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그 어떤 언론도 카슈미르 주민의 죽음을 주목하지 않았다. 카슈미르에는 언론사가 있지만 자율적으로 보도할 수 없다.
‘어떤 보도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카슈미르 관점에서 파키스탄과 인도는 모두 ‘침략자‘다. 그들에게 카슈미르는 서로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놀이터‘다. 하지만 이 싸움은 단순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알력 다툼이 아니다. 양쪽 카슈미르에 사는 2000만 동포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전쟁이다.
카슈미르는 유엔이 인정한 독립 국가이지만 카슈미르 사람들은 카슈미르 땅에서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폭력이 없는 평화적인 저항도 용인되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1000명 넘는 사람이 인도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쏜 고무탄에 맞아 시력을 잃었다. 그리고 300명이 넘는 ‘순교자‘가 나왔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카슈미르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바쳤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카슈미르의 목소리는 미약하다. 인도와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 그들의 이익을위해 이용하려고만 한다. 선거철이 다가오는 인도에서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빌미로 표몰이를 한다. - P50
노웨어 맨, 아미르의 고향 발루치스탄은 19세기 말부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영국 지배하의 발루치스탄은 1935년과1945년 대규모 지진을 겪은 뒤 1947년 영국령 인도제국이 해체되면서 자치권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1948년 3월 파키스탄이 강제로 들어와 불법 점령했다고 발루치스탄 사람들은 주장한다. 발루치스탄인들의 삶의 터전은 세 조각으로 찢겨 주변의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편입되었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 4개 주 가운데 석유와 천연가스, 각종광물과 해양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지만 주민들은 이 자원의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마실 물조차 부족한 사람이 즐비하다. - P54
파키스탄 정부가 모든 자원을 통제하고, 이에 항의하는 발루치스탄사람들을 탄압하기 때문이다.
발루치스탄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은 1948년부터 조직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70년이 넘도록 싸우고 있다.
이러한 저항에 파키스탄 정부는 강력한 무력으로 맞서고 있다.
발루치스탄에서 2011년부터 2016년 말까지 사법 절차를 거치지않고 죽임을 당한 뒤 버려진 주검이 1000구가 넘는다. 발루치스탄의 인권 단체 ‘실종 발루치인의 목소리VBMP‘는 직접 조사한 죽음만 1200건에 이르고 파악하지 못한 죽음까지 포함하면 훨씬많을 것으로 본다.
파키스탄 정부의 70년이 넘는 무력 탄압에 주민들의 독립 의지도 꺾인 탓인지 2012년에 발루치에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주민의 다수는 분리·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직37%만이 발루치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의 대다수인 67%는 독립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발루치스탄 영토에서 더 많은 자치권을 누리기를 바란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비옥한 영토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차별받고 있으며, 경제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