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문기자인 이동진 기자에 대한 인지도도 있고, 저자가 추천하는 영화의 찰영지를 직접 찾아다닌 기행이라 더욱 부풀어오른 기대를 안았다. 저자는 정말 필름 속을 걸었다. 저자는 촬영장소들을 찾아 풍광을 담고-차라리 사진이 더 근사하다- 그에 대한 소회와 에피소드를 적고 간혹 꼬리를 무는 영화에 대한 짤막한 언급들. 이 책에 열거된 영화를 다 본 독자라면 저자의 마음과 닮을지도 모르지만, 난 이 책에 나온 영화를 다 보지 못했다. 특히 행잉록의 소풍은 정말 모르던 영화였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로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기에 허무했다. 물론 이 책이 모일간지에 게재되었던 글들을 엮은 것이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간행을 할 때 좀 더 영화에 관한 책으로 보완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책을 덮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저 기행문, 영화촬영지를 둘러 본 기행문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