Fat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인류학
돈 쿨릭.앤 메넬리 엮음, 김명희 옮김 / 소동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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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에 관한 관심과 인식들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는 다소 낮선 것이어서, 이를 위해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우리들이 주로 먹게 되는 음식에 대한 변화, 즉 고열량, 고칼로리의 식단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8년 사이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그 범위도 예전에는 성인에 한정 되어 있던 것이, 점차 소아, 청소년을 비롯한 20대 미만으로 확대되어가는 추세여서 요즘 우리 사회에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 주변에 온통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나, 약품에 관한 광고들을 흔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근래 들어 다이어트 열풍이 부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비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들은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측면들이 훨씬 많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들은 우리의 사회 속에서 일종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듯하다.

비만은 의학적으로 단순하게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닌,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하며,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이 적을 때, 체내에 남아 있던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의 형태로 쌓이는 현상이다. 그러나 사전적의미로 보면 비만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fat’에서 가리키듯 살찐, 기름진, 풍부한, 비옥한, 유리한, 지방, 기름, 비만, 살, 윤택’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다중적인 의미에서 보듯 다양한 문화의 아이러니가 존재하는데, 이 책은 fat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여러 측면에서의 문화내용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어, 독자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 볼만하다.

브라질에서 중산층의 여성들은 자신의 월급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도 살을 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 지방은 빈곤과 유색인종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있고, 지방을 뺀다는 것은 백인상류층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를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웨덴의 10대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제 중 하나는 얼마나 날씬해지질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인데, 그들 사회에서 비만은 치욕 이상의 것으로 인식되어 심지어 인간관계에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반면에 서아프리카에 있는 니제르의 여성들은 비만적인 몸매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를 아름다움과 성적 매력의 표현이라고 믿는다. 결국 위의 예를 통해 비만은 문화권에 따라 혐오스러운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고 미학과 탐닉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fat의 또 다른 의미와 관련하여 이탈리아에서 많이 생산되는 올리브유는 섹시하고 고급스러운 기름으로 인식되며, 지방만으로 이루어진 돼지비계는 그들의 최고급 요리 중 하나로 간주 되고 있어, 팻은 때로 음식재료로서 지역문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한편 미국 하와이에서는 대체적으로 선진국에서 혐오하는 스팸(돼지고기통조림)은 원주민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지역 요리의 귀중한 재료가 되었는데, 이것은 미국 본토인과 관광객들에게 밀려 하층민이 된 하와이 원주민들의 저항과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저항과 비판으로서의 팻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음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팻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관련하여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 책은 지방(fat)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문화적 산물들을 소개하고 있어, 독자들이 팻 문화에 대한 인식의 폭을 크게 확대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여겨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팻 문화와 관련하여 그 바탕에 편향적이지 않은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서 문화의 상대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뚱뚱하다는 이미지는 우리 사회에서 대개 게으름, 탐욕과 같은 좋지 않은 비유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로부터 자신에게 뚱뚱하다는 말을 듣게 되면 아마도 이를 반갑게 받아들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뚱뚱하다는 것이 의학적인 면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고려되어야 할 문제점이긴 해도, 그것이 과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심지어 혐오스런 것으로 간주해버린다든지, 반대로 뚱뚱한 사람의 입장에서 살이 쪘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으로부터 수치심을 느껴야 할 만큼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팻(비만)의 광범위한 의미와 인식을 한데 모아, 그것에 관하여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다양한 차원에서 지성적으로 사고해보고자 했다. 따라서 독자들이 팻에 관한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팻에 대한 유연하고 폭넓은 인식의 계기로 삼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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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 -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적자생존의 비밀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이덕임 옮김 / 이가서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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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두려움 앞에서 회피하지 않고 이에 당당히 맞서는 것을 용기라 부르고, 그동안 이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하며 실천할 것을 강조해왔고, 반면에 이런 용기의 행동과는 달리 비겁한 행동이나 행위에 대해서, 그것은 기회주의적이거나 혹은 바보스러운 것으로 여겨 마치 부도덕인 것인 양 지금껏 치부해왔다. 그래서 목숨을 무릅쓰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인 사람들에게는 대개 영웅적인 인물로 취급하는 경향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용기를 내지 못한 비겁한 자에게는 많은 비난의 화살을 퍼붓곤 한다. 인류역사 이래로 자신의 목숨을 바쳐 용기 있는 행동을 보인 사람들은 많았다. 그리고 사후에 그들의 존재는 남아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우상으로 남았지만 정작 그렇게 용기의 희생으로 사라진 그들에게 있어서나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엄밀하게 이야기 한다면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그들이 남겨 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러한 행위는 자신의 삶을 존재를 부인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표면에 내보임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어찌 보면 가치 없는 행동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반대로 타인에게 어떠한 해를 입히지 않았음에도, 단지 용감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행동양식인 것인지는, 우리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행위를 두고, 이에 대해 일부 동정의 여지는 있을지 모르지만 박수 받을 만한 실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러한 행위들은 대부분 일부 지도자들이나 정치가들의 선동에 의한 것은 아닌지 예의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한 현실을 고려할 때, 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구하고자 하는 사회가 오히려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진화론의 선구자 다윈이 주장했던 자연선택에 따른 적자생존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우리 사회에서 적자라는 의미는 가장 용감하거나 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삶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갖추고 있는 개인으로 인식되어져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즉 살아남은 동물은 어떤 의미에서 생존에 유리한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지, 살아남기 위한 경쟁에서 언제나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전쟁터에서 용감무쌍한 활약을 보였지만 결국 죽어간 병사들은 다윈의 주장한 적자의 관점에 보면, 이들의 행위는 그가 말한 적자라는 의미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예는 오늘 우리의 사회에도 얼마든지 많이 존재한다. 빠르게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린다든지, 혹은 가파른 협곡을 올라가거나 거센 물길에서 급류 타기를 하는 행위, 아무런 보호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격투를 벌이는 행위 등, 심한 경우 자신의 목숨을 잃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위험을 무릅쓰는 무모한 그런 행동을 하는 자들은 결코 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그릇된 행위가 단지 용기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일반 사람들에게 오도되어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이는 차라리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일은 아닐까 싶다. 결국 적자란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지, 무서움을 회피한 겁쟁이로 손가락질 받아야 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이성적인 힘에 의해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누구든 목숨을 담보하는 무모한 행위를 부추기고 이에 응하는 것에 대해, 그러한 행위가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며, 한편으로 용기라는 것으로 치장하여 이를 두둔해서도 안 될 것이다. 설사 그것이 다수의 타인을 구하기 위한 행위라 한다 해도 말이다. 따라서 그런 경우라면 우리는 철저한 겁쟁이가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이점에 있어 반드시 구별되어야 할 것은, 겁쟁이가 된다 하더라도 불의를 보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해서 이를 외면하라는 것은 아니며, 또한 누군가에 의해 강압적인 힘에 의해 자신의 삶을 보존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타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굴욕적인 복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도에서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결론으로 우리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이기주의자가 아닌, 자아우선주의에 따른 도덕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다시 말해 자기중심적 삶의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병리적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어떤 외부적인 힘을 거부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중요시 하되, 타인 역시도 그 다신의 이익에 따른다는 점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며, 또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타인이 상처 받지 않도록 배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의 일부 무장단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유로, 어린 아이들을 자살폭탄 특공대로 내몰고 있다고 한다. 극단적이지만 그와 같은 아이들의 용감한 행위가 아무리 애국심에 의한 자율적인 것이었다 해도, 그들의 죽음에 대해 영웅으로 떠받들고 칭송해야 하는 미덕이 아닌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반대로 그런 일을 거부한 어떤 아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를 겁쟁이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한대로 도덕적 개인주의에 따른 하나의 미덕으로 받아 들여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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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맨 Idea man - 빌 게이츠의 경영보다 폴 앨런의 발상을 배워라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1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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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개발하며 정보기술의 대명사라고 일컬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빌게이츠와 폴 앨런이라는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2008 회계연도 매출액 617억2천만 달러, 순이익 177억6천만 달러를 자랑하며, 주가 총액으로만 보면 세계 10대 대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초일류의 기업으로 성장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IT산업에 종사하는 일부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떠올릴 때면 빌게이츠를 기억할 뿐, 그의 동업자였던 폴 앨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하다. 물론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세계 초일류 다국적 회사로 군림할 수 있었던 그 이유의 바탕에는, 빌 게이츠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의 곁에 폴 앨런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다소 많은 노력들이 필요로 했을 것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었던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PC혁명의 리더로 만든다는 굳은 신념과 열정 하나로, 8년간의 노력을 쏟아 부으면서,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많은 놀라운 성과들을 이루어내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떠나 지금은 스포츠, 영화, 우주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이며 경영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자서전으로 봐도 좋을 만큼, 그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부터 빌 게이츠를 만나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세계 굴지의 회사를 만들기까지의 상세한 과정은 물론이고, 이후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여러 분야에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인생관이 회고되어 있어, 독자들이 그의 인생과정을 통해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혹은 인생의 멘토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폴 앨런은 어려서부터 집안에 실험실을 만들어 놓을 만큼 과학에 흥미가 많았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 전환기를 만들게 되는 첫 계기가 되었던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레이크 사이드라는 사립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알게 된 빌 게이츠와의 만남이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해 각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 교류 하면서 의기투합하여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 위한 작은 벤처회사를 설립하여, 교통량을 측정 컴퓨터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의 제품을 사주려는 기업은 없었다. 결국 커다란 꿈을 안고 시작한 그들의 첫 도전은 3천 달러가 넘는 손실을 감수하며 그렇게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조달할 자본도 없었고 사업에 대한 실전적 경험도 전무했기에, 그래서 오직 기술로서 승부를 걸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원했던 성공의 길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도 폴 앨런은 포기하지 않고, 당시 IBM이 개인용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틈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충분한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믿었고, 그의 주장에 용기를 얻은 빌 게이츠는 그와 함께 퍼스널 컴퓨터용 기본소프트웨어(OS)인 MS - DOS를 개발하면서 마침내 세상에 그들의 존재를 알리게 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개인용 컴퓨터가 키보드에 의한 문자를 통해 명령을 주고받는 형식이 아닌, 컴퓨터 사용자가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함으로서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작동하는 새로운 방식(GUI)의 운영체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게 되는 윈도우 시스템의 원형인데, 사실 이 방식은 매킨토시라는 미국의 애플컴퓨터사가 창안한 것이었지만, 이들 두 사람은 대중적 기반이 넓었던 일반 PC에 이를 적용하여 크게 성공을 거둠으로서 오늘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있게 한 밑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 폴 앨런에게도 큰 아픔들은 있었다. 공동창업자로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이들은 서로 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그는 회사와 결별하는 수순을 밟게 되었고, 20대 후반 찾아온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심각한 질환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열정적인 삶은 여기서 결코 멈추지 않았다. 생사의 기로에서 서있던 그는 고통스런 투병의 기간을 극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일정 지분을 팔아 새로운 분야로의 투자와 사업을 병행하게 되는데, 그 결과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미식축구팀인 시애틀 시호크스의 CEO로 활약하고, 한편 우주 사업에도 눈길을 돌려 최초의 민간 우주선을 발사하기도 했으며, 영화사 드림웍스SKG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여, 인생의 후반기를 투자가와 기업인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에 결코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한때 자신이 빌 게이츠와 함께 업계의 최고수가 되기 위해 열정을 다해 쏟아 부었던 노력을 회고하면서, 요즘 그러한 노력을 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그는 말하기를 누구든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과소평가 하지 말고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그가 지금까지 어떻게 성공을 거두어왔고, 이후 성공한 기업가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독자의 입자에서 그의 인생관을 통해 많은 교훈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창조의 과정을 통해 삶에 성취감을 느꼈다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독자들의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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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수학천재들 이야기
스캇 패터슨 지음, 구본혁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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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재정위기에 시달리며 이를 견디지 못하게 되자, 세계3대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는 그들의 신용등급을 이전보다 한 단계 낮추었고, 이 여파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경제흐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앞으로의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듯하다. 그런데 사실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이러한 경제 불안의 배경에는, 2008년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큰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의 중심에 바로 퀀트들의 지대한 역할이 있었음에도, 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일반인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존재는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은 어떻게 해서 그런 엄청난 일을 초래했을까 하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책은 이와 관련하여 지난 30년 동안 월스트리트를 장악하며 금융의 재앙의 씨앗이 된 그들의 성장과정을,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퀀트들의 세계를 독자들이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들의 지나온 행적을 통해 수십 년에 걸쳐 얽히고설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인과관계를 보다 확연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월가에 입성하여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더불어 금융시장에서의 퀀트들이 허와 실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을 좋은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퀀트라는 용어는, 영어 Quantitative의 약자로 사전적 의미로는 ‘수량으로 잴 수 있는’을 뜻하는 말이지만, 금융과 관련해서는 컴퓨터를 통해 고도의 수학적 지식이나 통계를 이용하여 투자의 법칙을 알아내고 이를 토대로 금융시장에서 보통 투자를 행하는 사람을 뜻한다. 즉 퀀트들은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동원해서 이를 분석, 가공하고 이를 단순화 시키고 공식화하여, 주식이나 채권 등을 거래하는 사람들이나 관련자들에게 그 결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펀드를 조성하여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퀀트 세계의 대부라고도 할 수 있는 에드워드 소프는 원래 수학자였지만, 그는 그런 자신의 수학적 지식을 이용해 카지노를 상대로 최적의 상태에서 베팅을 하는 공식을 알게 되는데, 이를 활용하기 위해 위험한 도박세계에서 발을 빼고 보다 안전한 금융자산의 투자에 첫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후 그는 1975년 자신이 연구한 가격결정모형을 바탕으로 ‘프린스턴/뉴포트’ 라는 펀드를 조성해, 무려 20여 년 동안 연평균 1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것이어서, 이곳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그가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는 투자기법을 고안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후 새로운 유형의 투자가인 네 명의 퀀트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전환사채 거래로 월가의 프로들을 압도한 켄 그리핀, 성공적인 헤지 펀드를 운용한 피터 멀러, 클리프 애스네스, 그리고 보아즈 웨인스타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대부분의 퀀트들이 그랬듯이 이들 역시도 수학, 물리, 컴퓨터 공학 등으로 무장하여 월가에 차례로 입성하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금융시장 안팎에 존재하는 여러 위험성들을 계량화하여 이를 파생상품을 만들고,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투자의 안정성을 확보한 뒤에, 금융관련 컨설팅이나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개인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산업의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며 엄청난 돈을 거머쥐게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이들이 빚을 끌어와 상품화하고 안전하지 않은 위험자산을 증권화해오면서 막대한 이득을 얻어왔던 기쁨의 순간들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부터, 모기지담보증권(MBS), 부채담보부채권(CDO)등과 같은, 그동안 그들의 수익 창출에 기여해왔던 파생상품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던 부동산 경기가 주춤해지면서 거품붕괴로 인한 대출자들의 채무불이행과 맞물려, 2008년 8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폭발하면서 마침내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불러왔고, 한때 월가의 주축을 이루던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투자가로 불리며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했던 퀀트들 중에서도, 이름이 높았던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은밀한 내막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독자들이 오늘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그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고, 특히 그들이 어떻게 해서 퀀트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과정들을 거쳐 위험을 회피한 투자기법을 만들어 월가를 장악해왔는지를 흥미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퀀트들이 개발한 여러 투자 기법들이 금융시장을 이전보다 다양하게 확장 발전시켜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들이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위해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불안을 초래해 왔다는 점은, 오늘의 경제 현안과 비교해 독자들이 주목해볼만 하다 하겠다.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경제 불황의 시기가 앞으로 언제까지 지속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이 책이 주는 교훈에서처럼 오늘날과 같은 경제 위기의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막연한 생각으로 부를 움켜쥐려는 투기와 같은 어리석은 생각과 행위를 견제해야한다는 점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퀀트들의 흥망성쇠의 내용을 실감나게 이 책은, 금융투자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퀀트라는 직업의 세계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참고 서적이 될듯하다. 따라서 학자로서 연구실을 박차고 월가로 발을 옮기게 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금융시장의 실질적인 부분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하고 많은 도움을 얻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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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2 : 붉은 하늘 다른 세상 2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공포 추리스릴러물의 대표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 막심샤탕이 새롭게 선보이는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악의 영혼과 같은 소설을 통해 추리 작가라는 인상이 깊이 남아 있었기에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듯이, 이 소설은 실제 작품을 보고 감상하게는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를, 새삼 다시 깨닫게 하는 흥미만점의 모험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펼쳐져 있어서, 독자의 눈을 의외로 즐겁게 만들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전설이나 신화 그리고 마법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문학들이 많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신비로우면서도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험난한 모험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뜸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런 와중에 출간된 이 작품은 방대한 스케일과 손에 땀을 쥐는 스릴, 그리고 저자의 치밀한 구성에 따른 생생한 모험담을 감상할 수 있어서, 장르 문학을 좋아 하는 독자로 하여금 기대와 만족을 한껏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판타지 모험 소설을 좋아 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낮선 곳에 남겨져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이들 삼총사들의 운명적인 모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즐거운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라며 이를 추천해본다.

이 소설의 1편이 폭풍설에 의해 지구촌 곳곳이 암흑의 세계로 변하면서, 일부 살아남은 어른들은 냉혹하고 공격적인 변조 인간으로 바뀌고, 아이들은 그들에 의해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생존 공간을 찾아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면, 이번 2편에서는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는, 맷과 그의 단짝 친구인 토비아스, 앙브르 세 친구와 그리고 플륌이라는 용감한 개와 함께, 그들이 한때 머물러 있었던 카마이클 섬을 떠나,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 새로운 세계로 가는 여정에서 펼쳐지는 모험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은 섬에 있을 당시 남다른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서, 앞으로 일어날 여러 상황들에 대비하여 서로의 안전을 위해 언제나 함께 하기를 굳은 맹세로 다짐하고, 남쪽 어딘가에 있을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향해 생사를 넘나드는 모험의 길을 떠난다.

맷을 비롯한 삼총사는 며칠 동안의 낮선 길을 헤매다가 비상식량들을 얻기 위해 여러 곳을 수색한 끝에, 이제는 기억 속에 잊혀져버린 어느 도시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처음 보는 괴물들에 의해 발각되면서 뜻하지 않은 습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곳의 근처에서 생활공동체를 이루고 지내던 자신의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고, 다시 그곳을 떠나 그들이 찾아보고 싶어 했던 금단의 숲이라는 곳에 마침내 도착 하게 된다. 그곳은 수백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나무숲으로 빽빽하게 이루어져 햇빛이 들어 올 수 없는 암흑의 공간이었고, 애초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는 이상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던 곳으로 판명난다. 결국 그들에 의해 발견되어 삼총사는 절제절명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거대한 나무 꼭대기에서 무리를 이루고 사는 클로로필팬들에 의해 간신히 구출된다. 어렵게 목숨을 구한 삼총사는 그들이 이루고 사는 외딴 마을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카마이클 섬에 남겨둔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찾아 여정을 떠날 것인지를 두고, 잠시 고민에 빠지지만 출발하기 전부터 염두에 두었던, 그들이 원하던 곳을 찾아 다시 나서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그곳을 떠나는 삼총사들의 앞에 펼쳐질 여정은 생각만큼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작품은 자연의 대재앙 앞에 초토화 된 세상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3명의 소년 소녀가 겪게 되는 모험담의 이야기를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간 판타지 소설이다. 우선 이 책이 흥미롭게 생각되는 것은, 탄탄한 이야기의 구성도 그렇지만, 숨을 돌릴 틈도 없이 전개되는 스릴의 연속과, 빠르게 전개에 따른 다양한 세계로의 모험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을 좋아 하지 않는 독자라 하더라도, 책을 한번 펴게 되면 손을 떼지 못하는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모험의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맞닥트려야 하는 생사를 넘나드는 장면이 수없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그것이 폭력적이거나 잔인하게 그려져 있지 않아 누구나 접할 수 있다는 것과, 또한 작품의 줄거리에서 전해지는 판타지적 모험의 흥미로운 부분 외에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인간의 과잉적인 탐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만 하다. 무리한 개발과 남획으로 몸살을 앓던 지구촌에,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았던 폭풍설이 불어오면서 끔찍한 자연의 대재앙을 맞은 이후, 혼돈의 세상으로 변해버린 그곳에서 극히 일부의 어른들과 아이들이 어렵게 살아남아,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간다는 이야기를 담아낸 이 작품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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