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고백
김주임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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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고백 

#김주임 #동아시아 


책을 보면 두껍다는 것에 일단... 

책을 보는 주인공 표지와 우주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색, 그리고 행성들... 

뒤표지에 바코드는 또... 흑백의 띠가 촘촘히 만들어져 있는 우주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을 법한 행성처럼 그려져 있다. 

누가 봐도 첫인상은 과학도서... 

그런데 

첫 페이지부터 핑크... 분위기에... 

그런데 주인공은 고양이 사랑하는 대상은 아무리 봐도 쥐? 

19페이지가 되니 드디어 '양자역학의 현대적 관점'에 관한 논물을 집필하고 있는 주인공의 진짜? 모습이 등장한다. 


"그럼 그렇지. 과학분야 책이었어." 


여기까지 적겠다. 

이 책은 과연 과학분야의 도서일까? 아니라면 어떤 이야기일까? 

힌트는 이미 살짝 던져졌다. 


마음을 글로 옮겨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주인공의 마음... 

아 작가의 소개도 힌트가 될 법하다. 

'이야기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데 매력을 느껴 애니메이션, 그림책, 만화를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이력.... 

추천서는 좀 더 직접적인 힌트를... 

'우리는 사랑일까, 아닐까? 우리는 무엇일까 가늠해 보던 수많은 날들이 기억난다. 그날들에 대한 '동화 같은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작가가 그린 세계에서는 그 모든 것이 괜찮은 경험으로 남는다.~길목에 자리한 불안을 어루만지며~넌지시 알려준다. 꿈을 향해 걷는 이들은 끝내 저만의 도착지를 찾아낸다고, 어쩌면 잠시 빠져든 샛길에서 새로운 꿈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가만 굳이 '쉬뢰딩거의 고양이 실험 이야기'가 등장할까? 

주인공도 그래서 고양이, p77~78에 자세한 실험 설명까지... 


불확실성은 불안을 가져온다고 한다. 

실험에서 말하는 '중립', '중첩' 상태라는 것은 과학자가 아니라면...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 아닌가? 

속된 말로 까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상태... 

열어보지 않으면 모를 상태... 

실험의 목적과 결과에 따른 견해는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다를지라도 '불안정성',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불안을 말하고자 쉬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차용했다고 보인다.


사람들의 불안... 그것이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이든 관계이든... 그 불안은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이미 이 이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와 해석은 다르지만 나도 하나 보태보면...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사는 것이고 상자 안의 고양이와는 다른 세상, 열린 세상을 살아가는 중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고, 어느 정도 닫힌 세계라고 할지라도(신이 정해준 운명이라도 그 상자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늘 있을 것이고 그 일을 찾으려는 멈추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싶다. 

작가님은 그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상자에 망치가 꼭 청산가리 병을 깨라고 있는 것은 아니고 상자를 부수는데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소심한 고백'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 그대로 소심한 작은 용기를 보여주지만 절대 가만히... 좌절하고 침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님 역시 이건 이런 거야! 이렇게 해야 해!라고 면전에서 말하기보다는 과학 이론을 가져와 글을 이미지로 에둘러 소심하게 말해주고 있다. '어떤 감정은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미래도... 인연도....' 


#도서협찬 #소심한고백 #김주임 #책추천 #동아시아 #책스타그램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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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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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화 #자음과 모음 


제목의 '나는'은 에세이 

제목의 '파리', '전도사'에서 통역과 번역 

제목의 '한국문학' 


그래 이 책은 외국에 거주하며 한국 문학을 번역하는 분의 에세이구나. 한국 문학과 이를 외국에 소개하는 과정 속 자신의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금방 알 수 있는... 장발장 은행장으로 별세한 홍세화 님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책이 생각나기도 해서 친숙했던... 


외국 사람들에게 K-POP, FOOD를 알리는 것은 이미... 우리의 노래와 음식이 갖고 있는 장점은 굳이 여기 적지 않아도.. 

헌데 한국 문학은? 문학에서 한국 문학의 힘은? 매력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계에 알려야 하는 이유가 굳이 있다면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님은 우리 문학의 어떤 힘을 보았을까? 그 힘을 믿었기에 오랜 기간 공부했던 전공을 뒤로하고... 꿈에 이어진 진로의 방향을 틀고... 새로 시작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가족과의 헤어짐을 겪으면서도 말이다.... 


문학... 그것도 한국 문학의 매력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관련 이슈에서 쉽게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노벨 문학상 수상의 이유는 아래와 같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게 받은 노벨상에 대한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은 또 다음과 같았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일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들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학의 힘을... 문학의 정의를... 한국 문학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고 모두에게 축하받는 그즈음에... 

어찌 보면 한국 문학의 이야기 소재가 되는 화두들... 

잔인하게 생명을 파괴하던 그런 궁극의 사실들이 숨 가쁘게 펼쳐졌던 그 시간들을 압축하고 함축하여 후다닥 겪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적힌 글로 상을 받는 그 가운데...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을 한 사람들이 되살아난 것처럼... 그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던 일이 되풀이될 뻔했던 일이 상을 받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그 땅에서 또 벌어질 뻔했으니... 

세상은 왜 그렇게 폭력적이면서도 아름다운지...라고 작가가 말한 것처럼... 어쩜 그렇게 하나의 지구에서 동시에... 


이런 일들이 짧은 순간에 동시에... 일어나는... 그것들로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그 토대로 써지는 한국 문학은.. 그런 한국 문학은 자랑할만한가? 그것조차도 매력이라면 왜 그 매력을 말하면서 얼굴은 붉어지고 고개를 숙이게 되는지... 마냥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기억, 그리고 그다음의 아름다움을 위해 쓰인 이 땅의 작가들 글을 소개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실로 이어진 그들과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로 다시 적는 사람의 이야기... 

한국의 이야기... 아니 실로 이어진 나와 나의 이야기... 폭력에 반대편에 서있으려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를 전하고 옮기고 또 적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다. 


#도서협찬 #자음과모음 #에세이 #임영희 #책추천 #번역 #문학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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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쥐기 내러티브온 5
김영은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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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쥐기 

내러티브온 5 소설 #김영은 #박소민 #이지혜 #조찬희 #주이현 #안온 


'우리는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진심을 다해서 해야만 할 때가 있어. 그런데 그 말을 하지 않으면, 때를 놓치면,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거야. 상대방이 괴로우면 왜 괴로운지, 왜 아픈지 생각해야 하는 거야. 깨달아야 한다는 거지. 깨닫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해. 그걸 계속 되풀이하는 거야.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말해야 한다고. 알겠니? 그 말만 하면 돼. 미안하다는 그 말만, 그 말만 하면 돼' 


'수채화는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 하는 게 중요해. 그래야 색이 잘 쌓이니까. 그래야 종이 위에서 색과 색이 잘 만나는 거고...' 


'말해야 할 만큼만 말하는 아이로 자란.... 그걸 묵묵하게 견뎠다. 


'아는 아이가 한 명, 고작 아는 애 하나가 늘었다는 셈이었다. 특이한 건 0명에서 1명으로 대폭 늘어난 셈이었으니~' 


'세상의 많은 아이가 그렇듯 고다는 그것들이 던지고 떠난 괴팍한 질문의 답을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고다는 답은커녕 짊누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말 그래도 몸만 훌쩍 커버린 채... 


사실 서평이란 거... 

책을 읽고 난 후 기록을 남기는 거... 

문장을 읽고 잠시 멈칫... 멈추고 한번 그 문장을 다시 읽거나 내 경우 백지에 고르고 고른 펜(오늘은 2B 연필, 내일은 0.7 샤프펜슬, 모레는 만년필 등등)으로 나름 정성스럽게 필사를 하는 그런 문장들을 오타 없이 잘 옮겨 놓고 이곳에 들르는 지인들이 나와 같은 공감하는 부분이 100% 같지는 않더라도 이런 문장이 있는 책이라면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본격적으로 창살을 두드리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고다가 더 큰 소리로 더 짧은 간격으로 창살을 두드릴 때마다 티티 1호와 티티 2호는 슬금슬금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갔다. 얼마지 않아 그걸 들은 한쪽 구석으로 함께 내몰린 채, 서로에게 어깨 한쪽씩을 맞댄 채, 고다와 가장 먼 곳까지 멀어져 있었다. 흰자위가 가득 보이는 눈으로 고다의 손끝을 경계하고 있었다. 고다는 그제야 케이지에서 손을 떼었다.' 


5명의 작가가 적은 5개의 이야기... 

이야기의 소재도 구성도 모두 다르지만... 왜 그런지... 하나의 통으로 된 장편 소설처럼 읽힌다. 

위 이야기... 와 같은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야기 중에서도 '몬 몬 캔디'가 자꾸 떠올라서 그런 건지... 

창살을 두드리는 사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 

늘 구석으로 내몰리는 사람.... 

그렇게 구석으로 내몰려 내가 어깨를 맞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 그리고 티티 1호가 죽고 난 뒤 티티 2호와 같은 처지가 되는 사람.... 

티티 1호 같은 허무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 


똑같은 시간의 흐름이고 움직임인데 주인공들의 세심한 감각과 주변의 미세한 변화를 글로 적어 낼 수 있는 작가님들의 능력이 참 부럽다. 

그리고 다른 소설들과 다른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고 글로 남겨두고 싶다. 


#도서협찬 #안온 #안온출판사 #눈송이쥐기 #만한에서 #입에서입으로 #몬몬캔디 #잇기 #책추천 #책스타그램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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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 박스 세트 (한정판) - 전3권 - 과잉 도시 + 환상 도시 + 사건 도시 현대 도시의 철학적 모험
장용순 지음 / 이학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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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 가제본 서평 

1권 과잉도시 


부제_현대 자본주의 도시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본주의는 왜 중국이 아니라 유럽에서 생겨났을까?" 


미리 말해두어야 한다. 가제본이지만 서론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책 전반의 어조와 난이도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뒤에 다시 설명하기에 전체를 읽은 후 다시 읽으면 훨씬 쉽게 느껴진다는 친절함을 보인다.' 


맞다. 어렵다. 

현대인문지리학을 교재로 학부생 때 도시 지리학에 대해 좋은 교수님으로부터 잘 배우고 그 이후에도 해당 분야에 관심을 두고 정보와 지식을 모아 왔다고 생각했으나, 어려웠다. 일부 발췌된 가제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좀 쉽게 소개해보고 싶어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라고 써보고 싶었다. 


최초의 도시들은 왜 해안가와 강가에 위치할까? 

로마 하면 도로건설과 수도교(상수도)가 떠오르는 이유는? 

파리하면 하수도, 뉴욕 하면 엘리베이터와 고층빌딩과 같은 도시 경관이 만들어진 이유는? (이 부분은 책에 나오지 않지만... 책에서 강조하는 흐름에 맞춰 적어본다.) 

중국의 도시들에서 운하와 성벽은 왜 두드러진 경관일까? 

유럽의 고딕양식으로의 성당과 중세 도시의 거대한 탑을 만든 배경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베네치아가 유럽과 중동의 흐름 속에서 다시 도시 내 운하와 골목길의 흐름으로 유지되는 것은 어떤 배경인가? 

암스테르담의 수로 중심에서 철도의 부상과 함께 공장과 철도역 중심으로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후 

'근현대의 도시 속에서 병원, 학교, 공장, 감옥,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으로 대표되는 근대의 시설들이 무한한 세계를 유한 안에 재현하고 시공간을 분절하고 규율을 만드는 반면, 기차역, 공항, 호텔, 사무실, 백화점, 쇼핑몰, 증권거래소, 은행으로 대표되는 근대, 현대의 시설들은 무한한 세계를 무한 속에 배열하고 끊어진 시공간을 연결하고 규을 내재화시킨다.'라는 문장의 의미는?


도시의 보이는 경관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근대 이전의 도시, 근대와 현대의 도시를 어떻게 구분하며 이를 통해 다시 어떻게 변화해나 갈 것이며 이 속에 어떤 철학과 정신분석학적인 요소가 있어서 지금의 도시 문제, 사회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의 토대가 되는 지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소개한다면 조금 쉽지 않나~감히 생각해 본다. 물론 책에 대한 접근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 이 책의 요약이라고 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소개이다. 


이 책의 근본적인 질문은 아래와 같다. 


무한한 흐름에서 유한한 문명이 어떻게 생겨나는가? 

흐름과 도시는 어떤 연관성을 갖는가? 

사회와 정신 병리는 어떤 연관을 보이는가? 


위 세 개의 질문이 아마 이 책의 화두가 아닐까? 가설 같은... 

그리고 이를 통해 자세히 대답해 보려는 질문은 또 아래와 같다. 


각 사회의 체계는 도시에서 어떤 시설들을 발생시킬까? 

도시의 양상양상들은 신경증과 정신병과 같은 정신 병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이 정신 병리는 현대도시의 비장소, 정크 스페이스의 성격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도시는 무규정적 흐름으로부터 인간을 방어하고 자연을 조절해서 활용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거대한 기계였다. 그로부터 어떤 변화가.... 

흐름(1권 과잉 도시_리비도 자본 물류의 흐름이 축적, 과잉되는 흐름에 대한 내용), 환상(이야기, 신화, 종교,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의 2권 환상 도시), 혼돈(혼돈과 실제로 3권 '사건도시'에서 다룬다.) 개념으로 나누고 이중 1권 과잉도시 즉 리비도 자본, 물류의 흐름은 어떻게 절단되고 채취되어 유한의 세계(시스템) 안에 담기는 지를 가제본으로 맛보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도서협찬 #이학사 #라캉_들뢰즈_바디 #과잉도시 #사건도시 #환상도시 #책추천 #도시 #정신분석 #철학 #책스타그램 #장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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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는 산 - 개정판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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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는 산 

#고정순 #산문 #만만한책방 


솔직해야겠다... 

작가님을 몰랐다. 

작가님이 그린 그림책을 본 적이 없다. 

죄송하게도 책 속에 쓰신 다른 작가의 그림책 '지각대장 존'은 읽었다. 

나름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부지런히 읽기도 하고 그림책 작가님( #조오 작가님 #점과 선과새 )과 인연이 있기도 한데... 

작가님도 모르고 작가님의 작품도 읽지 않았지만 그래... 마냥 그림책이 좋아서 또 '그림책'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을 또 선택한... 


작가님의 작품을 보지 않고서는 산문을 읽는 것이 뭔가 순서에도 맞지 않고 예의도 아닌 듯해서... 

'가드를 올리며'를 영상으로... 다른 그림책들은 부지런히 이미지로 검색하고 책 소개를 화면에서 찾아보았다. 


책은.... 

사실 얇기도 하고.. 작기도 하다. 

앞뒤로 하얀색의 달항아리 같은 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툭툭 제목, 작가이름, 출판사, 뒤표지에도 몇 마디..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바코드.. (작가님은 이거 없애고 싶었을 듯) 이 책도 편집자님의 말을 듣지 않은 표지 디자인인가? 제목 상자와 표지그림 상자마저도 없으니 말이다. 

얇고 작은데... 

하나도 몰랐던 작가님을 조금 알 듯하다. 아주 조금... 

알듯한 문장이 빼곡하다. 

자신을 막 드러내는 분이 절대 아닌 것은 분명한데 어쩜 글에 난 이런 사람이라고 고집스럽게 나타나는지... 

가만 나도 작가님의 지인이신 편집자님들과 같은 능력이 있는 것인가? 혼자 웃어보기도 한다. (이 문장을 작가님이 읽으시면 기겁을 하시겠다.) 


숨만 쉬어도 그림책이 된다고 우기며 산다. 

꿈을 지지해 줄 무릎의 힘을 기르는 일과 시시한 나를 견디는 것, 내가 그림책을 만나 처음 한 일이다. 

누군가의 시작을 봐달라..._앤서니 브라운 대신 <슈퍼 고양이> 이벤트를 진행해 준 편집자의 고마움... 

구차하게 살겠다는 것은 살아남아 많은 것을 또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나는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쯤으로 기억되는 쪽이 좋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주술을 믿지 않지만 우선 말하고 나중에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림책 소재를 찾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 주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걸 소재로 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람들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 

한 사람의 시간이 저무는 모습을 눈으로 보았다. 

왜 나는 새가 소리를 내면 모두 울음이라고 생각했을까? 문득 궁금했다.... 노래라고 생각하지 않은? 

뒤돌아보면 모든 시작의 원인은 하찮다. 우리가 별 이유 없이 이곳 지구에 온 것처럼 말이다. 

섬세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내게 부족한 게 있다면 작업과 나 사이의 공기가 흐를 만큼의 틈이다. 순환 없이 계속 돌기만 하는 건 내게서 중요한 무엇을 알아 가기만 할 뿐이다.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에서 다음 이야기의 첫 문장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나에게 일어나는 변수는 고작 내가 다시 쓰러지는 것뿐이다. 


바로 위 문장으로 책은 끝난다. 


서평을 쓸 때 책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가장 성의 없는? 서평이라고들 말한다고 한다. 

지금 내 서평이 그러하다. 

헌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시 적어야겠다. 

책은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다. 한데 어떤 사람의 삶인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빼곡하다. 더 두껍고 클 필요가 없다.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적은 작가의 문장... 그렇지 않습니까? ^^ 

'그림책계의 저승사자'라는 작가님 클래스를 좀 듣고 싶고 나도 섬세한 즐거움을 느끼며 그림책을 한번 그려보고 싶다. 


#도서협찬 #산문 #책추천 #그림책 #가드를올리고 #어느늙은산양이야기 #최고멋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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