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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 - 세계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
이영숙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2월
평점 :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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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지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있다.
인물의 이름을 외워야 하고 지명에 익숙해져야 하는 그 첫 단계가 고비가 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역사는 시간을 다루기에 시간에 따라 사건과 사고에 영향을 준 배경이 중요하기에 순서가 바뀌지 말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고, 지리 역시 인접한 국가인가? 단순히 위치뿐 아니라 종교와 인종 등 복잡한 이해관계로 묶이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지정학적인 배경을 또 알아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런 고비를 잘 넘기라는 작가의 배려가 돋보인다.
굳이 사건 사고를 시계열적으로 배열해서 백과사전식으로 쓰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인물 중심으로 어떤 한 인물의 일대기 중 중요한 순간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순환의 역사인 양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거나 예외적인 결말을 맞이한 다른 인물들을 통해 다시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기억에 스며들게 장치가 되어 있다.
무엇보다 ~거야, ~됐어, ~같아 등 친근한 서술형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역사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려주기에 충분하다.
스탈린의 한 마디가 참 인상 깊다.
"한 명이 죽는 것은 비극이지만, 100만 명이 죽는 것은 통계이다."
이렇게 잔인한 생각이 그의 선택을 좌우했구나. 싶다. 무섭다.
이런 인물은 스탈린 한 명이 아니었다. 프랑코, 무솔리니, 히틀러 그리고 지금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어느 한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인 경우가 현재 진형이라는 사실에 놀랄 뿐이다.
베트남 전쟁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많이 보아온 사진이지만 책에서 다시 보니 정말 안타까운 사진이 아닐 수 없다.
네이팜탄으로 옷이 불타 벌거벗은 채로 울며 뛰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우리 어른들은 왜 이리 잔혹한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퍼스트레이디 마담 뉴의 무지한 한 마디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심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
"바비큐 쇼를 하고 있네, 원한다면 석유를 얼마든지 제공하겠다."
책에 언급되었으니 진짜 그런 말을 했을 거라 믿지만, 여전히 설마... 진짜 그랬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 손으로 뽑은 자의 퍼스트레이디 역시 국민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은 언행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니 예나 지금이나 그 수위의 차이가 있을 뿐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 있는 그들의 눈에 진정 우리 서민들은 개 돼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인지... 씁쓸할 뿐이다.
달라이라마 이야기에서는 다짐을 하게 된다.
반듯하고 선한 사람,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인물 이기는 하나 세계가 흉포하거나 악할 때는 그런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는 언급에 적어도 나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길러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은... 그런 최소한의 긴장감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기억하되 용서한다.'
르완다 사태는 어이없는 이유가 배경에 깔려 있음에 분노하였다.
그저 딱딱하고 객관적인 사실로 식민 지배에서 온 피해이며 민족(인종) 갈등이다.라는 교과서 표현에서 그쳤다면 몰랐을 테지만 결국 좀 더 상대적으로 밝은 피부색과 큰 키가 똑똑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편견과 차별로 후 투족과 투치족의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를 만들었다는 사실에서 답답한 마음이 생긴다.
르완다식 재판인 가차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숨통이 조금 트이는 듯 하지만 용서가 될까? 용서는 하되 화해가 될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된다.
리콴유 이야기에서는 말레이연방에서 독립이 아닌 OUT이었다는 몰랐던 사실과 정보에서 아직도 난 지적인 호시심을 더욱 가져야 하며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연루되어 벌어진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다치게 만들었으나 그 누구도 원하는 바를 제대로 얻은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습격을 당하거나 피격을 당하고 권좌에서 물러나고, 전쟁 전후 달라지는 것 없이 옛날로 회귀되는 경우가 많았다.
속상하게도 한국 전쟁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금 세계 곳곳은 수많은 크고 작은 전쟁터이다.
당사자들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선택한 전쟁이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인지, 역사를 공부했는지 당신과 같은 선택을 한 인물의 최후와 세계에 미친 영향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