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 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조슈아 플레처 지음,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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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_불안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의 상담 일지 

_이토록 현실적인, 어쩌면 영화 같은 심리치료실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김영사 #조슈아플레츠 #정지인 


표지 그림을 보고 기대평을 썼던 기억이 난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처음 기대평을 썼던 것과 표지는 또 달리 보인다. 

열쇠는 답답함을 여는 상징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작가가 파티 중 화장실에 들어가 열쇠 위에 하얀 가루를 올리고 한쪽 코로 흡입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병원 그림은 동생 해리가 누웠던? 아니면 노아가 누웠던 병원인가 싶다. 

노란 의자와 보라색 의자 중 작가의 리바이가 첫 대면에 앉았던 작가의 의자는 어느 것일까? 궁금해진다. 쿠션이 단서인가? 


참 재밌게 읽었다. 

나와 조금 상관이 있는 이야기... 

지인은 이제 서평에 학교 이야기 좀 그만 적으라고 하지만... 

매일매일 작가가 대프니, 리바이, 자흐라, 노아를 포함하여 많은 내담자를 만나 듯 나 역시 아이들을 늘 만나고 있기에... 종업과 졸업을 앞두고 우리의 만남은 내담자와의 세션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종착지도 있고... 억지스럽지만 유사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으로 깊이 빠져들어 읽었다. 

이 책의 매력에 빠진 이유로 상담 치료사와 교사의 중첩되는 부분을 먼저 이야기했지만 사실 독자인 내가 대프니, 리바이, 자흐라, 노아와 같은 면이 또 없지 않나 싶어서...라고도 남겨 두어야 솔직한 이야기라고 할 듯하다. 


대프니의 초청은 거절한 채 결국 마지막 공연을 관람한 작가의 모습 

혼자 남겨두고 빗 속을 뚫고 건물로 뛰어들어갔다가 다시 한 우산 속으로 들어와 라이터를 선물하는 대프니의 모습 

술에 취한 채 리바이를 만나 어찌 보면 보호받은 장면 

마지막 치료가 목적이 아닌 커피 한잔 해도 되냐고 묻는 사랑스러운 자흐라에게 솔직함을 털어놓는 장면, 아하 그전에 화장실에서 오열하는 순간 

노아가 다시 찾아와 또 연락을 드려도 괜찮냐며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그전 그의 범죄에 대해 솔직히 담당자에게 알리는 단호함도...


작가가 자신의 불안에게 쓴 편지 속 '부탁이야. 앞으로 나아가죠. 나와 함께 노력해 줘'라는 문장 

당신에게는 치료사의 감정과 반응을 돌볼 책임이 없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장 

언제나 치료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며, 내담자에게 적합한 치료사, 치료과정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함을 이야기해 주는 페이지 

강박, 침투하는 생각 등 더 정확하게 용어를 알게 해주는 친절한 설명 

사람들이 남의 기분을 맞출 때는 대체로 불안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되는 부분 

내가 트로피인 양~ 나를 끌어안고 마치 트로피인 듯 과시했죠. 대리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내 성취를 자신의 성취로 동일시하는 엄마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내가 혹시 예전 해리포터에 포터와 우수한 제자를 통해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는 어떤 교수처럼 나도 제자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 대프니의 엄마와 같은 생각인 것인가?라는 생각에 미쳤을 때 당황스러움. 엄격한 지휘자로 여태 살아온 것을 이제야 뉘우치는 듯 한.. 부끄러움 

트로피로 살아왔는데 이제 높은 받침대 위 동상처럼 주목받고... 쉽게 받침대를 내려오기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는 장면

가장 하이라이트는 면접에서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묻는 답변에서 픽사의 영화 인사이드아웃처럼 그의 내면이 답하는 것들이 모두 비슷한 듯 다른 답변에 빵터진 순간까지...참 깨알같이 인상 깊고 재밌었다.  


작가님을 한번 만나고 싶어진다. 


책을 다 읽고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에 대해 천천히 들어주며 내가 또 이런저런 이유를 말할 때까지 기다려 줄 것 같은 그분 말이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 차가 공간에서 바로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 주차되는 상황... 

마른 코가 막혔다고 생각되는 순간... 

사방이 막혀 있는 것을 평소보다 과하게 인식하는 한 밤중, 새벽.. 

스트레스 양동이가 이런저런 이유로 가득 차서 곧 넘칠 것만 같이 짤랑짤랑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늘... 요즘... 지금... 


이겨낼 열쇠는 내가 쥐어야 한다. 물론 앞서 말한 약을 올려놓고 코로 흡입하는 방법은 안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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