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야클 > [퍼온글] 주간문춘 선정 20세기 베스트 30 (일본 미스터리)

일본의 추리소설의 시장은 상당히 크다. 거의 모든 베스트 셀러 리스트에 한 두권쯤은 의례히 추리소설이 들어가 있고, 많이 팔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 추리소설이 대단하다'와 같은 베스트 소설의 리스트를 많이 제공하는데 이 리스트에 오른 작품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한편 문예춘추에서도 20세기에 출간된 작품 중 베스트를 뽑았는데... 

 

일본 추리소설 부분, 20 세기 베스트 리스트

 

1. 텐도 신, 대유괴 (1978) - 다음넷 전자책으로 볼 수 있음. 출간을 전제로 번역됐으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소개되지 못한 저주받은 걸작.

 

2. 미야베 미유키, 화차 (1992) - <인생을 훔친 여자>라는 이름으로 시아출판사에서 출간.

 

3. 다카무라 카오루, 마크스의 산 (1993) - <마크스의 산>으로 고려원에서 2권으로 출간. 경찰 소설의 걸작.

 

4. 시마다 소지, 점성술 살인사건 (1981)- 1980년대 신본격 추리 소설의 서막을 알린 작품. 절단된 시체에 얽힌 놀라운 트릭....하지만 일본의 모 추리 만화가 노골적으로 표절해 더 이상 놀랍지 않은 트릭이기도...국일 출판사에서 출간했지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관시리즈> 여섯 권과 더불어 중고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책임.

 

5. 다카무라 카오루, 레이디 죠커 (1997)- 3위작인 <마크스의 산>과 그 다음 작품 <석양에 빛나는 감> 마지막으로 <레이디 죠커>가 고다 주임이 등장하는 형사물 3부작이다. 한국에선 <마크스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만 출간...

 

6. 쿄코쿠 나츠히코, 망량의 상자 (1995) - 올 여름 출간된 교고쿠 나츠히코의 최고 걸작.

 

7. 미야베 미유키, 이유 (1998) - 한국에선 출간되지 않고 있음. 정말 보고 싶다..T.T

 

8. 오오카 쇼우헤이, 사건 (1977) - 처음 들어봄.

 

8. 다카하시 가츠히코,  샤라쿠 살인사건 (1983) - 역시 금시초문...확인결과 김홍도라는 설도 있는 일본의 중세 화가 샤라쿠의 그림을 둘러싼 살인사건이란다.

 

10. 텐도 아라타, 영원의 아이들 (1999) - 출간된 걸로 확인. 가족 붕괴를 다룬 뛰어난 소설이라 함.

 

11. 오오사카 코우, 백설이 외치는 밤 (1986)  - 낯선 작품.

 

11. 렌조 미키히코, 회귀천 정사 (1980) - 출간되지 않았음. 유명한 단편

     

13. 오사와 아리마사, 독원숭이/ 신주쿠 2 (1991) - 고독한 한 마리 상어같은 신주쿠 형사 사메지마 시리즈 제 2작...출간됐으나 구하기가 매우 힘듦.

 

14. 이자와 모토히코, 시루마루 환시행 (1980)- 출간되지 않았음. 일본에 실재하는 유명한 민속학자가 등장하는 아카데믹한 추리물.

 

14. 오사와 아리마사, 소돔의 성자/ 신주쿠 1 (1990) - 신주쿠 상어 사메지마 시리즈 제 1작. 출간됐음. 신주쿠 상어 시리즈는 4권까지 국내 출간. 일본에선 8권까지 나왔음....

 

14. 하세 세이슈, 불야성 (1996) - 대만 혼혈인 야쿠자를 주인공으로 한 하드보일드 추리물. 국내에 출간됐으나 구하기 어려움

 

14. 하라 료, 내가 죽인 소녀 (1989) - 국내에 출간됐음. 유괴사건을 다룬 사립탐정이 등장하는 하드 보일드 추리물.

 

18. 기리노 나츠오, OUT (1997) - 국내에 3권으로 출간. 4명의 평범한 주부가 살인과 친밀해져가는 과정을 그린 걸작 스릴러.

 

19. 아리스가와 아리스, 쌍두의 악마 (1992) - 국내 미출간.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 불리우는 신본격 추리물의 대가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대표작.  

 

19. 후지와라 이오리,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1995) - 국내 출간.

 

20. 사사키 죠오, 에트로프발 긴급전 (1989) - 국내 미출간된 스파이 전쟁물

21위부터는 번역가 권일영 선생님께서 쓰신 내용입니다.

21. 시마다 소지의 <기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가 사회파적(+본격)으로 쓴 작품입니다. 형사 요시키 시리즈.
아사쿠사에서 부랑자로 보이는 한 노인이 소비세 12엔을 청구했다며 가게 여주인을 칼로 찔러 죽입니다. 노인은 자기 이름도 말하지 않고 완전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과거 수십 년에 걸친 거대한 범죄의 구도가 요시키 형사의 수사를 통해 드러난답니다. 당시 평 가운데 <모래의 그릇>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사회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같은 해 하라 료의 <내가 죽인 소녀>가 2위를,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의 론도>가 7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20세기 베스트에서는 21위를 차지한 작품이 이해에 9위를 차지했군요.

21死の泉(97) 皆川博子
미나가와 히로코(1930년 도쿄 출생입니다)의 <죽음의 샘>. 나치에게 농락당한 사람들의 비극을 그립니다. 아야츠지 유키토가 “나치를 소재로 해도 이 작가의 손이 가면 이토록 아름다운 환상적인 이야기가 된다”고 하는 평을 적었습니다. 기리오 나츠오의 을 제치고 1997년 베스트1으로 꼽혔습니다.

24. ガダラの豚(93) 中島らも
나카지마 라모(본명:나카지마 유지. 2004년 타계)의 <가다라의 돼지>. 같은 해에는 다카무라 가오루(1위), <얼굴에 흩날리는 비>(기리노 나츠오(2위), 무간인형(오사와 아리마사(3위), <외국인들의 저택>오리하라 이치(4위)에 밀려 5위를 차지했습니다. 종교, 초능력 등의 소재를 교묘하게 소화한 걸작이라는 평이 붙어 있습니다.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입니다. 황당무계한 부분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다는 읽은 분의 평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어 문고판 3권으로 나와 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뮤지션으로도 활동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25. 哲学者の密室(92) 笠井潔
가사이 기요시의 <철학자의 밀실>. 같은 해에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에 밀려 2위를 차지했습니다. <쌍두의 악마>는 4위. 본격으로는 의외로 묵직한 작품입니다. 밀실물이고, 나치 비판도 가해집니다. 나치 시절의 3중밀실살인 트릭으로 유명한 작품이죠. 문고판 판형으로 1000페이지가 넘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앞부분 번역하다 지쳐서 미뤄놓았습니다. ^^

26. 野性の証明(77) 森村誠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야성의 증명>. 저도 <인간의 증명>보다 <야성의 증명>을 더 좋게 읽었는데, 보기 드물게 제 의견과 랭킹이 일치된 결과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때 이 순위는 국내외 작품 합동 랭킹이었는데, 제프리 아처, 스티븐 킹, 제임스 야페 등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내용은 자주 언급되는 작품이라. 바둑으로 따지면 ‘타개’의 솜씨가 돋보인 작품으로 보입니다.
-국내출간

27. 猛き箱舟(87) 船戸与一
후나도 요이치 <다케키 하코부네>(제목을 옮길 적당한 말을 못 찾겠습니다. ‘거친(사나운) 방주’라고 옮기자니 어색합니다. 읽어봐야 적당한 제목을 찾겠습니다). 이 해 최고의 소설이라고 하는 평이 달려 있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을 죽인다고 하는 쾌거를 어드벤처 소설에서 성공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묘한 평이 달려 있습니다.

27. ホワイトアウト(95) 真保裕一
신포 유이치의 <화이트아웃>. 영화만 보고 이 작품을 말하지 마시기를. 영화는 원작을 만화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박력도 대단하고, 나름 감동도 있습니다. 걸작으로 꼽고 싶지만...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표정이 너무 ‘환하고’(아마 다른 영화에서 본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었는지). 1995년 랭킹에서 1위는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입니다. 어지간해서는 남의 랭킹에 시비를 걸지 않는데,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은 제가 보기에 너무 과대평가된 것 같습니다. 이 해의 랭킹에는 결코 동의하지 못합니다. <화이트아웃>이 2위를 차지했고, 교고쿠 나츠히코의 <망량의 상자>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해 역시 하라 료 선생이 불쑥 <안녕 긴 잠>으로 3위였습니다. 저는 하라 료의 이 작품이 왜 20세기 베스트에 오르지 못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제 취향이지만 <테러리스트의 파라솔>보다는 한참 위로 평가되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출간

29. 生ける屍の死(89) 山口雅也
본격추리의 맹장, 야마구치 마사야의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제목 옮김새가 좀 썰렁합니다 生ける屍는 원래 식물인간 정도의 뜻으로 자주 쓰이는데 여기서는 ‘죽은 시체가 되살아나는’ 스토리 관계로 이렇게 옮겼습니다). 1989년 작품이지만 그 해의 베스트 10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이거 무슨 일인지. 뉴잉글랜드에서 시체가 막 되살아난답니다. ^^;; 하지만 내용은 결코 괴기, 공포물이 아니라 진짜 본격추리.

29. 檻(83) 北方謙三
기타카타 겐조. 제목은 일본어로 그냥 읽으면 <오리>. 우리말로 짐승 같은 것을 가두는 <우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입니다. <덫>이나 <올무> 같은 뜻도 있습니다. 이 한자의 우리 발음은 ‘함’입니다.^^;; 이 작가로는 드물게 주변 이웃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하드보일드를 썼다는 평이 있습니다. 역시 읽어보지 못하여 적당한 제목을 찾기가 난감.

29. 霧越邸殺人事件(90) 綾辻行人
아야츠지 유키토의 <무월저 살인사건>(기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직까지는, 마지막으로 만족하고 읽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 너무 길어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괜찮았던 작품입니다.(<암흑관>은 읽지 못했고, 앞으로도 읽기 쉽지 않을 것 같군요). 문장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친 모습 등등, 작가의 애절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 ^^;. 저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멋진 재기를 기대합니다. 비록 그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더라도. 이 작품은 폭설로 외부와 두절된 저택에서 일어나는 본격추리적 연쇄살인사건입니다. 앞부분에 수많은 문화 코드들을(문학이라거나, 도자기라거나 등등) 늘어놓아 지루할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찾아가며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제게, 아야츠지 유키토의 마지막 뒷모습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애틋한 작품입니다. 흑흑...

29. ナポレオン狂(79) 阿刀田高
아토다 다카시의 <나폴레옹광>. 얄미울 정도의 단편들을 뽑아내는 작가의,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단편집이죠. 요즘은 수필가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문필업에 종사하고 계시면서 나오키 상 수상작가일뿐 아니라 지금은 심사위원으로 장년 수고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듯한 인물. 음, 그의 에세이들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좋아하는 작품 성향이 제 마음에는 별로 마땅치 않습니다. ‘나오키 상은 작가에게 준다’는 묘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심사위원이나 주최측 마음에 드는 작가에게 준다는 것인지 뭔지.... 아토다 다카시도 작가에게 주는 나오키 상을 받은 것인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고 하던가 하는 제목으로.
- 국내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