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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 한복희의 15년 살아 있는 독서지도
한복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왜 엄마는 책을 '읽는다'라고 하고 아이는 책을 '먹는다'라고 했을까?'

제목을 보고 이런 궁금증이 들어 책을 읽어보면서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결과는

아이들에게 책은 비타민이 되기도 하고 칼슘이 되기도 하고 단백질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편식이이 좋지 않듯 편독 역시 좋지 않다는 것이다.

먹는 것에 비유한 것이 정말 적절한 것 같았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도 책을 '먹게' 된다면

더 없이 좋겠지.

아동발달에 따른 독서발달이론 같은 거에보면

'독서습관도 다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난 이 의견에 반댈세.

어른이 되고 나서는 필요에 의해 습관을 들이다보면

몸에 베일수 있는거 아니겠어.

물론 쉽지가 않아서 그렇지.

꾸준히만 하고 절실하다면 어쩌면 어른들은 한순간에 샥~하고

습관이 벨수도 있는 것 같다.

뭐... 이거랑 이 책 내용이랑은 별 관계가 없지만 ^^;;

 

이 책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동화책을 좀 보고 싶다는 생각.

가끔 언니집에서 현준이 책을 볼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아... 저 책들만 다 읽어도 박학다식해 질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좋겠는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즘은 성인들을 상대로 동화치료 같은 것도 한다니까....

아이들이 보는 책은 모두 유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쉽지만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었다.

무엇을 읽느냐 보다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는.

 

 

- 우리가 아이에게 먼저 전래동화를 읽히고 창작동화를 읽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식 이전에 감수성을 기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왜 지식보다 감수성이 먼저인가? 바로 감수성이 삶의 바탕이자 기초이기 때문이다. 당장에 이익이 되는 지식보다 삶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겨 낼 수 있는 문제 해결능력은 감수성에서 나온다. 그렇기에 감수성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인 독서가 중요하다.

문제는 아이의 정서적인 변화는 당장 눈에 띄지 않는 반면, 지식의 성장은 눈에 확 띈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눈에 보이는 부분에 치중을 하게 된다. 독서가 홀대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책을 읽어야 사물에 대한 올바른 반응 능력이 생기고, 가치관이 형성되며, 인격적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

 

- 힘이 넘치는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반대로 욕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수업에 적응을 못하기도 한다. 가정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명랑하고 장의적인 아이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친구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크다.

 

- 독서 편식에 빠진 아이들이 의외로 무척 많다. 이런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초등학교 1~2학년쯤 이런 편독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그러나 처음부터 너무 억지로 고루 읽히게 하려고 강제하는 것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섭렵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국지'를 좋아한다면 차라리 '삼국지'를 다양하게 써놓은 책을 골고루 사다 읽히는 거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다양한 관점을 배우 수도 있고, 같은 책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방법도 얻게 된다. 마찬가지로 같은 장르의 책을 읽히는 것도 좋다. '삼국지'를 읽고 '서유기', '수호지' 등 역사물 시리즈를 읽으면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아이에게 최고급 문화를 경험시키는 것은 호사스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매일 라면만 먹다가도 일 년에 한두 번 고급 레스토랑이나 공연장에 아이를 데리고 가자. 아이에게 정장을 입히고 엄마 아빠도 그날만큼은 멋지게 차려입고 공연에 가는 것이다. 아이는 그날의 기억만으로도 일 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아이에게 책과 문화로 좋은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 우리가 그 일을 했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 일의 결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결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중요시 여기는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 간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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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좋은 아이 - KBS 특집 다큐멘터리 : 읽기혁명,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
KBS 읽기혁명 제작팀.신성욱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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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에는 '뇌가 좋은 아이' 라는 제목 말고도 '한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이 소제목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뭔가 자꾸 어긋나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서 말하는 주된 내용은

아이들 어려서 글자를 깨친다고 해서 진정한 의미의 '읽기'를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조기교육 열풍에 휩쓸려 아이가 글자를 소리내서 읽으면 책읽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아이들의 뇌발달에 해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TV나 인터넷 등을 자주 접하면서 능동적으로 뇌가 발달할수 있는 '읽기' 보다는 수동적인 '보기'만 가능하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독서영재'는 진정한 의미의 영재가 아니라 '다독과 속독'의 의미만 가지고 있는 허울이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는 3살 이전의 아이들에게 책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더 잘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책을 아이를 껴안고 같이 보는 동안 부모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애착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가 아닌 '한 살 아기에게도 (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주어라'가 맞는 게 아닌가.

물론 책의 내용에도 있듯이 '읽기'라는 해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책을 읽게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소제목이, 책을 읽은 후에야 제대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문구라는건 좀...

책 보는 내내 '아니, 그래서 한살 아기한테 책을 읽히라는 말이야 읽히지 말란 말이야'라는 비죽거림이 맴돌았다는.

 

TV에서 방영한 내용에 방송하지 못한 내용들까지 추가해서 책으로 편집한 거라서

약간은 내용 연결이 중간에 뚝뚝 끊기는 느낌이 있기도 했다.

'일반적인 책들이 물 흐르듯이 쭉 흘러가는 편이구나'라는

정작 '일반적인 책'을 볼때는 몰랐던 걸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됐다.

 

이 두가지만 빼면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공감하며 꼭 다루어야 할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뇌 발달의 과학적 설명이 절반 정도나 차지해서 다소 어려운 감도 있었지만.

영유아의 교육문제를 시장에 전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특히 공감한다.

핀란드나 미국에서는 국가차원에서 관리를 한다는데

우리나라는 되레 교육시장에 국가가 휘둘리고 있으니 ...

 

모든 아기들이 천재로 태어나서 환경에 따라 자극이 들어오지 않는 부분은 소멸되며

뇌의 전체적인 부분을 가장 활발하게 활성화 시키는 것은 부모와의 애착형성 과정이라는 것만 기억해도

교육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 리우리 교수는 실험 전후에 각각 논리력, 수학, 기억력, 인지력 등을 검사해서 분석했다. 결과는 닌텐도 게임을 한 그룹의 기억력이 오히려 17% 감소한 반면에 퍼즐을 푼 그룹은 33%나 좋아졌다. 수학에서는 닌텐도 그룹과 퍼즐 그룹이 모두 19% 향상됐는데 아무 과제도 부여받지 않은 네 번째 그룹도 18% 향상돼 주목할만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중략) 닌텐도사는 이러한 다양한 문제제기에 대해 게임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닌텐도사의 대변인은 '두뇌 훈련 게임은 간단한 산수, 암기, 읽기가 포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과정이 마치 두뇌훈련과 같고 이를 통해서 사용자의 기억력을 자극하도록 도울 뿐'이라고 말했다.

 

* 아기 뇌 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 이 결정적 시기에 아기는 부모나 주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적정한 자극(언어습득 등)을 받아야 뇌의 구조가 온전하게 갖춰진다. 이를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아기가 특히 영유아기 과정에 있다면, 엄마, 아빠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30분만이라도 아기와 눈을 맞추고, 말을 걸로, 같이 놀아줘야 한다. 머리(뇌)가 좋은 아이의 비결, 말 잘하는 아기의 비법은 바로 부모의 사랑과 관심, 행동에 있다.

 

*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주립대학 음성언어 및 청각학과 교수인 캐트리샤 쿨 박사는 아기들의 놀라운 언어 능력에 대해 우리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패트리샤 박사는 모든 아기는 '언어의 천재'라고 주장한다. (중략)

패트리샤 교수는 이 간단한 실험을 통해 최소한 생후 6개월부터 아기들이 언어의 음절, 즉 모음과 자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패트리샤 교수는 이 시기의 아기들에게 '세계의 시민'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는데 모든 영아들은 어떠한 언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중략)

패트리샤 교수는 아기들을 마치 프린터가 없는 컴퓨터에 비유했다. 아직 입으로는 말(출력)을 할 수 없지만 수백만 가지의 정보를 끊임없이 입력하고 기록하고 있다고 보았다.

 

* 조산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인큐베이터 속의 아기에게 엄마의 심장박동을 녹음해서 들려준 후 두살이 됐을 때 IQ를 검사하면 심장박동 소리를 듣지 못한 아기에 비해 IQ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 문자언어와 관련된 뇌의 시스템들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들이 너무 빨리 섣부른 문자 교육을 주입받게 되면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한 독서학자는 다섯 살부터 읽기교육을 시킨 아이들과 일곱살에 시작한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적이 있다. 결과는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났다. 다섯 살에 시작한 아이들의 학업성취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네 살이나 다섯 살 이전에 무리한 읽기교육을 시키는 행위는 매우 경솔한 짓이고 많은 경우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는 사실이 더욱 많은 지지를 받게 됐다. 과학자들은 "사람에게는 생물학적 시간표가 있다"라고 말한다. 읽기는 시각, 청각, 언어, 개념 등을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뇌의 능력이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때'와 '적절한 방법'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 일본 도쿄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의 아이들은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10분 동안 함께 책을 읽는다. 특별한 방향을 정해 놓지 않고 편하게 그냥 읽는다. (중략) 아이들에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아이들의 학교 성적 가운데 국어는 물론 산수성적이 약 30% 정도 높아졌다. 산수성적이 눈에 띄게 올랐다는 건 뇌가 바뀌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제작팀의 관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동안 일본 학교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이른 바 '집단 이지메'가 사라졌다고 한다. 도쿄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1992년부터 '아침독서'를 시작했다. 그런데 3년 정도가 지나면서 눈에 띄는 변화들이 생겼다. 말 그대로 집단 이지메가 사라진 것이다. 또 것핏하면 책상이나 걸상을 부수는 아이들,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아서 애를 먹였던 아이들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 마쓰이 회장은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귀로 들었을 때 이야기가 잘 만들어지는 그림을 좋은 그림이라고도 말했다. "그림책은 들리는 이야기가 점점 보이는 것처럼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입니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서 눈에 보이도록 하는 과정을 상상력이라고 하는 겁니다. "

 

* 먼저 낯선 남자가 아이에게 말을 건다. fMRI상에 아이의 뇌는 푸른색으로 나타난다. 뇌가 가의 활성화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엔 엄마가 말을 건다. 아이의 뇌가 서서히 붉은 색으로 채워진다. 뇌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Q. 아이의 뇌가 엄마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왜 그럴까요?

A.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의 경우에도 뇌는 활성화됩니다. 부모가 말을 걸면 아이들의 뇌가 확실하게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뇌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아기에게 말을 거는 것, 아기를 안아주는 것, 즉 가족과 접촉하는 비율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기들의 뇌에 다양한 자극이 들어가고 강한 뇌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 우리나라의 경우 조기교육, 선행학습에 대한 관심이 영유하기를 넘어 태아 시기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고 아기 교육에 대한 수요도 매우 높다. 과학적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에 있는데 부모들의 수요는 하늘을 찌른다. 이 수요와 공급의 엄청난 간극을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채우고 있다. 주로 비전문가들이 과학적 연구결과를 단편적으로 인용하고 자의적으로 편집해 영유아 읽기 지도 매뉴얼을 제공하는 현실을 취재과정에서 너무 많이 목격했다. 이런 식으로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는 주로 인터넷을 타고 아기를 둔 부모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 아기의 뇌 발달 과정을 주목하고 있는 뇌 과학, 인지 발달 심리학에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결론은 '3세 이전 아기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부모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다. 이 시기 엄마의 품에 안겨 책을 듣는 아기들은 최고의 상호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책은 그 상호작용을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점은 값비싼 책을 구입하고 월려에 맞춰 책을 떼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안아주고,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것, 즉 부모의 전폭적인 관심과 사랑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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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심리학 - 합본양장
박지영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엔 책을 읽을때 작가가 쓴 머릿말 같은건 잘 안봤었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어떻게 썼다는걸 미리 읽고 보면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요즘은 머릿말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본다.

어떤 의도로 이 책을 냈나...가 궁금하기 때문에.

처음에 대충 읽어본 다음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머릿말을 읽어본다.

그러면 뭔가 더 알게 되는거 같은 느낌이랄까?

 

음...

이 책을 보고 가장 많이 생각한건

인간은 ...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복잡하면서도

사실 좀 실망스럽다는거...

 

똑똑하고 의로운 개인들도

무리 속에서는 익명성을 띄면서는 잔인해 지기도 하고

복잡한 듯 하면서도

근본적인건 몇가지 내에서 추려지기도 한다는거...

 

물론, 이런 내용들조차 

지금까지의 그런 '실망스런' 인간들이 연구해 낸 결과이기에

정답은 아닐거라는 생각은 한다.

언제든 바뀔수 있는 이론이고

또 인간은 진화를 하니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거라고

기대하긴 하지만.

 

예시로 든 사례들에 내 생각과 경험들을 대입시켜보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주관식적인 답을 내보곤 했는데...

내가 저러는건 이런 이유 때문인가?

저런 이유 때문인가?

복잡하기도 하고

무의식이라고 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고 하는 영역에 대한

좀 무기력함? 이런 느낌도 들고...

 

난 절대로 완벽주의자는 아닌데...

음...나 스스로가 '의식하는 범위 내에서'

내가 두려워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내가 누군가를 오해하는 것,

그래서 상처를 주는 것.

 

이건 어떻게 보면

내가 상처 받는게 싫어서 다른 사람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는게

바탕이 되는거겠지.

근데 그 상처라는게

나와 다른 사람의 기준이 달라서 조심하게 되는데

가끔, 내가 일반 사람들과 상처 받는 기준이 약간 다른가?

싶을 때가 있어서 좀 당황스러울 때도 있고 ... 그렇다.

 

의외로,

자기가 자기한테 솔직해 지는게 더 힘든거 같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거짓이 아닌걸 이야기 하는게 솔직한거라면

자기한테는

왜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해

더 근본적으로 스스로를 터득시켜야 하니까.

 

'말하지 않는 것'은 타인이게는 거짓이라고까지 비춰지지는 않는다.

1,2,3 중에서 1과 2를 거짓 없이 이야기 하면

그건 통상적으로는 솔직한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한테는

세가지를 다 따져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먼저 자신한테 당당해 질수 있을 거 같다.

당당한 게

솔직함보다 더 

자기의 정신 건강에도 좋고(과정은 좀 힘들지만;)

사회적으로도 더 건전하고 발전적인거 같다.

 

아, 또 깊이 들어간다. ;;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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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식사전 - 자아도취에서 군중심리까지 멀쩡한 나를 속이는 37가지 심리 실험
마테오 모테를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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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심리학, 철학 전공한 사람들은 뭐 먹고 사나 했다.
잘 해봐야 교수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심리학,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순수한 학문적 열정으로 그 전공을 택한거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CSI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늘 마지막에 '제작 : 제리 브룩하이머' 란 자막을 보게 되면서
그게 짧은 생각이였구나 했다. 

어떤 아저씨가 이렇게 멋진 미드를 제작했나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약간은 CSI 라스베가스에 나오는 에릭을 닮은 그의 사진과 함께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되어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을 사전식으로 구성해서 각각의 실험 예시들과 함께 해석해 놓은 책이다.
단락단락이 길지 않고 실험 예시들이 흥미로워서
크게 지루하거나 어렵거나 하진 않다.
가끔 중간에 한번씩... 예시들 자체가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주로 인간들이 행하게 되는 오류에 관한 것들인데
보고 있자니 참....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맞긴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광고들이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꼭두각시가 된것만 같은 허무함도 들었다. 

하지만 뭐... 저자가 그런 의도로 이 책을 쓰진 않았을 것이고...
스스로 얼마나 생각의 틀에 갇혀 있는지를,
그 틀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본것 같아서 다행이기도 했다.
물론 그런 것들을 싹 다 고쳐나갈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나도 모르게 같은 실수와 판단착오를 계속하게 되는 가능성은
조금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마음 먹는 것 역시 여러가지 오류들 가운데 하나에 속 할수 있다. ㅋ)

이런 책들을 다 보고 나면 항상 궁금하다.
심리학자들 자신들은 정작 이런 오류들을 일반인들에 비해 얼만큼 줄이며 사는지...
그리고 그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성향들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계기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는지 등등등...
심리학자들의 심리가 궁금해진다.
 

* 당사자/관찰자의 함정 
  자신에 관해 말할 때는 특별한 상황을 강조하고, 상대방을 평가할 때는 성격적인 요인을 강조하는 경향을 말한다. 


* 닻 내리기 효과 
  어떤 값을 추정할 때 초기 값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

 - 가격이 높게 책정된 아파트를 볼 때 사람들은 아파트의 긍정적인 특징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반면 낮은 가격이 주어졌을 때는 부정적인 특징을 찾는데 시간을 더 썼다. (중략)
  적절하지 않은 가격 앞에서는 자신의 머릿속에 또 다른 가격, 즉 매우 극단적이고 정반대에 있는 가격을 만드는게 적당하다. 예를 들어 놀랄 만큼 비싼 가격으로 매매되는 집을 구매하려 한다면, 결정하기 전에 이 집이 극단적일 정도로 낮다면 어떻게 평가하게 될까를 생각해보라.

 

* 자기 불구화 현상

  어떤 일의 실패 가능성이 높을 때,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핑계 댈 구실을 만들어 자존심을 보호하는 일을 말한다.

- 한편으로는 자존심 강한 자아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측면들만을 여과시켜 현실을 조절함으로써 심리적, 육체적 행복을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와 관련된 사실들을 채색하는 장밋빛 렌즈 때문에 지나간 과거의 실수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다시 그 실수를 반복하는 형벌을 받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지적으로 허약하다는 것에 유의하고 때때로 서로 모순되는 요구들에서 해방되어보려고 애쓰는 것이다.

 

* 편견

- 그들은 한 화면을 마주 보았고 비디오게임에서처럼 장난감 권총을 손에 들고 있었다. 화면에 20개의 각기 다른 장면들이 나타났다. 실험 대상자들은 한 손에 권총을 들고 나타나는 범인들을 정확히 골라 최대한 빠르게 총을 쏘아야 했다. 모두들 지갑이나 컵을 권총으로 잘못 보고 적어도 한 번씩 실수를 했다. 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결과는 사람들이 실수한 원인과 관련된 것이었다. 실수의 원인은 대개 피부색에 달려 있었다.

 무장을 하지 않은 사람이 나타날 때, 실험 대상자들은 백인에게보다 흑인에게 두 배나 더 총을 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범인이 나타났을 때 참가자들은 대칭적인 정반대의 실수를 했다. 즉 총격 횟수의 거의 반이 흑인 범인이 아니라 무장한 백인 범인에게 총을 쏜 것이다.

 

* 현상유지

- 머물러 있기로 선택하는 것, 다시 말해 결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 역시 결정이라는 생각에는, 그 결정이 꼭 최고의 결정은 아니라는 사실은 고려되어 있지 않다.

- 사람들은 그냥 원래 상태대로 놔두는 것을 더 '편안한' 것으로 인지한다. 그리고 현상 유지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정당화하려고 애쓴다.

-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헝가리, 포르투칼, 폴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의 장기 기증률은 95퍼센트이다. 반면 영국, 독일, 네델란드, 덴마크는 1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사실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법률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는 장기 기증 의사를 분명히 밝힌 사람만을 기증자로 간주한다. 반면,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포르투칼, 폴란드, 스위스,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시민이, 장기 기증에서 제외시켜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 한 잠재적인 기증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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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힘
데이비드 엘킨드 지음, 이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의 심리에 한참 관심을 가질 때가 있었다.

소비자의 심리, 공급자의 심리, 남녀의 심리, 친구의 심리, 부모의 심리, 그리고 나의 심리...

그래서 관련 기사나 책을 주의깊게 보다가

모두 비슷한 내용들인 것 같으면서도

너무 달라서 중심을 잡을수가 없었다.

보다 근본적인 걸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철학관련 책도 조금 들춰봤지만

철학책은 내 머리에 버퍼링을 경험하게 해줬고

내 궁금증에 한개의 작은 느낌표와

큰~ 쉼표 여러개를 찍게 해줬다 ^^;;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EBS '60분 부모'라는 프로그램에서

(언니가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칭찬을 많이 하길래 뭔가 싶었다.)

드디어 만족할만한 느낌표를 찾게 됐다.

 

내 느낌표는,

아이의 심리가

소비자의 심리, 공급자의 심리, 남녀의 심리, 친구의 심리, 부모의 심리, 그리고 나의 심리... 에 밑바탕이 되는

공통의 심리라는 거였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할 때

그 대상을 아이가 아닌

여러 역할들의 어른들에게 대입시켜 보아도

매우 훌륭한 원인과 해결책이 되는거였다.

 

어른들을 분석해놓은 심리학책은 어렵지만

아이들을 분석해놓은 심리학책은 상대적으로

표현도 쉽고 해결방안도 간단했다.

(물론 원인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서 본능과 발달기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더 어렵긴 하다... 그래도... 어려워도 복잡하진 않다는..)

 

그래서 아이들의 심리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도서관에서 조금 쉬울거 같아서 고른 책이 바로 이 책인데

앞과 뒤는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사실 좀 졸렸지만

중간에 실제사례들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은 꽤 재미있었고

내 느낌표를 조금은 살찌워준 것 같다.

뭔가 모르게 ... 영화로 치면 편집이 좀 매끄럽지 못한것 같긴 하지만

그것만 빼면 볼만하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에게 TV나 컴퓨터로 교육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이들은 자고로 놀면서 배운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각종 연구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계속 느낀 건....

아이들은 정말 똑똑하다는 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간은 살아가면서 점점 똑똑해지는게 아니라

처음에 똑똑하게 태어난걸 오히려

자라면서 부모나 주변 여건에 의해서

덜 똑똑해지는거 같다;;

그런 훌륭한 초기세팅을 제대로 발달시켜 주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좀 더 깨어야 하고

진심으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 때로는 유아와 아동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판단력이 흐려지는 부모도 있다. 8개월된 아이에게 역대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플래시 카드를 보여주던 한 엄마가 생각난다. 8개월된 아기가 역대 대통령의 이름과 얼굴을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 문제일까? 어떻게 아직 어린 유아에게 자기 이해력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을 습득하라고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 엄마는 아기가 몸을 뒤틀며 그만하고 싶다는 뜻을 표시했는데도 계속해서 자기 행동을 고집했다. 결국 아기는 마치 지켜보는 내 심정을 정확히 표현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왈칵 토해버리고 말았다. 엄마는 무척 당황하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올라갈 게 없다는데."

 

* 임상의로 일하던 시절 부모들에게서 '따분해 한다'라거나 '의욕이 없다'라는 평가를 듣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막상 그 아이들과 직접 면담을 해보면 학교나 가정에서 자기 과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오히려 교사나 부모로부터 방해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화상을 입은 아이가 저절로 불을 멀리하듯 지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일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중략) 효과적인 지도를 위해서는 오히려 학습하는 사람을 지켜보아야 한다. 특히 유아나 아동들처럼 의사소통 기술이 제한되어 있고 자신의 관심사와 능력, 재능을 오로지 행동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을 지켜보아야 한다.

 

* "또끼아저씨가 그러는데 네가 조금만 더 크면 놀고 난 뒤에 장난감을 치우는 일을 잊지 않고 잘하게 될거래" 또는 "토끼아저씨가 그러는데 네가 조금만 더 크면 아무 말 없이 식탁을 떠나버리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거래"라고 말해주자. 이런 식으로 아이의 미성숙함을 수용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면 아이 역시 언젠가는 규칙을 따를 수 있을 거라고 미리 예상할 수 있게 된다. 또 중재자를 사용함으로써 우리 어른들이 덜 무서워 보이는 효과를 얻는다. 아이들의 동화책 한 구절에 등장하는 상상의 주인공에게 악역을 맡겨보자.

 

* 아동들은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지진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현상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있다.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던질 때는 그들이 신화적으로 사고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아동은 모든 일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허리케인에 대한 질문에도 이런 식의 대답이 좋을 것이다. "허리케인은 우리가 집을 지을 때 바람에 날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부는거야."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가 여기서는 좋은 예가 된다.) 자세한 과학적 설명을 늘어놔 봐야 아이들이 혼란만 일으킬 뿐이다. 목적을 지닌 설명이 잘못된 방식은 아니다. 오히려 이성의 시기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방식의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 "왜 개는 꼬리가 있는데 나는 없을까?" 이런 질문들이 모두 일종의 습득놀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이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개는 말을 못하니까 슬프거나 기쁠 때 꼬리로 대신 말을 하는거야."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현실을 혼합주의적이고 신화적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것은 대답 자체라기보다 '어른들이 내가 뭘 물어봤는지 이해했다'라는 사실이다.

 

* 자녀가 놀면서 한편으로 일생 동안 즐기게 될 습관적인 놀이를 개발하게 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부모 개인의 열정을 자녀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열정이란 우리가 진정 사랑하고 있고 기회만 되면 언제나 하려고 하는 활동을 말한다. 
  자녀와 함께 공유할 만한 열정이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분명히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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