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언론과 서점에서 떠들썩하게 화제가 되지는 못했으나,
정신의 유전자가 비슷해 보이는 두 작가의 멋진 책 두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먼저 배수아의 소설집 《올빼미의 없음》(창비,
2010), 2000년대 들어와서 잇달아 출간된 그녀의 장편소설들,
예컨대 에세이스트의 책상》(2003), 《독학자) (2004), 《당나귀들》(2005)을 차례로 읽어보면 이 작가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녀는 이방인의 시선을 체득해서, 그 시선에만 명확히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어떤 부분과 싸우고 있었다. 그 싸움은, 산업화와 민주화로도 해결하지 못한, 한국적 의식구조의 어떤 낙후성 혹은 폭력성과의 고투로 보였다.
그 취지는 여전하되 이제는 더 고요해지고 깊어졌다.
 이번 책은 배수아라는 어떤 정신의 ‘발언‘을 전달하기보다는 그 정신의
‘무늬‘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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