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현악기와 관악기 그리고 무거운 악보들을 다른 승객들의 등이나 앞가슴에 밀어붙인다. 고무판 같은 비겟덩어리를 그녀에게 씰룩씰룩 들이대는 그들에게 말이다. 그리고 가끔 기분 내키는 대로, 악기와 가방을 한 손에 모아쥐고 다른 손의 주먹으로 교활하게 타인의 코트나 숄더백, 모직 재킷을 거칠게 밀어버린다. 사슴뼈 단추들이 유혹하듯 능글맞게 웃음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민속의상도 망쳐놓는다.
그녀는 가미가제식으로 자기 자신을 무기로 택한다. 그리고 다시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같은 악기의 뾰족한 끝으로, 온종일 더러워진 한무더기 사람들 속을 쑤셔댄다. 여섯시경, 지하철이 만원일 때 악기를위두르면 더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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