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의 대화
이창재 지음 / 민음사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은 꿈이 예전만큼 스팩타클 하지는 않는 거 같다.
아니면 생각이 잘 안나는 거거나...
나는 늘 내가 왜 그런 꿈을 꾸는지 궁금했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어떤 영향으로, 어떤 내 심정이 반영된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번쯤은 프로이트의 책을 읽어봐야지 했었다.

하지만 역시 너무 어려울거 같아서 엄두를 못 내다가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 그나마 쉽게(?) 대중적으로 설명한 책이 있어서 빌려보게 됐는데...
그래도 ... 역시 ... 어려웠다... ^^;;

정작 내가 필요로 했던 '꿈'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었지만
저자의 의도처럼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는데...
이해... 라기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거 같다. 

특히
과거 특정 사실에 대해 해석하는 시점이,
그일이 일어난 당시가 아니라
어떤 동기로 인해 '재해석'하게 되는 다른 시점이 오게 되는데
그 당시의 '재해석'이 전의식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의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뭔가 답답했던 부분을 뚫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런건지, 과거가 어떤 형식으로 현재에 영향을 주는지를 '재해석'과 '그 시점' 이라는 두가지로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자신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과거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재해석이 필요한 것 같다.
프로이트는 제3자에 의한 '합리적인 재해석'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쉽게 그 '합리적인' 재해석을 해 줄 정신분석학자를 가까이에 두고 있지 않다는게 문제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사실을 잘 알기에,
특히 정신과 상담을 병적으로 바라보는 우리나라 정서상
그런 일이 힘들다는 걸 잘 알기에,
이 책을 통해 스스로가 보다 합리적으로
자신의 부정적 과거를 재해석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이론을 보다 심도있게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사실 절반 정도도 이해하지 못 한것 같지만
어쨌든
과거의 재해석 이라는 것 하나를 건진것 만으로도
만족할만한 것 같다.
 
-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해 '사후에 해석된 기억'이 트라우마를 일으킨다. 신경증자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병리적(부정적) 해석을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트라우마와 증상을 유바시키는 경향을 지닌다....인간이 겪는 불행한 사건들은 대개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지 않는다. 살아오면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일지라도, 고생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신경증에 걸리지 않는다. "고생만 진탕하다니! 으, 더럽게 재수 없는 내 인생!" 이처럼 개인의 내면에서 과거에 겪은 사건을 병리적으로 해석해야만 비로소 타라우마와 정신질환이 발생한다.


- 심리적 존재인 인간에게 고정된 의미의 '객관적 과거'란 없다 과거란 늘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현재'에 의해 새롭게 규정되는 무엇이다. 

- 세상과 자기 삶의의미를 끊임없이 '해석'하며 살아가는 인간에겐, 객관적 사실로서의 객관적인 과거가 존재할 수 없다. 개인의 과거는 늘 현재의 정신상태와 더불어 변화한다. "예전에는 내 과거가 '이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내 과거는 '요렇게'느껴지는군..." 이처럼 과거는 늘 새롭게 해석되면서, '현재'로 재탄생한다. 불변하는 과거가 있다면 그것은 언제나 의식의 현재적 해석으로부터 비켜서 있는 억압된 무의식과, 신경증자의 반복되는 생활양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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