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마케팅 - 고객 참여와 성과를 끌어내는 마케팅 로드맵
리사 아더 지음, 이흥섭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돋보이게 하여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킬 것인가에 있다. 그래서 기업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는 매출이익을 극대화 하면서, 한편으로 이미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부각시켜 고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경영수단이라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어 놓는다하더라도 제대로 된 마케팅이 수반되어 작동되지 않는다면, 소비자에게 미치는 구매효과는 결코 기대에 상응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부분이 수정되지 않고 누적되어 간다면 기업의 존망에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사안임은 틀림없다. 미국 애플사의 CEO로서 IT업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이라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핸드폰이 그동안 단순한 전화기의 기능에서 머물렀다고 한다면, 그는 아이폰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PC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바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당시 MS사의 CEO인 발머가 아이폰은 쓸모없는 상품이라고 혹평을 했을 정도로 업계에서의 반응은 냉담했고, 애플의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만큼의 상당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개발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적용하는데 노력했고, 특히 자신이 직접 나서서 제품발표를 하는 등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경쟁사의 다른 제품과 차별에 역점을 둠으로서, 경쟁관계에 있던 기업을 제치고 새로운 강자로서 돌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놀라운 제품을 개발하고도 만약 애플사의 마케팅이 지지부진 했다면, 최근까지 애플이 이루어 왔던 판매실적의 결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나타냈을 것이다.


그러한 선상에서 이 책은 날이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는 마케팅의 기술적인 역할에 대하여, 앞으로 어떠한 방향에 그 초점을 맞추어 기업의 이익에 부응할 것이며, 과거와 달리 상품을 향한 높아진 소비자의 안목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최대한 접근함과 동시에 이를 어떻게 관리해 갈 것인가 하는 실질적인 부분을 깊이 살펴보고자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대부분의 마케터들이 브랜드 구매자들에게 약속해 왔던 연관성 있고 구체화 된, 가치 중심적인 소통을 만들어 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그러한 접근방식에 어긋나는 자세를 취함으로서 브랜드가 소비자로부터 분리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저자는 앞으로의 마케팅의 전략은, 단순히 시장을 세분화 하고, 메시지를 타킷팅 하는 과정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구매자 및 잠재고객과 진정한 일대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기업이 제공하는 브랜드, 상품, 서비스에서 촉발된 개인화 되어진 경험이, 어떻게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점은 새로운 기술이나 데이터가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산업 전반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프로세서와 상품을 무질서한 상태로 빠트리는 디지털 혼돈으로 인해, 거의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는 빅 데이터(기존의 데이터베이스나 아키텍처가 저장, 관리, 분석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거대한 규모의 데이터 집합 또는 이를 분석하는 기법)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술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의 전략이 동원되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기업에서는 빅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전문적인 마케터의 양성과 함께, 부서 간에 장벽을 넘나드는 공동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한편 기술적으로는 대내외적인 고객참여의 활성화와, 통합 솔루션, 중, 단기 로드맵의 설정이 구축되어야 함을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면서 이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상품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으며, 또한 다원화 경향에 따른 소비의 패턴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어느 특정한 상품을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될 만큼, 대체재에 대한 선택의 폭도 상당히 넓어져 있는 상태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직면한 기업은 저마다 새로운 제품과 맞춤식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끌어들여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시급히 바뀌어져야 할 것은, 시대가 달라졌듯이 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그에 맞게 혁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그동안 여러 회사의 최고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면서, 빅 데이터를 통한 마케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는가에 따라 향후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실제로 좋은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다름 아닌 빅 데이터를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을 수행함으로서 얻어진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거대 미디어 업체인 워너컴퍼니의 계열사인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와 자동차 세계경주대회 홍보 업체인 ISC가, 빅 데이터를 이용한 마케팅의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왔음을 그 예로 들고 있다. 물론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의지에 따른 과감한 투자가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과거 주먹구구식의 마케팅이나 혹은 어느 특정영역을 한정해서 이루어지는 일방적인 마케팅의 방식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밝히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상품이든 서비스든 기업이 소비자를 통제해왔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소비자가 통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영 경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 이라면, 데이터 주도적 마케팅이 현실화 되고 있는 이 시기에, 이 책의 내용을 살펴봄으로서 남들보다 한걸음을 앞서가는 좋은 계기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종종 도덕적 판단이 요구되는 어떤 사안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름인 것인지를 놓고 저마다 의견을 개진하고는 한다. 물론 이러한 토론의 자세는 우리의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각 개인에게는 미처 인식하지 못한 점을 일깨워 준다는 시각에서 권장해야 될 일이고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해 보이는 일방적인 상황에서 그렇지는 않겠지만, 특정한 피해자가 없는 경우에 그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과는 반대되는 다른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될 때, 서로가 자기 자신 혹은 자기편만이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추론을 펼쳐가면서, 급기야는 다툼과 갈등의 상황을 만들게 된다는 점이다. 이성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간만이 지니는 고유의 특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성과 연관한 도덕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논의가 있어왔고, 우리는 학습을 통해 정의가 무엇이며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불의가 끊이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하나의 국가와 사회 안에서도 정치나 종교를 두고 서로가 편을 갈라 서로를 비방하며 헐뜯는 일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협력하고 화합하는 것이 독단적이고 분열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임을 알고, 또한 양심에 따른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길 바라면서도 우리는 왜 그와 같은 어리석은 일들을 벌이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 이면에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를 찾아보고, 아울러서 만약 그것이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설사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서로가 공존을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깊이 모색해 보고자 했다.


저자는 우리의 도덕적 행위와 관련하여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모두 3개의 원칙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먼저 첫 번째 원칙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도덕성은 도덕적 추론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선천성과 사회적 학습이 조합을 이룸으로서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직관이 먼저이고 그에 따른 추론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도덕적 추론은 때로 자신의 사회적 의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합리화의 수단으로 작용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마음은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기수(통제된 인지과정)가 코끼리(자동적 인지과정)의 등에 올라타고 있음을 비유하여 설명한다. 두 번째 원칙의 내용은 첫 번째 원칙에서 언급한, 도덕심리학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대체적으로 직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면, 그런 직관들은 도대체 어떤 것이며, 또한 그런 직관들이 어디에서 생겨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서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의 도덕성은 마치 여섯 가지의 미각 수용체를 지닌 혀와 같아서, 지금처럼 공평성과 불의의 가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자유, 충성, 권위, 고귀함 등의 가치를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함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내세운 원칙을 보면,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 만들지만 반면에 눈을 멀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다윈이 주장했던 집단 선택사상을 토대로, 우리 인간은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때로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존재인 것은 분명 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특정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집단의 목표에 더 집중하게 마련이어서, 이를 근거로 지극히 이타적인 존재가 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공통된 도덕을 가진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 책은 도덕심리학을 오랜 시간동안 연구해온 학자의 입장에서, 왜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할까 하는 문제에 그 초점을 맞춰, 그동안 다방면에 걸쳐 진행해왔던 여러 실제사례와,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없이 논의 되어왔던 도덕적 관점을 분석하여, 보다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법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눈길을 이끈다. 특이 책의 내용에는 도덕이라는 관념을 개인적인 측면에서, 이를 점차 확대시켜 개인과 집단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거기서 축적된 집단적 경험을 통해 결론적으로는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인류애차원에서의 공동체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인간의 도덕적인 행위와 관련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인간이란 본래 이기주의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때로 양심을 거스르는 비도덕적인 행동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더구나 자신의 이익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거나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이것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누군가가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을 자신의 목전에 두지 않는 한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를 취하거나, 또한 단순히 정치적인 사상이나 종교 때문에 편을 갈라놓고 서로가 서로를 멸시하고 비판하며 이전투구의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 점에 있어 우리가 인지해야할 것은, 대부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눈을 먼저 돌리게 되는 것은 맞지만, 한편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감수하고, 대신에 집단의 일원이 되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우리는 의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도덕적 행위를 그저 자신의 개인적인 것으로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조금은 광의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향후 우리의 사회는 아마도 지금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그에 따라 우리의 생활방식도 달라진 사회문화에 맞춰 그 모습을 달리하게 마련이다. 불과 30년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3세대에 걸쳐 가족을 이루고 사는 대가족의 문화가 일반적이었다면, 이후 도시의 발달과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핵가족의 형태로 변모했고, 출산율의 경우도 과거와 달리 현저한 감소율을 보이며, 지금은 오히려 심각한 인구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우리의 라이프 트렌드가 바뀌어 가는 것은,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 여겨지지만, 그 중심에 다원화 경향에 따른 사람들 개개인의 가치관의 변화가 주된 요인일 것이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가장 먼저 다른 형태를 보이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의식주와 관련한 우리의 생활양식이다. 이중에서도 주거방식의 내용은 그 변화의 과정이 가장 더디고 까다롭게 진행되지만, 반면에 그만큼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는 많은데다가 좁은 면적을 가진 국토 때문에,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차원에서 생활 주거 공간의 편리성에 맞춘 아파트 문화가 일찍이 형성되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문제점의 대두로 원룸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형태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이는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것과 동시에 독신자의 증가라는 시대적 현상과 맞물리면서 급속히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주거문화 방식에서 한층 더 나아간 셰어하우스라는 또 다른 형태의 주거문화에 관심의 눈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듯하다. 이 책은 셰어하우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셰어하우스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유익한 책이 될듯하다.


통상 집이라는 개념을 가족이라는 구성원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라고 한다면, 셰어하우스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하나의 집을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며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주거방식은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왔고, 일본에서도 한때 마치 유행처럼 번지다가 잠시 감소하기는 했으나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에는 셰어하우스만을 따로 관리하는 전문적인 회사가 등장하고 있고,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전문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에 때맞춰 국내에도 이와 같은 주거 형식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받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셰어하우스의 구조는 대개 거주공간과 생활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집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부동산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차원에서의 이익을 얻고, 상대적으로 거주자에게는 기존 원룸에서의 집세부담을 덜고 타인과의 공동생활을 통해, 사회생활에 전초기지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의 내용을 통해 실제 셰어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조금은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독자들을 위해 그 실질적인 부분을 비교적 객관적이면서도 면밀하게 소개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될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이나, 반면에 입주자들이 셰어하우스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우려되는 단점은 의외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셰어하우스는 공통적인 취미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가구를 구성한다거나, 또는 이것을 조금 더 확대하여 가족 대 가족으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면에서, 향후 우리의 주거문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붕 아래서 타인과 지낸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방식에서 조금은 획기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개 집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거주한다는 의미에서의 개념보다는 소유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과, 또한 시대가 달라졌다고는 해도 서구와 달리 혈연에 얽매인 다소 폐쇄적인 우리에 인식의 문제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비추어 볼 때, 그동안 우리는 이웃과 담을 쌓고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삭막하고 건조한 도시생활을 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보여주는 것은, 셰어하우스가 단순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주거문화라고 생각해야할 것이 아니라, 이웃 간에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자신과 타인, 혹은 공동체 간에 단절을 회복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서, 이해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셰어하우스를 통해 생활하는 과정이 항상 좋은 점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낮선 타인과의 공동생활을 한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만은 않아서, 더러 생길지도 모르는 사생활 침해라든지 어떤 사안을 두고 이해관계에 따른 불협화음의 문제로 인간관계에 대한 신뢰가 자칫 무너질 수도 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셰어하우스의 입주자들의 경험담을 근거로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긍정적인 것이 더 많았음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하듯이, 우리는 누군가와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만 한다. 셰어하우스는 이미 선진국에서 실시되어 하나의 주거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일본 역시도 이제는 널리 확산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는 공동체 복원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사회복지차원에서 셰어하우스와 유사한 형태인 두레사업이 실시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셰어하우스의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실질적인 것까지를 모두 다루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셰어하우스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세부적인 것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지금으로부터 불과 2년 전에,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커다란 경제적 이슈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미국의 최대 휴대폰업체 애플사가, 삼성이 자신의 특허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일이다. 그 결과로 당시 애플사는 배심원으로부터 삼성이 애플사에 무려 10억 달러가 넘는 손해배상을 하라는 유리한 평결을 얻어낸바 있다. 사상 유례가 없는 특허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 소송은, 이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삼성과 애플사는 최근에 이르러 국제무역위원회의 판정에 대한 항고를 나란히 취하하면서 별다른 내용 없이 조용히 끝나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이 분쟁의 결과가 어떻게 판명날 것인가에 관해 세기적인 주목을 이끌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애플사는 이 분쟁을 통해 아무것도 얻지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이 사건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던 많은 관계 전문가들은, 애플사가 이 소송을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구글과 같은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이루어 왔던 휴대폰시장에서의 우월한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방편이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분쟁의 원인을 두고, 보는 이들마다 여러 견해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들이 거의 예외 없이 지적하는 것은, 애플이 단순히 삼성을 향한 특허도용의 문제로만 한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근거로 애플과 구글이 한때 서로의 이익을 위해 친밀한 협력관계를 이루어왔지만, 휴대폰사업과 관련하여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그동안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되었고 마침내 대결구도로까지 이어졌음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당시 그러한 분쟁의 원인이 되었던, IT업계를 장악해온 애플과 구글의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 패권다툼의 실상과, 이를 토대로 앞으로 예상되는 IT산업의 미래를 폭넓게 조망하고자 했다.


IT업계는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주도 아래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하여 세상에 내놓음으로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이후, 새로운 지각변동이 도래했음을 미루어 짐작 가능케 했다. 이에 따라 저자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왔던 애플과 구글에 주목하면서 이 책에 대한 기획을 오래전부터 구상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그동안 애플과 구글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오늘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애플과 삼성과의 분쟁의 이면에, 어떤 일들이 진행되었는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서는 아이폰으로 촉발된 미디어 기술의 격변과 안드로이드로 가속화 되는 기능의 확대로 인해, 앞으로 예측되는 기업들의 이합집산과 관련한 향후 업계의 흐름 전반까지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저자는 우선 애플사가 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음악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은 뒤에, 기존의 컴퓨터를 대신할 수 있도록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그 전후사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 볼 것은, 당시 한계에 부딪친 기술개발 여건과 개발자들의 인식을 뛰어 넘어, 그동안 소비자들이 요구해왔던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스티브 잡스의 신념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은 검색시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경쟁을 벌였던 구글에 관한 것인데, 구글은 이 경쟁에서 거의 독점적인 위치에 오르면서, 애플사와는 별개로 통신사와 휴대폰제조사와 연결하는 새로운 관점에서의 휴대폰사업에 뛰어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휴대폰 사업과 관련하여 애플과 구글이 어떠한 부분에서 플랫폼의 차이를 보이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애플과 구글이 친밀한 협력관계에서 벗어나 경쟁관계로 탈바꿈 하는 과정에서, 삼성과의 특허논쟁에 대한 내용을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기의 보급대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제품들이 이전에 비해 확대된 기능을 갖추게 됨으로서, 향후 영화, 도서, 게임, TV 프로그램 산업에 어떤 방식으로든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끝 부분에는 이러한 부분과 관련해서 서로가 한걸음 앞서 가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의 제품개발의 추이와 마케팅 전략과 같은 다양한 면들을 집중 조명하여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정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구글은, 현재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를 아우르는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이후 팀 쿡이 그 자리를 이어 받으면서 지속적인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기는 해도, 그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각이 없지 않다. 그래서 IT업계에서는 구글이 애플을 제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고, 저자 역시도 그러한 흐름으로 진행될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은연 중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서 삼성과 구글이 지금은 협력적인 체제를 이루며 상생하는 구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과거 애플사와 구글이 보여 왔던 관계의 변화에서 보듯이, 현재 휴대폰 제조회사에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이 계속해서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움직임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애플과 구글이 첨예한 대립을 벌이면서 이전투구 해왔던 사실들을 흥미롭게 엮어내면서, 냉혹한 비즈니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 독자의 입장에서 읽는 재미가 상당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IT산업의 구조가 어떤 형태로 바뀌어 갈 것인지는 그 누구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기업들 간의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그와 더불어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들은, 그 나름대로 이유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관점의 시각으로 우리로 하여금 가치관과 세계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거나, 혹은 지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가치와 의미를 부각시켜 우리의 의식을 일깨워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와 못지않게 생각되어지는 것은, 책의 내용을 통해 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재미를 선사하며 공감과 힐링을 전달해 주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그와 같은 측면이 한층 배가되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은 풍부한 서사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내용이 흥미롭고 유쾌하게 전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면에 감동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어서, 마치 한 편의 휴먼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게 여겨질 만큼, 내게 있어서는 이채로우면서도 인상이 깊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라는 경이적인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에서 진행되는 줄거리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작가의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독자로 하여금 결코 참을 수 없는 폭소를 유발하게 만들게 하며,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재치 있는 입담에서 오는 문학적 풍미와 그 안에 배어 있는 휴머니스트적인 요소, 그리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00세 노인에게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그야말로 다각적인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원작을 토대로 최근 영화화 되어 그 진가를 더하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아직 접하지 않은 독자들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작품 속 이야기는 인생의 말기에 이르러 답답한 양로원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보내야만 했던 주인공 알란이, 나이 100세를 축하하는 자신의 생일파티를 불과 몇 시간 앞둔 상태에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바깥세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광경에서부터 시작한다. 노인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이러한 탈출이 행여 남의 눈에 띄게 될까 하는 조바심에 주변 터미널의 버스를 이용해 그곳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리고 조금의 지체도 없이 빨리 떠나고 싶었던 노인은,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갱 단원으로부터 화장실을 이유로 잠시 가방을 맡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출발시간이 되어 떠나게 되고, 노인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갱단의 가방을 그대로 소지한 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기약 없는 머나먼 여정의 길에 오르게 된다. 문제는 뜻하지 않게 소유하게 된 그 가방 속에 무려 100억에 가까운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점이다. 막대한 현금이 순식간에 도난 되었다는 충격에, 결국 갱 단원들은 가방을 찾기 위해 노인의 행방을 추적하게 되고, 애초 그러한 의도가 없었던 노인은 이곳저곳을 들르면서 그곳에서 자신과 생각을 같이 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맞는다. 한편 노인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에 한가롭기 그지없던 평화로웠던 마을은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은 일대 소동이 벌어지게 되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사건이 혹시 누군가에 의한 납치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자유로운 삶이 그리웠던 노인의 일탈적인 행동이 원인이 되었지만, 이 단순한 사건은 이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사건으로 돌변해버리고, 작품 속 이야기의 전개는 100세가 되기까지 그동안 노인이 경험해왔던 과거의 경험담이 함께 곁들여지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대단원을 향해 치닫는다.


100세 노인의 좌충우돌하는 우스꽝스런 해프닝을 담은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라는 시점을 교차하며 두 가지 서사에 맞춰 흥미롭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의 주도면밀하고 효과적인 구성의 특징과 풍부한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이 소설의 내용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꿈꾸는 한 노인의 자그마한 욕망에서 비롯되지만, 그것이 매개가 되어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서 주목을 이끈다. 작품 속 이야기는 엄청난 돈의 향방을 놓고, 이것이 향후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생생하게 펼쳐지는 현실 속의 사건과, 한편으로 그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노인의 나이가 100세 되기까지, 그의 지나간 과거 경험적 사실이 자연스럽게 맞물려져 있는데, 현재와 과거라는 시간적 차이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균형을 이루고 있어, 대중성이 고려된 몰입도가 뛰어난 작품이라 여겨진다. 특히 노인의 과거에 대한 줄거리 속에는, 현대사의 격동기라고도 할 수 있는 20세기 초반 세계사를 좌우했던 여러 유명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작가에 의한 허구적인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당시 극적인 역사의 사건을 흥미롭게 다루어내고 있어서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더구나 작품의 이면에 자유, 사랑, 행복, 우정과 같은 우리의 인생사에 내면적 가치의 산물에 대한 것이 은연 중 드러나 있기도 해서, 소설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다양한 관점에서 음미해볼 사안이 많은 작품으로 생각된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다보면 한번쯤 일탈을 꿈꾸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과 괴리되어 있는 꿈을 실제로 이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러한 대안으로서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듯해 보인다. 아울러서 100세 노인의 흥미로운 경험담을 토대로 웃음과 감동이 전해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의 삶에 잠시 동안이나마 생활의 활력소로 작용했으면 싶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