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찍부터 담배를 피우는 세상 사람들을 보아왔다. 대부분 담배를 남초(草)로만 알고 있을 뿐, 연초(烟草)로도 불리는 줄은 모른다. 단지 담배가 왜국(倭國)에서 건너온 줄만 알고 있을 뿐, 그에 앞서 본래 어디서부터 전래한 줄은 모른다. 또 시골사람들 가운데는 담배를 비벼 동글동글 마는 방식에 익숙해져, 시장에서 썰어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자도 있다. 서울 사람들 가운데는 좋은 품질의 담배를 사는 데만 젖어서 작두로 써는 작업이 어떠한 것인지를 모르는 자도 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생활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나는 담배의 근원과 유래, 성질과 맛, 그리고 잎을 펴고 싸고말고 써는 방법과, 담배를 떠서 채우고 불을 피워 태우는 방법을 상세히 갖추어 써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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