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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심리학 -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는 심리학의 유쾌한 반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제목이 괴짜 심리학인지는 책 서너장만 넘기면 금방 알수 있다.
심리학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그 다양함 속에는 엉뚱함도 제법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참 ... 호기심이 많고 그걸 또 직접 확인해보는걸 좋아한다.
저자가 호기심을 느끼고 실험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무한도전이 생각났다 ㅎㅎ
저자가 내겐 다소 수다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유머에 대한 내용인데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유머들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은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유머에 잘 웃는다고 했다.
바보 캐릭터와 몸개그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그 사람들이 '바보'같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웃게 된다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하지만 저자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아서 소개한
각국의 유머들 중 베스트 유머들은
사실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나라마다 정서가 다른 건 물론이고 개인차도 크니깐.
아니면 ... 내가 웃음에 인색한 탓이거나 ^^;;
지금까지 읽은 심리학 책들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심리학 책은 연구사례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재미있는 것 같다.
* 당신은 행복해서 웃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당신을 행복하게 보아주길 바라서 웃는가? 단순해 보이는 이 질문은 연구자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략)
크라우트의 연구팀은 몰래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들은 볼링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점수는 물론이고 그들이 볼링 레인을 쳐다봤는지 친구들을 쳐다봤는지도 기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단 4퍼센트만이 혼자서도 웃었다. 그러나 친구들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에는 42퍼센트가 활짝 웃었다. 단순히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웃는다는 강력한 증거다.
* 1990년대에 텍사스 테크의 찰스 아레니와 데이비드 킴은 와인숍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손님들의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실험자들은 점원으로 가장하고 모차르트, 멘델스존, 쇼팽 등 클래식을 틀었을 때와 플리트우드 맥, 로버트 플랜트, 러시 등 팝송을 틀었을 때 손님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는 인상적이었다. 음악은 손님들이 와인 선반에 얼마나 머무르는지, 와인을 몇 병이나 살펴보는지, 심지어 와인을 몇 병이나 구입하는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신 음악은 사람들이 구입하는 와인 가격에만 극적인 영향을 미쳤다. 클래식이 연주될 때 사람들은 팝송이 연주될 때보다 평균 세 배 이상 비싼 포도주를 샀다. 클래식을 들음으로써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좀더 고상해진 느낌을 받았고, 이는 소비에도 영향을 미쳐 훨씬 더 값비싼 포도주를 사게 했던 것이다.
*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심리학'에서 성형수술이 재범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소개한다 1960년대 후반 뉴욕시 교도소는 일단의 죄수들에게 보기 흉한 얼굴을 바로잡아 주는 성형수술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성형수술을 받은 죄수들은 그렇지 않은, 보기 흉한 얼굴의 죄수들보다 재수감될 가능성이 훨씬 더 적었다. 재활교육이나 재활훈련 등은 문제가 되지 않고 오로지 외모가 전부인 듯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외모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전과자들의 재범을 부추기므로 그들의 외모를 바꾸는 것이 재범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들의 주장이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치알디니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성형수술은 재범 가능성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만 유죄판결을 받을 가능성만 낮출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