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는 로봇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3
정회성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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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란 우리에게 있어 마음에 양식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의 능력을 배가시켜주는 그리하여 현명한 인간으로 거듭나는데 있어 좋은 동기가 되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서 생겨나는, 즉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무지의 상태에서 깨어나 배우고 익혀가는 즐거움을 통해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희열을 우리에게 안겨주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이런 이유로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자신의 아이들이 책과 함께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여 건강한 지성인으로 자라나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 우뚝 서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단지 어느 특정한 부모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독서가 주는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키워주며, 타인에 의존하는 습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서려는 독립심과 다양한 책을 통해서 얻어지는 지식을 바탕으로 풍부해지는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크게 확대시켜 준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의 자녀들을 교육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중 하나는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가까이 하게 할 것인가에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저학년의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일부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아예 책을 가까이 하려들지 않거나 혹은 책을 읽는다 해도 불과 몇 분 되지 않아 금방 싫증을 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미디어 발달에 의한 시각적인 효과에 길들여진 영향도 있겠지만, 책을 읽는 요령이나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아직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면, 보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학박사가 만든 책을 읽어 주는 로봇이다. 어느 날 책과 담을 쌓은 이상한 마을로 보내지지만, 마을 사람들은 보보에게 아무런 관심이나 흥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일부 어른들과 아이들은 보보를 보고 놀려대거나 괴롭히기 일쑤다. 고민에 빠진 마을의 도서관장은 마을회의를 열어 보보가 읽어 주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을 청소를 해야 하는 벌칙을 만들지만, 감정이 없는 로봇 보보가 읽어 주는 책에 곧 싫증을 느끼고 만다. 그러나 보보의 노력으로 따뜻한 감성의 목소리로 책을 읽게 되면서 마을사람들은 서서히 책과 친해지게 되고 아름다운 마을로 새롭게 변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아이들이 흔히 겪게 되는 딱딱한 문자로부터 오는 책의 건조함을 어떻게 변화시켜 갈지 그리고 책을 가까이 하게 될 때 그들이 얻게 되는 즐거움의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가고 있어 아이들에게 앞으로 책을 가까이 하게 되는데 좋은 영향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부모가 함께 독서의 시간을 보낸다든지, 책을 읽고 느낀 생각과 의견을 같이 공유하면서 이야기 해보는 방식들을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에서 얻는 즐거움을 아이 스스로가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아이들이 책을 읽음으로서 생기는 여러 변화의 과정을 재미있는 동화의 형태로 쉽게 전달하여 이전보다 책에 대해 조금은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제공하여 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있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자 수단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책을 조금 멀리하려는 아이들에게 부모에 의해 일방적인 강요나 압력에 의해 억지로 책을 읽게 하기보다는 이러한 책을 통해 조금씩 닫혀 있는 마음을 열게 만들어 책의 세계로 한 발자국 접근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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