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이렇다.

 

남성 기자가 쓴 페미니즘 논픽션 에세이

 

페미니즘 서적은 당연히 여성저자가 쓴 글로 골라 보았던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유튜브 <겨울서점>운영자가 쓴 추천사 때문이었다.

 

책의 첫머리에서 만난 '저자의 말'과 '추천의 말'을 읽으며 한국 남성의 눈으로 본 페미니즘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한국남자'들의 에피소드', 연예인들의 발언 등에 대한 솔직한 느낌과 일침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책에 실린 글들의 수신인들이 과연 이 책을 사서 읽을까?라는 의문이 남아 씁쓸해졌다.

 

나는 티비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아, 사실 책에서 언급되는 공인들의 발언들은 대부분 몰랐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고민 없이 "기존의 젠더 인식을 답습한"(64쪽) 프로그램들을 비판하는 저자의 쓴소리는 공감되었다.

 

5~10페이지 남짓의 짧은 글들이 4개의 장으로 묶여있는 이 책은 대중문화와 우리 사회의 저변에 깔려 있는 안일한 인식들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만 했으면 답답했을텐데, 어떤 점들이 잘못되었는지 짚어줘서 그나마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남성으로서 옛날의 자신에 대한 반성도 눈에 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계속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는 저자의 태도에 별점 하나를 더 얹고 싶다.

 

+
이 책의 인용문을 읽으며 원본 기사들과 인터뷰, 앞으로 읽을 책들을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부록에 출처를 잘 정리해놓았다.

 

[커버스토리]제2의 고향요? 25년간 가슴에 붙인 하청 차별···나는 거제가 싫다!

http://naver.me/FSKXouUi

 

[정희진의 낯선사이]쉬운 글이 불편한 이유                              

 http://naver.me/FFw9EBUa

 

 

+더 읽고 싶은 책

 

아내를 때리는 남편은 평범한 사람과 동떨어진 괴물이 아니다. 지금과 같이 가부장제 정상 가족의 틀이 공고하고, 성 역할이 강요되며, 가족이 완벽하게 ‘사적 영역화‘ 되어 있으면 어떤 남성이든 폭력 남편이 될 수 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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