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여행하라 1 - 음식으로 배우는 통합사회 나의 한 글자 11
강재호 지음, 이혜원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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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여행하라 1 


#강재호 #이혜원 #나무를심는사람들 #책추천 #음식 


강재호 선생님의 여러 저서 중 이번이 세 번째 접하는 책이다. 

예전 EBS 사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연예인 만나는 기분이었는데... ^^ 

이미 지리 레시피가 주었던 감동과 놀라움이 있었기에 매번 접할 때마다 엄청난 기대를 하고 책을 읽고 메모할 준비를 한다. 

통합사회가 수능 과목이 되는 내년부터 학생들은 이 책을 얼마나 볼 것인가? 알아보고 싶기도 하다. 


'음식으로 배우는 통합사회'라는 부제가 적혀있다. 

표지에 여백이 많고 디자인적인 면에서 누군가 허락했다면 부제는 좀 더 길었어야 한다. 

'음식으로 배우는 통합사회_한국지리_세계지리_여행지리_지역이해'로 말이다. 

교육과정이 바뀐 교과, 과목명을 추가로 한 줄 더 달아주면 더욱 좋고 말이다. 


이 글을 읽은 지인 중에 억지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양한 과목에서 세계 각국, 우리의 여러 지역 음식을 다루고 있다. 최근 음식을 수업의 화두, 소재로 다루는 경우가 부쩍 늘었고 그런 수업은 100% 아이들에게 호응도가 만점이다. 또한 평가 문항으로도 음식 사진, 맛, 재료 등은 이제 흔히 이용하는 소재가 되어 빠뜨리지 말고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 되었다. 이럴 때 교과서 말고도 강재호 선생님이 써 내려간 너무 좋은 부교재 같은 이런 책이 학생들 주변에 많이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고 아이들이 이 책을 자주 접하면서 지리와 역사,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1권에서는 서울, 인천, 속초, 안동, 전주, 광주 등의 음식 이야기가 펼쳐지고 2권에서는 제주, 부산, 대구, 군산, 대전, 평창, 춘천, 수원, 의정부의 음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다 읽고 생각해 보았다. 

책 속에 소개된 음식 중 이미 먹어본 음식도 있고, 아닌 음식도 있다. 그중에서 난 어떤 음식을 가장 먹고 싶어 하며 어떤 이야기에 가장 흥미로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음... 


어리굴젓?

어렸을 적 명절 때 충남 보령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난 고집을 부려서 고모집에서 꼭 밥을 한 끼 먹고 할머니 댁에 가자고 부모님께 떼를 쓰곤 했다. 일정이 늦어 가면서 못 들를 때에는 집에 오는 일정 중에라도 반드시 들려서 밥을 한 끼 먹으려고 고집을 부렸던... 

기억도 가물거려 잘 모르겠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고기를 먹지 않았던 내가 광천김과 서산 어리굴젓 반찬에 사죽을 못쓰고 밥을 엄청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이가 들어 커다란 굴을 음식으로 대했을 때 난 그것이 굴이 아닌 줄 알았다. 내 기억에 굴은 어리굴젓만 있었으니 그에 비해 거대한 굴은 뭔가 맛도 다르고 무섭다? 는 생각이 들었던... 


속초 물회도 먹고 싶다. 

올여름 어찌하다가 혼자 강릉에 가서 끼니를 혼자 때우면서 물회를 먹으로 식당에 들어갔다가 혼밥 고객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는 분위기에 진짜 후루룩 마시고 오느라 재료들이 뭐가 있었는지 맛은 어땠는지 그저 시원하고 새콤했다만 기억나는 기억 때문에 책에 나오는 속초 물회를 제대로 느끼며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삼척 인근의 된장 베이스의 물회와 강릉 위쪽으로 새콤한 물회의 차이를 다시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강재호 선생님이 풀어내주신 음식 이야기, 숨은 이야기가 전주비빔밥처럼 버무려진 이 책의 맛은 책을 다 읽고 덮어도 입속에서 남은 맛처럼 오래도록 한껏 느끼게 된다. 군침이 돌고, 살짝 눌러 놓았던 역마살이 고개를 삐죽 든다. 아무래도 뭐든 먹으러 떠나야 할 듯하다. 

주말 이 책을 옆에 끼고 인천에 가서 짜장면, 닭강정, 세숫대야 냉면, 쫄면, 밴댕이 회무침 중에 뭐든 하나 먹고 와야겠다. 

아니면 서울 도심 외국인들이 고향을 그리며 만들어내고 있는 음식을 하나씩 맛보며 돌아다녀볼까? 


행복한 고민이 한 보따리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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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 인류의 과제 탐 그래픽노블 16
필리프 비우익스 지음, 뱅상 페리오 그림, 소민영 옮김 / 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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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자원인류의과제 #필리프비우익스 #탐그래픽노블 #청소년그래픽노블 #토토북출판사


그래픽 노블은 언제나 흥미롭다. 

안 그래도 문해력이 부족한 나인데 이제 노안도 심하게 와서 글씨를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서 크고 작은 글씨가 빼곡한 책을 읽는 것이 급격히 힘든 탓에 그래픽 노블은 내용의 전달이 그림과 함께 여서 쉽게 의미를 파악하게 되고 만화의 형식을 일부 차용해서인지 그저 글로만 나왔으면 웃지 않았을 유머와 위트가 주인공의 표정과 대사로 전달될 때가 있다. 

아마 글로만 되어있었다면 그 상황에서 독자를 웃기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았을 듯하다. 


그렇다고 

책이 전하는 바가 한없이 가볍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이다. 

당장 이 책의 첫 장에 넓은 여백 가운데 툭 던진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두 줄만 읽어봐도 이 책이 얼마나 엄청나게 무겁고 진중한 화두를 다루고 있는 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옮겨본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밤에 빛나는 반딧불이, 한겨울 들소의 입김, 풀 위로 드리웠다 해 질 녘 사라지는 작은 그림자다." 

아메리카 원주민 섹시카족 추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한다. 

멋진 말이다. 한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하니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렇게 생명이 있는 것들의 무대, 토대가 되는 지구에 대한 글이며, 그 지구의 자원을 토대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 가는 두 주인공은 다양한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그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옮긴다. 

가장 먼저 '코르누코피언'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라틴어 코르누 코피아이에서 온 말로 풍요의 뿔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의미를 '기술 발전 덕분에 세상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말함'이라고 소개하며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때 그래픽 노블의 장점이 나타난다.


위에는 바로 풍요의 뿔이 준 축복의 땅 모습이 아래는 그 풍요를 지탱하는 불평등한 모습이 상반된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 풍요를 가져다준 '자원' 자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13세기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놀라운 이야기 

"우리는 만들 수 있습니다. 항해를 위해 노 젓는 기계, 동물의 힘을 빌지 않아도 믿을 수 없이 빠른 이동 수단, 새처럼 공기를 차고 날아오르는 기계, 강과 바다의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기계, 교각도 지지대도 없이 강 위를 지나는 다리" 

그 당시 허풍에 가까웠을 이야기는 이후 시대를 흘러 실현되고 있다. 물론 맬서스의 이야기, 성장의 한계 이야기가 나오면서 모두가 자원과 기술력에 바탕을 둔 인간의 생존에 긍정적인 면만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도 전해준다. 


즉 


물질적 한계에 부딪힌 성장과 한계 없는 성장 이 두 가지 관점을 두고 사람들은 편을 갈라 다른 지지를 보내며 지금에 이르렀고, 이제 인간의 기술력은 시선을 우주와 더 깊은 지구 땅 속에 두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섬뜩했던 그림이 나오는 페이지는 '종말'에 대한 이야기 보다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 페이지였다. 

'수렵 채집을 했던 인간은... 고철 채집을 하게 될 거야!"라는 무서운 예언과 함께 사람들이 폐허더미에서 고철과 금속을 뒤지고 있는 그림이었다. 

생존을 위해 쓰레기 더미에서 알루미늄 캔과 플라스틱을 모으는~ 


계속해서 공포만 심어주는 불안한 이야기만 나오는 무책임한 책은 아니다. 

대책과 대안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1. 절제하기 

2. 물건을 제대로 설계하고 오래 사용하게 만들기 

3. 기술 분별력 발휘하기 즉 꼭 필요한 경우에만 소중하고 희귀한 자원을 사용하는 것이다. 매번 하이테크보다는 로테크를 이용하는 빈도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러면서 다시 우리에게 긴장감을 높여준다. '기준선 이동 증후군'을 소개하면서 말이다. 

놀랍도록 적응을 잘하는 인간의 본성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을 한꺼번에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 던지는 질문을 옮겨본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자원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기에 충분할까?"


"새와 로켓 중에 더 정교한 것은?"


"인류는 다른 길로 갈 수 있을까요? 기술 문명이라는 이 미치광이 우주선을 천천히 착륙시킬 수 있을까요?"


대답은..."이것은 기대라기보다는 간절한 소망이다."


소망을 갖고 천천히 한번 더 읽어보고픈 책이다. 

질문을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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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페페페
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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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페페페 

_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세계를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오래된 이유다. 

"이런 날씨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이상해." 

#짐리원 #소설 #아작 #책 추천 #SF소설 


뒤 표지에 너무 이 책의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다. 

겨울은 기억 속에서만 내린다. 

오래된 아파트에는 투명한 이무기가 산다. 

플라스틱을 먹는 오리 그 아이들의 이름은 펫페와 페페 

미래인들이 시간을 골라 여행을 온다. 

사람들이 살기 위해, 아니 미래에도 있을 권력자들이 살기 위해 사람들의 손과 날개를 자른다. 


이런 내용으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보내주며 

무엇을 끝까지 기억할 것인지를 오히려 묻는 것인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곧 길어질 여름, 겨울을 잊을 만큼 길어질 여름이 오는 것을 '변화'라고 말했다가 이제는 '위기'라고 말하는 그 여름이 오기 전, 그 여름을 향한 열 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이다. 


사람들의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니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작가님의 상상력이 되겠지. 

그리고 내 상상력에 대해 생각을 바꿔본다. 

하루하루 살아 내는 중인데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지를 상상해 본 것은 어떤 계기일까? 

출근길 미처 치워지지 않은 허연 쓰레기봉투 안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본 뒤일까? 

언론에서 말하는 재난, 재해 때문인가? 

얼마 전 네팔의 빙하가 녹은 것이 원인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 

빙하가 녹았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시커먼 색의 흙탕물과 굳은 시멘트를 부숴버리는 굳기 전 시멘트 같은 그 물줄기 앞에서 무력감이란... 

무엇을 보고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을까?


그냥 사는 것은 좀 무의미한 것 같아서 구름 관찰자가 되어 본다고 했다가 파도 관찰자 책도 사보고 곧 여름이 지나가면 사라질 꼬리명주나비를 찾아 영상으로 남겨두려 노력도 해보고 아등바등 살아내는 것 아니라 사는 것 같아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이무기가 보이거나 사람들 손목에 날개가 보이지는 않는다. 


상상은 오롯이 그 사람의 몫이라서인가 수면에 관한 이야기는 끝까지 잘 모르겠다. 는 생각도 들었다. 

철학이나 삶에 대한 성찰이 부족해서인지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책을 한쪽으로 치워버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뭔가 심오한 느낌이 들어 책을 더 내 품 안쪽으로 당겨 천천히 읽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미래 시간을 살던 사람들이 올림픽 공원에 산책을 하는 이야기였다. 

난 어느 시간대를 택할 것이며 그 시간대는 얼마의 가격이 매겨져 있을 것인가? 

그 시간에 그 시절을 다시 오기 위해 그 시간에 내 모든 것, 생명과 재산을 걸 수 있을까? 

나도 매일같이 야광 머리띠를 할 것인가? 

용기를 내어 탈출을 감행할 것인가? 


재밌다. 

상상은 이런 것이구나. 

재밌지만 또 빠르게 우울해지기도 한다. 

나한테 아직 닥칠 일이 아니라서 재미있는 것이고 닥칠 수도 있어서 우울해지기도 하는 듯하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그저 이산화 탄소의 양, 해수면의 상승, 국제 협약으로만 말고, 아이들과 누군가 이런 상상을 했더라.라고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나를 마주하는 아이들 중에 나 같지 않고 풍부한 상상을 하고 있거나 바로 발휘할 수 있는 아이가 있을 것 같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한번 봐야겠다. 펫페나 페페가 날고 있을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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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와 플라스틱 - 범람의 시대에 사라지지 않는 것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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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뼈와 플라스틱 

_파국의 상처와 인간-지구의 삶이 뒤엉킨 세계의 균열을 탐사하다 


#닭뼈와플라스틱 #북트리거 #남종영 #환경 #지구 #기후위기 


어제 대학 수시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되었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사제동행 책 읽기와 같은 교육활동은 이제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시기이다. 

이젠 당장 면접고사를 통해 자신이 선택하고 지원한 대학/학과에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고3 학생들과 씨름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까다로운 면접의 경우는 어려움 제시문이 나와서 읽고 해석, 요약하여 질문에 답하는 형태이고, 그다음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질문에 답변하면서 그 답변에 이어지는 꼬리 질문에 답을 또 해내야 한다. 가장 수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오픈된 문제를 3-4일 준비해서 그중에 현장에서 묻는 질문에 답변을 얼마나 잘하는가로 학생들은 평가받고 점수를 부여받아 합격과 불합격의 기로에 서게 된다. 


뜬금없이... 


왜 면접 이야기를 했냐면 가장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는 문항의 화두가 AI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과 기후 위기에 대한 지구 환경을 보전하는 대책에 대해 묻는 질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학과만큼이나 각기 다른 입학사정관, 위촉사정관들이 상황과 학생의 답변에 따라 달리 묻고 평가할 테지만 모래 속에서 동전 찾아내 듯 당일 나올 것만 같은 예상 면접 질문을 뽑아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답변을 다듬고 다듬어 준비시켜야 하기에 적어도 가르치는 입장에서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멋들어지게 남들보다 잘 말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학생들의 답변을 피드백해 줄 수 있는... 그래야 하는 시기가 왔다.


마침 읽은 닭뼈와 플라스틱 이 책은 고민이 많은 나한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전부터 북트리거 출판사의 책들, 동물권력, 기후_기회 등의 책으로부터 지구 환경과 비인간 생물세계에 대한 고급진 지식과 정보의 양을 습득하고 나름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받아왔다. 이번 책도 이전 책에서 받은 조언 못지않은 큰 도움이 되었다. 


'우주선 지구호', '가이아이론', '인류세', '바이오스피어 2'로 이어지는 담론은 우리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환경결정론, 환경가능론, 문화결정론, 생태론 등으로 단편적인 이론의 제시만 할 수 있었던 나한테 적절한 사례와 이해를 돕는 이야기들을 학생들에게 해주면서 면접 답변에 꼭 사용했으면 하는 핵심 개념이나 용어를 추려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사고의 틀도 살짝 깰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좀 더 자세히 알려고 노력하게 되고, 기존에 생각을 스스로 비판하며 새로운 사고에 힘을 실어가며 최대한 객관적인 상태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류세의 핵심에 기후위기가 있고 기후 위기에 증기기관과 화석연료 사용이 절대적이다.'라는 기존의 생각에 자본주의 표명 이전 사회가 생태 친화적이라는 낭만적 관념을 부수는 지식과 정보를 보탤 수 있었다. 쌀농사와 가축의 사육, 그리고 그 이전 수렵과 채집 단계에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는 것 말이다. 


수업 중에 빙하기와 빙기를 혼용해서 사용하던 것도 다시 탐구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빙하기 안에서 빙하가 확대할 때 빙기, 빙하가 축소할 때 간빙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글을 읽고 정확한 용어 사용을 탐구해서 적용,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큰 수확이다.


증기기관의 발명이 바로 수력에서 석탄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가져온 것이 아닌 디테일한 그 시대를 살았던 것 같은 현장감 있는 여정에 대한 설명도 너무 값지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열거하다가는 책을 모두 베끼는 수밖에... 


'생물이 살아가는 지구라는 무대, 생물과 무대의 상호작용 이를 통틀어 생명이라 칭한다.' 

생명이 있는 지구와 우리 인간이 상호작용하면서 비인간 세계의 입장을 고려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과 동시에 최선의 선택을 통해 함께 잘 살아내야 하는 의무에 대해 매 페이지마다 끊임없이 성찰을 요구하는 책이라고 어설픈 서평 말미에 적어본다. 


사물의 의회, 이우야의 소송, 행성적 경계와 도넛 경제학, 그리고 인류세라는 말의 탄생과 부결까지의 여정에 대해 한창 긴장하고 지구 환경, 기후 위기에 대한 예상 질문에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자신의 미래 삶에 그것들이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떤 대안과 대책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의 영역 안에서 작용하게 되는지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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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도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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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도 

_점, 선, 면을 따라 펼쳐지는 기괴한 지도의 여정,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될 놀라운 진실과 전율! 

#우케쓰 #김은모 #리드비 #이상한집 #이상한지도 


일곱 마리 요괴가 그려진 그림이 있는 한 장의 지도 

스산한 폐촌과 사당, 여자의 뒷모습, 돌아선 석탑 방향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어지는 실종, 사망 사고 

계속 숨기려는 사람들과 찾아내려는 사람들 

은폐하려 하지만 드러나면서 더욱 충격적이면서 처음 알고 있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런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묶여있고 숨겨있던 이야기의 실타래가 늘 한 장의 지도, 그리고 이를 추적하는 구리하라의 머릿속 지도, 지인들과 함께 그려가는 지도 속에서 늘 단서가 되고 시작이 된다는 것이다. 

지도란 그런 것 아닌가? 보물 지도 같이 말이다. 

뭔가 숨겨져 있는 것을, 혼자 지도 없이 찾을 수 없고 도달할 수 없는 곳에 데려다주는 것 그것이 지도이다. 

할머니가 남겼던 지도 역시 이 사건의 끝으로 모두를 데려가주었다. 

그러나 

그저 그것만으로 이 책에서 지도가 매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지도, 즉 정확해야만 하는 그 지도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다들 알고 있지 않나? 

동그란 구체인 지구를 평면으로 표현하다 보니 생기는 면적, 그래 면적을 정확하게 해야겠다. 싶으면 다시 두 지점 간의 각도와 거리가 달라지고... 

다양한 도법에 의해 한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려다 보면 반드시 생기는 오류, 

그리고 

가끔 지도를 제작한 사람들은 그 오류를 이용해 자신의 의도를 남긴다. 

지금 메르카토르 지도가 중위도 국가들의 면적을 크게 왜곡해 가면서까지 여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포함하여 다양한 의도와 목적을 갖고 왜곡한 지도들... 


이상한 지도 


왜 그렇게 그렸을까? 

숲에서 나오는 바람의 길 

요괴는 도대체 무엇? 

돌아선 석상의 흉터까지 하나같이 의미가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지도는 그것을 살포시 숨기고 있다. 

물론 머리카락이 보인다. 

지도의 실측을 위해 현장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 외에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구리하라의 눈과 귀, 발과 손을 집중해서 따라가게 된 이유이다. 

나도 지도를 보고 지도를 따라 그곳에 이미 몸과 마음이 가고 있다. 

바짝 긴장한 상태로... 


재밌게 읽었다. 

마구마구 책 속 이야기를 담고 싶지만 혹시 이 책을 접할 지인들의 흥미와 관심을 떨어뜨릴 수는 없으니 이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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