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다 고전읽다
희원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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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다 고전 읽다 


혼자 마음대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고전' 이라 해서 단순하게 혼자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이런 책들을 생각했던 것 같다. 

책 제목 폰트와 표지 그림도 내 오해에 너무 잘 어울리는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고 목차를 보고 내가 나 혼자 마음대로 생각해서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재단을 했구나. 싶었다. 

1. 나를 이루는 사람들 

2. 세상을 공부하는 엄마들 

3. 고전을 읽는다는 것 

으로 이루어진 책 구성은 1, 2. 는 작가의 가족과 본인 이야기로 이루어진 수필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3. 은 내가 오해한 동양 고전이 아닌 말 그대로 고전 속 문장을 삶에 투영하고 적용하는 이야기로 쓰여있다. 


아주 바쁘신 사장님을 돕는 역할 중에 '뉴스 클리퍼'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경영 전반에 또는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전하는 역할을 맡아 수행한다는 사람. 

아무래도 내가 작가님에게 감히 그런 비슷한 요구를 혼자 했나 보다.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 않았고, 사실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동서양의 수많은 고전 중에 먼저 읽고 난 후 이런 문단, 이런 문장, 이런 단어가 어떠하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남에 의해 취사선택 된 책과 문장에서 나 역시 또 내게 맞는 것을 골라 위안을 삼거나 삶의 지표로 삼아보려는 욕심을 서평단 신청할 때부터 부렸던 셈이다. 


그래서 1, 2. 장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지만 3. 장은 천천히 읽어 나가며 따라 적기도 하고 한번 더 되뇌기도 했다.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네 적처럼 하지 않는 것이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 놀라다니 이 얼마나 가소롭고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인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그것들로부터 생기는 판단들이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그것이 두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에픽테토스 [편람] 중에서

'너의 잘못은 나를 그다지 존경하지 않았다는 데 있고, 나의 잘못은 좀 더 존경받도록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중에서 

'학생이 스승에게 충분한 교육을 받을 때까지 잠시 자신의 판단을 중지할 뿐이지 결코 자신의 판단을 포기하거나 스승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프랜시스 베이컨 [학문의 진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끌어 넣는 의무는 열성 없이 좇을 뿐이다. 행동에 자유가 없는 그것은 우아하지도 명예롭지도 못하다.' 몽테뉴 [수상록]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니체 

'내가 충고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혼이 불멸하며 어떤 악도 어떤 선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끊임없이 향상의 길로 나아가며 가능한 방법을 다해 지혜와 더불어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네' 플라톤 [국가론] 동굴에서 밖으로 나온 철인은 다시 동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도 함께 기억해야... 


작가님이 오랜 시간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본인의 배우고자 하고 배운 것을 가르치고자 하는 의지로 얻어낸 보물 같은 고전의 문장들을 너무 쉽게 난 얻어내려 하지 않았나 싶다. 쓱 내 책장에 책을 쳐다보게 된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전하고자 하는 보물들이 앞에 있건만... 

살짝 부끄러워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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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a 2024-09-1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게 얻는 것은 금방 잃는다고 생각해요. 실은 내것도 안 되고요. 긴 호흡으로 꾸준히 성취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