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사상가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재미없고 딱딱할거라 생각했었다.

그나마 이 책을 고른건 무작위로 골라서 본 몇페이지에서 읽어본

황광우라는 사람의 글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세련되고 가벼운 재치 같은건 없지만

뭔가 흙(?) 냄새 같은 느낌이 들어서.

튀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고리타분하지 않아서 좋았다.

 

읽으면서... 참 이 저자가 여기 소개한 10인의 사상가에 대해

어느 정도 간파했는지 나로서는 알길이 없지만

분명 나같은 초보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슷한 점과 다른점 같은걸 자신의 의견을 밝혀 이야기 한게

멋졌던거 같다.

책을 쓸려면 이 정도의 지식과 이 정도의 자신의 의견은 밝히는 것이

떳떳하지 않나 싶다.

 

요즘은 책 내기가 쉬워져서 그런지 책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는 분명 유행에 편승해서 한두달 만에 뚝딱 나오는 책들도 있을 거다.

책도 말과 같아서 한번 밖으로 내면 주워담을 수 없다는걸 명심하고

신중을 기해서 책을 내야 할텐데.

오히려 말보다 책은 오래 남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니까 더욱 조심해야 할거다.

10년 후까지도 부끄럽지 않을 자신의 주관과 의지대로 살 자신이 있어야 떳떳하게 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아마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인거 같다.

내 생각에 영향을 줬다는거지.

 

10명의 사상가 중 퇴계 이황 부분이 가장 어려웠고

토마스 모어랑 소크라테스, 애덤 스미스 부분이 재밌었다.


 
새 시대의 경제학은 윤리학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윤리학을 쓰고 나서 경제학을 집필한 것처럼 이 시대는 경제학을 바르게 이끌어줄 윤리학의 정립을 요청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 편)
 
세상에 다시 없이 착한 것은 물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도우면서 다투지 않는다. 사람들이 머물기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노자 편)

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 (공자편)

자연과학은 20대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은 인생의 깊이만큼만 이해된다. 21세기의 현대인이 여전히 플라톤과 공자로부터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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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 크리톤 파이돈 향연, 문예교양선서 30
플라톤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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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 크리톤 / 파이돈 / 향연

이렇게 네가지로 되어 있는데...

변명이랑 향연은 그런대로 읽을만했는데

크리톤과 파이돈은 내용이 너무 심오해서 진도가 너무 안 나가는거였다.;;

 

처음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으나

크리톤 반쯤 읽으면서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읽다보면 몇개는 와 닿는게 있을거란 기대로 읽어나갔다 ㅠ.ㅠ

 

내용이 어려워서 어려운것도 있지만

등장인물들 이름이 뭐 그렇게 길고 낯설기만 한지...

그리고 신들은 또 왜그렇게 다양한 이름으로 많이 나오는건지;

아폴로도로스, 파우사니아스, 에리크시마코스...

이런게 정녕 사람 이름이란 말인지ㅡ.ㅡ;;;

 

소크라테스의 논리와 그걸 풀어가는 게 참 놀랍긴 했다.

상대편이 한 말을 요목조목 꼬집어서 질문을 하면서

자기 생각이 맞는 쪽으로 몰고 오는데...

그런건 단순히 논리적인거 가지고만 되는건 아닌거 같다.

 

그리고 향연 끝부분에도 나오지만

사실 소크라테스는 약간 얄미운 캐릭터인거 같다 ^^;;

허풍도 좀 있고...

그때야 원래 말을 그런 식으로 했을수도 있겠지만

같이 등장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더 .... 그런 면이 없잖아 있는거 같다.

약간... 얄미우면서 허풍도 떠는 괴팍한 노인?

아, 물론 대단한 철학자라는거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냥 난 개인적으로 그런 스승은 내 체질에 안 맞는다는 말이지 ㅋ

 

가장 기억에 남는건...

영혼은 원래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태어나면서... 그러니까 사람 몸으로 들어가면서 그런 것들을

잊어버리게 되고

교육을 통해 '상기' 시키는 것이라는...

불교의 윤회 같은거랑 비슷한 맥락인거 같다.

뭐, 둘다 잘은 모르지만;;

 

다음 책은 좀 가벼운걸 읽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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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새 천년 새 시대에 한 권으로 당당하게 끝내는
손무(손자) 지음, 차평일 옮김 / 동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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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철수 책을 보다가 책 내용중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라면 죽이기 쉽고...'하면서
다섯가지 장수의 유형에 대해 손자병법을 인용해서 이야기 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문구들이 와 닿아서 언젠가는 꼭 손자병법을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중국 역사관련 서적을 본다는게 안 내켰는데
독서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사무실에 있다보니 ^^; 자연스럽게 읽게 됐다. 

처음엔 무슨나라에 무슨 왕과 재상, 장수들에 대해 나오는데 누가 누군지,  누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누구랑 편인지 이런게 연결이 안 돼서 헷갈렸다. 결국 나중에는 연결 짓는거 자체를 포기(?)하고 그냥 읽었는데...
이런~ 의외로 재밌는거다.

너무 자주 전쟁이 일어나고 정말 터무니없는 누명을 씌워 충신을 죽이고, 병사들은 너무도 하찮게 죽어나가고, 여자들은 전리품이 되어버리는 것들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빤해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참 놀랍고 훌륭한 전술들이 전개되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무의 현명함과 열정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고
오자서의 추진력과 강직한 충심에 탐나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
간사한 것들과 고것들에게 놀아나고 세력을 떨친 후에는 하나같이 교만에 빠져 제 명을 제촉하는 왕들의 어리석음에 화가 나면서도 측은하기도 했다. 

손무나 손빈 같은 사람들의 폭 넓은 시야와 사고방식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거지?
대체 뭘 하면 저리도 넓게 사고하고 통찰력을 가질수 있단 말이지?
대단한 사람들...

캐릭터 위주로 책을 보는 내게,
많은 나라의 왕과 재상과 간신과 충신과 장수의 캐릭터에 대해 딱딱 짚어주는 이 책은 당연히 매력적인 책인거 같다. 

 

싸움은 싸우기 전에 이미 이기고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겼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적에게 그것을 확인시키기 위한 싸움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고로 싸움을 아는 자는 적에게 패하지 않을 대비를 먼저 해놓고

적을 이길 시기가 오기를 기다린다.

패하지 않은 체제를 만드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스스로에게 있고,

적을 이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는 적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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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의 대화
이창재 지음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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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은 꿈이 예전만큼 스팩타클 하지는 않는 거 같다.
아니면 생각이 잘 안나는 거거나...
나는 늘 내가 왜 그런 꿈을 꾸는지 궁금했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어떤 영향으로, 어떤 내 심정이 반영된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번쯤은 프로이트의 책을 읽어봐야지 했었다.

하지만 역시 너무 어려울거 같아서 엄두를 못 내다가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 그나마 쉽게(?) 대중적으로 설명한 책이 있어서 빌려보게 됐는데...
그래도 ... 역시 ... 어려웠다... ^^;;

정작 내가 필요로 했던 '꿈'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었지만
저자의 의도처럼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는데...
이해... 라기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거 같다. 

특히
과거 특정 사실에 대해 해석하는 시점이,
그일이 일어난 당시가 아니라
어떤 동기로 인해 '재해석'하게 되는 다른 시점이 오게 되는데
그 당시의 '재해석'이 전의식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의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뭔가 답답했던 부분을 뚫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건지, 과거가 어떤 형식으로 현재에 영향을 주는지를 '재해석'과 '그 시점' 이라는 두가지로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자신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과거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재해석이 필요한 것 같다.
프로이트는 제3자에 의한 '합리적인 재해석'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쉽게 그 '합리적인' 재해석을 해 줄 정신분석학자를 가까이에 두고 있지 않다는게 문제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사실을 잘 알기에,
특히 정신과 상담을 병적으로 바라보는 우리나라 정서상
그런 일이 힘들다는 걸 잘 알기에,
이 책을 통해 스스로가 보다 합리적으로
자신의 부정적 과거를 재해석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이론을 보다 심도있게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사실 절반 정도도 이해하지 못 한것 같지만
어쨌든
과거의 재해석 이라는 것 하나를 건진것 만으로도
만족할만한 것 같다.
 
-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해 '사후에 해석된 기억'이 트라우마를 일으킨다. 신경증자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병리적(부정적) 해석을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트라우마와 증상을 유바시키는 경향을 지닌다....인간이 겪는 불행한 사건들은 대개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지 않는다. 살아오면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일지라도, 고생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신경증에 걸리지 않는다. "고생만 진탕하다니! 으, 더럽게 재수 없는 내 인생!" 이처럼 개인의 내면에서 과거에 겪은 사건을 병리적으로 해석해야만 비로소 타라우마와 정신질환이 발생한다.


- 심리적 존재인 인간에게 고정된 의미의 '객관적 과거'란 없다 과거란 늘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현재'에 의해 새롭게 규정되는 무엇이다. 

- 세상과 자기 삶의의미를 끊임없이 '해석'하며 살아가는 인간에겐, 객관적 사실로서의 객관적인 과거가 존재할 수 없다. 개인의 과거는 늘 현재의 정신상태와 더불어 변화한다. "예전에는 내 과거가 '이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내 과거는 '요렇게'느껴지는군..." 이처럼 과거는 늘 새롭게 해석되면서, '현재'로 재탄생한다. 불변하는 과거가 있다면 그것은 언제나 의식의 현재적 해석으로부터 비켜서 있는 억압된 무의식과, 신경증자의 반복되는 생활양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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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와 그 제자들 - 이야기 선불교사 살림지식총서 315
우봉규 지음 / 살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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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빌려주신 선종 불교에 관한 만화책.

선종에 몸담았던 스물두분의 선사에 대한 이야기를 축약해서 액기스만을 만화로 쉽게 나타낸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빨리 읽을 수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 읽었다'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숭고한(?) 이야기들이 많고 그 분들의 뜻도 다 헤아리지 못했다.

그냥 가볍게 읽자... 생각하다가도
중간중간 서로의 문답 형식의 이야기들이 '저게 무슨 뜻이지'하는 물음을 계속 짓도록 했다.
물론 그 물음의 답을 내 스스로 안다면 나도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야 할게다. ^^;;

다음 여름 휴가때는 혼자 가까운 절로 여행을 가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 사람들은 일생 동안 타고 다닌 자신의 육신을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몸이니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고승들은 자신의 몸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때는
그 고마움을 진심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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