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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 - 고형욱의 영화음악 오디세이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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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우리는 때로 영혼을 울리는 무한한 감동을 받곤 한다. 그런데 극적인 영화의 한 장면이 우리에게 형용할 수없는 시각적인 기쁨을 준다고 보면 아마도 영화음악은 그 현상을 가슴으로까지 이어지게 하여 황홀한 여운의 순간을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존재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문득 우리는 긴장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연한 회의에 빠져들어 있을 때가 더러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경우 약간의 시간을 내어 영화 속에서 보았던 감동적인 장면들을 생각하며 영화음악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우리의 마음이 새삼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많은 영화음악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특히 자주 듣게 되는 영화음악 중 하나는, 어린 소년 토토와 동네 극장의 나이든 알프레도가 영화를 매개로 연령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는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다. 저마다 각자 좋아 하는 음악들이 있겠지만, 내게 있어서 이 음악은 간혹 삶에 좌표를 잃을 만큼의 힘들고 버겁게 다가오는 현실의 중압감이 느껴질 때마다 무언가 뭉클한 것이 불쑥 가슴에서 솟아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어, 우울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주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나에게 지난 과거 영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그 동안 잘 몰랐던 영화와 그 속에 나타난 다양한 음악들의 세계를 새로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요즈음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도 하지만, 어쩌다 영화를 보러 가게 된다하더라도 한 편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나름대로 시각적인 재미를 주는지는 몰라도 영화에서도 음악에서도 예전만큼의 감흥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한번쯤 기억해서 관심을 가지고 볼만한 영화 50여 편의 영화와 그 안에 담겨진 음악의 이야기들을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지나간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당시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가슴 벅찬 감동의 시간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이 책이 맘에 드는 점은 어느 특정한 분야의 영화나 음악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데 있고, 게다가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을 이야기 하면 바로 음악이 떠올려지는 것 같은 저자의 친절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그리하여 영화의 장면들이 넘어갈 때마다 그에 걸 맞는 음악이 뒷받침하여 주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로 인해 우리가 받는 감동이나 인상은 아마도 상당히 미미해 질 것이다. 이 책에도 나와 있듯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오버 더 레인보우의 경우를 보면 이 음악으로 인해 영화 안에서 그려지고 있는 꿈과 환상의 이미지가 관객에게 있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오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으며,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가 뛰어났던 영화 졸업에 나오는 음악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를 들어보면 청춘의 시대에 보통 흔히 겪게 되는 방황이나 고뇌의 느낌을 애잔하고 감미로운 형태로 우리의 가슴을 흠뻑 적셔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전에 음악을 들으면서 영화음악이 주는 이런 오묘한 감상을 그냥 지나쳐버린 독자가 있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추천하는 음악을 영화의 장면과 함께 되새기며 조용히 음미하며 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시간을 흘러도 영화와 음악은 남는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영화는 끝나도 영화 속 음악은 여전이 우리의 귓가에 계속 맴돌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가끔 우리는 그 당시 음악을 들으면서 그 시절 그 시간을 추억하며 회상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잠깐의 정신적 여유를 생각하기보다 너도나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듯하다. 각박해진 세상에 우리의 감성이 너무 무디어진 탓인지, 아니면 넘쳐나는 정보 속에 너무 깊이 파묻혀 옛것을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귀찮아 진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는 너도 나도 하나 같이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조금은 숨을 돌려 지쳐있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한때 좋아 했던 영화음악 몇 개쯤을 골라 예전에 느꼈던 가슴 가득 차오르는 감동의 순간을 다시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디지털적인 현재의 방식에서 잠시 벗어나 아날로그 방식이 주는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마음껏 연출해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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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로봇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3
정회성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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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우리에게 있어 마음에 양식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의 능력을 배가시켜주는 그리하여 현명한 인간으로 거듭나는데 있어 좋은 동기가 되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서 생겨나는, 즉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무지의 상태에서 깨어나 배우고 익혀가는 즐거움을 통해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희열을 우리에게 안겨주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이런 이유로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자신의 아이들이 책과 함께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여 건강한 지성인으로 자라나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 우뚝 서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단지 어느 특정한 부모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독서가 주는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키워주며, 타인에 의존하는 습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려는 독립심과 다양한 책을 통해서 얻어지는 지식을 바탕으로 풍부해지는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크게 확대시켜 준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의 자녀들을 교육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중 하나는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가까이 하게 할 것인가에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저학년의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일부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아예 책을 가까이 하려들지 않거나 혹은 책을 읽는다 해도 불과 몇 분 되지 않아 금방 싫증을 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미디어 발달에 의한 시각적인 효과에 길들여진 영향도 있겠지만, 책을 읽는 요령이나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아직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면, 보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박사가 만든 책을 읽어 주는 로봇이다. 어느 날 책과 담을 쌓은 이상한 마을로 보내지지만, 마을 사람들은 보보에게 아무런 관심이나 흥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일부 어른들과 아이들은 보보를 보고 놀려대거나 괴롭히기 일쑤다. 고민에 빠진 마을의 도서관장은 마을회의를 열어 보보가 읽어 주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을 청소를 해야 하는 벌칙을 만들지만, 감정이 없는 로봇 보보가 읽어 주는 책에 곧 싫증을 느끼고 만다. 그러나 보보의 노력으로 따뜻한 감성의 목소리로 책을 읽게 되면서 마을사람들은 서서히 책과 친해지게 되고 아름다운 마을로 새롭게 변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아이들이 흔히 겪게 되는 딱딱한 문자로부터 오는 책의 건조함을 어떻게 변화시켜 갈지 그리고 책을 가까이 하게 될 때 그들이 얻게 되는 즐거움의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가고 있어 아이들에게 앞으로 책을 가까이 하게 되는데 좋은 영향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부모가 함께 독서의 시간을 보낸다든지, 책을 읽고 느낀 생각과 의견을 같이 공유하면서 이야기 해보는 방식들을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에서 얻는 즐거움을 아이 스스로가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아이들이 책을 읽음으로서 생기는 여러 변화의 과정을 재미있는 동화의 형태로 쉽게 전달하여 이전보다 책에 대해 조금은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제공하여 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있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자 수단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책을 조금 멀리하려는 아이들에게 부모에 의해 일방적인 강요나 압력에 의해 억지로 책을 읽게 하기보다는 이러한 책을 통해 조금씩 닫혀 있는 마음을 열게 만들어 책의 세계로 한 발자국 접근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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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0
노혜영 지음, 박윤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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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조금씩의 시기적 차이는 있겠지만 한때 10대의 사춘기 시절을 겪으면서, 무슨 특별한 이유 없이도 괜히 짜증이 나거나 주위사람들이 건네는 한마디에도 마음 가득히 불만이 쌓이는 그래서 아무도 나를 간섭하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들을 머릿속에 한번쯤 떠올렸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흔히 이 시기에 걸쳐 있는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정서적으로 심히 불안정하여 감정의 기복이 많아 주변인으로 간주되고 그들이 겪게 되는 이 기간을 특별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사춘기의 시절을 쉽게 극복하는 어떤 해결책은 딱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의 아이들 스스로가 이 시기에 느끼게 되는 다양한 변화들을 경험하면서 때로는 실수하고 자각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가치관을 하나씩 정립해가는 것이기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대할 때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듯하다. 이 책은 청소년의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상하여 가급적 아이들의 시각에서 매우 재미있게 엮어낸 책이어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한번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연이는 이제 막 사춘기를 겪고 있는 12살의 소년이다. 집에서 엄마나 아빠는 언제나 자신의 형인 주연이에게만 신경을 쓰고 자신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조연이는 우연이 시험관 아이나 복제 인간 대한 엉뚱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혹시 자신이 그런 이유로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구박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침내 가출을 결심한다. 가출한 날 우연이는 좀도둑질로 홀로 살아가는 순진한 한 아저씨와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하는 동안 사이비 종교 단체에 휘말리면서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던 오해들이 풀리게 되고, 자신의 가출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이며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주변의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새로이 깨닫게 되면서 다시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열두 살 소년의 좌충우돌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책은 조금은 억지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긴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춘기 시절 정신적인 방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아이들이, 한 순간의 판단 실수로 인해 엉뚱한 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재현해 놓음으로서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이며 잘못된 생각인지를 알게 해주는 교훈의 내용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 조연이는 가출하면서 비로소 느끼고 알게 되었던 것은 자신의 형이 신장병 심하게 앓으면서 심하게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부모가 이런 이유로 자신보다는 형에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으며, 부모의 보호 없이 사회에 홀로 존재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오늘 우리의 아이들도 아마 때로는 이 책의 조연이와 같은 엉뚱한 생각을 하며 이상한 상상 속에 순간적인 충동으로 본분을 벗어난 행동을 저지르는 실수를 범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책에서 미리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으며, 만약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진심어린 조언이 깊게 담겨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고학년이 되어 사춘기의 시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있다면 재미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주는 이 책에서 주인공 조연이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은 현재 어떤지를 비교해보며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슬기로움을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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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놀라운 이야기 바다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수잔 바라클로우 지음, 김맑아 옮김, 브라이언 러스트 그림, 김병직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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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바라다보면 온통 푸르게 보인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바다가 차지하는 면적이 육지에 비해 상당히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지구를 물의 행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오늘날 과학의 발달이 많이 이루어 졌다고는 하지만, 바다 속의 세계가 워낙 넓고 깊다보니 아직까지도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많이 남아있는 아마 유일한 곳이 아닐까 싶다. 바다 속 생물체에 대하여 우리가 보통 학교 교과서나 이와 관련한 책들을 보면 극히 단순한 내용만을 다루고 있어 그 실질적인 내용을 알고 배우는데 아이들이 큰 도움을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설사 책이 있다 하더라도 생물체를 나타내는 그 모습들이 관찰하는데 있어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시각적인 부분을 무시한 세밀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아이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많은 애로점이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바다라는 것이 심연의 세계이기에 아이들은 간혹 저 바다 밑바닥에도 생물들이 존재 할까라는 의구심과 만약 생물들이 존재 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의 상상력을 한번쯤 동원하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바다 속 생물체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아이들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고 있고, 이에 따른 전문가들의 감수를 거친 상세한 보충 설명이 친절하게 곁들여져 있어서 교육적인 효과는 물론 수중생물들의 놀랍고도 신기한 이야기를 통해 그 동안 아이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데 있어 매우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더구나 이 책이 지니는 가장 큰 특징이자 눈여겨만한 것 중 하나는 우리들이 흔히 생각지 못하는 바다 속의 여러 생물체들의 모습을 크게 확대시켜놓아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아이들의 시선을 순간적으로 집중하게 만드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으며, 각 생물들의 살아가는 방식과 세부적인 설명들은 바다 속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더 없이 좋은 학습도감이 되고 있기에, 한창 호기심을 발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크게 확장시켜주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즈음은 예전과 달리 수중 속 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는 거대한 수족관들이 우리 주변에 속속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들이 직접 살아있는 생물체를 눈으로 관찰하고 자세하게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하지만, 30만여 종에 이르는 생물 중 극히 일부만이 있는데다, 이마저 단순한 눈요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정작 아이들이 알아야 할 생물들의 상세하고도 실질적인 내용들을 배우는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겠다. 따라서 부모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책은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는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둘러보면서 바다 속에 처음 보는 생물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참으로 다양하고 저마다 독특한 모습의 수중생물을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었고, 아이들 역시 신기한 생물들의 모습에 마냥 즐거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던듯하다.

자연과 곤충을 사랑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곤충학자 파브르는 어렸을 때 작은 벌레의 모습을 어느 날 우연히 관찰하면서부터였다. 이처럼 우리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우리의 자연에 생각지 못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어 그들의 관심도를 높여주는 것이고, 아이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거나 호기심으로 남아 있던 것을, 폭넓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와 같은 책으로 스스로 해결해 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백과사전을 방불케 할 만큼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바다 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이들에게 유용한 책이기에 부모와 함께 둘러보면서 함께 학습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싶고, 더욱이 이 책에 수록된 85종의 여러 다양한 생물체를 통하여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대한 폭넓은 지식들을 많이 쌓아가는 좋은 계기로 삼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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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신 택리지 : 북한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교과서 신정일의 신 택리지 6
신정일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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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권이 바뀌면 이에 따라 시행 되는 정책들도 상당 부분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부가 시행하는 여러 가지 정책 중에서 아직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고 국론 분열로까지 비춰지는 것 중 하나는 바로 4대강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가운데, 환경을 고려하여 가급적 자연 그대로 놔두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유사시를 재해에 대비하고 실용적인 방향에서 인위적인 개발이 필요한 것인지 어떤 것이 더 명확한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서까지 굳이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 국토에 상처를 내가며 그렇게 무자비하게 파헤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내게는 다소 부정적이고 의문적인 물음을 결코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조선의 실학자였던 이중환이 사화에 휘말려 유배된 이후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이를 바탕으로 책을 썼던 조선 후기 지리학을 대표하는 실학적 지리서인 택리지를 기본 틀로 하여, 저자가 오늘의 시각에서 우리의 땅을 재조명 해보고자,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에 대하여 깊은 애정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들여 직접 답사하여, 거친 역사의 과정에도 의연하게 그 숨결을 유지해왔던 우리 땅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 놓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책의 내용에서 다루어 진 것은 우리가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쉽게 찾아가 볼 수 없는 북한의 모든 지역을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 남북 분단을 이유로 지금까지도 우리가 접근하지 못해 다소 낮 설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북녘의 땅을, 이 한권의 책에서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생생하게 둘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한사람으로 매우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북한의 국토는 아직 개발이 덜된 것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자연 그대로의 보존에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책 속의 삽화를 통해 보이는 그곳의 땅은 마치 우리의 옛 고향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함은 물론 아늑함이 가슴에 짙게 배어 오는듯하기도 하다. 북한의 지역은 알다시피 모두 4개의 권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권역별로 나누어 각 지역에 대한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독자들을 향해 전문 여행가이드 인양 지방마다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구수하게 엮어나가고 있는데, 독자의 관점에서 눈여겨 볼 점은 이데올로기를 배제한 저자의 객관적인 해설과 우리 선조들이 남긴 발자취를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감상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북 지역에 대한 자료들이 그리 흔치 않음에도 우리가 관심 있게 봐두어야 할 많은 문화유적지를 포함해 역사의 흐름에 따른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르는 지역의 변화 과정과 무엇하나도 단순하게 넘어가는 것 없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해 놓은 각 지방의 고유의 특색들이 잘 나타나 있어 저자의 이 책에 대한 숨은 노력들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일례로 이 책에 나오는 영변 약산의 이야기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김소월의 시로 유명한 영변 약산은 구룡강 기슭에 자리하여 산에 약초가 많고 약수가 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하며 관서8경의 한 곳이다. 약산을 약산동대라고라고도 부르는 것은 옛날에 영변이 무주, 위주, 연주로 나뉘어 있을 때 무주에서 보면 약산이 동쪽에 우뚝 솟은 대 같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북한의 12대 길지(명당)를 지도와 함께 표시해 놓았는데, 풍수지리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한번 눈여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단순한 지리내용에 의한 텍스트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역사와 인문지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마치 역사책과 지리책을 동시에 보게 되는 매우 유익한 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우리의 남과 북은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동안 그 관계가 냉랭하게 얼어붙어 있었지만, 이제는 경제협력의 일원으로 개성공단이 만들어졌고 금강산 관광도 할 수 있을 만큼 조금은 유연한 관계가 되어 있다. 그렇다 해도 여전이 북한의 많은 지역들은 우리에겐 금단의 땅이며, 언제 한번 그곳에 갈 수 있을지 앞으로도 이를 기대하기란 지극히 어려워 보이는듯하다. 그러나 저자의 각별한 노력과 수고로 이러한 책을 통해 우리가 최대한 가까이 북한의 많은 지역을 두루 살펴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다. 수많은 외세의 칩임에도 우리의 산하는 유연하게 지금까지 자리하여 왔고 앞으로도 잘 보존하여 우리의 후세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임무 일 것이다. 따라서 성장과 발전이라는 모토에만 의존한 채 무분별한 개발만을 능사로 생각하기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우리 땅의 소중한 역사를 위해서라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로운 삶을 강구 했으면 싶고, 저자가 이야기 하고 있는 북한의 여러 지역을 언젠가 직접 우리 눈으로 확인하는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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