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만(灣)을 향해 불어왔다. 바람이 바다의 표면을 갈가리 찢어 놓아, 어디까지가 액체이고 어디서부터 대기가 시작되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또한 바람은 브리 호를 조그만 나무 조각처럼 바닷속으로 처박을 수도 있을 높은 파도를 일으켜 보려고 했다. 그러나 파도는 30센티미터 높이로 솟아오르기도 전에 산산이 부서지며 무수한 물보라를 거칠게 날려 보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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