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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학책 : 세상의 원리 편 - 몸속부터 우주까지 탐험하는 엉뚱한 과학 여행 ㅣ 이상한 과학책
김진우(은잡지) 지음, 최재천 감수 / 빅피시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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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학책_세상의 원리 편 

_몸속부터 우주까지 탐험하는 엉뚱한 과학 여행 


#김진우 #은잡지 #이상한과학책 #이상한과학책_세상의원리편 #빅피시 


이 책은 김진우 님이 쓰고 빅피시 출판사에서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을 읽기 전 우연하게 흐름 출판사 마케터인 파도님과 박대리님의 짧은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영상에서는 빅피시 출판사에 대해 이런저런 칭찬을 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칭찬의 근거에는 독자의 니즈를 잘 읽는다. 

콘셉트와 기획력이 대단하다. 

가독성을 극대화한 적절한 일러스트와 시각자료의 활용이 눈에 띈다. 그리고 시리즈의 브랜딩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라는 대화가 기억난다. 


이 책에서도 그 칭찬의 근거는 찾아볼 수 있다. 

가끔은 글 만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을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면서도 핵심을 꼭 짚어 주는 그림, 삽화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이상한 과학책, 엉뚱한 과학책, 이상한 과학책_세상의 원리 편 이 세 권이 벌써 시리즈가 되면서 나처럼 마지막 책만 읽은 독자라면 반드시 앞에 책이 궁금해지면서 꼭 읽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왜 타 출판사에서조차 요즘 출간되는 빅피시 출판사 책들을 칭찬하는지 조금만 읽어봐도 단박에 알 수 있다. 좋은 출판사에서 요즘 핫한 작가님의 글이 이야기로 엮어졌으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아주 작은 호기심에서 발견하는 세상의 원리'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 

'아주 작다'라는 말은 때론 안 보이고,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존재감이 없고 그저 무심히 지나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보이고, 보이면서 궁금함이 생기고 질문을 만들고 그 해답을 찾는 행위가 모여 '세상의 원리'라는 커다란 의미로 나아가게 해 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서 너 개의 특별한 질문 만으로도 흥미와 관심,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여러 세대가 함께 읽어도 무방할 듯하다.


오히려 아이가 어른에게, 어른이 아이에게 서로 자신 있는 질문과 답변에 맞춰 리버스 멘토가 되어 설명해 주고 함께 알아가는 모습을 행복하게 상상해 본다. 

물론 멘토의 역할을 많이 차지하는 사람은 이 책을 먼저 선점하여 읽는 자의 몫일 것이다. 


내가 흥미로웠던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Q 마이너스 시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Q 입으로 '후''하면 차갑고, '하'하면 따뜻할까? 

Q 우리가 속고 있는 동전 던지기의 진실은? 

Q 야광은 어떻게 어두운 곳에서도 빛나는 걸까? 

Q 귤을 주무르면 왜 더 맛있어질까? 

Q 차가운 과일은 왜 더 달까? 

그리고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드는 방법 편에서 카노푸스의 단지 이야기, 즉 임세티_사람_간, 하피_개코원숭이_폐, 케베세누에프_매_장, 두아무테프_자칼_위를 담는 단지 이야기는 신화, 고대 역사, 과학 이야기가 융합되어 특히 흥미로웠다. 

Q 젖은 종이는 마르면 왜 쭈글쭈글해질까? 

Q 달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Q 우주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Q 아이스크림의 절반은 공기라고? 

Q 트럭 바퀴 한 짝은 왜 공중에 떠 있을까? 


다 읽고 정리하다 보니 벌써 그 답변을 혼자 못하는 것이 생겼다. 다시 읽어야지 

질문 자체로도 너무 매력적이고 답변을 읽다 보면 처음 생겼던 흥미와 관심이 배가 되기도 한다. 

난 왜 살면서 이런 호기심을 토대로 질문을 만들며 살지 않고 그 답변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살지 않았는가? 반성하게 된다.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는 아이가 부럽고 그 엄청난 질문 공세에 당황하지 않고 느긋하게 답변을 하는 어른의 모습인 나를 상상해 본다. 

신나게 읽고도 아직도 답변을 못하는 것이 있다니... 

어서 다시 한번 복습해 볼 생각이며 이전 책도 조만간 꼭 읽어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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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
장하석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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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하는 마음 

_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 


#장하석 #장하석의과학하는마음 #흐름출판 #과학하는마음 #책추천 


복도에서 만난 선생님께 요즘 바쁘냐고 말을 걸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과학사 과세특(과목별 세부특기사항?)을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과학사?" 


고등학교에 과학사라는 과목이 있었나? 배워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과목이었는데 지금 2학년들이 신청하고 물리 전공의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는 듯했다. 궁금해졌다. 과학사는 무엇을 가르치는 과목인가? 시험은 어떻게 보나? 무엇을 평가요소로 삼아 어떻게 평가하는지 말이다. 과학과 역사? 아니 과학의 역사... 


실로 과학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요즘이라고 말한다. 

지금이 있기까지 과학의 역사, 보통 역사라는 것이 옛 것을 통해 새 시대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것이니 과학사를 공부하는 것에 대한 필요를 따져 물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과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배우고, 그들의 전반적인 삶과 연구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요구, 필요에 대해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니 그 한 시점, 한 순간도 흥미로울 수 있겠으나 그 순간들이 흐름으로 이어져 지금까지로 연결해 본다면 더 커다란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 가득 채워진 세대를 넘나드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런 질문들은 과학자들이나 논의하면 될 것이라는 의문에 p19에서 답변의 단서를 제공해 준다. 어려운 질문, 읽고도 알 수 없는 답변은 그저 전문가인 과학자들이나 하고 우리 일반인들은 열외로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나도 가끔 해보았던 의문이었으니 말이다. '경험주의 과학'은 공동체에 의존해야 한다는 한 줄이 보인다. 이미 답은 내려졌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적혀있다. 

"온 국민이 과학을 배울 필요가 있겠어?"라는 질문에 이제 분명하게 답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초적인 인간의 욕구에서 과학을 하려는 태도, 과학 하는 마음까지 설명하며 '전문가'만이 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우리가 체육과 음악에 서툴지만 기꺼이 해보면서 그것을 즐기고 관전과 감상을 하며 문화생활을 하는 것처럼 과학도 그러하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과학을 즐길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교육을 통해 관찰_가설_이론을 만들 줄 알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에 기반_토의_공유된 사실을 더 축적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낼 수 있는 과학적 사고방식, 과학 하는 마음은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정치, 윤리, 사회적 갈등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성장시킨다는 당부와 부탁이 고개를 끄덕여지게 한다. 


p41에서 "누구를 믿을 것인가?"라는 내용도 위의 느낌과 이어져 더욱 인상 깊었다. 

과학지식이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 나의 경험에만 의존한다면 나의 지식은 참으로 변변할 것이다.라는 문장 

'학문이란 깜깜한 방에서도 속이지 않는데서 시작한다'는 문장이 주는 메시지는 과학 하는 사람들의 최종적인 목표라는 것 즉,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과학이 추구하는 지식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은 완벽할 수 없고 그래서 잠정적 신뢰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까지도 더불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동물들을 보며 겸허함을 느끼고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편견을 이야기하는 부분 

장인을 천대해 하인 부리듯이 이용만 했지 그 사람들의 업적을 알아주고 아끼는 문화가 없었던 과거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그런 것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아닌가를 짚어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맹점'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창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p215에 나와 있어서 꼭 전할 생각이다. 

'기후 변화는 큰 위기인 반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한탄도 그마나하고 '동해 거대한 유전이 숨어 있으리라는 망상'도 버리고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과학 하는 마음으로... 


모르고 지났더라면 너무 아까웠을 책을 만났다.

다행이다. 

이래서 가끔 좋아하는 출판사의 지나간 책 목록을 자꾸 뒤져보게 된다. 흐름. 빅피시. 을유. 한온. 우리학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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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의 마지막 꼬리별 - 제15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샘터어린이문고 89
곽혜린 지음, 서유은 그림 / 샘터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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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의 마지막 꼬리별 


#곽혜린 #서유은 #샘터 #정채봉문학상대상 #아동문학 


줄거리를 요약해서 서평을 쓰기도 해 보고 

인상 깊었던 문장을 몇 줄 추려서 그 문장에 대한 내 경험과 생각을 주절주절 적어보는 것으로 요즘 서평을 적었다. 

이 책은 아동 문학이고 멸종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멸종된 동물들... 

이 화두가 될 때 늘 멸종을 시킨 사람이 되어보았다 


너무했네... 너무했어... 

도대체 왜 그런 거야... 난 동물을 사랑해야지... 


매번 그런 식이었다. 

이번에는 멸종된 동물의 입장이 되어볼까? 생각이 든다. 


이 동네 저 동네 갈라파고스 군도 내에서 많은 거북들이 있어. 

여기를 가도 거북, 저기를 가도 나랑 똑같이 생긴 거북이 있는 거지. 

근데 인간이 나타나고 나서.... 

점차 마주치는 거북의 수가 줄고... 흉흉한 소문이 들려... 

결국 우리 마을의 거북만 남았어... 

아니 우리 가족만 남았어... 

아... 이제 나 혼자... 아니 나도 곧 죽을 거야. 


그리고... 


그전에 누가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북 아이 하나가 태어나서 

자기는 멸종인지 복원인지 중요하지 않지만... 

자꾸 자기를 동물원에 있게 할지, 다시 한번도 가본 적 없지만 고향이라고 하는 곳에 데려갈지 귀찮게 만드는... 

그 거북 한 마리 


자꾸 생각나는 건 멸종 전 마지막 갈라파고스 거북과.... 다시 복원된 마지막 갈라파고스 거북... 

다시 이웃이 만들어지고 이웃과 이웃 마을이 될 수 있을지...

그러고 보니 누리와 로이에 대한 응원과 격려가 없어서 미안한 서평이 되어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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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하는 생활 -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오래 좋아하는 법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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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하는 생활 

_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오래 좋아하는 법 


#모호연 #수리하는생활 #라이프앤페이지 #책추천 #수리 


책 제목도 

책 표지 디자인도 

한 줄평 같은 부제도 너무 멋진 책이다. 

지나가버린 여름 녹음 같은 연두에 굵은 선으로 쓰이고 그려진 선들이 참 맘에 든다. 

책장에 한 동안 길게 쑤욱 꽂아 놓지 말고 표지가 보이도록 놓아두고 싶다. 

책을 수리하는 경우? 는 없을 테지만 자주 먼지를 털어주고 한쪽 모서리를 접어둔 페이지를 다시 읽으면서 오래오래 조금 더 오래 좋아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호더'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어쩌다 호더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한다. 

쓸모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을 '가능성의 상자'애 쌓아두는 사람, 그리고 쌓아두고 수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건의 구조, 작동원리에 관심이 많아지고 사소해 보이는 부품이 지닌 기능과 역할이 마음에 새겨지는 행복감을 아는 사람... 단순히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을 '호더'라고 부르며 편견을 갖기에는... 


'쓸모'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이 뜬금없이 생각난다. 

사실 나도 수리받고 싶다. 

곧 근 1호봉이 되면 호봉에 따라 월급이 인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소득이 줄었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뭔가 국가와 조직이 나에게 더 이상 기대하는 바가 없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말하는 건가? 

'쓸모에 집착하는 사람이 자신의 쓸모를 모르게 되면 깊은 절망에 빠진다.'는 문장은 적고 또 적어보았다. 요즘의 내 이야기인가? 

그 절망은 위험하다. 쓸모를 자기 존재의 이유와 동일시하는 순간.... 무섭다! 

멈춰버린 기대? 더 이상 쓸모없음? 수리받으면 좀 더? 멋지게 말하면 요즘 회복 탄력성 뭐 이런 말일 텐데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쓸모'에 집착하는 작가님이 사는 동안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 많이 공감했던 부분이었다.


킨츠기(금잇기)에 담긴 이야기도 인상 깊다. 

작가님이 수리한 그릇 사진이 한 장이라도 실렸으면 더욱 좋았겠다. 싶은 페이지였다. 

'그릇 수리하는 영역에 감정적으로 이입하는 이유는 인간이 상처를 입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자기 자신을 이어 붙여본 사람은 스스로를 아낄 수 있다. 수리하는 사람은 흠집을 미워하지 않는 법이니까' 


그리고 

이 책을 읽고 갖고 싶은 것이 생겼다. 

이전부터 야광 나침반 키링이 그렇게 갖고 싶은데 일본에 가는 지인들마다 해당 브랜드 그 제품만 품절이라고 안타까운 메시지를 남긴다. 

그냥 지리를 전공해서 나침반이 갖고 싶은 건가? 사실 산속에서 길을 잃을 이유도 없고 운전 중 내비게이션은 큼지막한 나침반을 보여주는데 말이다. 

왜 그렇게 갖고 싶냐고 하면 사실 딱히 답변할 근거가 없었는데 책에서 찾았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냥 멋지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작가님도 이 책도 쫌 많이 멋지다. 

시간과 사연이라는 '때'가 탄 물건에 집착하는 사람도, 그 시간도, 그 사연도, 그 물건도 멋지고 그것을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수리하고 가능성의 상자에 담아두는 것도 쓰레기라고 부르지 않고 더 이상 짐이라고 부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다 멋지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자원순환을 생각하며 지구에 더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으려는 가치와 태도 역시 멋지다. 


서평을 급 마무리하기 전에 뒤표지 글은 옮겨놓아야겠다. 


'산다'와 '버린다' 사이에서 발견한 다정하고 경이로운 생활의 방정식. 

좋아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쓰고 낡으면 고쳐가며 오래 곁에 둔다. 

아무리 아름다운 새것도 누군가의 소유가 되는 순간부터 헌것이 되는 운명을 피하지 못한다. 그러니 새것과 헌것이라는 단순한 구분은 나에게 큰 의미가 없다.~물건을 오래 사용한다는 것은 물건의 생애를 늘리는 일인 동시에 나의 시간을 그것에 남기는 일이기도 하다. 


멋지다! 그저 멋지다! 따라 해야지~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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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 찾아오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8
강은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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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 찾아오면 


#강은지 #구원이찾아오면 #미래인 #청소년소설 #학교폭력 


자살 

그것도 청소년의 자살 

입에 오르내리기에도 힘든 소재를 갖고 이야기는 바로 시작된다. 

그렇게 17층에서의 몸을 던진 것에서 시작해 놓고 11페이지에서야 '자살 미수'는 단어가 나온다. 

턱 막혔던 숨이 비로소 조금씩 새어 나오며 천천히 호흡이 되는 것을 느낀다. 


'자살'이란 이야기 말고도 사실 숨을 멎은 듯 읽어내려 간 부분이 또 있다. 

살짝 옮겨보려 한다. 이런 표현, 너무 사실적이어서 살아보지 않고 적었다면 너무나 그 감정의 이입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나는 침묵의 물세례를 맞고 자리에 앉았다. 불쾌했다. 힐끔거리는 시선은 다른 것보다 끈적끈적했다. 나를 보지 않는 척하는 눈에서 멸시를 느꼈다.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 끔찍한 염증을 느꼈다. 마치 반지하에 살던 때 느끼던 기분과 비슷했다. 머리 위로 걷는 사람들과 구태여 허리를 숙여 사람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눈빛, 단순한 호기심이거나 지독한 멸시, 동정, 심심풀이 땅콩 같은 거였다.' 


괜히 나도 반지하 창문을 허리를 굳이 굽혀 쳐다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반지하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살았는가? 생각해 보게 되는 구절이었다. 이래서 나도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서 보았나? 싶다. 

기어코 반지하에서 아파트로 이사 가려고 했던 가족, 엄마, 아빠의 냄새, 환기 이 모든 상황의 설정에서 '나'가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태도와 고민이 잘 드러난다. 방문을 넘긴 적이 없는 울음, 닫은 방문 안에서 멎는 듯한 숨, 17층을 걸어 올라가 난간을 붙잡고 옥상까지 올라가 서야 트이는 그 막힌 숨. 

당신이 홀로 길러 낸 내가 모난 인간이 될까 봐 두려워하는 주인공의 마음은 '1층'으로 설정된 책의 맨 앞에서 이미 다 설명이 되고 있다. 


그리고 2층, 3층 마지막 17층까지 이야기는 계속된다.


"울 거면 8층 같은 데서 울어. 3층까진 사람들이 쉽게 올라온다고" 


이 한 마디로 복잡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양육자의 죽음, 서로 뒤바뀌는 양육자, 가해자? 방조자? 뒤죽박죽인 것 같아도 지금 벌어지는 일이 딱 맞게 설명되는 그 배경과 복잡하게 얽힌 인연의 굴레가 언제나 이야기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주고 있다. 


소설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실제로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 생기는데 이번 소설에서 간호사 누나는 정말이지 여기 소설에서 없으면 안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마저 없었다면 이 소설의 밑바닥은 반지하가 아니라 가보지 않고도 절대 가고 싶지 않고 고개를 젓게 되는 연옥이니 지옥이니 하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되었을 것이다. 영우와 구원에게는 간호사 누나가 딱 한 군데 쉴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 버팀목이었다고 생각된다. 

그에 비해 누군가의 작은 아빠, 누군가의 아빠, 누군가의 새양육자인 그 남자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라고 밑도 끝도 없이 병원에서 따지고 드는 그 남자 같은 사람은 역시 내 삶에서 한 번도 안 만나졌으면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딱 한번 만나 그냥 한대 쳤으면 하는 나쁜 생각도 들게 한다. 

어쩜 그럴까? 정말이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도록 만드는 인물이다. 


작가님이 만들어내는 인물들의 속내가 참 다양하다. 싶다. 

참으로 복잡한데 책을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알게 되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하게 되고... 

물론 이해가 된다고 해서 내가 동조하고 지지를 보낼 수 없는 인물들이 또 있다. 

이러다 보니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현실감 있고 내 삶과 그다지 동떨어져있지 않은 느낌 때문에 재밌는데.... 무섭다. 


무서워지기에 작가님의 마지막 한 마디를 꼭 적어 놓고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죽음은 아주 먼 곳에 있다. 그 먼 거리를 한 번에 도약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살아갈 힘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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