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차 편집자 김먼지님의 에세이.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낭만적으로 들리는 편집자라는 직업이지만, 저자가 펼쳐놓는 이야기 보따리는 상상과 사뭇 다르다.책의 제목인 책갈피의 기분은 ˝책을 만들며 이 책 저 책 사이에서 치이고, 결국 너덜너덜 납작해져버린(52쪽)˝ 기분이다. 사이사이에 실린 편집자의 통화와 메일에서 책갈피의 기분을, 편집자님들의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배어있다. 책 속에 끼워져있어야 의미를 지니는 책갈피처럼, 이 책의 저자도 책을 만들고 쓰는 일을 통해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낸다. 김먼지님께서 오래오래 좋아하는 일을 하실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