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전 - 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오늘의 청소년 문학 48
모세영 지음 / 다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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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 

_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보물전 #다른 #모세영 #소설 #다른의청소년역사소설 


이 책의 작가님과 출판사 편집자, 마케터님이 보시면 기가 막히시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기록으로 남기자니 뜬금없이 만화 '원피스'가 떠올랐다. 

뭐 억지를 부리자면 이 책 보물전도 만화 원피스도 보물을 찾는 이야기 아니던가? 


그래서 인공지능에 물어보았다. 

'만화 원피스는 그저 보물을 찾아다니는 해적들의 모험 만화인가?' 

그랬더니 답변은 생각한 것보다 정말 거창하게 돌아왔다. 


1. 세계정부의 추악한 비밀을 폭로하고 이를 무너뜨리는 것... 주인공 일행이 찾는 보물이 바로 세계의 진실이 담긴 역사서라는 것이다. 

2. 묵직하고 현실적인 사회적 메시지가 있다. 종족 차별과 노예 제도를 언급한다. 나도 알고 있는 어인족과 인간의 갈등, 천룡인이라 불리는 지배 계급의 노예 부리는 현실로 인종 차별과 계급 사회를 비판한다. 이 부분은 확실히 공감한다. 

3. 루피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이 바다에서 가장 자유로운 녀석이 해적왕이다." 거창하게 철학적인 자유의 탐색이란 답변을 주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 하니 이 정도에서 원피스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난 이 소설 '보물전'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다시 되짚어보려 한다. 

왜 원피스가 떠올랐을까? 

그저 보물 이야기라서? 는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 원피스의 거창한 내용 요약에 이 소설을 끼워 맞추기는 좀 억지스러울 테지만 '고려'라는 시대적 배경을 설정해 놓고 신분제에 의한 차별, 지역에 따른 차별, 지배 계급의 횡포, 해적의 등장 등 이러한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고 깨뜨려 새로운 질서를 준비하려는 인물들의 노력이 책을 읽는 내내 뇌리에 남았던 것 같다. 


"류와 함께 바다를 건너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까?" 

"이미 난 한번 죽은 거나 다름없어." 

"고려의 병을 자신의 병처럼 앓는 이들과 손잡을 거야." 


인물들의 대사가 현 상황을 타파하려는, 새로운 질서의 세상을 대비하려는 것을 나타내준다.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 자기만의 흥미와 재미를 찾는 사람들, 권력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걸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반항의 이물감을 가진 사람들, 위계손과 문순은 그런 족속이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얼굴도 한번 본 적이 없었지만 둘은 서로를 알아보았다.' 


다양한 인물 군상에서 얽히고설킨 관계, 그리고 이기적인 욕망이 평소의 이타적이며 친절한 모습을 누르고 삐져나왔을 때의 배신감과 놀라움 등 역사적인 배경과 보물선이라는 설청 말고도 흥미로운 매력이 많은 책이라고 느껴진다. 


아참 책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중이라면 책에 실린 시도 빼놓지 말아야겠다. 


무겁지만 무겁지 아니하다 

작은 연못, 네 위에 연꽃을 띄워도 좋으리 

아무리 해도 닳지 않으니 

한 백 년 후에도 변함이 없으리 


위 글은 조선 시대의 선비들이 '벼루'를 수수께끼로 맞추는 물명시?라고 알고 있다. 

위 글처럼 이 책은 얇지만 처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아주 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매력적이며 흥미진진한 소설이라고 기록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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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 (초판 한정 양장) 특서 청소년문학 48
뤼도비크 르콩트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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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 


#뤼도비크르콩트 #정소미 #나만의방 #특별한서재 #특서청소년문학 


믿어주지 않을 때 

알겠다고 공감하는 듯 하지만 본인은 모르지만 난 알겠는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과 몸짓이 주는 뾰족한 비언어적 메시지 


책 속에 이런 표현이 있다. 

'현실의 나는 한낱 방황하는 청소년에 지나지 않는다. 남들처럼 살지 못하고 남들처럼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타인과 세상과 삶을 견딜 수 없어하는 어린애, 남들보다 불평거리가 적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철부지, 버릇없이 자라서 복에 겨운 응석받이 말이다. 처음엔 정말이지 내가 그런 아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종종 의구심이 짙어질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교무실에서도 가끔 어떤 학생이 어려움을 토로할 때 앞에서는 이해하는 듯 상담을 해주지만 아이를 교실로 돌려보내고 난 뒤 교사들끼리의 수다에서 그 학생은 방황하는 청소년, 불평거리가 적은 환경임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철부지, 응석받이로 치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딱히 본인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를 그저 눈에 보이고 본인 입으로 토로하는 힘듦을 제삼자인 교사가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런 교사의 모습을 학생은 눈치챌 수 있고 아마 속으로 혼자 위와 같이 생각하게 되지 않나 싶어서 옮겨 적어보았다. 

그래서 차라리 병원에서 정확한 병명이 있는 진단을 받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인가? 

이 책 주인공 역시 집 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케빈 증후군' 진단을 받고 6개월 이상 집 안에서 스스로와 싸우고 가족들과 친구들의 눈치를 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전보다 진단을 받고 나아지는... 그렇지만 천천히 치료되는 여정을 우리는 책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가장 답답한 것은 '나'이지만 끊임없이 "미안해"라는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속으로는 '나 좀 내버려 둬'라고 외치는 상황 

날 여기 조용히 있게 해 달라고~날 밖으로 끌어내려고 애쓰지 마~난 그럴 수 없어.라고 울부짖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참아내는 그런 하루하루가 계속되는 고통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은 가족들과의 어려움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하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 

가장 미안하고 제일 먼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가장 성급하게 내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이것저것 요구가 많은 존재 

'내 상황은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고 나아가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어서 내가 마음을 가라앉혀야 했다.'라며 참아내는... 


결국 

집에서 

나만의 방에서 공포를 유일한 친구 삼아서 더욱 오그라드는... 움츠러드는... 


머리로 이해가 잘 되지 않기에 

말로 

글로 서로 상황을 잘 설명하지 못하며 이해시키지 못하는 그런 풍경은 책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빨리 답을 찾고 해결하려는 성급함보다 천천히 지켜보고 듣고 들여다보며 기다려주는 관리를 해야 하는데 선생님들은 학교에서의 부모라고 생각하며 일을 할 때 가장 일을 잘한다고 느껴서인지 부모만큼의 기대와 부담을 학생에게 줄 것이 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부모와 선생님은 다를 것이다. "너는 금도 캐 오지 않고서 그 병에 걸린 거네"라는 농담은 부모님만 가능할 듯하다. 


낫고 싶은 것은 본인의 마음이 가장 클 테지만 그래서 연속적인 실패에도 주저앉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노력이 충분치 않다는 가족의 시선이 끊임없이 매 순간 느껴질 때의 고통 


'부모님의 시선에서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읽었다.' 


우선 나부터 "이유 없이 그렇게 됐다고?"라며 의심하지 말고, 단순히 사춘기의 어깃장으로 치부하지 말고, 자신만의 방으로 스스로를 가두고 나오고 싶지만 그저 문을 열기도 힘들며 문턱을 넘으려다보면 온몸이 굳어버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 주인공에게 마농처럼... 제르맹 선생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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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미술관 - 루브르에서 시대를 건너 영감을 주고받은 40인의 예술가들
이혜준 지음 / 클로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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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미술관 

_루브르에서 시대를 건너 영감을 주고받은 40인의 예술가들 


#화가들의미술관 #이혜준 #clove #미술 #루브르 


옛 그림에 대한 책은 무조건 읽으려고 하는 중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옛 그림에서 보이는 자연경관에서 수업 자료를 추출하기도 하려는 욕심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림 속 작가의 스토리는 그림이 주는 메시지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가 있다. 

그것이 포기가 되지 않는다. 

이제 이 정도면 좀 익숙해지고 뜨거웠던 관심은 미지근해질 수도 있는데.... 나도 이 정도는 아는데라는 자만심이 슬쩍 끼어들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난 아직 루브르를 가보지 않았으니까~겸손해지기로 한다. 

그리고 책을 펴서 읽는 순간 일단 우선 이런 구성과 짜임새는 처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름만 들어도 어디서 분명 들어보았다 싶은 화가들이 두 명씩 짝을 이루고 있다. 

보통 고흐와 고갱이 함께 작업한 순간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다른 경우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모네가 만난 램브란트 

뒤상이 만난 다빈치 

피카소가 만난 원시 미술~이면 고대의 예술인? 까지 

활짝 열린 공간에서 열린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3명이 함께 걸으면 반드시 그중에 스승이 있다는 말처럼 그 시대에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화가에게 영감과 조언을 건넨 또 다른 화가들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가 가고 그 둘의 작품을 책에서 보며 그 둘이 연결되는 지점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루브르라는 공간이 주는 영감이다. 


국립공원이 생겨나면서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라는 말~ 맞나 모르겠지만 들어본 적 있다. 

불평등의 세대에서 누구나 신이 만든 자연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그 시작을 국립공원이 만들어지는 시기로 상징화한 듯하다. 

루브르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족과 왕의 전유물이었던 공간은 예술가들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세상에 누구든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 공간에서 무한한 영감과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시기에 싹트고 자라난 또 다른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 이것 자체로 참 멋진 서사라고 생각된다. 


살짝 얇고 작아 보이는 책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오히려 얇고 작은 것이 커다란 아쉬움이 남는 책이라고 남겨두고 싶다. 

작가님에게 다음 박물관 또는 또 다른 짝꿍 예술인들은 누가 있나요?라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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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천희란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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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_이것은 고양이가 내게 가르친 사랑의 진실한 얼굴이다. 

#천희란 #고양이 #김영사 #고양이가두고간세계 #에세이 


띠지를 책에서 떼어 내다보니 이런 문장이 눈에 훅 들어온다.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고양이는 그저 다른 방식으로 계속 존재하며 집 안을 조용히 가로지른다. ~ 한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은 다른 속도로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와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계속해서 곱씹게 한다. 우리는 떠난 고양이에게서 그런 것을 배웠다.' 


표지만 본 다음 바로 책을 읽어 나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띠지, 날개단, 뒤표지 등에 시선을 먼저 빼앗겨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정답, 해설지를 옆에 두고 문제를 푸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대하기도 한다. 이번 책이 약간 그렇다. 


이번에는 날개단이다. 

'지금 어떤 당신은 아픈 고양이의 곁을 지키며 함께 아파한다. 다음 당신은 곁을 떠난 고양이가 꿈속에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당신은 아직 너무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투병과 이별의 시간을 상상하기도 하고 당신 인생을 뒤흔들 운명의 고양이를 기다리기도 한다. 당신이 이 모험에 당신의 모험을 겹쳐 읽는 지금 나는 당신의 과거에서 당신의 현재보다 멀리 있는 미래를 엿보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 모든 시간 속, 아직 오지 않은 고양이들을 위해 이 책을 묶는다.' 


바로 뒤표지 

작가님과 출판사 마케터, 편집자 님이 엄선한 이 책의 한 문장이 보통 실려있고 추천인의 멋들어진 서평 또는 추천사가 적혀있는 여기를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실은 고양이가 우리에게 와 함께 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고양이의 세계에 잠시 초대받았던 것이 아닐까?' 

'~처음과 끝이 사랑으로 충만한 책' 

'~이 책이 그 지속되는 사랑과 취약해질 용기를 우리 곁에 남겨두면 좋겠다.' 


나중에 이 책을 다 읽고 읽으면서 접어두었던 책 모서리를 다시 찾아 왜 접었었는지를 되짚어보니 이렇게 적어두고 있는 띠지, 날개단, 뒤표지의 문장들이 다시 생각난다.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일상 그 이상이 적힌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젠 내가 접어 놓은 책 모서리를 찾아 다시 접은 이유가 된 문장을 옮겨보려 한다. 


'~비인간 동물이 인간에게 베푸는 돌봄과 사랑의 혜택마저 경제적 계급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은 동물을 거래하는 행위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나아가 자본주의 하에 반복되는 수많은 불평등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루아 꼼의 간병을 하는 차에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토로한 부분에서의 글이다. 


'쓸 돈이 없을 때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돈을 썼을 때도 돈을 써볼 기회조차 없었을 때도 이별은 매번 후회로 가득했다. 결과적으로 그 모든 후회는 돈과 별 상관이 없었다.' 

경제적 부담을 토로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페이지에 작가는 위와 같이 적었다. 그럼 무엇과 상관이 깊다는 것인가? 되묻게 된다. 


'~사람들은 말이 통하는 사람~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어느새 상대는 뻔하고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 믿음이 훼손되었을 때 배신당했다고 이해받지 못했다고 서로를 원망한다. ~사랑을 성장시키는 것은 타인에 대한 무지를 인정하는 겸허함이다. 그 이해할 수 없음이야말로 내게 타자를 상상하는 힘을 준다 내 고양이들은 그렇게 나를 가르쳤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고양이들에 대한 사랑이 커져만 가는 것을 이렇게 멋들어진 문장으로 표현했다 싶다. 


p98는 너무 길어서... 꼭 옮겨놓고 싶은데 말이다. 보호자가 지녀야 하는 태도와 상호 신뢰를 갖춰야 할 이상적인 수의사와의 관계를 설명해주고 있다. 


'내 믿음이 상대의 믿음을 견인하고 그 믿음은 내가 스스로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고 솔직해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나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만으로도 벅찬 내가 너희를 보살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너희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길까 두려웠고, 너희를 짐으로 느끼는 나쁜 인간이 될까 겁이 났어.' 내가 반려동물을 선뜻 키우겠다고 할 수 없는 마음을 그대로 옮겨 표현해 준 문장이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 결코 가벼울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두 명의 인간이 함께 하는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았기에 모두가 함께 보낸 시간은 없었으나 늘 모두가 함께 인 듯한 이야기,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그 시간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 결함을 깨닫고 비인간 동물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라고 적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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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
노에미 볼라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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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파티 

_파티원구함 


#뭉끄 #인생파티 #노에미볼라 #송섬별 #그림책 


특유의 하찮지만 매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는 소개가 있었다. 

이전에 쓴 그림책 제목도 예사롭지 않다.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펑펑 운다는데 왜 웃음이 실실 새어 나오는지 모르겠는 제목이다. 

'달과 지구가 다툰 날' 음... 둘은 만날 일이 없는데 어떻게 싸웠다는 거지?라고 나도 모르게 즉각 작가에게 딴지를 건다. 

'내겐 너무 무거운' 무거운 다음에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렇게 무례하게 사람을 궁금하게 해 놓고 답을 안 주다니... 


이번 그림책은 인생파티_파티원구함 

인생 최고의 파티를 열겠다고 마음을 먹고 

파티 준비가 모두 완벽하게 끝이 났지만 '없는 건 오직 하나! 바로 파티에 올 친구들이지' 

그런데... 

다들 좀 바쁜가 보더라고 

정말이지 기운이 쭉 빠졌어. 

아, 정말 속상해. 


여기까지! 

그다음에는 나처럼 읽어보시길 ^^ 


결국 이 파티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게 된다. 

파티원은 제대로 구해서 딱 하나 남은 모자란 것을 채워서 정말 인생 최고의 파티를 해냈을까? 

그래서 심심함과 무료함, 외로움을 떨쳐냈을까? 


다 읽고 난 뒤 사실 이 그림책을 밤에 혼자 조용한 시간에 읽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파티 이야기이고 시끌벅적거릴 듯하며 모든 페이지에 파티 용품이 널려 있는 그림들을 지나왔는데 결국 조용히 혼자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게 한다. 

주인공 애벌레가 파티에 함께 해준 친구들이 자는 틈에 조용히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그 순간을 나도 갖고 싶은 건가? 

그리고 다시 곧 친구들을 불러 아침 먹으러 오라고 한다는 애벌레의 생각에도 살짝 생각이 머무른다. 


심심했다가 파티를 원했다가 모두 뿔뿔이 헤어지는 꿈을 꾸고 혼자 욕조에 몸을 담그고 조용해진 시간을 지나 다시 친구들을 만나겠다는 마음까지 무슨 변덕인가 싶지만 우린 모두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가끔 여럿이 있어도 외롭기도 하고 혼자 있어도 편하지 않은 그런 묘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뒤표지에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살아가며 보내는 많은 시간은 사실 혼자예요. 그렇지 않나요? 이 책은 내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라고 옮긴이의 짧은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살아가며 난 왜 여럿에 끼지 못할까?라는 걱정, 여럿 속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언제 헤어지고 흩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혼자서도 내가 이 순간을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용기가 있다면 여럿이 주는 걱정과 두려움은 분명 이겨낼 수 있는 크기의 용기일 테니 ^^ 


혼자는 반드시 외로움이며 고독하고 심심한 거야~라는 생각에 빠지지 말자는 멋진 아이디어가 작가 특유의 하찮고(내 생각 만은 아닙니다.) 웃기며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를 나처럼 꼭 읽어보기를... ^^ 

차분해지는 조용한 밤 시간에 읽어도 좋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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