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에 관한 검은책
에마뉘엘 피에라 외 지음, 권지현 옮김, 김기태 감수 / 알마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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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나 국가가 정하는 헌법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와 국민으로서 알 권리가 있다. 물론 그것으로 인해 정부 그리고 어떤 특정단체에 커다란 해가 되거나 혹은 일부 청소년들에게 있어 결코 나쁜 방향으로 이행되는 것이 아닌 차원에서라면 말이다. 최근 국내에 인터넷을 통한 SNS가 대중들에게 집중화 되고 일반화되는 경향을 보이자, 소통을 위한 각축장이 되지 못하고 근거가 없는 허위내용이나 타인을 비방하기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는 의견들이 있어, 이를 두고 법적으로 재제를 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재제가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대중들의 건전한 정보교환이나 의사소통에 장애가 된다면, 이는 심히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한때 과거 독재 정권이나 군부 통치하에서 자신의 정당한 주장이나 의사표현을 함에 있어 자유롭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정부 검열자에 의해 어느 누군가가 작성한 글이나 노래 등 개인의 다양한 창작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방송과 언론보도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일방적인 검열의 잣대로 일부 편집되거나 삭제되는 등의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받는 불편하고 암울한 시절은 이미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나 단체와 개인의 사익을 위해 대중들의 의사표현에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들이 존재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개인의 사생활 침해나 저작권 등의 문제로 오늘날 검열이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것처럼,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검열 그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많은 독자들이, 검열이 행해지는 그 과정이 과연 정당한 방법으로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범위는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그리고 그 형태는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는데 있다.

 

이 책은 검열의 전통 분야로 취급되고 있는 미풍양속, 권력, 종교의 부분과,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등장하기 시작한 인터넷, 시장의 법칙, 소수자집단 그리고 시대가 변하면서 검열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자기검열에 이르기까지, 어떤 매체와 테마를 가리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교묘하게 행해지고 있는 검열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으며, 실제 검열의 규모가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더불어 금기로 점철된 우리사회모습의 이면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책 속에는 검열이 실제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부분들, 다시 말해 원리주의자들이 펼치는 로비에서부터 각종 미디어, 영화, 시사만화의 풍자와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필터링과 명예훼손 등 여러 형태의 검열 메커니즘의 변화과정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검열의 방식은 사전 검열과 사후 검열 두 가지로 나뉘는데, 원래는 사전검열이 지배적이었으나 오늘날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은 대부분 사후 검열 때문이라고 말한다. 검열의 역사는 그 기원이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현재 행해지고 있는 최악의 검열은 국가의 검열이 아닌 민간부분에서의 검열이라는 점을 독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는 개인 사생활보호차원에서 뜻하지 않은 일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에는 보편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이 다루고 여러 부분 중에서도 특히 독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것은, 자기검열과 인터넷 검열의 내용이다. 자기검열은 개인에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심하게 저해하는 새로운 형태의 검열인데, 문제는 자기검열이 저자나 기자의 생각을 뿌리 채 뽑아버린다는 점에서 폭력적인 검열보다 더 나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검열은 판결이든 법이든 유혈이든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되지만 자기검열의 경우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결국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며, 더구나 지금의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경제 자유화와 거대그룹, 미디어 정치계의 유착관계로 인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나마 의사소통에 자유로운 영역인 인터넷의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색케 할 정도여서 독자들이 한번 깊이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인터넷의 검열의 경우는 인터넷 사용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서면서, 수백 만 개의 블로그와 웹사이트가 존재함에 따라, 그동안 숨겨졌거나 금지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서 어디에선가 불쑥 공개될 수 있었기에 저자는 이를 두고 인터넷은 검열의 쓰나미와 같은 존재라고 칭하고 있다. 그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이 표현의 영역에 있어 가장 자유로운 미디어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인터넷도 광신도, 나치스, 밀고자와 같은 극히 일부 마니아들에 의해 행해지는 악용의 소지를 근절한다는 이유로, 저작권법, 명예훼손법, 사생활 보호법등 기존의 법이 적용되면서 그 처벌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 점에 관해 저자는 인터넷에 적용되는 법이 있다고는 해도, 막상 어떤 법이 적용되는지 알 수 없기에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인터넷 검열이 가장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대표적인 국가로 중국을 꼽으며, 그들의 인터넷 필터링 기술이 다른 나라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누려왔던 표현의 자유에 앞으로 상당한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외에도 미풍양속이나 청소년 보호라는 명목으로 가해지는 검열의 문제와 종교의 신성함을 내세워 행해지는 검열의 문제, 그리고 소수자 집단과 공중보건 위생을 목적으로 취해지는 검열까지, 우리가 어느 정도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그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던 검열에 관한 모든 것을, 실제 사례를 들어 독자들에게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과거 군부독재시절 공권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행되었던 검열의 경험이 있었고 그것이 이제 어느 정도 자취를 감추자,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 검열들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 우리나라 역시 검열로부터 결코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검열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검열이 약자나 소수자 그리고 공공에 침해와 같은 일에 대해 방지하는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이용된다면 이는 분명 제고되어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기에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또한 국민으로서 알 권리를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이 인식해야 할 것은, 이 책의 내용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는 검열의 사회 속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아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새삼 다시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 책을 계기로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사표현이 정부나 사회제도, 그리고 불합리한 통념에 의해 제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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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권력 지도 - 지도로 포착한 부의 대이동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송길호 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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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에 큰 위기가 한번 크게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나면, 언제나 그렇듯 앞으로 새로이 개편될 경제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촉각을 기울이며 향후 추이에 관해 모두가 이목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련이 붕괴하고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과 같이, 2008년 발생한 국제 금융 위기로 세계경제질서를 이끌어가던 미국 금융시스템이 한 순간에 붕괴되면서, 이후 유럽의 일부나라들이 재정위기로까지 그 파장이 크게 미치게 되자, 요즈음 그동안 글로벌 경제헤게모니를 손에 쥐고 있던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 선진국들의 시대가 이제 서서히 그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듯하다. 더불어 그와는 달리 현재 중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들이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세계경제개편에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들도 보인다. 이처럼 국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국제경제 권력에 대한 다각적인 변화의 양상이 예상됨에 따라,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경제의 패권을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 또한 만약 어떤 식으로든 경제개편이 새로이 이루어진다고 가정 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지, 그리고 내외부적으로 어떤 노력을 통해 가급적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자못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 책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새로이 개편될 국제 경제의 흐름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들의 경제 현황과 문제점들을 상세하게 살펴보면서, 급변하고 있는 국제경제의 상황에 대해 독자들이 나름대로의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 자료들과 지표를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이끈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전반부는 국제 금융위기 이후로 현재 미국과 유럽이 안고 있는 경제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최근 신용등급하락과 재정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그들의 실제 모습을 집중조명 하고 있고,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 선진국의 몰락과는 반대로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과 자유화 바람을 타고 새로운 경제구도를 모색하고 있는 중동지역, 그리고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신흥 경제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 등 몇몇 나라들의 경제 면모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후반부는 유럽과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 현안의 내용들과, 국제경제 권력의 자리를 놓고 치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각 나라들의 미묘한 정치경제적인 사안들을 다루고 있으며, 끝으로 이러한 국제 경제의 다각적인 변화 속에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는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전략까지, 세계경제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곁들여 향후 개편될 경제 권력의 방향을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국제 금융의 위기가 유럽의 재정위기로까지 연결되면서 서구 경제 선진국들의 몰락과, 반면에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에 속한 국가들 그리고 최근 자유화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아랍권까지 새로운 국제 경제개편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경제 전문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분석들과 오늘의 국제 경제를 바라보는 그들의 개인적인 견해까지를 모두 담아내어, 불확실한 경제의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제를 가늠하는데 참고할만한 경제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결과적으로 미국이 국제 금융위기 이후에도 이미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심각한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의 문제로 인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기축통화국가로서 이미 신뢰를 잃고 있고, 한편 재정위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이 주도하는 경제 현실은 이제 그 한계점에 다다라 왔다고 말하면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조만간 새로운 형태의 경제 질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로 최근 경제 신흥국들이 이루어낸 경제 성장과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이유로 들며, 현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경제주도권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현재 직면한 경제 현실을 해결할 다른 어떤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새로운 국제경제 개편은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달러화가 당분간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지속하겠지만, 새로운 형태의 국제통화시스템이 머지않아 등장하리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국제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자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세계경제 현안에 대한 보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단편적인 보도내용들을 토대로 오늘의 국제경제 상황이 어떠한지를 거시적으로 가늠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경제 도서들이 출간되고는 있기는 해도, 그 내용들이 다소 부분적이거나 실물경제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다루고 있는 도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경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여러 가지 실물 경제지표와 알기 쉬운 설명으로 경제와 관련하여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국내의 경제를 흐름을 어느 정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유용한 경제서적으로 삼아도 될듯하다. 지금 세계 경제는 격변의 상황에 와있으며 기존의 경제 권력의 헤게모니의 틀을 깨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듯해 보인다. 따라서 독자들이 앞으로 국제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지 명확하게는 알 수는 없을지라도, 이런 책을 통해 경제의 여러 내용들을 접하고 이해하면서 오늘의 경제를 직시하는데 하나의 계기로 삼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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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최근 국제 금융 위기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자본주의 경제에 비상등이 켜져 있는듯 합니다. 이 책은 승자독식주의로 점점 심각해져 가는 자본주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이를 극복할 다른 대안은 없는지에 대해 이전의 자본주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입장에서 관심이 가는 도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구에 의해 주도되었던 국제 경제의 흐름이 앞으로 동양으로 흐를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들이 요즘 심심찮게 보이는듯 합니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축이 어디로 이동할지, 그리고 새롭게 개편될  경제 판도를 미리 예측해 보면서, 더불어 오늘의 경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도서가 아닐까 싶네요. 특히 브릭스 국가들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향후 경제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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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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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고 따분한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위해 혹은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방법으로 여가시간을 쪼개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미 하나쯤은 갖게 마련이다. 저마다 선호도가 각각 다르고 관심의 분야도 달라서 취미도 다양할 것이지만,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취미 중 하나는 아마도 독서가 아닐까 싶다. 예전의 어느 설문 조사 연구기관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인 남녀의 연간 독서량이 불과 도서 몇 권 밖에 안 될 정도로 극히 적다고는 해도, 세계 여러 다른 나라에 비해 독서 인구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해에 국내에서 출간되고 유통되고 있는 도서의 양만 보아도 충분히 이를 증명해준다 할 것이다. 그러나 독서를 취미로 삼고 있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도서 선택을 함에 있어 주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대가 변해 이미 다양성이 일반화 되어 있는 지금의 시기에, 어느 한 분야에만 치우친다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자신의 인생이 어떤 경로로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로의 독서는 한번 쯤 깊이 고려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책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최근 통섭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등장시켜 특정분야의 편협적인 독서를 하기보다는, 학문의 어떤 경계 없이 폭넓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번 주목해 볼 만하다.

 

저자는 이 책을 일명 통섭의 식탁이라고 명명하여, 독자들에게 풍성한 지식의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도서들을 준비해 놓았는데, 식탁에 올라온 책들이 하나 같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목록으로 꾸며져 있어서 이채롭다. 우선 저자가 준비해놓은 메인 메뉴에는 동물의 행동과 사회구조에 관한 책들이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소개해놓은 책들은, 이전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사실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어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것이 많았는데,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세심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독자들이 나름대로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특히 메인 메뉴에 올라온 책들은 저자가 오랜 시간동안 공부하고 연구해왔던 전공분야와 관련이 있는 만큼,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영양가 있고 알찬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디저트로 올라온 도서들은 대부분 과학자들의 특별한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그들의 풍부하고 전문적인 과학지식은 물론이고, 그들의 생애에 관한 특징적이고도 독특한 삶의 이야기를 음미할 수 있도록 해놓아서 저자의 알뜰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끝으로 저자가 차려놓은 것은 퓨전요리라고 이름붙인 책들이다. 앞부분이 과학 분야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보면, 여기서는 자연과학과 연계한 인문사회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와 과학을 비롯하여 여러 인문학 도서들이 독자들에게 있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통해 독자들의 지적 갈망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독자들이 취미로 독서하는 것을 두고, 그것이 단순이 머리를 식히는 의미에서 혹은 잠깐 동안의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의 어떤 발전을 바라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처럼 여기고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조금식이나마 지적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자신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 역시도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통섭의 식탁을 독자들에게 마련하기 전까지, 관심이 없었던 생소한 분야의 책을 대하는 것이 생각만큼 그리 쉽지만은 않았음을 회고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저자가 그렇게 어렵게 조금씩 한걸음 내딛으면서 독서를 통한 진정한 기쁨을 얻었던 것과 같이, 독자들도 이제부터라도 자신과는 별 상관이 없는 분야라고 여겨졌던 도서들을 선택해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더불어 독자들이 어느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의 영역을 확장하고 키워가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저자의 말대로 여러 학문분야의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더욱 유용한 것이 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싶다. 이 책은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인문 사회 분야의 책들을 독자들이 두루 요긴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이 될듯하다. 또한 통섭이라는 화두를 통해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독서가 되길 바라는 저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되어, 때로 이 책이 독서를 취미로 삼는 그 누군가에게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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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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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에 발생했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의한 주택 버블이 원인이 되어 국제 금융위기를 불러오면서, 그 결과를 두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자유시장의 이데올로기를 지배해왔던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에 대한 신뢰를 이제는 그만 거두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난 50여 년 동안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이윤의 창출과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에만 관심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소득의 양 극대화이나 환경오염의 문제, 특히 이번처럼 부동산 버블에 따른 신용경색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시장 스스로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음을 직시하고, 이제는 이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받고 있는 듯하다. 최근 미국 국제금융위기 배경에 중심인물 중 한명이자 그동안 자유경쟁시장을 강력하게 옹호해왔던 미국연방 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말하기를, 매우 견고한 건축물처럼 여겨져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자유경쟁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무너진 것을 두고, 자신의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했다. 따라서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이 사회 전체의 효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경제학의 논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든 수정되어야 하며, 향후 시장실패에 대한 경제학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논의와 더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방안들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우선 지난 시간 동안 여러 번 경험해왔던 경제위기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왔다는 고정적인 관념의 시각에서 벗어나, 지나온 경제사를 다시 한 번 상세히 되살펴보면서, 그동안 우리를 지배해왔던 경제의 논리에 대한 어떤 부분이 왜곡되어 왔고 그래서 우리가 잘못 인식하게 되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해보고자 했다. 또한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주장해왔던 여러 이론들이 왜 실제 시장에서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 가며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최근 국제 금융위기의 문제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이를 위해서 새로운 경제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1부에서 독자들이 주목해볼 만한 것은, 자유방임과 통화주의의 주창자였던 밀턴 프리드만을 필두로 시카고학파의 경제학자들이 내세웠던 유토피아 경제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자리 잡아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또한 2부의 내용에서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경제학의 본질적인 부분을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를 통한 과잉 효과와 독점 시장 그리고 투기적 버블과 같은 자유시장의 이론에 어긋나는 문제점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두루 다루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끝으로 3부에서는 1부와 2부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경색의 과정을 밀도 있게 분석함으로서, 준 정부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모기지 회사들의 실태와, 일부 정부 경제당국자의 오만하고 잘못된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주택버블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의 성장의 배경, 그리고 이어지는 금융 체제의 붕괴의 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기간은 정부가 경제 규제를 완화하고 엄청난 액수의 저리 자금이 시장에 공급 될 때, 금융이 주도하는 21세기의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더불어 보이지 않는 손이 과연 모든 것을 최선의 상태로 작동하도록 보장해 주는지를 실험한 기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언론 보도내용의 이면에 존재해 있는 주요한 내용들을 부각시켜, 현대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법과 경제정책을 만드는 이론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금융위기와 관련하여 경제 전문가들의 많은 논의와 분석들이 등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이 관심 있게 주목되는 것은, 본론적인 경제학의 측면에서 당시의 금융위기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으며, 무엇보다 독자들이 지금까지 이상화된 자유 시장을 옹호했던 경제학자들의 허구적인 논리에 앞으로는 휘둘리지 말 것을, 그래서 이제는 현실에 맞는 경제학의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실패 개념을 중심으로, 시장의 효용성뿐만 아니라 그 한계까지를 인정하는 새로운 경제 철학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주문하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이 책에서 결과적으로 2008년의 금융위기를 이전의 경우처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처럼 쉽게 간과해버리거나, 시장실패를 염려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나 간섭을 두고 이것이 오히려 더 나쁜 문제점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인식해버린다면, 결국에는 이전보다 더 혹독한 결과를 가져 올 것이며, 심지어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이번 금융위기에 본질적인 부분을 상세히 살펴보고, 저자가 주장하는 금융을 중심으로 한 경제문제의 현안을 직시하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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