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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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2 


#어쩌면동화는어른을위한것2 #리텍콘텐츠 #이서희 #ritec_contents #어른을위한동화이야기 


이서희 작가님 책을 참 좋아한다. 


'방구석 오페라', '방구석 판소리', '방구석 뮤지컬'을 다 읽었고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은 나일지도 몰라'도 읽었다. 

읽으면서 너무 좋은 책이 생기면 주변에 추천하고 지인들에게 건네기도 하는데 이 책들은 아직 내 책장에 꽂혀있는 것으로 보아 선뜻 누군가에게 건네기 아직 이르다.. 싶은 그런 책임에 분명하다. 


언제고 다시 읽고 참고해서 수업이나 조종례에 사용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책들이 대부분 내게 남아있으니 작가님의 책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1 을 읽은 기억이 없다. 

가끔 읽고도 기억 못 하는 경우가 있어서 책장을 찾아보고 책 읽고 남긴 기록들을 뒤져봐도 아무리 찾아도 없다. 

이번 책을 만나지 못했으면 1권도 아예 모르고 넘어갔을 것 아닌가? 큰일 날 뻔했다. 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동화, 그림책에 손을 놓지 못한다. 


왜 그러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유와 생각을 말과 글로 가지런히 펼쳐보고 싶은데 그럴 능력은 안되고 우물우물 그저 좋아한다고만...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고만 대답할 듯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을 계속해 뒤로 미루는 일일지도 모릅니다.'라는 문장이 보인다. 


그런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괜찮은 척하고, 원래 사는 것이 다 그렇지~라고 퉁치고 스스로를 달래며 그렇게 사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지치고 다치고 닳아 가고.... 이때 어른들이 늘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동화, 그림책을 읽던 그 순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숨을 불어넣어주는 경험을 다시... 삶을 다시 반짝 반짝이게 하는 상상의 힘을 믿어보고 싶은 때를 내 지척으로 가져다주는 도구이지 않나 싶다.


여행과 모험이 가득한 동화 속 주인공의 심정이 다시 되어보면서 모든 걸 두려워하고 겁내면서 뒤로 미루는 지금의 나에서 조금 벗어나 잃을 것이 없는 용감했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게 해주는 그런 타임머신 같은... 


인상 깊은 문장들을 기록해본다. 


*둘리틀 박사 이야기 


"사람들이 날 아프게 해. 사람들은 자기들만 대단한 줄 알아. 세상이 시작된 지 천년도 넘었겠지? 그런데도 사람들이 알아듣는 동물 말이라는 건 고작 개가 꼬리를 흔들면 '기분이 좋다'는 것뿐이야. 웃기지 않아?" 


인종차별적 내용이 나오고 인간을 우위에 둔 채 동물을 생각하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하지만 그 시절 시대의 편견과 한계 속에서 인간의 욕심과 오만을 되돌아 보게 하는 점을 다시 되새기게 만드는 동화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다. 


*줄넘기 요정 


필리버스터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유명한 예시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벨벳 토끼 


그저 '인형이 새로운 생명을 얻어가는 과정이 신비롭다.'로 끝이 아닌, 아이가 사물을 사랑하는 방식이 결국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는 의미까지 알아차리는데 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 것이다. 이제야. 겨우. 비로소.


*피터 팬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웃으면 그 웃음은 천 개의 조각으로 부서져서 통통 뛰어다녀. 그게 바로 요정이 되는 거야. 그런데 아는 게 많은 아이들은 금세 요정을 믿지 않게 되지. 아이들이 "난 요정을 믿지 않아"라고 말할 때마다 어딘가에서 요정이 하나씩 죽고 말아.' 요정을 믿지 않는 이후부터 난 그렇게 어른이 되어 내가 만들어낸 웃음의 조각을 나 스스로 삭제하며 살아온 거네.


*닐스의 신기한 모험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소중한 것을 영영 잃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모르텐과 기러기들을 소홀히 하는 것을 반성하고... 깨닫고, 반성하고.. 그렇게 성장하고... 


이 밖에 종이 봉지 공주, 브레멘 음악대, 어느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 은하철도 999가 떠오르는 은하철도의 밤 그리고 내 이름은 패딩턴과 같은 동화를 소개한다.


어렸을 적 패딩턴과 같이 낯설고 두려운 '처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던 그 어린 시절과, 난 꽤 많은 것을 알아~라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서 다시 느껴보는 어색함과 낯선 것들... 그땐 몰랐지만 그래서 지금 더 필요한 상냥함과 사랑의 힘... 



1편을 어서 구해봐야겠다. 

다시 봐야 할 동화가 지금 내가 읽은 2편에 수록된 수만큼 더 있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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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창비청소년시선 54
고선경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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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 


#다가올시간에윙크윙크 #창비교육 #창비청소년시선 #창비 #청소년시 


'스무 명의 시인이 청소년에 전하는 따뜻하고 경쾌한 윙크'라는 한 줄 소개가 참 밝다는 생각을 해본다. 

'윙크'라는 단어가 확 눈에 띈다. 

맨 처음 청소년들에게 시 선물을 건넨 안희연 시인의 작품 3편 중 마지막에 소개된 '콕콕'에 나오는 단어이다. 

그 부분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내가 되려고 

뒤척인 시간 


지나간 시간이 

다가올 시간에게 전하는 

윙크 윙크 


'내가 내가 되려고' 

청소년들에게 쓰는 시이다 보니 성장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겠지. 

'뒤척인 시간' 

성장통이란 것이 있지 않나? 여기 수록된 모든 작가의 모든 시에는 그래서인지 막막함, 외로움. 답답함, 슬픔 등이 조금씩 묻어있다. 청소년들이 이런 감정이 들 때마다 하는 행동들 역시 일탈하거나 참거나 같은 기분, 같은 감정이라도 다른 행동으로 표현되었을 여러 가지 모습들이 보인다. 

뒤척임도 그중 하나일 테고, 그리고 이런 뒤척임과 같은 모든 경험이 누적된 지나간 시간이 다가올 시간에게 전하는 인사는 '윙크'이다. 

윙크는 기분 좋은 인사 아닌가? ^^ 그저 결말이 해피엔딩 같아서 마냥 좋다. 참 난 단순하다. 아니면 요즘 시절이 하 수상하니 단순하고 행복한 결말을 무의식적으로 요구하는 것인지도... 


뒤척임의 경험은 시인의 경험이 토대가 되어 지금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된다. 

윙크로 마무리되는 그들이 전하는 인사는 "모든 것이 괜찮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모든 시에서 전해진다. 


"힘드니?", "아프니?", "울고 싶니?" 

그럼 내가 "노래 불러줄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까?",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도 그랬어. 내 이야기를 들려줄까?" 


가락 없는 노래라고 하는 시로 

간결하고 운율 있는 이야기라고 하는 시로 

20명의 시인이 그렇게 애를 썼다. 

그렇게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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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오사카·교토·고베·나라 - 2027년 최신 개정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제이민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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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오사카, 교토 2027 


#팔로우오사카교토 #오사카가이드북 #교토가이드북 #오사카여행책 #교토여행책 


지금은 7월 말 

연일 뉴스에서 폭염, 열대야 이야기가 계속 언급된다. 


피서 


더위를 피해 어디 시원한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그래야만? 하는 시절이다. 


그러나 


아직도 바쁜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잠이 오지 않는 이 새벽 사내 메신저에는 아직도 내가 마무리 못한 일에 대한 독촉 메시지가 도착해 있다. 

이럴 땐 다녀왔던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리고 어떻게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를 내 앞으로 끌어와서 여행 중인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상상은 상상이고.... 이렇게 바쁜 상황 속에서라도 난 어디라도 떠나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지금 시점에서 꺼내든 책! 


팔로우 오사카, 교토를 읽었다. 


팔로우 시리즈는 추억을 되살리고 앞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무언가 추상적인 생각보다는 떠나기로 마음먹고 그 마음이 사그라들기 전에 실천하기 위해 읽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을 온통 꽃으로 작정하고 꾸민듯한 오사카 성이 보이는 표지 사진 만으로도 추억이 몽글몽글해지고, 그래 이 풍경을 내 눈으로 다시 봐야지!라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오사카 성에 지방 호족들이 기부하였다는 돌에 새겨진 호족 가문 문양을 찾아 손으로 더듬고 찾던 그때처럼... 


작은 동전을 넣어야 하는데 말이 안 통하고 눈치가 없으니 그저 보고 나오다가 크게 욕 한 사발 먹었던 교토의 그 순간도... 


우리 민족의 얼을 찾아 떠났던 여행 중 우리 조상과 그 후손들이 아직도 그 연을 잇고 있는 이곳저곳 작은 마을과 유적에서의 기억도... 


이미 해보았고 느껴보았으니 이제 그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다시 이 책 들고 한번 더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는 상황을 생각해서 #팔로우훗카이도 를 새롭게 읽어볼 생각이지만 역시 일본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할 때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는 일단 선지 1번이지 않을까~싶다. 그 뒤에 도쿄, 삿포로, 오키나와, 히로시마 그리고 요즘 떠오르는 작은 도시들을 고려하게 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맥주와 전통주, 유람선 총정리 소개가 눈에 띄며, 음식 문화 가이드 편에서 오사카의 대표 간식, 라멘, 우동 등 다양한 대표 식당과 로컬 식당이 어우러져 소개되고 있다. 혼밥을 먹을 경우를 생각해서 친절하게 설명하는 페이지를 읽을 수 있고, 달라진 카드 사용 방법을 최신 개정판 답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환불이 어려운 해외여행 컨텍리스 카드와 기존 신용카드의 사용을 병행하라고 조언해 주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현금이 필요한가? 데이터 유심 어떻게 준비할까요? 같은 Q&A에서 답변은 너무도 친절하고 사례까지 보태어 있다. 


얼마 전 매제가 일본으로 문구 여행?을 떠나자고 말한 적이 있다. 일본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모두 볼 수 있는 화방, 문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한번 가자 던 매제의 이야기를 머뭇거리다가 거절했었는데 이젠 날을 잘 잡아서 이 책 건네며 한번 같이 가보지 않을는지 내가 먼저 물어야겠다. 


어떻게 동선을 짜고 무엇을 먹으며 편리와 효율을 추구하면서도 여유로우면서도 매력적인 일본 간사이 지방 여행을 대략 계획해서 브리핑을 해야 예전 거절을 서운해하지 않고 바로 승낙을 받을 수 있을지 책에서 조언을 구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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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각자 다른 세계를 산다 - 어원으로 찾아낸 감각의 생물학
박재용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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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각자 다른 세계를 산다 


#생명은각자다른세계를산다 #박재용 #청어람미디어 #생물학 #책추천 


책을 다 읽고 이 책이 주는 유익을 생각해 본다. 

책이 주는 유익은 굳이 글로 남기지 않아도 모두가 알 테지만, 지금까지의 다른 책과는 살짝 다른 이 책이 주는 개성 있는 나름의 유익함이 신선하고 색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풍부한 이름, 호명의 어원에 대한 지식과 정보 

이름의 어원을 살핀다. 

어설프게 철자를 암기하고 단어 뜻만 알고 있었던 수준인데 라틴어 어원에서부터 설명을 해주고 최근 학계에서 만들어진 용어라는 식으로 무엇을 설명하든 먼저 이름과 그 뜻, 어원에 대해 먼저 파해를 해나가니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이 쉽고 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가 혼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가능케도 한다. 

이렇게 설명해 주는 라틴어 어원과 영단어를 재밌어하다가 생물학 관련 원서도 읽을 수 있게 되지 않나 싶다~라고.. 


한창 영어 공부한다고 단어를 외울 때 접두사, 접미사에 따라 단어를 분류하고 같은 뜻을 같은 유사한 단어들을 익히던 VOCA~책으로 영어 단어를 나름 재미있게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고 해야 하나? 내 전공 역시 땅의 이름, 즉 지명의 유래부터 모든 수업이 시작되기에 이런 접근은 친숙하면서도 또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많이 체계적으로 얻는 기분이었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듯하다. 


*등장 생물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첫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개체를 언급해 준다. 

5장을 예를 들면 38 개체의 이름을 나열해 주고 그런 배려는 읽기 전부터 세상에 이런 생명체도 있었구나. 싶기도 하는 호기심이 유발되고 읽다가 그 생물 이름이 나오면 오호 드디어 무대에 등장했구나. 반가운 마음도 든다. 


*질문이 가득 

답이 잔뜩 있는 책이 아니라 읽으면 읽을수록 질문을 할 수 있는 독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 

예를 들어... 

생태계의 총합을 알게 해 줄 에너지의 비율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나서, 그 안에서 예외적 존재인 인간을 등장시킴.


인간이 등장하고 이주, 목축과 농경 등이 인간이 예외적일 수 있음을 설명하고 최상위 포식자로서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동시에 이런 예외적 상황이 다른 생물들의 생태계를 어떻게 침범하고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는지 또다시 설명함. 

바라보는 대상이 계속 달라지고 어느 개체에 벌어진 상황이 또 다른 개체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궁금해하게 만들어 나가는 글의 빌드업 감각이 장난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연이어 드는... 


이 부분도 인상 깊었던 이야기의 흐름이었다. 

공생과 기생의 각각 설명한 후 그 둘의 차이를 다시 설명하고, 이후 공생과 기생 모두 대상의 상호진화, 즉 공진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언급으로 자연스럽게 공진화로 넘어가고 포식과 피 속의 관계를 이야기 속에 툭 던져 놓고 다시 이 둘과 공진화를 다시 이야기함. 

사례로는 초원에서의 포식과 피식을 이야기하다가 그럼 숲에서의 포식과 피싱은 어떨지? 의문을 갖게 하고 이런 지식과 정보를 밑바탕에 쌓게 한 후 숲에서 시작된 인간의 진화가 기후 변화에 따라 초원과 숲이 번갈아 만들어진 아프리카 지역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화두로 삼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하고 답을 찾게 해 줌. 사족보행에서 두 발로 걷게 되는 과정을 그 어느 때보다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숲과 초원의 분포를 설명할 때에는 지구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자세한 설명이 보태진 것 역시 인상 깊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생물학 책인데 말이다. 


*인문학을 토대로 한 자연과학책 

마지막 유익한 점을 언급해 보자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인문학 냄새가 폴폴 난다는 것이다. 

생물학의 전문 영역을 계속 사례로 들어주고 언급하는데도 이 책이 그저 과학 수업 교재 같은 느낌과는 달리 따스하다고 느껴지는 이유일 듯하다.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걷어내고 보는 생물학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생명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나 이외의 생명이 각자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일인지도 모른다.'


'경계는 자연이 그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렸다. 위계도 중심도 마찬가지다. 그 선을 지워낼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생물학의 낯선 언어들, 그 어원(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에서 찾을 수 있는...) 속에 숨겨진 뜻을 따라가며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분류에서 창발까지 공생에서 움벨트까지 각각의 단어 뒤편에는 인간중심주의가 놓쳤던 세계가 있다. 


뒤 표지에 적힌 위 문장들로 이 책이 인문학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으면서도 따뜻하게 생물학,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라틴어, 영어를 융합해서 수업 듣는 기분 좋음이 머리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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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새랑 눈이 마주쳤다니까요
이이은 지음 / 보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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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새랑 눈이 마주쳤다니까요 

_치치_칫, 좋아하는 마음이 일이 되기까지 


#보리 #새 #진짜새랑눈이마주쳤다니까요 #치치칫 #이이은 


엥? 작가님의 첫 탐조 장소가 일월저수지라고? 

우리 집에서 큰길 건너 쭈욱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아파트단지 옆 그 작은 호수? 

성균관대 학생들의 산책로이자 일월수목원의 멋진 파트너 같은 그 저수지가 책에서 언급될 줄이야. 

사실 탐조책장은 언제든 꼭 한번 방문하리라 마음먹고 있는 곳이어서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작가님의 새에 대한 이런저런 활동의 시작이 우리 동네였다니 괜히 기분이 좋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치치_칫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역시 또 웃음이 나온다. 

대표자~에 작가님 이름이 보이고 책에서 소개되는 새들이 예쁘게 판매되기를 기다리는 사진으로 보인다. 

특히 물까치가 반가웠다. 

작가님은 일월저수지로 탐조를 하셨지만 가끔 그곳에서부터 서호 저수지까지 이동하는 탐조인 배지를 가방에 단 일행들을 만나는데 그분들이 물까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뒤로 꼬리가 하늘색이라서 까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새라고 생각하고 굳이 이름도 습성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얼마 전 고양이 먹으라고 동네 분들이 놓아둔 먹이를 아주 집요하게 서너 마리가 돌아가면서 노리고 있는 것이 보이고 귀에 이름이 들린 후로 내 눈에 자주 띄는 것도 참 신기하다 싶다. 


책 속에 그림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을 말해본다. 

표지에 그림이 너무 예뻐서 그리고 작가님의 글만으로도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기는 하지만 표지에 나오는 그런 둥글둥글 동글동글한 새 그림이 책 안에서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읽는 내내 생긴다. 

그림에 두 눈이 모두 그려진 공통점을 갖고 있는 새 그림은 읽는 사람 거의 대부분이 따라 그려보고 싶어 지도록 예쁘게 그려져 있고,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특징을 딱 잡아서 표현하고 있는 듯해서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님은 아실 테지만 이 글을 읽는 내 지인들은 잘 모를 흥미로움도 이 책 속에 있다.


어디 한번 이름을 맞혀보라는 퀴즈! 

미리 말해두지만 난 100점을 받았다. 


무슨 말인 즉 하니~ 

왜가리, 백로, 황새, 두루미(학) 그림을 보고 이름을 맞혀보는 퀴즈가 있다. 

집에서 선사시대 유적이 있어서인지 보호구역, 출입금지 지역으로 되어 있는 여기산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서 서호 저수지 쪽으로 가다 보면 서호와 서호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거나 인근 농촌진흥청에서 관리하는 논과 밭을 자유로이 오가는 왜가리, 백로, 황새, 두루미를 볼 수 있다. 물론 지금 열거한 네 종류 중 하나이겠지~하면서 신기한 눈으로 잠시 보다가 제 갈길 갔던... 


이젠 책을 보고 공부도 하고 바로 퀴즈도 만점을 받았으니 나무 위에서 시끄럽게 울지만 우아한 자태로 날갯짓하는 하얀 새가 백로인지, 황새인지 살펴보아야겠다. 가끔 혼자 어딘가를 빤히 쳐다보며 순간 훅~머리를 물속에 넣어 먹이를 잡을 듯한 부동자세의 새가 왜가리인지 두루미인지 맞춰봐야겠다. 

다리 색도 봐야 하고 정수리 빨간 점이 있는지도 잘 봐야겠다. ^^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내가 그들을 보아온 시간에 비해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싶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밖에서 어떤 새일 지 모를 새가 시끄럽게? 울고 있다. 

먹이가 있다는 것인지, 적이 나타났다고 동료들에게 경고를 해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두 가지 일을 좀 해봐야겠다. 


마당 단풍나무에 새들이 먹을 수 있는 견과류나 곡식을 둘 거치대?를 놔주고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탐조 책방을 한번 꼭 가봐야지. 책방에 꽂혀 있을 작가님의 이 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니 그때 또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올 듯하다. 

하나 더 매번 시간이 남으면 걷던 서호 저수지 말고 일월저수지를 먼저 걷고 서호저수지까지 한번 걸어야겠다. 내 목에 망원렌즈가 걸려있을지 쌍안경이 거 걸려있을지는 나도 궁금하다. 


그리고 참새, 직박구리, 비둘기, 까치 다음 주인공들 그림을 다음 책에서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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