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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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속의 언어와 괄호 밖의 언어가 교차된다
특히 배꼽의 문제
이 에로틱의 범주는 천사에끼지 연결된다
천사의 배꼽이 있을까 없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를 일단 보류하고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칼리닌 성기의 문제는 ˝ 방광에서 소변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과 같은 템포로 스탈린의 마음 속에서 애정이 ˝ p42 더해진다
칼리닌그라드는 아직도 개명되지 않은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지명이다.

위키피아

 

 


천사의 배꼽 유무는 우리 환상의 성감대다
없다면 무성생식의 존재로 우리완 별개다
있다면 우린 천사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이건 진짜 문제인 게
내가 버스칸에서 봤던 천사같던 그녀가
나와 관계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다
나는 환상이 깨지지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천사의 배꼽을 상상한다
체온이 상승한다

스탈린은 쿤데라의 영원한 밥이다
지고새 일화와 같이 우리는 권력자의 우스꽝스러운 일화들을 밥과 누릉지로 치환해서
두고두고 놀려: 눌려 먹을 그 사상적 먹거리가 있다
쿤데라는 영원한 조롱자이다
그가 쓴 것과 씌여질 것들로 인해
그 조롱이 힘이 되길 기대하지만
그의 영역이 조국으로 회귀되지 않는다면
거의 불가능하다

˝ 무의미이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 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 p147

 

 
요즘 말로 격렬하게 더 쉬고싶다 라는 맥락처럼
격렬하게 무의미의 축제를 치뤄야 하는 모든 이들과 같이 이 책을 즐기고 싶다
지금ㅡ 여기ㅡ 우리ㅡ 라면 조롱에서 힘으로 동력원이 움직이는 건 상대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희호 여사가 어려움 중에 방문한 시기에 북한소행의
전투성 때문에 한층 무더운 오늘
이런 삘짓ㅡ 무의미함을 격렬히 부려봤다

 

 

참!  역자분이 술을 잘 안 좋아해서 아르미마냑이라고 표기한 것은 내가 원본확인은 못했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르는 꼬냑 종류의 알마냑지방 産을  알마냑이라고 하는데 이런 건 한국서 통용되는 용어로 사용하는 게 옳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책 속에서 귀한 알마냑이 병째  깨졌을 때 참 고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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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John Abercrombie Quartet - Wait Till You See Her
존 애버크롬비 쿼텟 (John Abercrombie Quartet) 연주 / ECM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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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젊은

(실제론 젊진 않다 그들 중 상대적으로 젊다고하는 것 뿐이다 )

 

베이스 토마스 모건의 더블베이스가 엉겨붙을 줄 알았는데 전혀다

 앨범자켓처럼 다리 밑의 깔끔하고 청량감의 습기가 피부에 붙는다.

여름을 이리 지내는 것이 행복이 아니고 뭐냐고 반문해지는 스윙도 곱게 머리를 때려준다.

난 첫째곡 sad song에 절반의 마음을 내준다. 

계속해서 긴장감을 부여했다가 박탈하는 Mark Feldman의 바이올린은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의 맥락 :컨텍스트를 PASS해버린 어떤 음색을 ,

기이하거나  스며들어온 잡음같기도 의도적인 바이브레이션,

선명하려고 한번도 노력하지 않는 듯한 전율을 흘러가다보면 즉 그 활이,  

천의무봉의 도구가 실제는  악세사리에 불가한 것이였다는듯 느끼면

57분의 다리 밑 여흥이 영 아쉽다.  
이 흥,

혼자서 방귀를 길게 뀌고는 남사스럽거나 시원한 그런 순간과 좀 비슷한 흥

 

수박 한 쪽 경비실에 나누고 올라온 마누라의 얼굴에 핀 작은 하이신스 무늬처럼

있는듯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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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하는 지식의 모험자들
강봉균·박여성·이진우 외 53명 지음 / 한길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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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걸쳐진 빨랫줄
종합선물 세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내용물이 모두 잘 포장되어 잘 알 수 없을 때
최대의 기대치를 얻을 수 있다

기대치와 만족도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입문서로는 너무 많이 다뤘고
인문서로는 너무 내용이 헐겁지만
모르고 사는 living 것보다는
포장지를 뜯어서 내 것이 되게 욕심부리는 것이
때로는 즐거움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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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1 : 476~1000 - 야만인, 그리스도교도, 이슬람교도의 시대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컬렉션 1
움베르토 에코 기획, 김효정 외 옮김, 차용구 외 감수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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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책값 타령이다 이글은

무척 기대했던 에코의 책이다.
세계적인 석학이란 타이틀과 내 기억이 맞다면 그의 전공은 토마스 아퀴나스와 미학, 언어학의 깊이에서 파생된 기호학이다. 그의 매력은 귀납적인 틀과 연역적인 틀 모두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어줄 지렛대로서 가추법이다. 이는 흥미롭게도 법칙과 결과를 통해 사례<들>을 입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그는 완벽에 가까운 소설인 장미의 이름을 문학사에 갈무리한다.

이 책을 기다렸던 것은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인 중세에 대한 중의적 개방성이였다. 하지만 눈 밝은 사람은 다 보리라.

전혀 사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에코의 책들을 꾸준히 발행하던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간신히 4만원 안팍이였을 것이고 또 다른 이유로는 에코의 전체 저작이 아니라는 점이다.

북스토어 여기서는 알라딘, 미리보기를 통해보면 에코는 편집기획자로서의 주관자 : 감수이지 전체 구성의 저자가 아니다. 몇 개의 항목에 에코의 저술이 있는 지는 앞으로 나올 나머지 3권을 다 미리보기를 통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기획의도나 이런 것들로 보건데 전체의 10%를 차지하지 않을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지휘한 거의 모든 이테리 사학자들의 공동저서일 뿐이다.

몇 가지 광고적 악세사리 그리고 상당한 뱃가죽을 가진 나보다 더 두꺼운 철판을 기진 시공사에서 금테두루고 출판된 것이다. 책이 뭔가 대체 10년 뒤 가치를 인정받는 저평가된 주식이라도 된단 말인가? 게다가 더 3 권이 나온다하니 책 네권의 가격은 대학 등록금의 5/1 수준이 될 것이다.

중세가 전공인 분들에게는 권한다. 그마저도 서유럽 중세에 국한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막연한 움베르토 에코 애독자들은 에코가 아닌 다른 저자를 통한 중세를 밝히 보게 되기를 원한다.

나는 일개 독자로서 애서가나 호기심 많은 독자가 "호갱님"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원한다
시공사는 20여만원 밖에 없는 전두환의 아들이 운영하는 출판사이고 리브로, 북플러스,허브빌리지, 까사, 한국미술연구소, 파머스테이블, 케어플러스 등등의 호사스런 계열사이다. 사돈 집안에서는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독점 수입하던 동아원이란 회사였는데 지금은 와인 말고는 효성그룹에 이관시킨듯이 보여서 더 말할 건덕지는 없다.

한국의 풍토는 몇몇 상업적으로 인정 받은 학자만 즉 시장성만 검증된 저자들만 책을 줄창내는 것이다. 옵져버는 커녕 엄정한 학풍이고 뭐고 이런건 개나 줘버린 듯한 분위기는 출판시장과 지식 체계를 왜곡시킨다. 이 책도 에코의 고정독자를 노린 기획에 축이 실려 있는 듯이 보인다.
난 기회가 되면 도서관에서 대충 훑어볼 요량이다.

대안으로는 호이징아의 중세의 가을
15ㅡ18세기 까지의 유럽 경제사를 세세하게 드러낸 베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6세기 방앗간 주인을 만나볼 수 있는 치즈와 구더기,
나나미와 그런 류의 각종 로마 관련서들과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여사의 마르탱 게르의 귀향,
조한욱 씨의 번역이 돋보이는 고양이 대학살
프라토의 중세상인 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마르게사 이리스 이리고의 책이 돈을 굳혀줄 수 있으리라고 장담한다.
갑질논쟁. 표절 사태, 교주의 하수인이라는 모든 무저져내리는 이 가치들에서 계속 함몰되는 을로서의 독자가 더 생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비란다.

이 여름 모두 수박 한통의 즐거움으로 이 책의 무게를 피해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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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애 2015-08-04 0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 리뷰의 또다른 가치와 즐거움입니다.

21세기컴맹 2015-08-0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정도는 아닙니다만 합리적인 취사선택에 서로 도움이 되어야될 것같아서 대안을 찾아본 거지요. 새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좀 된 것들의 가치와 함께 말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drecology 2015-08-2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일찌감치 도서관에 구입신청했고 도착하자마자 훑어봤어요. 정말 훑어보기만 하고 반납했네요. ㅎㅎㅎ

파파게노 2016-01-0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값 비싼건 맞는데, 뜬금없는 시공사를 향한 사자후와 추천하는 책들의 면면이 조금 당혹스럽습니다..

21세기컴맹 2016-01-02 12:21   좋아요 0 | URL
죄송하게도 분위기가 그리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책을 찾지 않는 분위기에 숟가락 얹진 느낌입니다. 스스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가독성과 오히려 다른 시공시리즈 문고판들보다는 잘된 번역책임을 밝히지 못한 것도 그 중 하나고요.
추천책은 전체가 아니라 파트로서 더 적정하다고 보여집니다. 이 책은 전체 조망이고 인용되는 책들은 사회문화 -경제사 대체한 것뿐입니다. 부적절하다면 다른 좋은 책을 권해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사진의 털 - 노순택 사진 에세이
노순택 글.사진 / 씨네21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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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저 무심한 시선
거기에서
살냄새
권력의 비열함
외로운 투쟁과 계란이 깨지는 모습을 묵도하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
는 답을 두고 보면 귀한 털이다
몸통들은 그걸 모른다

징그런 위정자들을 겨털같이 보면
우리는 무모가 아니라 가려진 거시기털같이
끼리끼리가 된다.
이 책을 늦게 산 것이 좀 아쉽다
사진의 구도도 능청스럽도록 교범적이라
배울 점 아니 배울 털 많다
맞아도 푹신한 그런 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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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7-2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 아니고 털이네요!
문득 허삼관이 능청스레 말하던 그 털과 털이 생각납니다. 좋은 사진집 같아요. 담아갑니다

21세기컴맹 2015-07-2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같은 맥락이 되는군요 여기서는 한보회장이 자신은 몸통ㅈ이 아니라 그 털이라는 주장서 빌려운 개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