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왜곡의 역사 - 증보판
바트 어만 지음, 민경식 옮김 / 갈라파고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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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왜곡의 역사 


#바트어만 #민경식 #성경왜곡의역사 #갈라파고스 #도서협찬 


집안 어르신들이 인스타그램을 아주 잘하셔서 내가 이 책 서평을 쓰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고개가 좌우로 나도 모르게 세차게 절레절레 흔들린다. 

사실 제목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높긴 하다. 


나도 그래서 어서 작가의 이야기를 책을 읽고 난 기록보다 먼저 적어놔야겠다.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오해 없도록... 


일단 신앙, 믿음에 대한 지적이라기보다는 구전과 필사를 통해 기록된 성서의 기록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삶이 담겨있으나 사람이 듣고 받아 적었거나 사람이 보고 전한 이야기를 기록했고, 누군가 기록한 것을 다시 필사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라고 할까? 하지만 작은 단어, 문장하나를 원본과 다르게 옮겨 적는 순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고민한다. 

그리고 원본이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원본이라 할 수 있는 기준을 재차 묻는다. 

책 속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오래된 것이 원본이라고 기준을 세울 때 혹여나 나중에 나중에 필사했으나 필사를 하기 위해 참고했던 것이 오히려 더 원본에 가깝다면 어찌하겠는가?라고 되묻는다. 

무엇이 원본인가? 필사 과정에서 얼마나 변개(책에서 자주 나오는 고쳐지고 수정되었다는 표현)되었고, 변개된 이유와 원인,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실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이유들 


초기 필사자들의 비숙련도 

교리적 요인(삼위일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양자론자, 가현설을 믿는 자, 분리주의자와의 논쟁)에 의한 본문 변개 

사회적 요인(여성, 유대인, 적대적 이교도에 대한 갈등, 논쟁)에 의한 본문 변개 


위 요인들을 통해 성서는 주된 흐름의 힘을 쥐고 있던 세력 또는 개인이 갖고 있던 편견과 가치관 등에 의해 고쳐지고 수정되고 삭제되며 추기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그럼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읽다가 나도 궁금해졌다. 

작가는 이렇게 탐구하고 파헤치는 여정을 통해 신앙과 믿음을 보전할 수 있었을까? 


책 뒤에 인터뷰 형식으로 궁금증은 해결된다. 

작가는 결국 불가지론자가 되었다고 밝힌다. 

예전에 과학자들 중에 신앙심이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들은 적이 있다. 

파고파도 진리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이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라고 믿었다고들 한다. 

작가는 이와는 다르게 파고파서 여기까지 왔을 때 신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지 못하겠다.라고 생각한 것일까? 

하지만 성서에 대한 연구와 진리를 파헤치려는 여정과 별개로 작가의 불가지론자가 된 이유는 다르다. 


'내가 불가지론자가 되도록 이끈 중요한 문제는 성서 자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목격되는 고통과 악의 문제 때문입니다. 세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선하고 사랑 많은 신이 있다면 왜 이토록 광범위하게 악이 만연한지, 집단 학살, 말로다 할 수 없는 인간의 잔혹함, 전쟁, 질병, 허리케인, 쓰나미, 산사태, 무고한 아이들 수백만 명의 굶주림 등에 대해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세상에 이토록 납득할 수 없는 고통과 악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진술한다. 

그리고 보태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논쟁을 피하기 위함일 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 모두가 똑같이 믿고, 똑같이 믿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힌다. 


그저 책을 읽고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의심하지 않고 믿고 따르는 것들이 살면서 많이 있다. 종교든 도덕이든 뭐든... 

그것에 대해 탐구하며 연구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인간이 깊이 관여된 영역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복잡한 사연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따르는 삶의 태도에 대해 성찰해 보게 된다. 

날카롭게 쳐다보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검증되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지식과 정보 속에서 참 진리를 찾아 낼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경을 자주 읽지는 않지만 이제 성경을 읽을 때 그 아래, 옆에 있는 주석을 꼼꼼하게 챙길 것 같다. 그렇다면 더 굳은 믿음으로 갈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것은 그저 끌려가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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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싶은 그대에게 - 이대흠 시인의 ‘직유’로 시 쓰기 특강 지식벽돌
이대흠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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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싶은 그대에게 


#시를쓰고싶은그대에게 #이대흠 #초봄책방 #책추천 #도서협찬


글을 잘 쓰고 싶었다. 

맥락 없이 긴 글을 남발하는 사내 메신저에서 내 글을 남이 보는 것이 창피하고 싫었을 정도로...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늘 난처했다. 

친한 형이 이런 내게 건넨 조언은 두 가지이다. 


1. 전공 관련 책만 주야장천 읽지 말고 소설을 읽어봐라. 청소년 문학부터~ 

2. 자주 글을 써야 잘 쓸 수 있다. 일기도 쓰고 시도 써봐라 단, 지금보다는 무조건 짧게 쓰고 의미를 함축하려고 일부러 노력해 봐라. 


글을 짧게 써라! 

그래서 가장 짧은 글은 시 아닌가? 그래서 조언을 무시? 하고 가장 짧은 글로 된 책인 시집을 몇 권 사서 읽기 시작했다. 

헌데 시는 어렵더라. 

의사 선생님들이 처방전에 쓰는 글 

경찰, 군인 아저씨들이 무전기에 말하는 무선 약호 같았다. 

작가님의 표현대로 시인들의 암호로 된 시에 난 한참 동안 관심을 잃었다. 


그래도 무작정 어떻게든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서평단을 꾸준하게 도전하며 출판사에서 추천한 책을 읽을 수 있을까?라는 작은 기대감으로 적는 기대평 

마케터 분들의 기대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할 어설픈 서평 

지인들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고 글이냐?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지만 꾸준하게 읽고 쓰는 중에 있다. 

마침 이 책을 만나고 다시 한번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멋진 시와 같은 글을 써보고 싶어 몸부림친다. ^^ 


글로 잘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말과 글, 노래와 춤, 침묵과 표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과 전달 방법이 있지만 아무래도 멋들어진 짧게 손글씨로 적어 툭 무심히 건넨 쪽지, 편지가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다. 

시가 아니더라도 시를 읽었을 때의 감동의 작은 부분이라도 흉내 내보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 


한 권의 시집을 100번 읽고 분석하라는 구체적인 조언을 주기까지 직유, 은유, 상징, 낯설게 써보기, 서술어부터 읽고 독해하기, 문장을 나누어 해석하기와 같이 작가님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가 책 속에 가득하다.


딱딱한 매뉴얼이 아니라 잘 알고 있는 시와 함께 다양하고도 딱 맞는 사례가 등장하고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샘솟는다. 

나도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는 것 역시 막을 수 없는 즐거움이고 행복감이다. 


자꾸 서평을 쓰면서 시처럼 쓰고 싶다는 욕심을 낸다. 

여기에 직유와 은유, 상징을 넣어야 하지 않나~싶다. 

시를 쓰고 싶은 그대에게를 쓰신 작가님에게 내가 그대가 된 느낌인 것이다. 


천천히 글을 적다가 고개를 들어 내가 앉아 있는 의자를 중심으로 좌에서 우로 쳐다본다.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난 3 문장을 적어볼 것이고, 낯설게 만들기를 해볼 생각이다. 

언젠가는 내가 시처럼 아름다운 서평을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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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가이드 매뉴얼
김준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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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가이드 매뉴얼 


#우리문화가이드매뉴얼 #메이킹북스 #김준기 #서평단 #도서협찬 


*내가 자신 있게 남들에게 40분 넘도록 설명할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있을까? 


외국인이 동대문을 놓고 40분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뒤표지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이 자극이 되었던 건가? 

나도 생각해 본다. 

어디를? 무엇을? 누구를? 난 40분 넘게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도 청중들이 듣기에 신나고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하게 말이다. 


정조의 도시 수원? 음 동장대(연무대)에서부터 성벽을 따라 걸으며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이야기와 같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곁들여가며 방화수류정, 화홍문, 장안문에 이르러 행궁동으로 가는 여정이라면 40분을 채울 수 있지 않나? 싶으면서도 왜 이리 자신이 없는지... 

책의 목차를 쓱 훑어본다. 

이곳에 적힌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난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어떻게 남에게 설명을 할 수 있을지, 굳이 외국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 경복궁 정도는 나도!!! 


사실 이런 자신감으로 펼쳤다.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은 너무 오래전 기억이고 나름 경복궁이 가장 자신? 있게 생각되었다. 

가장 자신 있는 내 지식과 정보력을 갖고 책 내용을 읽다 보면 그 수준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듯해서 골라 읽기 시작했다. 


*작은 개울이 모여 강을 이루려 했으나~ 


'자료를 모을수록 채울 부분은 끝이 없었고 늘 채워지지 않고 모자란 느낌이 들뿐이다.'라고 적으신 심정을 조금 알 수 있다. 

일단 줄간격, 자간이 좁다. 

다른 사람이라면 사진으로 페이지의 1/3을 채웠을 법한데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사진을 서너 개 좁은 간격으로 붙여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할 말이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리라. 

경봉국을 읽으면서 사실 나도 모르게 엄청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단지 새로운 정보를 얻는 즐거움 그 이상의 것이라고 해야 할까? 

이 글을 쓴 작가의 정성이 곳곳에 느껴지고,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사실들을 접함에 있어 행복해졌다고 해도 될 만큼...


*내가 몰랐던 것 중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경복궁을 갈 일이 생기면 이 책을 갖고 갈 듯하다. 

이런 식으로 쓰인 책에 가장 평범하게 붙이는 미사여구 일 수 있지만 이 문장 외 더 붙일 칭찬이 무색하다. 

처음에는 괜히 작가님의 이력, 학력이 궁금했으나 이런 이야기를 집대성해서 우리 문화유산의 하나하나를 정리하고 외국인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건축, 풍수, 인문 또는 자연의 각기 다른 취향과 관심인 사람들일지라도 금세 우리의 문화가 갖고 있는 매력에 풍덩 빠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경복궁에 관련된 이야기 중 내가 몰랐기에 생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록해보려 한다. 


*태종이 계비 신덕왕후의 능에 묘비, 문인석 등을 뽑아 광통교 디딤돌로 쓰고 신장석을 거꾸로 세웠다는 사실, 광통교를 바로 찾아가서 보고 싶다. 

*인왕산이 장손을 의미하는 낙산보다 크고 우람해 조선 내내 정용(장남)이 쇠하고 방용(차남)이 득세한다는 이야기에 27명의 왕 중에서 장자가 왕이 된 경우가 7명뿐이라는 이야기 

*외척의 상징인 인왕산이 낙산보다 커 조선 5백 년간 외척 세도가 그칠 날이 없었고 주산인 북악산 형제봉은 우람하지만 손님 관악산이 훨씬 높고 위용이 있어 조선은 외세 침략이 빈번했다는 이야기 

*드무의 용도와 전해오는 이야기는 알았으나 '정'이라는 솥이 천자의 권력을 상징하며 10만 군사를 뜻하고 황제는 9개의 정이 있다는 이야기~, 잡상의 자세한 이야기, 칠조, 오조와 같이 용의 발톱 수도 서열을 나타낸다는 것, 종1품 귀인에서 종 4품 숙원까지 8 품계는 사극을 볼 때 유용하게 쓰일 듯하고, 이후로 근현대사에 이르고 청와대 이야기... 등 


*여기 다 옮길 수가 없다.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경복궁이 이러할진대 1. 한옥 사랑채, 2. 한옥 안채, 종부 3. 한옥 정원 4. 서당, 서원과 과거, 성균관 5 석굴암, 석굴사원 6. 불국사 7. 자기 탄생, 발전 9. 경주와 박물관 그리고 10. 한국전까지 연이어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접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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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생활 - 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만드는 법
논디 김하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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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생활 

_기록으로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길을 만드는 법 


#라이프앤페이지 #도서협찬 #논디김하영 #쓰는생활 #데이오프프로젝트 


*취향이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아요! 를 눌러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있을 때의 단점?을 지적하고 조심하라 조언해 주는 세상이다. 

편향되고 편견을 갖게 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뭔가 든든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지 않나 싶다. 


이런 기분 느낀 적 있지 않나? 


촛불을 들었던 때나 응원봉을 들었던 때, 우리의 사회적, 정치적 위기 속에서 무척 심각한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치면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내 옆에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싶었다. 누가 그 웃음을 보고 경시하거나 가볍다고 욕할 수 있겠나?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타인도 그리 하다는 것을 확인할 때 내 삶의 방향성도 나름 괜찮은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안정감도 들고 허리가 꼿꼿해질 수 있는 자존감도 생기고 외로움이나 두려움이 틈새로 들어오는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쓰는 생활 


기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쓰이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다. 

누구나 쓰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 말이다. 

여기서도 적고 같은 내용을 또 저기서도 적는 모습을 보고는 시대에 뒤처졌고, 했던 행동을 또 하는 듯한 느낌에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생활, 기록하는 루틴이 주는 그 맛과 멋, 가치를 공감해 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게다가 그저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기록에는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하게 묻어나고, 그 기록을 토대로 창의적이고 멋진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자신의 성찰을 가져오는 행위의 토대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씁니다. 


작가님의 글을 쓰는 행위와 노트, 필기구 그리고 데이오프프로젝트 제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 할 텐데 괜히 내 이야기도 써놓고 되짚어보고 싶다. 

작가님을 흉내 내어 일단 책상 위를 정돈해 본다. 

자주 쓰는 노트를 꺼내본다. 


일기를 쓰는 몰스킨 데일리 하드커버 노트 

예전에 이것보다 더 작은 하드커버 무지 노트를 썼는데 단종되면서 옮겨 적는.. 

종이가 얇아 뒤에 비친다. 그것도 좋다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나도 그렇게 느꼈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기록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책을 읽고 문장을 옮겨두는 노트는 10년 다이어리이다. 

ARDIUM에서 만들어낸 MONOLOG JOURNAL, 2025년을 기록했고 2026년을 채우는 중이다. 


하루 일정은 B4 사이즈 달력을 이용 중이고 학기가 시작되면 사계절 출판사에서 증정해 준 그림책 달력에 메모를 해볼 생각이다. 


펜은 유난히 욕심이 많다. 

블랙윙 연필을 선호하고 샤프펜슬을 0.5미리보다 0.7이나 0.9를 선호한다. 

좀 과한 것은 주로 앉아 있는 책상에도 한 세트, 슬리핑체어 옆에도 한 세트, 침대 옆에도 한 세트를 갖다 놓으려는 과한 욕심에 반성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스테들러, 피버카스텔, 모나미 매장을 자주 얼정거린다. 


작가님은 이러한 애착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여 제품을 만들고 판매까지... 

그리고 그러한 기록과 관련된 일상을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함께 즐기는 삶을 사는 듯하여 살짝 그 세계에 같이 발을 들이고 싶은 욕심이다. 

혼자 다 하신다는 생각에 내가 조금 빨리 퇴직하고 최저시급만 주신다면 옆에 가서 돕는 척 함께 쓰는 생활에 대해 매일 같이 이야기하며 새로운 제품 구상을 위한 견학, 여행을 함께 하면 참 행복하겠다~라는 욕심도 내보았다. 작가님이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빵 터지실 듯


*언제까지 쓸 것인가? 


아날로그 같다고 할지라도 고급지게 쓰고 싶다. 

쓰는 생활에 어울리는 내게 맞는 것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들에 대해 상상하고 바라면서 오래오래 쓰는 생활을 계속해보고 싶다. 

시대에 뒤처진 고집스러운 꼰데 같은 행위라고 누가 뭐라 해도 말이다. 아니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고급지게 쓰는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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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예보 -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 아홉 명 전문의가 전하는 마음 사용법
윤홍균 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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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예보 


#도서협찬 #흐름출판 #마음예보 #글쓰는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윤동균외8명 


*기상청 운동회 날 왜 비가 왔을까? 


언젠가 위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기상청의 빈번한 오보를 살짝? 비꼬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날씨를 예보한다는 것은 슈퍼, 초슈퍼, 초초슈퍼 컴퓨터가 있어도 쉽지 않다고 한다. 


헌데 마음을 예보한다고? 

과연~ 

살짝 삐뚤어진 마음으로 책을 마주한다. 

그리고 무엇에고 이렇게 삐뚤어지게 대하는 마음을 고쳐보고자 조언을 얻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런 것이 양가적 마음이란 것인가? 아닌가? 


*대단한 능력자이면서 참 선한 9명의 작가님들 


이 책을 쓴 작가님들은 의사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결코 쉽지 않은 전문 분야를 선택한 의사들이다. 

치과, 외과, 내과 등 수많은 전공 분야 중 정신건강 분야라니.. 

게다가 작가이다. 그렇다고 그저 글 잘 쓰는 의사라고 쉽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내게 글씨를 잘 쓰고, 그림을 잘 그리는 선생님이란 칭찬은 내가 듣는 몇 안 되는 칭찬 중에 최고의 칭찬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난 수업 시간 외에도 아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칭찬하고자 살짝 건네는 손 편지, 크리스마스 카드에 꾹꾹 눌러 정성 들여 쓴 글씨와 아이들에게도 먹히는 낙서로 수업 외 다른 시간에도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교실 밖을 나와서도 참 교사인 것 같은 뿌듯함. 


여기 9명의 작가님이자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협력하여 진료 시간 외 책으로도 많은 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치료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설픈 칭찬보다 멋진 칭찬을 남기고 싶고 그렇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필사해서 적은 종이가 양면 가득 6페이지 


보통 책을 읽고 서평을 적기 위해 인상 깊은 문장을 연습장(작년에 쓰고 남은 수능 응시 원서)에 옮겨 적고 그 옆에 페이지 숫자를 적는다. 빼곡하게 1~2페이지 정도를 적다 보면 한 권을 다 읽었고 정리해 놓은 종이에 쓴 문장과 책 모서리를 살짝 접은 페이지를 한번 더 읽어가면서 서평을 적는다.


마음예보를 읽으며 공감되기도 하고 혹시 같은 고민을 하는 지인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어서였는지 많은 문장을 적고, 책 모서리를 접어 나간 듯하다. 

6~7페이지 분량을 필사했으니 이건 요약한 것이 아니라 권사님들이 성경책 한 권 필사하는 마음으로 나도 그런 마음이었나? 비약해 본다. 


미움, 불안과 같은 불편한 감정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정서적 허기를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느끼는 걱정을 무려 아홉 명의 전문의가 함께 걱정해 주면서 그 걱정을 덜어주고자 노력한다. 

진료 시간 외 그저 남을 위한 희생을 굳이 할 필요 없는 '손절'하고 자신의 삶에 매진해도 될 터인데 자신의 글쓰기 욕망을 채우는 여정이라고 겸손해하며 널리 이로운 책을 엮어주었다. 


평생 동안 마음 수련하는 스님들도 허전해서 강아지를 키우고 풀과 꽃에 이름을 붙여 대화한다면서 서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누군가 당신 옆에서 당신을 믿어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며 그 누군가의 역할을 자처해 주는 것 같다.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모든 것을 얻지 못했고 잃어버린 것도 많다. 기적을 이룬 나라이지만 기쁨을 잃은 나라 사람으로서 회복과 성장, 즉 정서적 허기에 좋은 것을 채워주려는 노력을 책 가득가득 조언해주고 있다. 


*행복은 모호하고 불안은 뾰족하고 분명하다. 


'롤 모델보다는 반면교사의 사례 만을 마주하고 열심히 나아가는 듯 맴돌고 표류한다.' 

'내 옆의 이웃이 나의 기준이 될 때 타인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타인이 원한다면 내 삶의 방향성은 괜찮을 것이다.'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지금 이 사회에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온전히 집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어떤 상황을 유려하고 간결하게 참 잘 표현한 문장들이 많았다. 

외워놓고 내 생각인 양 지인과의 대화에서 써먹고 싶을 문장들~ 


'내가 가진 마음의 힘을 힘겨운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책에 담긴 많은 지식과 정보, 따뜻한 조언들이 그렇게 만들어졌나 싶다.


나도 따라 해보고 싶다면 내 마음의 힘을 키우고, 키워낸 마음의 힘을 힘겨운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정서적인 허기의 이유와 과정, 환경, 해결과 대안까지의 일련의 과정에 분명 도움이 되는 말과 글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싶다. 

나도 그렇고 내 옆에 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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