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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맨 Idea man - 빌 게이츠의 경영보다 폴 앨런의 발상을 배워라 ㅣ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1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개발하며 정보기술의 대명사라고 일컬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빌게이츠와 폴 앨런이라는 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2008 회계연도 매출액 617억2천만 달러, 순이익 177억6천만 달러를 자랑하며, 주가 총액으로만 보면 세계 10대 대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초일류의 기업으로 성장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IT산업에 종사하는 일부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떠올릴 때면 빌게이츠를 기억할 뿐, 그의 동업자였던 폴 앨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하다. 물론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세계 초일류 다국적 회사로 군림할 수 있었던 그 이유의 바탕에는, 빌 게이츠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의 곁에 폴 앨런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위상을 얻기 위해서는 다소 많은 노력들이 필요로 했을 것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었던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PC혁명의 리더로 만든다는 굳은 신념과 열정 하나로, 8년간의 노력을 쏟아 부으면서,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많은 놀라운 성과들을 이루어내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떠나 지금은 스포츠, 영화, 우주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이며 경영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자서전으로 봐도 좋을 만큼, 그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부터 빌 게이츠를 만나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세계 굴지의 회사를 만들기까지의 상세한 과정은 물론이고, 이후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여러 분야에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인생관이 회고되어 있어, 독자들이 그의 인생과정을 통해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혹은 인생의 멘토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폴 앨런은 어려서부터 집안에 실험실을 만들어 놓을 만큼 과학에 흥미가 많았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 전환기를 만들게 되는 첫 계기가 되었던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레이크 사이드라는 사립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알게 된 빌 게이츠와의 만남이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해 각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 교류 하면서 의기투합하여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 위한 작은 벤처회사를 설립하여, 교통량을 측정 컴퓨터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의 제품을 사주려는 기업은 없었다. 결국 커다란 꿈을 안고 시작한 그들의 첫 도전은 3천 달러가 넘는 손실을 감수하며 그렇게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조달할 자본도 없었고 사업에 대한 실전적 경험도 전무했기에, 그래서 오직 기술로서 승부를 걸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원했던 성공의 길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도 폴 앨런은 포기하지 않고, 당시 IBM이 개인용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틈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충분한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믿었고, 그의 주장에 용기를 얻은 빌 게이츠는 그와 함께 퍼스널 컴퓨터용 기본소프트웨어(OS)인 MS - DOS를 개발하면서 마침내 세상에 그들의 존재를 알리게 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개인용 컴퓨터가 키보드에 의한 문자를 통해 명령을 주고받는 형식이 아닌, 컴퓨터 사용자가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함으로서 자유자재로 컴퓨터를 작동하는 새로운 방식(GUI)의 운영체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게 되는 윈도우 시스템의 원형인데, 사실 이 방식은 매킨토시라는 미국의 애플컴퓨터사가 창안한 것이었지만, 이들 두 사람은 대중적 기반이 넓었던 일반 PC에 이를 적용하여 크게 성공을 거둠으로서 오늘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있게 한 밑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 폴 앨런에게도 큰 아픔들은 있었다. 공동창업자로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이들은 서로 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그는 회사와 결별하는 수순을 밟게 되었고, 20대 후반 찾아온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심각한 질환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열정적인 삶은 여기서 결코 멈추지 않았다. 생사의 기로에서 서있던 그는 고통스런 투병의 기간을 극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일정 지분을 팔아 새로운 분야로의 투자와 사업을 병행하게 되는데, 그 결과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미식축구팀인 시애틀 시호크스의 CEO로 활약하고, 한편 우주 사업에도 눈길을 돌려 최초의 민간 우주선을 발사하기도 했으며, 영화사 드림웍스SKG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여, 인생의 후반기를 투자가와 기업인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현실에 결코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한때 자신이 빌 게이츠와 함께 업계의 최고수가 되기 위해 열정을 다해 쏟아 부었던 노력을 회고하면서, 요즘 그러한 노력을 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그는 말하기를 누구든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과소평가 하지 말고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그가 지금까지 어떻게 성공을 거두어왔고, 이후 성공한 기업가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독자의 입자에서 그의 인생관을 통해 많은 교훈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창조의 과정을 통해 삶에 성취감을 느꼈다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독자들의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