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유성호, 2019, 21세기북스)

‘숨결이 바람 될 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이어서 세 번째로 읽는 죽음에 관한 책이다. 그러고 보니 여태까지 읽었던 죽음에 관한 책은 모두 의사가 쓴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죽음에 가까이 있는 직업이라 그런 것 같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법의학자가 쓴 책으로 제목 그대로 시체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가지 죽음의 모습을 저자의 생각과 함께 풀어나가는 책이다.

이 책의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가 이 책을 읽고 평소 자신의 생각과 너무 비슷하여 깜짝 놀랐다고 썼듯이 두 사람이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비슷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드러난 미국 연명의료의 문제점과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비교한 부분이 흥미롭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서 아툴 가완디가 마지막 집중 치료에만 신경을 쓰는 미국 시스템을 비판하였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더 심각한 편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임종 1개월전 통증 완화를 위한 모르핀을 50퍼센트 이상이 사용한다면 우리나라는 2.3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미국의 상황을 남 이야기처럼 듣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내에서도 스스로 맞이하는 죽음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부디 저자의 바람대로 마지막 삶에 대한 존중이 실천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본 책에서 가장 많은 생각이 들게 한 부분은 2부 ‘우리는 왜 죽는가‘의 말미에 나오는 자살에 대한 이야기이다.(이 책은 1부보다 2, 3부가 개인적으로 훨씬 더 재미있었다.)
- p.175. 그들은 모두 말한다. 죽음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자기가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서 실제로 실행했는데, 막상 죽으려는 순간에는 살고 싶었다고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개인적인 감상을 썼지만 생각해보니 공개된 곳에 남길 글은 아닌 듯 싶어 뒷 부분은 지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