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이시드로 파로디씨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얽혀 감옥에 칩거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앉은뱅이 탐정(의자탐정)이 된다. 그들을 찾아 온 의뢰인 혹 주변인들은 그에게 구구절절 사건을 늘어놓는다. 파로디씨는 그들이 늘어놓은 하소연 속에서 사건을 해결한다.

파로디씨가 맡아 해결한 6가지 사건은 짧은 단편의 구조로 엮어지며, 의뢰인들은 다른 의뢰인들을 연결해준다.

이 책은 스페인어로 된 원작의 영역판을 다시 번역한 책이다. 이중번역으로 인해 원문이 주는 뉘앙스나 표현들이 얼마나 상실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의 등장인물들(부에노스아이레스에 주로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사람들)은 거침없이 라틴어와 프랑스어를 뱉어내는데, 읽다가 주석을 챙겨야하는 수고를 준다. 유식하고 우아하게 보이고 싶었나보다. 영어를 섞어쓰며 돋보이길 원하는 사람들처럼.  이런 시대와 나라를 관통하는 이 고상함이란.

그 고상함에 집중은 놓치고 말았다. 이것도 보르헤스와 카사레스가 설정한 인물들의 색깔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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