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메멘토모리 - 조선이 버린 자들의 죽음을 기억하라
정구선 지음 / 애플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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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선조들의 지나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신의 소중한 목숨 들을 버린 이가 적잖음을 본다. 물론 그런 죽음들에 대하여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원인이 있을 것이지만 죽음에 대한 사인이나 자세한 내막은 사실 우리에게 잘 알려있지 않기에 가끔은 엉뚱하게 알고 있거나 잘못된 인식들이 더러 생기곤 한다. 현재의 시간과 아주 가까운 역사의 관계에 있는 조선왕조 시대에는 당쟁이 심했고 외세들의 침입도 심심찮게 자주 일어났었던 걸로 볼 때 왕실은 물론이고 민초들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그 안에 나타나 있는 죽음의 상세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그 당시 사관들은 어떻게 역사를 쓰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저자도 서두에서 말했듯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사회는 점점 발달하고 우리의 생활은 날로 풍요로워지는데 자살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건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무거워 진다. 자살이라는 것이 분명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인데, 자살을 선택 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선조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그 동안 우리가 모르고 지나쳐 버렸던 역사의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들의 의로운 죽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결코 잘못된 시각에서 평가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으로 본다.

이 책은 6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선 왕조 시대에 나타난 많은 죽음들 가운데 자살이나 자진, 자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조선 시대에는 자살에도 그 나름대로의 등급이 있었던 듯싶다. 유교사상이 그 당시 이념의 기반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오늘날처럼 자살을 주로 개인적인 이유에서 찾기보다는 첫째로 인과 의를 취하기 위해서 둘째로 비분강개 하여 자신의 목숨을 던졌으며 셋째로 환난을 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다랐을 때 그들은 자살을 선택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조선왕실의 죽음에서부터 힘없는 민초들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실제 역사의 사실을 토대로 매우 상세하고 흥미 있게 서술해놓아 그 내막을 알기 쉽게 해놓은 유익한 교양서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시대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가문을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함이라든지 정치사회적으로 명예가 더렵혀졌을 때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았으며 여자들의 경우는 자신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이유 말고도 이 책에는 다양한 죽음들에 관한 이야기 들어 있다. 연좌나 악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맞이한 이도 있고 전쟁터에서 의롭게 죽음을 맞이한 이들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자살로 위장된 타살에 의한 민초들의 죽음이나 공녀로 끌려가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의 기록들과 정치적 암투로 인한 치열한 당파싸움에서 어이 없이 죽어간 인물들이 의외로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권력을 잡기 위해 남을 모함하거나 누명을 씌우는 악행들을 서슴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의 여러 행태들을 보면 인생의 무상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요즈음 우리사회에서 자살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는 듯싶다. 마치 자살을 권고하는 사회가 된 것처럼 전직 대통령이 그랬고 TV에서 낮이 익던 많은 연예인들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의 목숨을 내어 던지는 아주 이상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어떻든 간에 자살이 좋게 포장되어 우리에게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자살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되어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일수록 삶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듯, 오늘 우리의 사회가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분명 어디엔가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돌이켜 조선 왕조의 역사를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왕권을 둘러싼 권력의 투쟁이 심각 했고 당쟁과 외세의 침입 등 평안하기 보다는 불안한 사회의 연속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우리의 선조들은 사사로운 개인의 목적이나 영달을 위해 자살을 선택하진 않았던 듯하다. 많은 죽음 중에서도 옳은 것이 아니면 행하지 않거나 사리사욕보다는 대의를 쫓으려 그들은 노력했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야 비로소 목숨을 아낌없이 내놓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해주는 듯싶다. 조선시대의 자살 사건을 매우 심도 있게 다루고 그 내막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이 한권의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선조들의 의미 있는 죽음들을 다시 한 번 깊게 되새기며 좋은 교훈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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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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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 하는 것만큼 어렵기도 하거니와, 무서운 집중력내지는 풍부한 상상력 없이는 가능하지도 않는 일이어서, 사실 매사에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미 먼 나라의 이야기로 간주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위대한 창조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긴 많은 이들은 자신의 그러한 창조의 과정에, 심오한 철학적인 것을 밑바탕으로 삼거나 두터운 지식의 테를 두르지 아니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엄청난 결과물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즉 그들은 하루하루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의 아주 작은 생각들에서 그 발상의 전환점을 찾거나, 불가능 하다는 고정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가능 할 것이라는 긍정의 힘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하나의 창작물을 완성해 놓음으로서 우리를 놀라게 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현실은 오래전의 사실에 비추어 비교 할 수 없는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그것이 가능 했던 이유는 바로 우리가 생각 할 수 있는 힘이 있고, 그러한 사고가 끊임없이 유지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려는 우리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것이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낸 모든 것들은, 어느 날 우연하게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없으며 우리 중 누군가가 남들이 생각지 못한 것들을 구상하여 하나의 구체적인 형태로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우리는 누구나 모두 창조의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감히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전에 없었던 것을 처음인 만들어 내는 자, 그리하여 그에 대한 룰을 만들고 새로운 판을 짜며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의 운명을 창조하는 자, 즉 저자가 정의한 오리진이 되기 위한 방법의 핵심적인 내용을 우리에게 정확히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오래 동안 세계적인 대기업의 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수많은 창조의 과정을 지켜보고 스스로 체험하면서, 앞으로는 창조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면 결국 시대에 뒤떨어져가거나 정체적인 삶이 될 수 도 있음을 지적하고, 지금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놓여있든지, 이 책을 통하여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 자신만의 꿈을 이루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몇 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오리진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은 물론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사랑이란 단어에는 좋아 하는 것, 심취 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모두 담고 있기도 하며, 크게 보면 남을 아픔과 괴로움까지도 포용하는 것이어서 창조적인 것은 곧 이러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그의 말에 깊은 동감이 느껴진다. 그는 또한 창조에는 시간과 공간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 사실 창조에 무슨 제약이 있을 수 있겠는가. 결국 이 말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관념적 사상이나, 은연중에 가지고 있는 모든 편견, 일정한 규칙이나 형식 등을 모두 벗어 버리고, 자신의 정신을 자유롭게 풀어 놓아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즉 적어도 생각에서만은 1+1=2와 같은 고정적인 틀은 과감히 벗어 버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히 그는 창조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집중력인데 이를 위해서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자신이 하는 일에 즐겁게 미쳐 보는 것, 그리고 과감하게 승부의 기회가 왔을 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의도하는 바, 누구도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한 삶이 설령 있다고 해도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중 누군가는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오리진이 되기 위해, 새로운 마인드로 무장을 하고 진취적인 생각으로 한걸음 우리 앞을 지나 갈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한 모습을 당신은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자그마한 하나의 생각이 이제껏 억누르고 있던, 지금 당신이 처한 운명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해 줄 수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가치는 쉽게 측정 되지 않는 무한적이고도 엄청난 것일 수도 있음을,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창조의 길을 간다는 것이 무척 어렵고 힘든 일로만 치부하여, 결코 변하려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그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당당하게 그리고 용기 있게 자신 앞에 펼쳐진 세상으로 과감히 뛰어 들어 새로운 당신의 운명의 키를 손에 쥐고 거침없이 달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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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나이스비트 메가트렌드 차이나 -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국의 8가지 힘
존 나이스비트 & 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안기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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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들어 아시아는 이른바 4마리의 용으로 불리 우는 즉,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이 4개국은 빠른 시간 내에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들로,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모델로 한때 화려하게 등장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서구의 선진국들은 아시아의 이런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이들 국가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최대의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서방 선진국들은, 인구 13억을 가진 중국에 대해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 시선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결코 중국이 오늘날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그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1990년 초입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놀라운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중심을 지나,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 강국이 되었음을, 세계는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불과 30년 사이에, 중국에는 어떤 변화의 노력과 개혁이 있었기에, 그들이 오늘날 그 위치에 서게 된 것인지, 이 책은 미래에 중국이 세계 경제 강국이 될 수밖에 없는, 많은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할 여러 가지 교훈적 사실들을 보여준다.

세계적 미래학자이며 석학인 존 나이스비트는 2050년, 중국이 서방의 여러 선진국들을 제치고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그가 오랜 시간을 통해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다각적으로 연구하면서, 결국 중국이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선두 국가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우리 모두가 전부 신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 하지만, 적어도 그가 관찰하고 경험했던, 중국의 여러 가지 진화되어가는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보면서, 우리가 중국을 통해 진정 배워야 할 점들은 무엇인지, 생각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있어서 더 없이 좋은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인구 13억의 거대한 중국은, 마오쩌뚱 시대에 행해졌던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이라는, 일방적인 중국 공산당 주도의 정책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된다. 국민은 굶주리고 교육과 지식이 쇠퇴하고, 암울하고 냉혹한 현실 앞에 그들이 내몰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의 덩샤오핑 지도부는, 희망의 중국을 건설하기 위한,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맞게 되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정신 해방 운동이다. 덩샤오핑은 계급투쟁으로 분열된 그 당시 국민들을, 하나의 공동목표로 결집시키기 위하여, “우리의 영혼을 구속하는 족쇄를 벗어 던지자” 라는 구호아래 현대화와 시장경제 체제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대로의 출발을 위해, 국민 스스로의 자각을 촉구한다. 덩샤오핑의 이 개혁운동은 오늘날 중국의 거대한 변화를 불러 오는데, 여러 가지 상당한 상호 반응을 일으키게 되면서, 이를 시작으로 중국은 여러 사회의 발전된 모습들이 나타나게 되는 긍정적인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정신적 해방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공산 지도부의 유연한 통치 자세와, 그 동안 경제발전의 발을 묶어버린 이데올로기적인 관념의 틀을 깨고, 그들만의 사회주의 방식을 고수하며, 실사구시의 정책을 바탕으로 교육과, 문화의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투자와 더불어, 중국 국민들의 자유보장과, 공정한 복지 혜택을 부여해 줌으로서, 미래를 향한 중국의 행보는 가히 희망적이며, 퇴보 없는 발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 밝은 분석 외에, 그는 아직까지도 매듭짓지 못한 중국 내부의 인종간의 분열과, 개인의 인권문제, 그리고 대만과의 껄끄러운 외교문제 등은 다소 논란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더불어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협하고 서구적인 시각이 아닌, 동양적인 사고의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만 가능 하다는 것을 지적해 놓기도 했다. 결과론적 이긴 하지만, 오늘날의 중국이 있게 된 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국민 개개인간의 성취 의욕들이, 상호조화를 이루면서, 국가와 개인이 결코 분리 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중국특유의 노선이 잘 맞아 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존 나이스비트가 예리하게 지적해낸, 1980년 이래 30년 동안 중국내부의 놀라운 변화의 흐름을 읽어 가면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 그리고 문화의 전반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하나의 굳건한 의지의 국민적 힘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그래서 우리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되어, 정체 되어 있는 현상들이 하루빨리 해결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보며, 중국에 관한 정제 되지 않은, 많은 언론들의 유혹적인 기사내용을 따르기 보다는, 구체적이고도 냉철한 분석을 통한 실제 자료를 통해,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것은 무엇이고, 또 그들과의 경쟁을 통해 이길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에, 우리가 서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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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 투명인간, 순간이동, 우주횡단, 시간여행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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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물리학의 세계적 석학 중 한사람인 일본의 미치오 카쿠는 오늘도 무한한 과학의 가능성을 두고 그렇게 말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든 아니든 이 말이 알맹이 없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적어도 그가 말하는 이 불가능의 존재를, 우리의 지나온 과학의 학문적 사실에 비추어 보면서 생각한다면, 그의 말이 과연 틀렸다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만화나 영화의 세계 속에서나 나오는 여러 가지의 내용들, 즉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들 많이 보아 왔을 것이다. 사람이 하늘을 날고, 레이저빔 같은 광선검으로 자신을 상대방으로부터 보호하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그야말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만한 이야기들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이 오래전부터 물리학적 학문 안에서는, 아주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었다는 그의 말에 대해, 나 역시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가능은 아닐지라도, 가능성은 있지 않겠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시대를 대략 10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계들이나 도구들을 두고,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그 당시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도구들은 아마도 황당무계한 정말 기가 막힐 일이지 않을까.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빚어진 이러한 수많은 과학적 산물들은, 어제도 오늘도 계속 발전되어 하나 둘씩 어떤 새로운 형태가 되어 우리의 눈앞에 등장 속속 등장 하고 있음을, 지금도 실제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래에 새로운 과학의 산물들이 나타날 것에 대하여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기 보다는.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혀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랜 물리학의 학문적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미치오 카쿠 그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불가능한 정도의 척도를, 학문적 논리와 그 근거를 바탕으로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소개 하고 있다. 그중 제1부류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리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근래에 그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 것들, 예를 들면 투명체, 텔레파시, 염력이나 공중부양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제2부류에는 물리학적 법칙에 위배되는지 아닌지 아직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것들로서, 오랜 연구와 실험을 거쳐 수백만 년의 시간이 흐른 이후에나, 실현 가능한 것들로 시간여행, 초공간이동, 타임머신과 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것들은 현재 알려진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는 내용들의 것으로, 영구기관, 미래를 현실처럼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예지력 등과 같은 것인데, 이것은 아마 언젠가 실현이 된다면 물리학의 그 근본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문명은 오랜 시간을 거쳐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해왔으며, 또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 발전 할 것이다. 우리의 문명은 5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 일어날 어떠한 사실이나 상상력에 대해, 불가능 하다고만 쉽게 단정 짓는 것은 충분한 사유가 되지 못한다. 많은 과학자들은 오늘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가능한 것들을 찾아, 그 가능성의 세계를 위해 부지런한 탐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만약에 우리들 중에 그 누군가가 이러한 노력들을 게을리 하거나 혹은 관심을 두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우리의 문명은 아마도 지금까지 발전해 온 만큼의 획기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상상력과 창조력은 우리 인류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미리 보여줌으로서,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는 것 일수도 있으며, 우리의 미래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임을 분명히 알려 주는 것 같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소 우리에게는 허무맹랑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과학의 역사가 언제나 그랬듯이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간다는 흐름을 굳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보다는, 언제나 그 가능성을 열어 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오늘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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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3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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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추리물에 관한 책을 몇 권 읽다보니 그 속에 빠져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묘한 현상에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내심 불안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추리에 관한 책을 집어 드는 건, 그만큼 재미와 흥분이 나의 머릿속에 깊이 교차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처음 출간 되었을 때부터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책 중에 하나였다. 그것은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탐정의 기막힌 활약이 어떠할지에 대한 궁금증과, 이 책을 읽은 몇 분들의 리뷰에서 나타난 호기심들이 아마도 나를 자극한 하나의 큰 이유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나에겐 작품성 있는 문학이 무엇일까라는 나름대로의 특별한 기준이 따로 존재치도 않고,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무작정 그런 작품을 손에 집어 드는 경우도 별로 없다. 단순 할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읽고 나면 잠시 동안 이라도 내 마음에 여운이 남는다면 하는 바람으로 독서의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추리물의 기준으로 보면 이 책은 최소한으로 생각해도 중간이상쯤 되는 책으로 보면 딱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3편의 단편적 사건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어낸 책인데, 3건의 사건이 별개의 이야기로 다루어지긴 했어도 모두 밀실적인 즉 외부적 침입이 없는, 사건 현장 내부의 어려운 트릭이 숨겨져 있어 책을 읽는 독자의 추리력이 한층 요구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내게는 책의 표지로 보아 이 책은 현명한 명탐정이 따로 존재하여 단순하지만 어렵게 꼬여있는 각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했는데, 실은 명탐정은 이 책을 읽어가는 독자들 중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을 보면 3개의 사건에 관련되어 나타나는 등장인물이나 그 배경은 매우 협소하다. 그러나 명백하고도 단순하게만 보이는 사건의 중심에는 이상하리만큼 문제를 해결해줄 단서나 증거는 물론이고, 의혹을 가질만한 내용들을 찾기가 어렵다. 더구나 사건의 첫 목격자나 주위 인물들의 알리바이 역시 사건과는 상당하게 동떨어져 있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만 더해 갈뿐이다. 물론 작가가 생각한 일종의 보이지 않는 트릭이 분명 어딘가에 존재 하기는 하지만, 이를 찾아야만 하는 입장에서는 그리 간단하게 보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책을 읽고 난 후 생각해보니, 첫 번째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탐정 가게우라 하야미의 말에 의하면 밀실의 범죄에 용의자는 반드시 그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사건 내부의 놀라운 트릭과 상큼한 반전의 묘미에 있는 듯하다.

추리물의 경우 사건을 어떻게 전개 시켜 나가는가에 따라, 사람마다 그 선호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솔직히 이 책이 다룬 내용을 보면 기대만큼 스릴적인 면을 찾기는 힘들다. 또한 미스터리적인 부분도 생각만큼은 아닌듯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이 솔깃하게 다가오는 것은, 각 사건마다 나름대로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독특한 저자만의 전개방식이 존재하는데다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추리적 요소들이 모두 별개의 것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추리물을 좋아 하는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읽어 볼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장편의 소설에서 흔히 나타나는 다소 억지스런 설정도 찾아보기 힘들며, 군더더기처럼 애써 부연하려는 여타 설명의 부분도 없어서, 이런 면에서 생각하면 오히려 이 책의 이야기는 깔끔하면서도 정갈하고 신선하게 느껴지기에 독자의 관심을 더욱 사로잡는다고나 해야 할까 싶다.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산장에서의 교묘하게 벌어지는 살인사건, 그리고 외부와 단절된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죽음의 의문들, 마지막으로 하인과 손님이 드나드는 서양식 저택에서의 놀라운 트릭의 이야기는 어느 독자가 읽든 상당한 재미를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디어의 발달에 힘입어서 그런지 요즈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록버스터적인 대작들에 대하여만 관심을 두고 그곳에서 희열을 느끼거나 환호를 보내며 마치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즐거움이란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주 자그마한 것에도 충분히 있고 그 깊이와 범위도 얼마든지 크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단지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도 구성상 3개의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외형적으로는 다소 작고 간편하게 보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상당한 흥미의 파괴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반전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할 정도의 명료한 쾌감마저 우리에게 안겨 줄 정도니, 단편추리물 치고는 가히 대작이라 할만도 하다. 따라서 누군가가 읽어도 책속으로 쏘옥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고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밀실 추리물의 극치를 완벽하게 다루고 있기에, 나에겐 이 책이 더 없는 좋은 독서의 시간이 되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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