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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 투명인간, 순간이동, 우주횡단, 시간여행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불가능은 없다“ 물리학의 세계적 석학 중 한사람인 일본의 미치오 카쿠는 오늘도 무한한 과학의 가능성을 두고 그렇게 말한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든 아니든 이 말이 알맹이 없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적어도 그가 말하는 이 불가능의 존재를, 우리의 지나온 과학의 학문적 사실에 비추어 보면서 생각한다면, 그의 말이 과연 틀렸다거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만화나 영화의 세계 속에서나 나오는 여러 가지의 내용들, 즉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들 많이 보아 왔을 것이다. 사람이 하늘을 날고, 레이저빔 같은 광선검으로 자신을 상대방으로부터 보호하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그야말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만한 이야기들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이 오래전부터 물리학적 학문 안에서는, 아주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었다는 그의 말에 대해, 나 역시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가능은 아닐지라도, 가능성은 있지 않겠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시대를 대략 10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계들이나 도구들을 두고,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그 당시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도구들은 아마도 황당무계한 정말 기가 막힐 일이지 않을까.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빚어진 이러한 수많은 과학적 산물들은, 어제도 오늘도 계속 발전되어 하나 둘씩 어떤 새로운 형태가 되어 우리의 눈앞에 등장 속속 등장 하고 있음을, 지금도 실제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래에 새로운 과학의 산물들이 나타날 것에 대하여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기 보다는.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혀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오늘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랜 물리학의 학문적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미치오 카쿠 그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불가능한 정도의 척도를, 학문적 논리와 그 근거를 바탕으로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소개 하고 있다. 그중 제1부류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리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근래에 그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 것들, 예를 들면 투명체, 텔레파시, 염력이나 공중부양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제2부류에는 물리학적 법칙에 위배되는지 아닌지 아직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것들로서, 오랜 연구와 실험을 거쳐 수백만 년의 시간이 흐른 이후에나, 실현 가능한 것들로 시간여행, 초공간이동, 타임머신과 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것들은 현재 알려진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는 내용들의 것으로, 영구기관, 미래를 현실처럼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예지력 등과 같은 것인데, 이것은 아마 언젠가 실현이 된다면 물리학의 그 근본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문명은 오랜 시간을 거쳐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해왔으며, 또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 발전 할 것이다. 우리의 문명은 5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 일어날 어떠한 사실이나 상상력에 대해, 불가능 하다고만 쉽게 단정 짓는 것은 충분한 사유가 되지 못한다. 많은 과학자들은 오늘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가능한 것들을 찾아, 그 가능성의 세계를 위해 부지런한 탐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만약에 우리들 중에 그 누군가가 이러한 노력들을 게을리 하거나 혹은 관심을 두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우리의 문명은 아마도 지금까지 발전해 온 만큼의 획기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상상력과 창조력은 우리 인류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미리 보여줌으로서,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는 것 일수도 있으며, 우리의 미래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계임을 분명히 알려 주는 것 같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소 우리에게는 허무맹랑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과학의 역사가 언제나 그랬듯이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간다는 흐름을 굳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보다는, 언제나 그 가능성을 열어 두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오늘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