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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권력 지도 - 지도로 포착한 부의 대이동 ㅣ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송길호 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2년 2월
평점 :
국제 경제에 큰 위기가 한번 크게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나면, 언제나 그렇듯 앞으로 새로이 개편될 경제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촉각을 기울이며 향후 추이에 관해 모두가 이목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련이 붕괴하고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과 같이, 2008년 발생한 국제 금융 위기로 세계경제질서를 이끌어가던 미국 금융시스템이 한 순간에 붕괴되면서, 이후 유럽의 일부나라들이 재정위기로까지 그 파장이 크게 미치게 되자, 요즈음 그동안 글로벌 경제헤게모니를 손에 쥐고 있던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 선진국들의 시대가 이제 서서히 그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듯하다. 더불어 그와는 달리 현재 중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들이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세계경제개편에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들도 보인다. 이처럼 국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국제경제 권력에 대한 다각적인 변화의 양상이 예상됨에 따라,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경제의 패권을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 또한 만약 어떤 식으로든 경제개편이 새로이 이루어진다고 가정 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지, 그리고 내외부적으로 어떤 노력을 통해 가급적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자못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 책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새로이 개편될 국제 경제의 흐름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들의 경제 현황과 문제점들을 상세하게 살펴보면서, 급변하고 있는 국제경제의 상황에 대해 독자들이 나름대로의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 자료들과 지표를 제공하고 있어 관심을 이끈다.
책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전반부는 국제 금융위기 이후로 현재 미국과 유럽이 안고 있는 경제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았으며, 최근 신용등급하락과 재정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그들의 실제 모습을 집중조명 하고 있고,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 선진국의 몰락과는 반대로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과 자유화 바람을 타고 새로운 경제구도를 모색하고 있는 중동지역, 그리고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신흥 경제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 등 몇몇 나라들의 경제 면모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후반부는 유럽과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경제 현안의 내용들과, 국제경제 권력의 자리를 놓고 치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각 나라들의 미묘한 정치경제적인 사안들을 다루고 있으며, 끝으로 이러한 국제 경제의 다각적인 변화 속에 생존의 갈림길에 서있는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전략까지, 세계경제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곁들여 향후 개편될 경제 권력의 방향을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국제 금융의 위기가 유럽의 재정위기로까지 연결되면서 서구 경제 선진국들의 몰락과, 반면에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에 속한 국가들 그리고 최근 자유화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아랍권까지 새로운 국제 경제개편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경제 전문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분석들과 오늘의 국제 경제를 바라보는 그들의 개인적인 견해까지를 모두 담아내어, 불확실한 경제의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제를 가늠하는데 참고할만한 경제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결과적으로 미국이 국제 금융위기 이후에도 이미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심각한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의 문제로 인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기축통화국가로서 이미 신뢰를 잃고 있고, 한편 재정위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이 주도하는 경제 현실은 이제 그 한계점에 다다라 왔다고 말하면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조만간 새로운 형태의 경제 질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로 최근 경제 신흥국들이 이루어낸 경제 성장과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이유로 들며, 현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경제주도권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현재 직면한 경제 현실을 해결할 다른 어떤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새로운 국제경제 개편은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달러화가 당분간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지속하겠지만, 새로운 형태의 국제통화시스템이 머지않아 등장하리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국제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자 언론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세계경제 현안에 대한 보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단편적인 보도내용들을 토대로 오늘의 국제경제 상황이 어떠한지를 거시적으로 가늠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많은 경제 도서들이 출간되고는 있기는 해도, 그 내용들이 다소 부분적이거나 실물경제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다루고 있는 도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경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여러 가지 실물 경제지표와 알기 쉬운 설명으로 경제와 관련하여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국내의 경제를 흐름을 어느 정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유용한 경제서적으로 삼아도 될듯하다. 지금 세계 경제는 격변의 상황에 와있으며 기존의 경제 권력의 헤게모니의 틀을 깨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듯해 보인다. 따라서 독자들이 앞으로 국제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지 명확하게는 알 수는 없을지라도, 이런 책을 통해 경제의 여러 내용들을 접하고 이해하면서 오늘의 경제를 직시하는데 하나의 계기로 삼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