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결정짓는 작은 차이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박효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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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행복한 기분을 느끼며 지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은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온종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는 사람은, 우리 중에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 모든 면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결과물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방식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고, 이에 따라 어느 누구도 할 것 없이 치열한 경쟁에 자연스럽게 매몰되는 현상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신체의 영향을 미칠 만큼 심한 스트레스의 압박으로 인해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는 오늘날 단순하게 넘길 수만은 없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듯해 보인다.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들은 학업 때문에 그리고 직장인들은 과중한 업무로, 주부들도 육아와 관련하여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욱이 일부의 사람들은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그 상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를 정부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기대로 마냥 기다린다는 것도 그렇고, 이러한 사회 구조를 우리가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현실회피를 통해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방법 역시 올바른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우선 이러한 환경에서라도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 방법을 찾아 이를 현실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데 있어 결코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어떤 이유로든 자신의 현실이 조금은 우울하고 침울한 상황에 처해져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있다면, 한번 참고해볼만한 유익한 도서라 생각된다.


행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그에 대한 대답을 딱히 정의하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비슷한 경험을 해본 기억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꿈을 실현하게 된다든지, 누군가로부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거나, 사랑하는 상대와 진심이 느껴지는 사랑을 공유하게 될 때처럼 말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한 만족감이나 기쁜 희열을 맛보게 되면서 행복하다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처럼 달콤하고 짜릿한 행복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행복을 느낄 수는 없는지, 더불어 찾아온 행복을 우리가 오래도록 유지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 스스로가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 만끽할 수 있는지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다루어보고자 했으며, 행복한 감정이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과 변화를 일으키는지 그 핵심적 내용을 담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다. 이 책에 의하면 뇌 과학자들은 오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원인과, 이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내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복이란 것은, 통상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하고 삶의 만족감을 느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아실현을 이루게 될 때 주로 형성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기를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우리가 손쉽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많으며, 제시하는 내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기를 권유하고 있어서 주목을 이끈다.


책속에는 행복과 관련한 여러 연구와 실험을 바탕으로, 다른 무엇보다 우선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세상을 보다 낙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 작고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음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당할게 될 때에라도, 스스로를 자책하며 비관에 빠지기 보다는 그러한 내용을 일기장처럼 글로 나타내어 그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때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무거워지고 혼란스러워지는 경우를 당하게 될 때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명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박찬호 선수가, 한때 부상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지만 명상의 방법으로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었던 예에서 보듯이, 독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부가적일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사회적 지출을 조금 늘려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베푸는 것도 자신의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점에서 유의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자본주의 제도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우리는 대체로 행복을 돈과 결부시키려고 하는 경향들이 많다. 그러나 이미 여러 연구논문에서도 밝혀졌듯이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데 일정부분 기여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행복이 반드시 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새로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책에서 특히 독자들이 주목해 볼만한 것은 우리가 얻은 행복의 감정은 그 상태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은 묘하게도 전염성이 있어서 우리가 느낀 행복은 타인에게도 전파되어 확산된다는 성질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을 위한 노력은 비단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의 가족이나 이웃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적극 권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최근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점점 그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해주듯이 행복은 우리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노력여하에 따라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음은 명백해 보인다 하겠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어제보다 나은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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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사회학 - 당신은 대한민국 몇 %입니까?
정태석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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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아마도 행복한 삶을 얼마나 오래도록 유지할 것인가에 있을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행복한 삶의 내용을 대체적으로 충분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고 안락한 삶을 펼쳐가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현실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오늘 하루도 연명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행복은 고사하고 그저 헐벗지 않고 당장 굶주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여긴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행복에 대한 개념적인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인데도, 행복한 삶에 대한 실질적 내용이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두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나 의지가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을 구가하지 못하는 현실이라면, 그 책임은 당사자보다는 정부에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이를 방치한 우리 자신 모두의 몫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의 행복한 삶과 관련하여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소득의 불평등이 갈수록 확대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돈이 사람의 행복을 규정짓는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회구조 속에서, 경제적 능력을 잃어버려 기초적인 삶을 유지할 만큼의 소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시급한 사회의 문제로 받아들여져야 함이 마땅하다.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이상으로 필요한 것은 헌법에도 나와 있는바와 같이, 누구에게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환경의 조성이 마련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지난 시간동안 우리가 이룩해왔던 놀라운 경제 성장에 따른, 생활의 풍요로움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오늘의 불편한 진실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를 깊이 살펴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저자는 우선 책 속에서 오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현실이 누구나 수긍할만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여러 실제의 사례를 들어 그 내용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정부의 시급한 대책과 그릇되고 편협한 우리의 인식이 하루빨리 달라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 독자의 관심을 이끈다. 저자는 결코 안녕하지 못한 우리 사회 문제의 원인을, 먼저 그동안 잘못된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으로 경이적인 성과를 이루어 냈고,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탈바꿈 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했던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 개개인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성과의 결과가 보편적 복지와 같은 방법으로 이행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벌이나 기득권층에 의해 독식되는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했는데, 이를 바로잡지 못한 정부의 안일한 대책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저자의 주장은 깊이 되새겨 볼만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펼치는 논지 가운데 독자의 입장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좌우 이데올로기의 극심한 대립이 극복되지 못하면서, 이제는 지역 간의 분열로 확산되어 통합과 소통을 불가하게 만들었던, 우리의 혼란스러운 정치사와 이를 바라보는 편협하고 그릇된 우리의 인식과 가치관의 문제 역시, 쉽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늘 우리의 사회를 돌아보면, 경제적 부는 일부에 지나치게 편중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과도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더불어 살아가려는 공동체 의식은 점차 희박해지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들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이런 사회가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그 사회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일 수 없다. 이 책 속에도 자세히 나와 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OECD에 가입되어 있는 34개의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수치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노동시간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조사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국민을 위한 복지보다는 성장만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으로 더욱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것은, 많은 국민들 스스로가 결코 행복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적절한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를 향해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자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하여 선행되어야 할 것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 스스로가 능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 저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정부는 이제라도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단지 부지런하지 못하고 노력하지 않은 각자 개인의 문제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지, 그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이 책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시점에서 정부가 해야 할 그 역할이 무엇인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위한 우리 스스로의 자세와 인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풀어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한 유익한 책이어서 한번쯤 읽어보기를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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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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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많은 장르소설들이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유명 작가에 의존한 것이었다고 보면, 최근 북유럽의 작품들이 강세를 보이며 많이 등장하고 있음을 볼 때,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지극히 환영할만한 일이라 여겨진다. 또한 이러한 현상과 관련하여 바람직하게 생각되는 것은, 이처럼 많은 작품의 유입을 통해 기존의 작품에서는 체감할 수 없었던 독특하고 참신한 볼거리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일부 작품들의 경우 오늘 우리 사회의 여러 불편한 진실들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구체화하여 지적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이 소설 역시 북유럽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 작가에 의해 발표된 작품으로, 국내의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작품의 소재 자체가 상당히 의미 있고 주목할 만한 것이어서, 추리나 장르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한번 관심을 가져볼만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괜찮게 보이는 점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그 결말이 가늠하기 힘들만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데다가, 시종일관 스릴 넘치는 줄거리가 전개되어 있어서 장르소설로서 갖추어야 할 대중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은 소수자들의 현실을 과감하리만치 적나라하게 펼쳐냄으로서, 그 주제의식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이 여러 언론이나 문단에서 극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 진다.


작품의 줄거리는 터마스라는 헝가리 집시 소년이 구소련이 해체되고 난후, 당시 주둔해 있던 소련군의 부속건물들 잔해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이후 소년은 다른 집의 양아들로 가버린 자신의 친형이 거주하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를 찾아가, 그곳에서 형의 컴퓨터를 이용해 누군가와 비밀스런 접속을 하게 되고, 마침내는 형의 지갑을 뒤져 여권을 훔친 뒤 유유히 사라진다. 한편 덴마크 국내에서는 곧 있게 될 정상회담 준비로, 혹시 발생하게 될지도 모를 대테러에 대비해 대외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과 동시에, 최근 모 사이트에서 암암리에 무기 밀매와 같은 움직임을 포착하고 그 배후의 추적에 나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추적과정의 결과로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터마스의 접속과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파악되었고,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터마스의 친형 샨도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덴마크 정보국 경찰에 의해 그의 컴퓨터를 압수당하고 체포되어 뜻하지 않은 심문을 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작품의 본격적인 사건의 움직임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적십자사 난민캠프 소속의 간호사 니나가 덴마크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난민을 돕는 과정에서, 난민 아이들과 니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질병에 노출되면서부터다. 작품 속 이야기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무언가 몰래 일을 꾸미고 있는 터마스와,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체포되었지만 경찰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동생이 현재 위험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알게 되어 동생을 찾아 나서는 샨도르, 그리고 순수한 인류애로 가난한 난민을 돕다가 생각지 않은 피해를 입게되는 니나, 결국 이들 세 사람이 겪게 되는 일들이 시계톱니바퀴처럼 서로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크게 확대되기에 이른다.


이 소설은 단편 그 자체로 감상하는 것도 괜찮긴 하지만, 이 작품이 <니나 보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해서, 독자들이 전개된 내용을 조금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출간되었던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이라는 작품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듯하다. 우선 이 작품은 사건의 전개과정에 따른 섬세하게 서사의 과정과, 사건의 결말이 쉽게 예측되지 않는 가운데 강렬하게 느껴지는 긴장감, 그리고 결말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반전까지 그 면면이 모두 인상 깊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 사건의 배경이 오늘 우리의 사회에 흔히 나타나는 극단적 이기주의에 따른 비인격적인 행태와,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어서 예사롭지 않은 작품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반면에 본격적인 사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장황하여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지 않나 싶고, 또한 일부 등장인물들의 행동묘사의 경우를 보면 너무 작위적이어서 공감하기에는 조금은 역부족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독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그 내용 이면에 작가가 강조하고자 했던 본질적인 부분을 감안해서 읽어본다면, 충분히 스릴 있고 의미 있는 줄거리의 전개과정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자본주의 병폐가 제대로 개혁되지 않는 불편한 사회일수록,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발현되지 못하는 문화가 지속되는 경우, 범죄의 사각지대는 한층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이 소설은 범죄 내용을 중심으로, 그 바탕에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더불어 우리의 그릇되고 편협적인 인식의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읽어볼만한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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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퀴어 주겠어!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8
박희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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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에 관한 몇몇의 교양서를 읽어본 기억은 있지만, 의외로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소설이나 에세이 등으로 연결되는 작품은 거의 읽어본 경험이 없는듯하다. 물론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러한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만큼 어떤 필요성이나 절실함도 없기도 했고, 눈에 들어오는 작품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을 읽어봐야지 했던 것도, 애초 어떤 독서계획이 있어서 선택하게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주제로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하는 호기심과, 이 작품을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여러 내용을 알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심한 마음에서 비롯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소설은 내게 기대이상의 큰 묘미를 주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생동감 넘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 작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표지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많은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를 소설 속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내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어 이채롭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만약 당신이 고양이라면 하는 조금은 독특한 설정으로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공감은 물론이고 자신의 반려동물과 한층 가까이 하게 만드는 교량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 독자들의 경우는 작품의 내용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곁들인 유쾌하고 코믹적인 로맨스가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서,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 작품은 청아라는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에 다시 정신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자신의 모습이 인간이 아닌 고양이의 모습으로 갑자기 바뀌어 버리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작품 속 이야기는 주인공 청아가, 노력 끝에 짝사랑하고 있는 오빠 친구가 다니는 대학교에 진학해 그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난데없는 교통사고를 당해 인간의 모습을 잃고 길고양이의 새끼로 변해버리면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그녀의 겉모습은 고양이로 변했는지는 몰라도 인간처럼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훗날 스스로의 능력으로 인간으로의 변신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고양이의 모습으로 낮선 세계로 들어선 그녀 앞에 놓인 이러한 현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갑작스런 변화였고, 당황스러워진 그녀는 인간으로 다시 되돌아 갈 방법이 없음을 알고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 자신 앞을 지나가던 마차에 부딪쳐 다시 의식을 잃어버리면 혹시 인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마차에 돌진한다. 그러나 그녀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마차를 타고 있던 리헤젠 왕국의 촉망받는 왕자였던 류안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다시는 현실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고양이가 될 수도 있고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주인공 청아, 하지만 20년 동안 살아온 인간의 세상을 뒤로 하고, 그녀가 앞으로 맞닥트려 살아가야하는 요지경 속 세상은 생각만큼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아무것도 모른 채 좌충우돌하며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작품 속이야기는 독자들이 쉽게 짐작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흘러간다.


사실 작품 속 이야기의 설정 자체로만 본다면, 여러 면에서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전개되는 줄거리의 내용을 읽다보면, 그런 느낌이 지배적이기보다는 기대이상으로 독특한 분위기에 흥미로우면서도 상큼한 매력을 체감하게 되는 소설로 기억된다. 더구나 이 작품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상당히 가미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의존되어 일방적인 몽환의 분위기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이야기의 중심에 남녀의 밀고 당기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로맨스가 감미롭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러한 로맨스의 내용은 어쩌면 애묘인의 입장에서는, 인간과 고양이와의 상호 간에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일종의 교감 같은 것으로 해석되기도 해서 일종의 중의적인 이미지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 작품 역시 독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 중에서 한 가지는 이야기 전개과정에 있어 같은 이야기를 각기 다른 인물의 시각에서 전개하는 것은 좋지만, 그 내용이 특별히 다를 것도 없는 반복적인 것이어서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은 지루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또한 전개되는 줄거리와 관련하여 이야기 전반부의 서사과정으로 볼 때, 후반부에 그에 따른 사건의 갈등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미적지근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언제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반려동물과 관련한 모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직까지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흡족했던 것은, 그 내용이 신선하고 흥미롭기도 했지만 반려동물에 대해 무지했던 것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는 것과,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인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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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가끔은 현실과는 조금 다른 세계로의 삶을 한번쯤 꿈꾸게 마련이다. 그것이 과거나 미래로의 시공간을 뛰어넘어도 좋고, 또 지금과 같은 유사한 현실이라도 상관없이 말이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 상상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문학은 어쩌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문학은 우리의 상상력의 세계를 한층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적향상을 위한 하나의 바람직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에 대한 선택은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그래왔듯이 고전이나 스테디셀러와 같은 유명작품들을 찾아 읽어 보는 것이다. 그러한 시각에서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작품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이 소설은 1983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이전의 여타 작품들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다소 색다른 줄거리가 펼쳐져 있어서 주목해 볼만하다. 이 작품은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신선하고 화려한 문체를 기반으로, 흥미롭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아, 미국 내에서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최근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되면서 많이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아무래도 작품성과 관련한 내용의 충실도를 생각한다면 영화보다는 원작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작품의 이야기는 19세기 말, 미국으로 이주를 원했던 부모를 대신해 우여곡절 끝에 홀로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정착하게 된 주인공 피터레이크의 파란만장한 삶이 전개되면서부터 시작한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어느 습지 지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 주인공은, 이리 저리 떠도는 거리의 부랑아로 전전하다가 쇼트 테일 갱단에서 생활을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정으로 이들을 배신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어느 추운 겨울날 그는 갱단의 추격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지만, 뜻하지 않은 백마의 출현으로 가까스로 탈출하는데 성공을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항상 잠재되어 있던 자신의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에 마지막 도둑질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어느 대저택의 금고를 절도하는 과정에서 그는 결핵으로 인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베버리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이 두 남녀는 마치 과거의 시절에 연인이었던 것처럼 서로가 첫눈에 반하면서 급기야는 깊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한때는 갱단이었고 도둑으로 생활을 연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혼만큼은 아름답고 맑았던 주인공은, 결코 늙지도 않으며 남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채 살아가지만, 뉴욕이라는 도시가 겪는 흥망성쇠의 경우처럼 그의 인생도 유사한 형태를 같이하며, 소설 속 이야기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그렇게 흘러간다.


이 소설은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독자들은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있는 화려하고 섬세한 문장과 다양하고 현란한 은유적인 표현들이 그렇고, 더불어 등장인물이나 그 배경묘사에 있어서도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문학적 상상력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이 작품의 줄거리를 보면 그 내용이 사실주의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다가, 그 흐름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상당부분 지배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환상주의 문학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또 다른 이면의 감상 포인트가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작품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사실처럼 보이다가도 어느새 환상의 한 가운데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소설로 여겨진다. 작품에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성장과정에 맞추어, 이 도시를 주 무대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삶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들 인물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체적으로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띤다. 이는 작품의 여러 소재중 하나가 되는 정의를 부각시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를 구체화시킴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그 가치의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작품성을 지닌 대부분의 문학작품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쉽게 읽혀지지 않는 조금은 난해하게 여겨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점은 줄거리 전반에 나타나는 비유와 상징적인 표현들이 조금 과다해서 여겨지는 것도 있지만, 특히 중간 중간 독자의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줄거리의 구성과정도 독자의 입장에서 용이하게 받아들여지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여러 가치 측면에서 읽어 볼만한 가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자유와 정의, 이상과 현실, 삶과 죽음 그리고 숭고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소재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고 있는데다가, 그것이 진정 의미하고 있는 내용들을 독자들이 작품을 통해서 진지하게 대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불어 뉴욕이라는 도시로 중심으로 오묘하고 매력적이며 그러면서도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가의 수려하고 감성적인 문구들은,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게 만드는데 충분하고도 남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문학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문학을 좋아하는 이러한 현상은 분명 독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어떤 작품을 선택해서 읽어야 하는가에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때때로 쉽지 않은 독자의 선택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이 작품에 눈길을 건네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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