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클래식 음악의 효용성을 알면서도 이를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다는 인식이 먼저 있어서 인지 사실 친근하게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분야라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대중가요와 같은 음악을 매일 억지스럽게 들어야 하는 것도 때로 곤혹스럽게 느껴진다. 이 책은 아마도 그 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멋진 가이드가 되는 책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오늘의 현대음악사를 두르 살펴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영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중 하나가 음악이 일것이다. 그럼에도 그 동안 영화음악에 대한 상세한 책이 우리에게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랜 추억으로 자리잡은 영화의 감동적인 여러 장면과 감미로운 음악의 조합을 함께 감상해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교양서 일까 싶어 적극 추천 하고픈 책이다.   

 

 

 

시오노 나나미님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궁금해지는 책이다. 영화속에서 그녀는 무엇을 보고 생각하며 느꼈는지 생생한 증언을 통해 많은 명작들을 다시 떠올려 감상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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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창고 살인사건
알프레드 코마렉 지음, 진일상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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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을 선호하기는 해도 그 동안 그와 관련한 많은 도서의 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나의 경우 간혹 추리소설을 접할 때면 늘 반가운 마음이 앞서 설렘을 안고 책을 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대체적으로 추리물을 읽으면 중간에 끊어지는 시간을 두지 않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에라도 그 흐름이 끓기지 않으려 애써 노력하는데 비해, 사실 이 책은 애초 내가 생각했던 의도와는 조금은 다른 경향을 보인 책이다. 다시 말해 의문의 살인사건을 두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힘들고 그 누구를 범인으로 지목하기가 쉽지 않은, 길고 긴 의혹의 시간과 싸워야 했던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야기의 배경이나 전개과정에서의 여러 부분이 국내의 정서와는 다른 점이 있기나 했으나 책을 읽은 후 이 작품에서 내가 문득 느꼈던 것은 예전에 국내에서 방영 되었던 수사반장과 같은 고전 추리물을 한편 보았다고나 해야 할까 싶기도 하고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 와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애잔함의 여운이 길게 감돌았던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포도를 재배하여 그 열매를 숙성시켜 와인을 만드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오스트리아의 어느 시골 마을에 알베르트 하안은 자신의 창고에서 싸늘한 시체로 그의 가까운 이웃에게 발견되어 경찰에 알려진다. 사인은 와인 발효 시 발생 하는 가스에 의한 질식사이며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시몬 폴트 형사는 마치 자살처럼 보이는 이 죽음이 타인에 의한 의도적인 살인일 것이라는 판단 하에 탐문 조사를 시작 한다. 그러나 피살자가 평소 이 마을의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악행을 일삼았던 관계로 마을 사람들은 이 피살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냉담하게 반응을 하며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임은 물론 당연이 죽어야 할 사람이 죽었다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한다. 결국 경찰은 수사에서 사건에 대한 어떠한 확실한 단서나 증거를 찾지 못한 채 미궁 속에 빠지는 듯 했으나, 어느 날 시몬 폴트 형사에게 협박 비슷한 쪽지가 발견됨으로서 서서히 수사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된다. 이후 조사에서 밝혀진 그 동안의 여러 가지 정황과 피살자가 남긴 유서 비슷한 편지 한통, 그리고 피살자와의 원한관계에 있었던 몇몇 인물들에 의해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들을 확보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거꾸로 마을 사람들이 서로 범인임을 자백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수사의 혼선을 빚게 되기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많은 추리물들이 다루는 이야기 안에는 어떤 트릭이나 반전과 같은 독자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요소들이 등장하게 마련인데 이 책의 내용에는 이와 같은 특징적인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의혹적인 미스터리만 자주 나타나는 상황이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야 할지에 대한 당혹스러움만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추리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독자들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즉 무언가 사건이 쉽게 해결 될 것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앞뒤를 맞추기가 참으로 애매모호한 흐름이 작품 전반에 나타나 있다는 것이고, 누군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하다가 돌이켜 사건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전혀 관련 없는 사람으로 순간 변해버리는 통에 마치 심증은 있으나 그걸 확신할 수 있는 물증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지 않는, 그리하여 독자를 책 속으로 자꾸만 빠져 들게 하는 은근한 유혹이 내재된 책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마치 와인을 먹으면서 이젠 그만 마셔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와인이 주는 달콤함에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또 한잔의 와인을 입속으로 들이 부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속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사건의 내용은 그리 복잡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무언가 잔득 긴장되고 흥미진진한 요소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책의 내용에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이야기 속 피살자는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마땅히 처절하게 응징 받아야 할 교활하고 악랄한 캐릭터임에도 법과 사회적인 제도만으로 그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경우, 누군가가 정의라는 이름으로 그에게 단죄를 내렸다고 한다면 과연 그가 가해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법이라는 명목 하에 가두고 처벌하는 것만이 진정 옳은 처사일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이 정당화 될 수도 없고 정당화 되어서도 아니 될 것이지만 아마도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이야기 속에 그 범죄 대상을 찾는데 있어서만큼은 독자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둔 것인지도 모른다. 여타의 추리물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느낌이 들게 하는 이 책의 내용을 두고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판단과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그것이 이제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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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 EBS 역사복원 대기획 다큐멘터리
이동주.김민태 지음 / 지식채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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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대 삼국역사를 살펴보면 백제는 삼국 중 가장 먼저 패망한 나라라는 역사적 사실과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할 당시 백제의 마지막 왕이었던 의자왕의 사치와 방탕적인 모습이 선뜻 먼저 떠올려져서 그런지 삼국 중 외교와 문화 강국으로의 긍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부정적인 인식들이 깊게 고착화 되어 있는듯하다. 그러나 이제껏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의 내용이 모두 변함없는 사실이며 더구나 그것이 거짓 없는 진실이라고는 누구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학교 시절 배웠던 한정된 역사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거나 일부 왜곡되거나 편향적인 역사의 시선에 사로잡혀 올바른 역사의 사실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스스로의 퇴보를 가져오는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 당시 사관들의 옳지 못한 서술이나 이후 역사 사실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자들에게 따져 물어야 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자신의 폐쇄적인 사고를 열지 못하고 고수하는 자세도 극히 바람직한 일은 아닌 듯하다. 따라서 이제라도 이러한 책을 통해 역사의 눈을 제대로 뜨고 바른 역사관을 갖는데 조금의 노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백제의 700년 역사 중에서도 가장 번성기였던 사비시대의 시작에서부터 멸망하기까지 그 당시 정치 사회는 물론 각종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여 희미한 역사의 흔적을 다시 복원해보면서 그 동안 우리의 시야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던 백제 역사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EBS 다큐프라임 사비성 사라지 미래도시라는 3부작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것이며, 방송에서 상세하게 다루지 못한 여러 내용을 두루 담아 많은 독자들에게 백제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충분한 도움을 주고 누구나 역사 교양서로 참고하기에 유용한 책이 되는데 주안점을 두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백제는 알다시피 원래 수도는 한강 유역의 위례성이었다가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문주왕 때 지금의 공주지역인 웅진으로 옮겼다가 내부분열과 민심이반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왕 때 이르러 왕권의 확립과 경제와 대외적인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위해 현재의 부여지역인 사비로 천도를 결행한다. 사비천도 후 무령왕의 아들인 성왕은 습지가 많아 도시 건설에 애로가 많았던 문제점과 수습이 쉽지 않았던 귀족들의 분열 등 여러 제반 문제를 극복하는 한편 백성들로부터 두터운 민심을 얻어 건국 이래 최대 공사를 단행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적인 해결에도 불구하고 백제는 고구려의 계속되는 침공과 홍수나 태풍 같은 자연 재해의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한때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16년간 이라는 길고 긴 공사 끝에 마침내 사비로의 천도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백제는 고구려에 빼앗겼던 한강 이북의 영토를 수복하고 대내적으로는 왕권강화를 통한 문화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외적으로는 동북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교류를 활발하게 펼침으로서 멀리 인도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기에 이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내가 알아왔던 백제의 역사가 얼마나 단편적이었으며 편협 되어 있었는지를 새롭게 인식시켜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백제 유적은 다른 고대국가 비해 그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그 당시 백제의 사회나 문화는 우리에게 극히 일부만 알려져 왔을 뿐이었는데, 새로운 유적지의 발굴과 철저한 고증으로 인해 그나마 백제의 본 모습을 이 책으로나마 우리가 한걸음 근접하여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백제의 유적 자료들이 국내에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보니 주변국들에 의해 상당히 왜곡되어 그 진실이 많이 가려져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여러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도 영원히 역사의 그늘 속에 놓여 문화 강국이었고 진취적이었던 백제의 찬란한 자취를 우리는 잃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 아스카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고 실용적인 학문과 기술 그리고 건축과 미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우수성을 드러낸 백제의 역사는 이제 새로이 우리에게 다시 인식되어져야 함은 마땅한 일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그 동안 감추어져 빛을 발하지 못했던 한때 동북아시아의 주역인 백제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낸 이 책에서 새롭고 풍부한 역사 지식을 한껏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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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배우는 음악의 모든 것
미카엘 로젠펠트 지음, 오렐리아 프롱티 외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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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이 음악에 대한 중요성 가운데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음악교육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가교 역할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아이들의 지능향상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성 발달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어린 시절 음악교육이 충분하게 될 경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중요한 3가지 좋은 장점을 아이들에게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먼저 음악은 소리를 인식하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하며, 음악은 이미 알려진 대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주어 머릿속의 산만한 생각들이 정리되어 집중력을 한층 향상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증가시켜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서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발표하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즉 결과적으로 보면 아이들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것은 언어발달, 인지발달, 감성발달, 사회성발달이라는 다각적인 효과를 한꺼번에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교육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음악의 이러한 좋은 장점을 두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획일적인 교육에 맡겨져 아이들 스스로 즐기면서 음악을 공부하기 보다는 수동적인 형태의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음악으로 인한 효과를 최대한으로 거두지 못한다는데 있다.

이 책은 보통 입학 전후에서 시작하여 수동적인 음악교육의 틀에 익숙해진 습관에서 벗어나 과연 음악이란 것은 무엇일까를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해보면서 음악과 친근해지고 음악의 실질적인 것을 배워봄으로서 음악을 한층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음악의 기본이 되는 음악언어에 대한 설명부터 다양한 음악의 세계를 상세하게 소개함은 물론 악기와 음악의 역사까지 음악의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아이들이 음악에 대한 쉬운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어서 좋은 참고서적으로 삼아도 될 듯싶다. 더구나 이 책에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35곡의 다양한 음악이 수록되어 있는 CD가 함께 포함 되어있어 아이들이 음악에 보다 친숙해지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이 모두 서양의 음악만을 다루어 놓았기에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음악을 함께 둘러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동서양의 음악을 한권의 책으로 나타내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리라 여겨지기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우리음악을 다룬 책이 하나 더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요즈음 대부분의 아이들은 악기 하나 정도는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이 일반화되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것 하나로 음악의 교육이 어느 정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평상시 언제라도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아이 스스로 음악을 즐기는 심성을 키워 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마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예전과 달리 초등학교 음악교육의 부분이 질적 양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우리의 아이들에게 충분한 정도의 교과과정이 결코 갖추어졌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음악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일부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주위를 둘러보면 음악과 함께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음악은 우리와 이미 친숙해져 있으며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인간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음악교육의 필요성과 중요함을 알고 있다고는 하여도 아이들의 경우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교양으로서의 음악에 대한 거리가 가까워지기는커녕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게다가 중고등 학교에서의 음악교육은 음악분야로의 전공자가 아니면 거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고 마는 경향이 있는듯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음악은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나이에 맞게 충분히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초등학교의 시기에는 음악을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고 이러한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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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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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가장 떠오르는 기억들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아마도 첫사랑, 첫 키스, 친구들과의 우정 등 그나마 세상의 때가 조금은 덜 묻은 순수함이 잔득 배어 있는 추억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10대 후반의 시기는 육체적으로는 이미 성인이 되어있지만 사회에서는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또한 자신이 그 동안 지향해왔던 꿈과 이상에 비하여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관습적인 사회제도나 기성세대와의 마찰을 통하여 어느새 훌쩍 커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바로 그 시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누구나 세월이 지나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 시절은 무엇이든 다 가능 하리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생각대로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그만큼 다가오는 아픔도 크고 오래 기억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누구나 예외 없이 꼭 한번쯤은 성장 통을 겪게 되는 10대 시절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학창 시절의 여러 추억의 이야기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데다가 이야기 전개과정에 미스터리적 추리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서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독서의 재미가 한층 배가 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이 작품은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이에 따른 기성세대들의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들도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부분도 일부 내포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는 조금은 신선하면서도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은 오렌지족이라는 유행의 본원지인 강남 압구정을 중심으로 1990년대 시대적 배경을 주축으로 하여 그 당시 신흥 명문고로 불려 졌던 구정 고등학교 동창생들의 우정과 사랑이 시간의 전개에 따라 매우 극적으로 다루어져 있는 책이다. 사건의 발단은 어느 날 유명연예인이 한강에서 투신자살하면서부터다. 주인공인 우주는 그날 죽은 여인이 자신의 고교시절 한때 절친한 친구였으며 마음속 흠모의 대상이었던 서연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녀가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의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죽은 서연희의 남편은 우주의 학교 동창이었고 라이벌이기도 했던 박대웅 이었는데, 그는 조문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여러 이야기와 기자라는 신분에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정보에서 이 사건이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인 타살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고 급기야는 타살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의 내막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사건에 접근 하면 할수록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죽음에 대한 진실의 접근은 점점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하나의 성장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다양한 장르 즉,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가 가미된 추리적 요소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이나 사회에 대한 부조리의 고발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어서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고 감상 할 수 있는 소설로 보여 진다. 특히 이 작품은 이야기의 전개가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면서도 독자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는데다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극적인 부분과 각 장에 알맞은 음악에 관련한 이야기도 있어서 여타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신선감이 느껴진다 하겠다. 물론 작품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다 보니 약간의 억지스럽거나 불필요한 부분이 더러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작가의 자전적 내용을 다룬 이야기라고 보아도 될 만큼 이 책에 나타나있는 1990년대 당시의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 보면 사실 매우 솔직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7명의 고등학교 청춘들이 벌이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사회 진출로의 과정에서 그들의 엇갈리는 인생관의 이야기를 보며 오늘날 이 시기에 놓인 청소년들의 일부는 또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어 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 우리 사회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것이 사실이지만 과도한 욕망으로 인해 자신의 삶 전체가 한순간에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보면 현재 우리들 일부 모습들이 그대로 또렷하게 떠올려지는 것 같기도 해서 솔직히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만은 않는다. 또한 책의 재미와는 별개로 1등만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고 강조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어찌 보면 부모들의 배경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반복되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 들기도 해서 마음 한편으론 씁쓸하기까지 하다. 여하튼 오랜만에 국내 소설 치고는 재미있는 책이 출간된 것만은 사실처럼 보인다. 따라서 여러 장르가 혼합된 이 작품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해지며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이 계속해서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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