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0
노혜영 지음, 박윤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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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조금씩의 시기적 차이는 있겠지만 한때 10대의 사춘기 시절을 겪으면서, 무슨 특별한 이유 없이도 괜히 짜증이 나거나 주위사람들이 건네는 한마디에도 마음 가득히 불만이 쌓이는 그래서 아무도 나를 간섭하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들을 머릿속에 한번쯤 떠올렸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흔히 이 시기에 걸쳐 있는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정서적으로 심히 불안정하여 감정의 기복이 많아 주변인으로 간주되고 그들이 겪게 되는 이 기간을 특별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사춘기의 시절을 쉽게 극복하는 어떤 해결책은 딱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의 아이들 스스로가 이 시기에 느끼게 되는 다양한 변화들을 경험하면서 때로는 실수하고 자각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가치관을 하나씩 정립해가는 것이기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대할 때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듯하다. 이 책은 청소년의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상하여 가급적 아이들의 시각에서 매우 재미있게 엮어낸 책이어서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한번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연이는 이제 막 사춘기를 겪고 있는 12살의 소년이다. 집에서 엄마나 아빠는 언제나 자신의 형인 주연이에게만 신경을 쓰고 자신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조연이는 우연이 시험관 아이나 복제 인간 대한 엉뚱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혹시 자신이 그런 이유로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구박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침내 가출을 결심한다. 가출한 날 우연이는 좀도둑질로 홀로 살아가는 순진한 한 아저씨와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하는 동안 사이비 종교 단체에 휘말리면서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던 오해들이 풀리게 되고, 자신의 가출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이며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인지,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주변의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새로이 깨닫게 되면서 다시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열두 살 소년의 좌충우돌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책은 조금은 억지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긴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춘기 시절 정신적인 방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아이들이, 한 순간의 판단 실수로 인해 엉뚱한 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재현해 놓음으로서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이며 잘못된 생각인지를 알게 해주는 교훈의 내용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 조연이는 가출하면서 비로소 느끼고 알게 되었던 것은 자신의 형이 신장병 심하게 앓으면서 심하게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부모가 이런 이유로 자신보다는 형에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으며, 부모의 보호 없이 사회에 홀로 존재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오늘 우리의 아이들도 아마 때로는 이 책의 조연이와 같은 엉뚱한 생각을 하며 이상한 상상 속에 순간적인 충동으로 본분을 벗어난 행동을 저지르는 실수를 범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책에서 미리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으며, 만약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진심어린 조언이 깊게 담겨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고학년이 되어 사춘기의 시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있다면 재미와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주는 이 책에서 주인공 조연이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은 현재 어떤지를 비교해보며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슬기로움을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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