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 - 지구 끝에서도 살아남는 작고 여린 잎에 숨은 강인함에 대하여
곽준명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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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고 기억하는가 

_지구 끝에서도 살아남는 작고 여린 잎에 숨은 강인함에 대하여 


#식물은어떻게느끼고행동하고기억하는가 #현대지성 #곽준명 #식물 #식물생명과학 


'식물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존재일까?' 

'우리는 식물을 배경처럼 여긴다.' 


맞는 말인 듯하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래서 하나하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쓰신 저자는 언급해 나갈 것이고 난 읽을 것이다. 

미리 쓱 살펴보기만 해도 오호 식물에게 이런 힘? 능력?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놀라게 된다. 

하지만 또 어찌 보면 식물들이 할 수 있는 동물의 능력? 동물처럼 식물도 이렇게 할 수 있어요~라는 것만 제시됨으로써 어차피 식물을 동물 아래에 두는 편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아닌가? 괜한 트집을 잡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래 제목들을 하나하나 적고 그 안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소제목을 다시 정리하면서 굳이 동물과의 비교과 대조가 아닌 식물 그 자체로의 개별화되고 우리와 너무 다르지만 뛰어나고 우수한 점 그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한 사람들의 연구와 노력에 감탄하게 된다. 


일단 책 속에 작은 제목들을 옮겨본다 


식물이 언제나 살아남는 비밀_동물보다 신속하고 정교한 신호들 

세균과 싸우는 식물들_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_뇌 없이도 학습할 수 있을까? 

식물과 곰팡이의 특수부대 대결_식물이 보내는 트로이의 목마 

가뭄을 이기는 전략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맹_세균을 향해 손을 내밀 때 

식물의 재난 경보_다음 세대까지도 구해내는 지혜 

식물의 이야기를 잘 듣는 법_식물이 인간을 공격한다면 

식물은 노화를 반긴다_약을 만드는 식물 공장 

식물도 어릴 적 기억을 한다._망각하는 식물들 

식물에게도 암이 있다. 

대기를 정화하는 녹색 필터 

토양을 지키는 식물_토양에서 중금속을 골라내는 법 

식물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법_늦게 피는 꽃의 비밀 

식물도 더위를 탈까_빛과 온도를 읽어 계절을 감지하다. 

꽃은 피어야 할 때를 어떻게 알까 

과일과 곡식 알갱이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숫자를 세는 식물_수를 세어서 먹잇감을 인식하다. 

식물의 미래


세포의 세계로 내려가 식물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고, 식물을 통해 자연지능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뇌가 없는 식물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뇌인지과학 교수님의 추천사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식물을 통해 자연을 넘어 우리의 사회까지 돌아보게 되며 생명과학 연구의 최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여러 과학자들의 연구범위와 노력, 그리고 살짝 현재의 연구 동향을 읽을 수도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 오염에 유채와 해바라기 사례가 제시된 것처럼 이를 넘어 식량생산, 신약 개발,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생명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주는 책이라는 추천사가 적혀있다. 이런 멋진 추천사에 작가님은 식물의 행동과 본능에 대해 소개하며 식물 연구의 중요성을 이 책이 알려주기를 희망한다는 문장을 보태고 있다. 독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생활 속에 적용과 비유, 연구 현장 경험을 실감 나게 보여주면서도 전문적인 내용으로 근거를 더해 책 속의 내용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보고 배워할 할 스승이며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그저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정적이고 사람들의 배경으로서만 역할을 다 했다고 보는 것은 틀렸다고 말한다. 

작은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여 세포가 이루는 조직과 기관 더 나아가 전체 개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시키고자 부단하게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식물의 세포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식물과 동물의 비교를 넘어 이 모든 이야기가 지구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장을 덮는 순간 처음 열었던 순간보다 똑똑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며 지구 안에 있는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함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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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노화 - 이시형의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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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노화 


#이시형 #행복노화 #특별한서재 #노화 #고형화사회 


책을 읽기 위해서 메모할 수 있는 A4용지 크기의 보드에 이면지를 껴서 책과 함께 들고 다녔다. 

회의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습 등의 시간에 다른 가방에 넣지 않은 채 옆구리에 끼고 말이다. 

주변에서 내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꽤 궁금해하는 지인들이 계속 묻는다. 

그리고 반응은 두 가지였던 것 같다. 


"왜 벌써 그런 책을 읽냐?" 

"어유 행복 노화요?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필요한 듯해요. 안 그러면 '급속노화'가 올 듯하거든요." 


시험기간 학생들에게는 괴롭지만 교사들에게는 적어도 반나절 만이라도 온전히 여태 달려오며 소진한 에너지를 조금 충전할 수 있도록 부서별로 점심도 먹고 여전히 학생부 기록에 바쁜 시기이지만 동료들과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도 챙길 수 있으며 나처럼 책을 읽을 수도 있는... 


'여유'란 것이 이렇게 소중하다. 

물론 그냥 여유가 아닌 아직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전제 하의 여유이고, 어디 가서 점심값, 커피값을 걱정하지 않을 경제적 여유를 토대로 한 시간적 여유였을 때 말이다. 작가님의 말대로 노년기는 어찌 보면 가장 많은 경제적 소득이 누적되어 있을 시기여야 하고 점점 업무에서 손을 떼며 시간적 여유가 극대활 될 수 있는 시기인데 정작 우리는 그 노년기를 엄청 두려워하며 젊음을 추앙하고 부러워하며 나이 먹어가는 자신에 자신감을 잃어간다. 


빈곤의 시대, 급성질환의 시대에서 과잉의 시대, 만성질환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노년기에도 기품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법과 제안을 책 속에서 해주고 있다. 건강, 정신질환, 인간관계 모든 것을 아우르는 노년 생활에 대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겪은 선배로서 경험 많은 의사로서 건네는 실질적인 조언이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읽으며 많은 페이지 모서리를 접어두었고 필사하며 읽었다. 

나이를 먹는 것이 여전히 두렵지만 그렇게 두려운 것만은 아니라고 긴 호흡으로 천천히 되새기며 말이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하거나 불안해지는 지금의 내 상황이 노화 때문이라고 진단 내릴 수도 있기에 해당 부분은 집중해서 읽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전두협과 편도체의 균형을 가져오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의 적당량이 내 몸에 분비되는 뇌의 작용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도 꾸준히 해나가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움직임' 

그 자체로 뇌세포에 영양제가 되며 스트레스로 줄어든 해마를 다시 키울 수 있다. 

'연결과 교감'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 스킨십은 옥시토신을 활성화 코르티졸의 독성을 중화한다. 

'멈춤' 

깊은 호흡과 명상을 통해 우리 몸의 부교감 신경을 강제로라도 활성화하려는 노력 


더욱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내면의 고요를 즐기기 위해 명상과 조용한 기도, 외부의 자극보다 내면의 자극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움직임, 연결과 교감, 멈춤 이 세 단어를 우선 기억하고 그냥 하던 대로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내가 조절하고 목표에 맞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하게 된다. 치료의 시대가 아닌 예방과 면역에 관해 집중하는 시대라고 했으니 그래 나도 노화에 대한 관심이 벌써~라고 할 수 없다. 

많이 알고 준비하자! 미리미리 준비해서 행복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노년기를... 


뿐만 아니라 수업 중 가르칠만한 소재와 화두도 책에서 찾아 기분이 좋다. 


1. 세계 5대 블루존의 위치(로마린다, 니코야반도, 사르데냐, 이카리아, 오키나와)와 블루존 사람들의 공통점 등을 학생들에게 인구 단원에서 함께 찾고 탐구해볼까 한다. 그리고 싱가포르와 같은 장수할 수 있는 국가의 시스템도 같이 조사하면 의미가 있을 듯하다. 

2. 위 사례를 공부한 후 우리나라 '구곡순담 장수벨트'로 수업 한 시간 정도를 구성해도 좋을 듯하다. 

3.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위례 심포니아'같은 시니어 타운에 대한 탐구 

4. 기품 있는 노년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토의_사례 1 일본의 치매 노인의 언어를 '신어' 사례 2 이뉴잇 부족 노인의 마지막 잔치 


행복하기 위해 내가 나의 행복노화에 진심을 다해 준비해본다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실감나는 수업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싶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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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 당장 카피를 써야 할 때 펼쳐보는 책
야마모토 타쿠마 지음, 김은혜 옮김, 정규영 감수 / 더퀘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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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_당장 카피를 써야 할 때 펼쳐보는 책 


#더퀘스트 #무조건통하는카피법칙 #야마모토타쿠마 #김은혜 


글을 잘 쓰고 싶었던 마음이 기억나는 순간은 아무래도 사내 메신저 글을 쓸 때였다. 

1:1로 대화를 할 때도 그렇고 특히 전교직원을 상대로 교육활동을 안내하거나 활동 마무리 보고를 할 때 특히 그랬다. 

하루에 수십 개의 메시지가 늘 노트북 화면 한 켠에 와있다. 

알림을 눌러 확인을 안 할 수 없고 그것을 읽는 순간 지금 하던 일은 잠시 멈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동료들도 메신저 내용 첫 문장은 "미안하지만~" "죄송하지만~""메시지 홍수 속에 하나를 더 보태어 죄송하지만~" 이런 식으로 글을 시작하는 경우가 최근 많아졌다. 

간결하게 모두가 짜증 내지 않고 읽어주면서 내가 보낸 의도와 의미를 잘 읽어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글~ 그런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요즘은 학생부를 기록 중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내 아이들을 대학에 판다?라는 말이야 어불성설이지만 학생부 기록의 수준 즉 질과 양이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이 어떻게 읽냐에 따라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당락이 결정된다고 본다. 잘 써야 한다. 이 아이가 정말 괜찮은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써야 한다. 

결국 사고 싶어진다!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니 결국 합격시키고 싶어진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내 아이의 장점과 역량을 잘 표현하고 싶어지는 그런 시기이다. 


입시설명회를 다니며 입학사정관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책 속에 나오는 그런 마음이었나 보다. 


p64 페르소나를 떠올리는~ 

입학사정관들이 보는 평가 화면에 직접 앉아서 전년도 지원자들의 학생부 내용을 살피며 직접 누가 합격했을 것이고 불합격했을 것인지를 직접 경험해 보는... 그들의 스토리의 매력과 장점을 참고해서 우리 아이들의 스토리에 보태기도, 적용하기도 해 보는 그런 시도... 


p114 단점도 반드시 언급한다. 

솔직한 글이 되도록, 그리고 그 약점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보완하려는 노력을 해왔는지...


p180 반대 의견으로 집중시키는 부정형 

상식을 역으로 이용해 읽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이 부분의 사례는 재미도 있었고 꼭 한번 써먹어보고 싶어졌다. 


'맛있는 요리를 내놓지 마라' 

읽자마자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지겠지만 그다음 이어지는 문장은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 지니까"이다. 

기발함에 이 문장을 읽는 사람 모두 어지간하면 웃음이 나왔을 것이다. 


이 밖에 마케팅에 관련된 심리학의 다양한 이론과 사례가 책 뒤편에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왜 특별해지고 싶어 지는지, 편승하고 싶어 지는지, 제한과 제약에 오히려 끌려하는지 등에 대해 '카피'에 대해 논하는 책답게 문장 하나하나가 다음 문장을 읽지 않을 수 없도록 매력 있고 흥미를 유발하게 적혀 있다. 

사실 법칙 1번부터 100번까지의 소제목이 모두 범상치 않음을 읽으면서 느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을 이끌어내는 실천적인 인간학'이라는 추천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장바구니까지 클릭을 유도하고 결국 거기서 멈추지 않게 다시 결재를 누르게 만드는 '단 한 줄'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에게 경험 많은 선배처럼 모든 것을 소개하고 조언해 주는 책이다. 

나처럼 관련 없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조차 그들을 흉내 내어 일상에서 그 단 한 줄을 잘 써보고 싶은 글쓰기에 욕심을 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단, 일본 작가의 감수를 받고 해당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여서 그런지 '소구'라는 말에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나처럼 어색해할지 모른 또 다른 독자를 위해 적어놓고 나도 기억해보고자 한다. 한자어이면서 광고 마케팅 쪽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로 '호소하다', '어필하다'라는 단어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한다. 


책을 한 권 읽으면 그 책은 나의 일부가 된다고 한다. 

단 한 줄~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일부가 내게 녹아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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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스터 타이거 창비청소년문학 148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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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스터 타이거 


#안녕미스터타이거 #나혜림 #장편소설 #창비 #창비청소년문학 



"나는 그대와 같은 세상을 보고 있어요." 

아리따운 목소리의 계손향과 푸른 눈의 노월, 격변의 한양에서 펼쳐지는 애틋한 연애사 


라고 뒤표지에 적혀있고 책을 읽는 중간즈음까지는 '연애 이야기'라고 이미 정해진 사고의 틀 속에서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이야기를 따라갈 뿐 내가 이 이야기가 어디로 어떻게 뻗어나갈지는 상상하지 않고 읽어 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작가의 의도는 이것뿐은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다. 

책을 다 읽은 후 책과 동봉된 작가의 엽서를 다시 읽어보았다. 

서평을 쓰려고 시험이 딱 하루 남은 금요일, 자습하는 아이들 앞에서 서평을 쓰려고 교탁 옆 책상에 앉아서 말이다. 


"선생님 인생이 그렇게 힘든 건가요?" 


작가님 제자들처럼 내 제자들은 아무도 인생의 힘듦을 묻지 않았지만 모두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아는지 온 힘을 다해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있는 아이들이 앞에 있다. 물론 아직도 그 힘듦을 모르는지 한쪽 팔을 쭉 뻗고 그 팔 위에 이마를 대고 누워할 것이 없다는 표정으로 누워있는 아이들도 있음이다. 

사범대 진학을 하겠다는 고3 학생이 없다는 사실은 교사의 인생에 대해서는 매일 7시간 이상 봐와서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는 근거인가? 싶다. 


"엄청 힘들다. 그렇지만 또 살아 볼 만하다. 주어진 시간을 있는 힘껏 누려야지." 

작가님이 제자들에게 해준 말이다. 

점심 시장끼에 공중으로 흩어진 대답이었겠으나 결국 이렇게 책 한 권으로 멋들어진 대답을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종이에 검은 잉크로 붙잡아 두었다. 

난 이제 책 속에서 연애 이야기 외에도 이 답을 찾아 기록해두고 싶다. 


'혼자였으면 그리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옆에 있어 나와 비교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무척 힘들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계손향은 엄청 힘들었을 것 같다. 

더 힘들었을 동료, 영월과 같은 동료를 보고 위안을 삼았을 수도 있다. 

물론 만세사건까지 겪은 후 안타까움에 더 힘들었을 수도 있고... 

말도 안 되는 부모의 선택, 한 번도 마음먹어본 적 없지만 같이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 취급 당하고 그렇게 버려지는... 

그래서 어쩌면 혼자 인 것이 나았으리라. 

뜬금없이 갑작스러웠던 친어머니의 방문, 아버지의 병환, 동생이 알린 아버지의 부고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차라리 몰랐으면 어땠을까?' 왜 삶은 계손향을 내버려 두지 않는가?이다. 


노월과의 만남도 그렇다. 

열강의 침략 과정 속에서 여성으로, 그것도 버려진 자식으로, 권력의 구조에서 가장 밑바닥 기생이 되어 살아가는 삶의 고단함은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연싸움에서 기억해 낸 그때 그 연처럼... 

꿋꿋하고 곧게 말이다. 개인적인 역경과 시대가 가져온 난관을 이겨나가는 모습 말이다. 

중간 아무 때고 주저앉아 울거나, 쓰러져 모든 걸 내려놓아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손가락질받지 않을 그 힘듦을 딱 한번 울었다고 해야 하나? 그 울음도 모든 것을 내려놓는 울음이 아니었으니 그저 슬픔이고 속상함이 터져 나온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인... 


"엄청 힘들다. 그렇지만 또 살아 볼 만하다. 주어진 시간을 있는 힘껏 누려야지."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이제 주어진 시간을 누리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레이디 S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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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
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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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단백질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 

#사하르S_리즈크 #매기M_핑크 #홍지연 #춤추는단백질 #흐름출판 


과학분야의 도서인데 표지가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 

물론 편견일 것이다. 

과학분야의 책이 갖고 있는 어떤 표지 디자인에 대한 고정된 생각... 

직접 작가님들이 그린 것이고 그래서 책을 읽고 난 다음 더욱 눈길이 가는 표지 디자인 


제목도 맘에 든다. 

춤추는 단백질이라니 ^^ 

'춤을 춘다'는 인간의 행위에 괜히 접목을 시켜본다. 

아주 자유로운 조건이거나 그렇지 못한 조건일지라도 남의 신경을 쓰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 춤의 주인공이 단백질이야~ ^^ 

역동적이든 고요한 정적이든 그 어떤 춤이든 단백질의 어떤 면이 '춤추는~'이란 동사가 제목이 되는 것에 영향을 주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소제목처럼 어느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그 순간순간이 순환하여 이어지는, 춤은 계속되고 있고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 아닐까? 억지로 붙여보지만 나름 뿌듯하다. 제목과 소제목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 나름 책을 잘 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난 최종 마무리는 옆에 옆자리 앉아 계신 생물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께 추천을 하는 것으로... 

살짝 들뜬 목소리로 아니 떨려서 그랬나? 전공자에게 해당 분야 전공 책을 설명한다는 것이 말이다. 

이런 이런 부분이 기억에 나고 기존의 책과는 이런 이런 점이 달랐습니다.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에 표지, 목차, 그리고 한참을 눈여겨보시더니 바로 읽어보고 싶다는 말이 되돌아온다. 

나 꽤 괜찮은 책을 선물 받아서 잘 읽었구나. 싶은 마음에 또 행복해진다. 


난 어느 부분에서 이 책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 

다시 책을 보니 접어 놓은 책 모서리가 너무 많다. 

뻔하다. 다 옮기다가는 또 글자 수 제한에 걸릴 것이다. 

일단 되는대로 옮겨보자. 


크립토크롬 이야기


'우리 몸의 생체 리듬, 즉 빛에 반응해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일을 한다.~크립토크롬은 플라빈 색소를 이용해 청색과 자주색 계열의 빛을 받아들이고 빛이 충분히 들어오면 꿈틀거리며 움직여 '이제 일어날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반대로 빛이 부족하면 이 신호가 약해진다. 흐린 날 몸이 찌뿌둥하게 느껴지는 것도 시차가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면 적응하기 힘든 것도 크립토크롬이 혼란에 바진 탓이다.' 


북쪽을 보는 새 이야기 


크립토크롬은 자기장 정보를 하늘의 이미지로 변환해 시신경을 통해 전달한다. 새는 북쪽을 방향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본다. ~새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북쪽이라는 독특한 색을 하늘에서 본다.' 


달걀흰자 이야기 


'익히기 전 달걀흰자가 투명한 이유는 단백질이 물속에 고르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걀을 가열하면 누구나 아는 변화가 일어난다. 투명했던 달걀흰자가 하얗고 불투명한 반고체로 변한다. 그리고 맛있어진다.' 

누구나 아는 변화이지만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단백질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럼 다시 변한 흰자를 다시 투명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삶은 달걀 되돌리기가 단순한 흥밋거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의미는 크다. 인슐린 같은 단백질 의약품을 생산할 때 단백질이 변서 오디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리그닌 이야기 


나무가 높이 자랄수록 리그닌을 만드는 데 더 많은 탄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나무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이를 충당했다. ~리그닌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이를 분해할 수 있는 생물이 지구 어디에도 없었다. 자연은 목질을 만드는 법은 알아냈지만 그것을 되돌리는 법은 몰랐다. ~그렇게 만들어진 오늘날 우리가 캐내는 석탄과 화석 연료다. ~목질의 이야기는 효소의 이야기이자 생명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지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저 내가 흥미로웠던 이야기만 옮겨 놓다 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책은 탄생에서 죽음까지 숨 쉬고 사랑하고 기억하는 매 순간 단백이 있음을 이야기해 주는 긴 이야기이면서 흥미롭고 매력적이어서 간결하게 읽히는 이야기인데 말이다. 


추천사에 이런 말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난해한 것을 이해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생생하고 극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책!! 

멋진 추천사이다.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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