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_문화로서의 유전학


대중들의 인식과 유전학이 서로 영향을 미친 방식을 조망해본 장이었다.


이 장에서는 유전학과 현대 문화의 세 가지 측면을 살펴본다.



1) 대중매체와 대중담론에서 유전학이 묘사되는 방식


  첫째, 과장된 은유


[유전에 대한 은유들은 건강과 행동이라는 영역에 한정되지 않는다.(중략) '~에 대한 유전자'라는 개념은 소위 타고난 능력이라고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삶의 많은 영역에서 사용되는 하나의 은유가 되었다. 어떠한 생물학적 연관성이 제시되지 않은 경우조차 말이다.(245쪽)]


  둘째, 과학자들의 영웅화


  - 건강 및 사회의 개선이라는 연구의 이유는 과학자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냄. 그러나 과학자들 또한 사회 다수의 사람들처럼 장애에 대한 편견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임. 따라서 과학자들을 영웅화하거나 악마화하는 것은 도움 되지 않는 일.


  -장애를 비극으로 여기는 문화적 태도는 유전학 연구에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을 지에 대해 영향을 미침.


  -과학자와 사회 인식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



2) 다양한 인간의 문제들이 유전변이로 환원되는 '유전화' 문제


[지나치게 과장된 우전에 대한 은유들은 대단히 환원주의적인 성격을 띤다. 리처드 도킨스가 인간을 유전자 재생산을 위한 로봇으로 묘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라는 은유는 우리가 DNA의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행위자임을 의미한다.(256쪽)]


  - 복잡한 인간의 문제를 유전적 결함으로 환원하는 것은 위험. 어떤 질병들은 행동이나 사회적 환경이 더 주요한 원인일 수 있음. '유전화' 영향은 불평등과 차별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음.


[그러나 우리는 우울증이나 비만 같은 이상의 범주들이 확장되고 환경보다는 유전자가 강조되는 것이, 차이와 고통에 대한 보다 전체론적이고 관용적인 접근법을 약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해야만 한다.(260쪽)]


[인종적 소수자들이나 빈민들이 그들의 생물학적 결함 때문에 불운한 것이라면, 국가와 지배층은 소득을 재분배하거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어떠한 의무로부터도 자유로워지게 된다. 범죄가 유전의 산물이라면, 궁핍이나 사회적 배제에 대한 원인 분석이나 개혁도 필요 없다. 넬킨과 린디가 논한 것처럼 "유전적 소인이라는 관념은 사회적 부정의에 대한 수동적 태도, 지속되는 사회문제들에 대한 무관심, 현상 유지에 대한 변명과 핑계를 조장한다".(261쪽)]



3) 대중매체가 유전학을 묘사하는 것이 사회 내에서 미치는 영향 검토


 첫째, 행동유전학: 성격의 유전적 요인에 대해 강조.

 둘째, 진화심리학: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 인간의 모든 행동을 유전자와 연관지어 설명하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됨. '빈 백' 개념도 비판 받음.


  *'빈 백'bean bag 개념: 유전학에서 사용되는 빈 백이라는 개념은 유전자에 따라 형질과 행동도 변화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신경과학 연구자들은 뇌가 핑커 등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정되고 기능적인 용도에 맞춰진 '스위스 군용 칼'이 아님을 입증했으며, 대신 뇌의 발달과 유연성의 역동적 역할을 강조하는 설명을 발전시켰다.(274쪽)]


  -진화심리학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이유는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우며 잘 짜인 내러티브를 만들어(275쪽)" 내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함.


[(전략)그들이 유전의 세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닌 가정을 강화하는 단순한 설명을 제공했기 때문이기도 하다.(275쪽)]

[더욱이 진화심리학의 성공은 외형상 과학적인 증거에 기반을 두고 독자들을 안심시키는 이야기를 제공하는 것에서 연유한다.(275쪽)]


결론


  - 기존의 유전화 영향을 약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이 요구됨. 주변화된 집단(장애인, 여성, 아동)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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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부끄럽지만 아직 이 책에서 비판하는 [이기적 유전자]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읽어보지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장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음을 배웠다.


PC버전에서 보면 인용구 표시가 눈에 잘 들어오는데, 모바일 버전인 북플에서는 인용구 표시가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 보다 간명하게 인용구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울증이나 비만 같은 이상의 범주들이 확장되고 환경보다는 유전자가 강조되는 것이, 차이와 고통에 대한 보다 전체론적이고 관용적인 접근법을 약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해야만 한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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