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면서 본다 -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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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서 본다 

_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나도 작가님처럼 해본 적 있다. 

모신문사에서 주관한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래도 그때 여행이라고 하기엔 좀 답사 성격이 강했던 일본 나들이가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평소 안 하던 것을 시도해 보았기 때문 일 것이다. 

교토의 고류지(廣隆寺)에 갔었다. 손가락이 부러진 적이 있는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던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언제고 꼭 한번 사진 대신 그림을 그려보리라 생각하던 차에 주어진 개인 시간이 여유가 있기도 했고 처음 그런 생각을 했던 한 장의 사진이 어느 외국 관광객이 무릎을 꿇고 한참을 반가사유상 앞에서 그림을 그리던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꼭 이번 여행 중에 한 번은 따라 해 보리라. 마음을 먹었고 청수사에서 한 번, 고류지에서 한 번 그리면서 보았다. 


요즘 어반 스케치를 취미로 하는 분들이 늘어난 듯하다. 

아직 난 색을 입히는 것이 두려워 그 단계까지는 엄두를 못 내기에 이렇게 연필이든 목탄이든 한 가지 검은색으로 굵기와 명암을 조절하여 스윽스윽 그려내는 그림을 좋아하고 따라 하려고 한다. 작가님은 연필보다 펜을 추천하시면서 지우개가 필요 없다고 한다. 지우개가 필요 없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난 연필이 좀 더 좋아서 연필로 그리고 지우개를 쓰지 않는 방법을 택하려 한다. 작가님도 내 마음과 같은가? 

"지우개는 망설임이다!" 

딱 한번뿐이었지만 그때의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을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하나 옮겨 본다. 


p55 드로잉 여행 꿀팁 

사람들의 시선은 걱정하지 말라. 가끔 뒤에서 말을 시키거나 쳐다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1~2분이면 사라진다. 20분 동안 한 작품 앞에서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아니, 본 적이 없다. 


한참 웃었다. 

나도 그때 괜히 혼자 부끄럽기도 하고 누가 지나갈때마다 신경이 쓰였고, 혹여나 뭐라 하지 않나 싶었으나 5분 정도 지나면서 거의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나 혼자 신나서 막 슥슥 그려나갔던 기억이 난다. 


기왕 옮겨 기록한 거 맘에 들었던 드로잉 여행 꿀팁 하나 더 옮겨야겠다. 

p46 중요한 건 잘 그리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눈으로 마음껏 따라가는 것이다. 장식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그 자체가 놀이가 된다. 잘 그리겠다는 부담보다 보고 싶은 걸 다 그려 보겠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맞다. 

나도 그때 잘 그리려는 마음보다 최대한 반가사유상의 유려한 곡선을 흉내 내보고 싶었고 손가락에 얽힌 사연이 있다 보니 부처님의 수인, 즉 손가락의 선이라고 해야 하나? 불상의 외곽선을 열심히 눈으로 따라갔고 그 눈이 따라가는 것을 흉내 내어 연필을 쥔 손이 또 그 선을 따라 그렸던 것 같다. 


선물이 선물 그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그 사람에게 맞는 선물을 고르는 시간이 보태져서 더욱 의미 있다고 들었다. 

드로잉은 그리는 동안 느끼고 생각하고 상상할 시간을 준다고 작가님은 밝히고 있다. 

시간을 들인 기록이기 때문이다. 20분 동안 마음껏 누리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책 속과 띠지로 변장한 멋진 그림을 흉내 내보고 싶었다. 

실력은 작가님의 발끝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겠지만 나도 이 글을 적는 내 앞에 내가 아끼는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책장을 눈으로 보면서 그려본다. 아니 그리면서 본다. ^^ 어디서 어떻게 이곳에 온 물건들인지... 지금껏 나와 함께 있는 충분한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되짚으면서 말이다. 


작가님 저도 지우개는 쓰지 않았습니다. ^^ 


#도서협찬 #후스갓마이테일 #그리면서본다 #드로잉 #그림 #낙서 #어반스케치 #새로운여행방법 #여행 #who'sgotmy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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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 역사 딥 다이브 1
김휘찬 지음 / 한언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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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 

_역사 딥 다이브_아는 역사, 아직 모르는 이야기 

#김휘찬 #한언 


안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아예 모르는 이야기 

2차 세계 대전이라... 음.... 

안다고 할 수 도 없고 모른다고 할 수 도 없는 이야기인데... 

어설프게 아는 이야기와 자세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 그 사이 어디 즈음 일테지 라고 대략... 

확실한 건 이 책을 읽고 난 전과 후가 너무 다르다. 

역사에 대해 '딥 다이브' 시리즈가 왜 필요한지 조금 알 듯하다. 


4월에 4.3을 가르치고 6월에 6.25을 가르칠 때 난 얼마나 알고 있기에 학생들에게 이것을 전달할 수 있을까? 가끔 생각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애를 쓰기는 한다. 

그 당시 국제 정세를 알아야 하고 그런 정황 속에서 우리의 상황, 또 우리의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들의 국내 상황까지 알아야 그들의 선택에 어떤 것들이 영향을 주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더 짚어보게 된다. 


'라스푸타자' 


아직도 진행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듣다 보면 위 단어가 설명하는 상황이 소개될 때가 있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의 기후와 날씨, 계절과 같은 자연현상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분명하다. 

찰나의 순간 구름이 있고, 걷히고의 차이가 고쿠라와 나가사키의 운명을 가르지 않았는가? 


리더의 선택으로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는가? 


무솔리니, 히틀러의 선택, '구리타 턴'에 대한 이야기, 정부가 책임을 지고 가린 천황의 선택과 항복 결정 등 당시 정치적, 군사적 리더들의 생각과 고민, 그것들로부터 나온 선택이 수천, 수만의 생명을 살리기도 없애기도 하는 판도를 변화시키는 사례가 책 속에 가득하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라는 트로츠키의 문장이 책 속에 있다. 

지구 저 멀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이고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전쟁일지라도 이 모두가 나와 상관이 없지 않다는 것에 새로운 두려움이 생긴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전쟁의 참상을 몸소 겪은 세대가 이제 과거의 사람들이 되어가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전쟁의 참혹함을 공부하고 간직하지 않는다면 누가 기억을 하겠는가?라고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시간이 귀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이었다. 

전쟁이 시간에 따라 이렇게 진행되고 저렇게 되었으며 결국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시는 그 어떤 전쟁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1차 대전이 일어난 후 겨우 20년이 지나 다시 2차 대전이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히틀러는 서쪽에서 연합군과 동쪽에서 소련군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베를린에서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서류상에만 남아있는 가상의 부대들을 지도 위에서 이리저리 이동시키면서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는 말에서는 정말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어찌 보면 그의 명령으로 이미 전멸한 부대원들의 깃발을 지도 위에서 이리저리 옮겨 놓으며 자신의 전쟁을 끝낼 생각도 없이... 


독일 12군 사령관이 히틀러의 명령을 거부하며 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옮겨본다. 

"더 이상 한 개인의 운명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전 세계에 아직도 크고 작은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 책 속에서 나오던 지명들, 장소들에서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 

책을 읽고 이제 조금 더 깊게 알게 되니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벌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억지스러운 주장이며, 전쟁으로 무의미한 죽음이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그 참혹함에 말을 잃게 된다. 진짜 그만.. 그만 멈추면 좋겠다. 


#도서협찬 #역사딥다이브 #한언 #제2차세계대전 #역사 #지리 #전쟁 #책추천 #전장의눈물운명의날 #제2차세계대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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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접경지 역사문화답사길
김영준 지음 / 넥서스BOOKS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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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접경지 역사문화답사길 

_분단의 상처를 넘어, 평화의 가능성을 풀다. 

_단절과 상처의 땅, 이제는 생태와 희망의 이름으로! 

_잊힌 땅에서 다시 시작되는 미래 이야기 

#김영준 #넥서스BOOK 


이 책이 부교재로 쓰여 수업 목표를 정해본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1. DMZ가 어떤 곳인지 말할 수 있다. 

2, DMZ과 접경지역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에 대해 말할 수 있다. 

1번은 지리적 안목으로 접근하고 2번은 역사적 안목으로 탐구하면 좋을 듯하다. 답사를 기본으로 하니 지역이 선정되면 그 지역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는 시각을 통해 그 지역의 지역성을 살펴볼 테니 이만한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좋은 사례, 수업이 또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과거의 이해에 한정되지 않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각을 갖춘다는 의미이기에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지닌다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머리말에서 작가님은 언급하고 있다. 이곳 DMZ과 접경지역은 지금은 너무나도 긴장감이 넘치는 곳으로 위험천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곳의 미래는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환경과 생태적 지식과 정보를 모두 쏟아부어 통일 후 어떻게 이곳을 지속가능한 개발로 꾸며나가야 할지 모두가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 아니던가? 


이곳의 철책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시작되는 미래에 이곳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 제주의 사례를 언급해보고 싶다. 

최초로 4대 국제보호지역이 있는 곳이 제주이다. 

1. 유네스코 자연 유산 

2. 생물권 보전 지역_해발고도 200미터 이상되는 한라산 국립공원, 곶자왈, 오름 등 

3. 세계지질공원 

4. 람사르 협약에 의해 등록된 습지


제주를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제주를 아끼는 마음이 4대 보호 지역으로 모두 지정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DMZ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이미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있고, 대암산 용늪이 있는 곳...

전 세계 사람들의 눈에 이곳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겠지만 산양과 수달, 반달곰이 인간의 방해 없이 뛰놀고, 각종 꽃과 나무들이 마음껏 하늘을 향해 뻗어 자라고 꺾이지 않고 예쁘게 피어나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들에게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분명 이곳은 제주만큼이나 우리를 포함하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될 것이다. 그렇게 지속가능한 생태 지역으로 우리가 중심이 되어 꾸며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군사보호지역, 접경지역이란 단어 대신, 핵심 지역, 완충 지역, 협력 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시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바뀌고 이곳은 대북방송이 꺼지고, 북한으로 풍선을 날리는 단체들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드디어 이곳 사람들도 다소 긴장이 완화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전쟁과 전쟁이 끝난 시점까지 이곳 중에는 남이었던 곳이 북이 되고 북이었던 곳이 남이 되는 등 커다란 변화를 겪은 곳이다. 그 뒤로 긴장과 평화가 반복되고 그 와중에도 지뢰는 계속 떠내려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언제 다시 긴장된 순간이 올지 모르기에 행하는 훈련 중 사고로 폭탄이 오폭되고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빈번한 위험천만한 곳이다. 

한때 개성을 오가고, 금강산을 오르내리던 때도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기억하기에 철원 인근에 대북협력이 가능한 농공산업단지를 조성하기도 하나 그 시절이 언제일지 묘연하다. 


지도와 사진으로 보여주는 이곳의 현재는 그곳에 있는 듯한 실감 나는 표현으로 책 속에 담겨있다. 

각종 통계값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각과 이 지역에 대한 이 지역 아닌 사람들의 생각을 읽게 해 준다. 그 간격의 차이가 또 지역을 더욱 잘 알게 해 주며 민/관/군, 아니 군/민/관의 협력 사례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함을 의도를 갖고 작가님은 말해주고 있다.


그저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 소외되는 곳은 없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인구소멸, 지역소멸 너무 무서운 말이다. 

이 책은 적어도 DMZ과 접경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멋진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도서협찬 #DMZ접경지역사문화답사길 #지리 #역사 #책추천 #한국지리 #한국사 #DMZ #접경지역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민간인통제선 #접경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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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기쁨 기쁨 시리즈 4
김리현 지음 / 달로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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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기쁨 

#김리현 #달로와 #기쁨시리즈 


직업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야생동물재활관리사 라는 직업의 작가님이 쓴 책이고 그의 오전 일과, 오후 일과, 야근 끝이 아니다. 퇴근 후에도 야생동물과 함께 얽혀 있는 일상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로와 출판사의 기쁨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전에 해당 시리즈 중 한 권인 #넘어지는기쁨 을 읽은 적이 있다. 


아래 문장이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인생이 복잡한 이유는 정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답이 많아서이다.' 


이어서 책임지는 기쁨을 읽고 나니 이제야 시리즈의 느낌이 더욱 들고 이후 나올 시리지의 제목에 관심이 무척 가기 시작한다. 

#흘러가는기쁨 

#뜻하지않는기쁨 

#넘어지는기쁨 

#책임지는기쁨 

이제 이후로 비추는, 사라지는, 우람한, 흔들리는, 침잠하는, 흐트러지는, 지루한 기쁨이 이어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하나하나 기대평을 쓰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 크기도 맘에 들고 각 분야의 어떤 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지 기쁨이란 것이 이렇게 다양하고 새롭게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책 보다 자꾸 시리즈 이야기를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기쁨의 순간은 똑같은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책날개단에 밝히고 있다. 시리즈마다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는 특별한 작업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렇게 누구에나 어디에나 있는 행복을 통한 나의 이해가 곧 타인에 대한 이해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행복과 기쁨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라는 축복의 말을 전해주는 듯하다. 한 번으로 안되니 여러 번 이렇게 시리즈로 말이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야생 동물을 책임지며 행복을 느끼는 '책임지는 기쁨' 

흥미롭다. 

나도 이 분야에 무지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야생동물재활관리사,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대해 모르고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그 한 사례가 가장 인상 깊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전화를 해서 야생동물을 죽여달라고, 없애달라는 전화를 받는 일이 종종 있다는 사례(자신의 경작지에 작물을 망가뜨리는 두더지를...)에서는 책을 잠시 놓게 된다.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은 도대체 어디까지 동물들의 생명권을 침해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이다. 

동물들에게 줄 밥을 만들어 주는 시간이 늦어지자 자신의 밥 먹는 시간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이런 전화와 요구는 어떤 상처가 될까? 

이 사례를 읽기 전에 로드킬이나 불법수렵, 그리고 그저 귀엽다고 야생 동물을 발견하거나 해외에서 들여와 사람의 손으로 키우다 보니 생겨나는 여러 문제점으로 유기하거나 야생동물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만 어설프게 알고 있었으나, 참 별일이 다 있고 그 생각의 끝단이 어디일지...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참 큰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열악하게 일하고 있구나. 싶다.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야생동물들의 아픔을 품을 수 없고,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회의를 하고 야근을 하고 퇴근을 해서도 계속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책임지는 마음' 그 마음에 무언가 보태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도록 '우리의 목소리에는 꽤 힘이 있다'는 믿음으로 이 글 쓰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했을 작가님의 '마음'도 살짝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사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지 못하는 것에는 내가 그들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고 두렵기 때문이다. 

귀여운 댕댕이 한 마리, 시크하지만 함께 하고픈 야옹이 한 마리와 시간을 함께 할 때의 행복감을 왜 모르겠는가? 

이런 겁쟁이를 너무 부끄럽게 만드는 작가님의 책임지는 마음에서 나오는 책임지는 기쁨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그저 다른 생명과의 동행으로 인한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은 마음이 전달되기를 기도할 뿐... 


#책임지는기쁨 #야생동물 #야생동물재활관리사 #야생동물구조센터 #야생동물 #동물 #동물권 #책추천 #행복 #기쁨 #달로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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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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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_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_이토록 현실적인, 어쩌면 영화 같은 심리치료실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김영사 #조슈아플레츠 #정지인 


표지 그림을 보고 기대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처음 기대평을 썼던 것과 표지는 또 달리 보인다. 

열쇠는 답답함을 여는 상징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작가가 파티 중 화장실에 들어가 열쇠 위에 하얀 가루를 올리고 한쪽 코로 흡입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병원 그림은 동생 해리가 누웠던? 아니면 노아가 누웠던 병원인가 싶다. 

노란 의자와 보라색 의자 중 작가의 리바이가 첫 대면에 앉았던 작가의 의자는 어느 것일까? 궁금해진다. 쿠션이 단서인가? 


참 재밌게 읽었다. 

나와 조금 상관이 있는 이야기... 

지인은 이제 서평에 학교 이야기 좀 그만 적으라고 하지만... 

매일매일 작가가 대프니, 리바이, 자흐라, 노아를 포함하여 많은 내담자를 만나 듯 나 역시 아이들을 늘 만나고 있기에... 종업과 졸업을 앞두고 우리의 만남은 내담자와의 세션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종착지도 있고... 억지스럽지만 유사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으로 깊이 빠져들어 읽었다. 

이 책의 매력에 빠진 이유로 상담 치료사와 교사의 중첩되는 부분을 먼저 이야기했지만 사실 독자인 내가 대프니, 리바이, 자흐라, 노아와 같은 면이 또 없지 않나 싶어서...라고도 남겨 두어야 솔직한 이야기라고 할 듯하다. 


대프니의 초청은 거절한 채 결국 마지막 공연을 관람한 작가의 모습 

혼자 남겨두고 빗 속을 뚫고 건물로 뛰어들어갔다가 다시 한 우산 속으로 들어와 라이터를 선물하는 대프니의 모습 

술에 취한 채 리바이를 만나 어찌 보면 보호받은 장면 

마지막 치료가 목적이 아닌 커피 한잔 해도 되냐고 묻는 사랑스러운 자흐라에게 솔직함을 털어놓는 장면, 아하 그전에 화장실에서 오열하는 순간 

노아가 다시 찾아와 또 연락을 드려도 괜찮냐며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그전 그의 범죄에 대해 솔직히 담당자에게 알리는 단호함도...


작가가 자신의 불안에게 쓴 편지 속 '부탁이야. 앞으로 나아가죠. 나와 함께 노력해 줘'라는 문장 

당신에게는 치료사의 감정과 반응을 돌볼 책임이 없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장 

언제나 치료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며, 내담자에게 적합한 치료사, 치료과정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함을 이야기해 주는 페이지 

강박, 침투하는 생각 등 더 정확하게 용어를 알게 해주는 친절한 설명 

사람들이 남의 기분을 맞출 때는 대체로 불안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되는 부분 

내가 트로피인 양~ 나를 끌어안고 마치 트로피인 듯 과시했죠. 대리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내 성취를 자신의 성취로 동일시하는 엄마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내가 혹시 예전 해리포터에 포터와 우수한 제자를 통해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는 어떤 교수처럼 나도 제자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 대프니의 엄마와 같은 생각인 것인가?라는 생각에 미쳤을 때 당황스러움. 엄격한 지휘자로 여태 살아온 것을 이제야 뉘우치는 듯 한.. 부끄러움 

트로피로 살아왔는데 이제 높은 받침대 위 동상처럼 주목받고... 쉽게 받침대를 내려오기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는 장면

가장 하이라이트는 면접에서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묻는 답변에서 픽사의 영화 인사이드아웃처럼 그의 내면이 답하는 것들이 모두 비슷한 듯 다른 답변에 빵터진 순간까지...참 깨알같이 인상 깊고 재밌었다.  


작가님을 한번 만나고 싶어진다. 


책을 다 읽고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에 대해 천천히 들어주며 내가 또 이런저런 이유를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줄 것 같은 그분 말이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 차가 공간에서 바로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 주차되는 상황... 

마른 코가 막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사방이 막혀 있는 것을 평소보다 과하게 인식하는 한 밤중, 새벽.. 

스트레스 양동이가 이런저런 이유로 가득 차서 곧 넘칠 것만 같이 짤랑짤랑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늘... 요즘... 지금... 


이겨낼 열쇠는 내가 쥐어야 한다. 물론 앞서 말한 약을 올려놓고 코로 흡입하는 방법은 안 할 테니...


#그래서지금기분은어때요? #도서협찬 #도서지원 #심리치료 #불안장애 #상담 #심리학 #책추천 #우울증 #강박장애 #공황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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