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여름 2020 소설 보다
강화길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소설 보다: 여름 2020 (강화길, 서이제, 임솔아, 문학과지성사, 2020)

 

소설 보다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와 각 소설 뒤에 실린 인터뷰가 좋았다. 가을에 다음 권이 나오면 또 사볼 것 같다.

 

이번 책에는 강화길 작가의 <가원>, 서이제 작가의 <0%를 향하여>, 임솔아 작가의 <희고 둥근 부분> 세 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가원>-강화길

올해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서 <음복>을 읽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가원>은 소름돋게 좋았다. 나처럼 <음복>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가원>도 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 의사가 된 '나'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가질 수 밖에 없는 모순된 감정에 공감이 갔다.

 

<0%를 향하여>-서이제

영화, 특히 한국영화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도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의 0%는 점점 떨어져가는 한국독립예술영화 관객 점유율을 뜻한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이 씁쓸했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영화과 친구들의 이야기, 지난 한국독립영화의 역사들이 교차되는 서술 방식이 독특했다.

 

'누군가 영화를 그만둘 거라고 말해도, 보통 그런 말을 하는 애들은 그런 말을 하고도 영화를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래 너 어디 한번 그만둬보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정말로 그 애가 영화를 그만두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54쪽)

 

<희고 둥근 부분>-임솔아

제목에서 갸우뚱했다. '희고 둥근 부분'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주인공인 진영은 아프다. 병원에서는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하는 병명을 알려주었지만, 치료법은 없다고 한다. 진영의 친구 로희의 말에서 '희고 둥근 부분'(134쪽)의 의미가 처음 등장한다. 소설 뒤의 작가님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진영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아픈 사람치고는 멀쩡해 보였고, 멀쩡한 사람치고는 힘들어 보였다.'(12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