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미국적인 정신이 폐쇄된 것은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쪽에서 기인하였으며, 중간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최악의가해자는 다른 편에 대한 의심과 혐오를 조장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들이다. 한 극단에는 백인과 흑인 분리주의자 집단이 모두 있는데, 그들 중 일부는 무장하고 있으며, 시위는 종종 폭력으로귀결된다. 예를 들어, 2017년 샬러츠빌Charlottesville 은 남부 동맹군 사령관 로버트 리 Robert E. Lee의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항의의 현장이었다.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과 나치 깃발의 퍼레이드 그리고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 슬로건도 있었다. 폭력이 이어졌고 반대 시위자 헤더 헤이어 Heather Heyer가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는데, 헤이어는 백인 우월주의자가 모는 차에 치여서 숨졌다. 잇따르는 폭력 행위는 트럼프의 반응으로 악화되었다. 그는 KKK와 네오나치를 포함하는대안우파alt-right 에 대한 비난을 거부했고, 폭력이 양쪽 모두에게 있었다고 거듭 말했다. 분열의 건너편에, 그러나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흑인 분리주의자 집단이 있다. 그들은 사회적인 백인 차별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이데올로기는 인종주의적이다. 고전적인 예는 이슬람국가운동Nation of Islam인데, 그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Louis Farrakhan 은 6600년 전에 야쿱 Yacub 이라는 흑인 과학자가 본래부터 사악하고 신앙심 없도록 고안된 ‘푸른 눈의 악마로 백인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파라칸은 또한 유대교는 ‘밑바닥 종교‘를 실천하며 흑인을 잡아먹는다고 말했다. - P97
미국의 점점 더 분열돼가는 집은 좀더 이성적이고, 화해적이고, 열린 마음의 접근을 필요로 하지만, 논쟁은 너무도 자주 - 우파와 좌파 모두에 의해 과민증과 ‘타자‘를 몰아내기 위해 정체성 정치를 이용하려는 광적인 결의를 갖고서 수행된다. 이렇게 과열된 분위기에서 트럼프의 장벽에 대한 수사학은 ‘미국적인 것‘에 대한 협소한 정의를 말함으로써, 국가 내부의 역사적이고 새로운 분열에 일정한 역할을 한다. 인종적, 민족적, 정치적 분열은 모두 벽에 대한 다음과 같은 물음으로 합쳐진다. 미국은 무엇인가, 미국은 무엇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미국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그 자신의 고유한 이상을 추진할 것인가? - P98
이스라엘의 인구가 고작 500만 명이었을 때인 1990년대에는100만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사회애 존재하는 많은 균열을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스라엘의 정치권은 좌파와 우파 정당들, 아랍 정당들 및 종교 정당들과 해당 범주 안에서 더욱 세분화된 정당들로 상당히 분열되어 있는데, 이는 이스라엘 정치가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더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최초의 인구조사는 이스라엘 건국이 선포된 1948년에 실시되었다. 당시 전체 인구의 86퍼센트는 유대인이었으며, 9퍼센트는 무슬림, 3퍼센트는 기독교도였고, 1퍼센트는 드루즈인Druze 이었다. 2014년에 인구조사를 실시했을 때 무슬림 인구는 16.9퍼센트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며, 드루즈인은 2퍼센트로 증가한 반면 유대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75퍼센트, 기독교도 인구는 2퍼센트로 감소하였다. 나머지 4퍼센트는 다양한 소수자 집단이었다. 하지만 다수를 차지하는 유대인 집단 내부에서도 상당한 차이점들이 있다. 대부분의 유대인은 아슈케나지 Ashkenazi 혹은 세파르디 Sephardi라는 두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한다. 모든 유대인의 뿌리는 근본적으로 로마인들에 의해 흩어지기 이전의 이스라엘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아슈케나지는 피부가 더 밝은 편이며 더 최근에 유럽에서 왔다. 세파르디는 스페인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세파라드Sepharad‘에서 나온 이름이다. 대부분 1948년 건국 당시 아랍 국가들에서 강제로 퇴출된 수백수천 명의 유대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아슈케나지는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후 대체로 정치와 비지니스를 지배하고 있다. - P118
이는 부분적으로 아슈케나지 다수가 고등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며, 세르디가 아랍에서 벌어진 집단 학살을 피하기 수십 년 전인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이스라엘에 다다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파르디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세파르디계 종교 정당들이 종종 결정권을 쥐어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도 한다. 두 종파 간의 실제적인 종교적 차이는 거의 없지만, 중동과 유럽이라는 배경에서발생하는 문화적·정치적 차이 때문에 두 종파 간의 결혼이 드문 일은 아니어도 여전히 일반적이지 않다. 문화적인 면에서 세파르디는중동 쪽 성향에 훨씬 더 가깝게 음악을 듣고 음식을 선택하는 반면, 아슈케나지의 식단은 동유럽 유대인의 식단에 기반하고 있다. 아슈케나지든 세파르디든 유대인 인구 안에는 또 다른 더 엄격한 종교적 구분이 존재한다. 유대인 인구의 49퍼센트는 세속적이고, 29퍼센트는 전통을 따르며, 13퍼센트는 신앙심이 깊고, 9퍼센트는 초정통파이다. 이들은 신에 대한 외경심으로 두려움에 떠는 집단인 하레디Haredin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범주를 넘어서 다수는자신의 종교가 유대교라고 언급하는데, 세속주의자들의 87퍼센트는 여전히 유월절 예배에 참석하며, 절반은 금요일 밤마다 촛불을밝힌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이 모든 집단은 작은 국가 안에서 같은 언어를 쓰며 살지만, 사회적으로는 거의 소통하지 않는다. 사실상 많은 지역이 이러한 구분에 따라 나뉘어 있으며, 예루살렘에 있는 기다란 띠 모양의 지역과 텔아비브를 비롯한 다른 도시들의 일부 지역에서는 구역 전체가 거의 세속적이거나 종교적일 뿐이다. - P119
사회 내부의 이러한 차이점들은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세속주의자는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이 유대인의 정체성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대부분의 정통파 유대인의 정체성이 이스라엘인의 정체성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이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적 분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대체로 세파르디계 이스라엘인들은 정치적 견해가 우파 쪽으로 기울어진 반면, 아슈케나지계 이스라엘인들은 상대적으로 더 분열되어 있다. 더욱 종교적인 분파들은 주로 종교적인 정당을 지지하는경향을 보이기는 하나, 하레디는 단순히 그들의 랍비가 시키는 대로 투표한다. 이는 종교적인 정당들이 거의 항상 연립정부를 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러한 정당들은 종종 개종과 징병제, 서안지구 정착촌, 결혼 및 이혼과 성별 분리 같은 여러 중요한 의제에서정반대되는 시각을 견지한다. 종교적인 정당들은 교육 및 종교와 같은 문제들을 지배하려고 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견해는 나머지 이스라엘사람들의 시각을 반드시 따르지는 않는다. 하레디들은 끊임없이 그들의 관할 구역 안에서 결혼식을 감독할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종종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안식일에는 그 누구도 운전해서는 안 되며, 특히 그들의 구역 안에서는...... - P123
한편, 세속적인 이스라엘인들은 정치적·법적 다툼이 계속되는 중임에도, 하레디들이 병역의 의무는 수행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공동체와 목표에 돈을 대기 위해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 몹시 분개한다. 또한 종교적인 분파들의 출생률이 훨씬 더 높아 수적으로 열세에 밀린 세속주의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쫓겨나는것을 두려워하는데, 많은 하레디가 무직 상태여서 국가를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유대계 이스라엘인 내부의 모든 ‘종족적‘ 종교와 계층 분열에도, 데이비드 콘블러트는 이스라엘인들이 외부의 위협에 직면하여 동조하려는 경향을 보일 때 이러한 분열 혹은 종종 반대되는 견해의 저변에 단결이 감춰져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여러 번의 전쟁을 겪을 때 극도로 강력하고 응집력이 있는 모습을 보인 국가입니다. 전쟁이 닥치면 이스라엘은 단결하죠. 많은 사람이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위협은 여러 갈래의 분열이고, 그로 인해 파멸할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엄청나게 강한 국가입니다." 이스라엘이 강하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단결된 유대계 이스라엘인들이 있다고 해도, 그들과 아랍계 이스라엘인 간의 또 다른 분열은 여전히 존재한다. - P124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은 성장하면서 아랍어로 쓰인 신문을 읽고 아랍어로 송출되는 방송을 들을 것이며, 심지어 전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때조차 자신들을 대표하는 인물이 매우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거의 모든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은 히브리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히브리어는 유대인들과 함께 일하는 직장에서만 사용한다. 하레디처럼 그들도 대부분 소득 피라미드의 밑바닥에 위치하지만, 다수의 하레디는 스스로 일하지 않는 반면 아랍계이스라엘인들은 흔히 고소득 직업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랍인 가족들의 빈곤율은 50퍼센트에 달하는데, 이는 하레디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 시작된 5개년 계획이 아랍계 이스라엘인 아동들을 교육하는 데 쓰이는 공공 비용 문제를 다루기로 되어 있지만, 수십 년동안 아랍계 이스라엘인 아동 한 명의 교육에 지출되는 공공 비용은 더 줄어들었다. 이렇게 더 낮아진 교육 수준 탓에 이스라엘의 가장 빈곤한 마을 열 곳 중 여덟 곳이 아랍인들이 거주하는 구역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약 79퍼센트의 이스라엘 거주 아랍인들은 자신들이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이어 집권하는 정부마다 이러한 차별 대우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려고 하는 중이며, 공공 부문에서 소수 집단에게 할당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공공부문의 고용할당제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데다 법안은 실효성이 부족하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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