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해 동안 『뇌우』에 쏟아진 평론들은 나를 완전히 압도해서 나의 자괴감을 자극했고, 나의 무능을 깊이 느끼게 했다. 나는 문득 그 평론의 주인들이 나보다 내 작품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들은 바늘 한 땀 한 땀까지 그 이유를 찾아내고 이면의 뜻을 지적해냈지만, 나는 그저 보편적으로 부족함과 불만스러움을 느낄 뿐이었다. 매번 「뇌우」가 공연되거나 「뇌우」가 거론될 때면, 나는 나도 모르게 위축되어 자유롭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손이 무딘 장인이 이리저리해서 그릇을 만들어 놓고는 손님들이 그릇의 무늬가 형편없다고 무시무시하게 트집 잡는 얘기기 두려워 한쪽 구석에 숨어 있는 것과 같은 꼴이다.
나는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부록 「뇌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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