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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가이드 매뉴얼
김준기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우리 문화 가이드 매뉴얼
#우리문화가이드매뉴얼 #메이킹북스 #김준기 #서평단 #도서협찬
*내가 자신 있게 남들에게 40분 넘도록 설명할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있을까?
외국인이 동대문을 놓고 40분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뒤표지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이 자극이 되었던 건가?
나도 생각해 본다.
어디를? 무엇을? 누구를? 난 40분 넘게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도 청중들이 듣기에 신나고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하게 말이다.
정조의 도시 수원? 음 동장대(연무대)에서부터 성벽을 따라 걸으며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이야기와 같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곁들여가며 방화수류정, 화홍문, 장안문에 이르러 행궁동으로 가는 여정이라면 40분을 채울 수 있지 않나? 싶으면서도 왜 이리 자신이 없는지...
책의 목차를 쓱 훑어본다.
이곳에 적힌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난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어떻게 남에게 설명을 할 수 있을지, 굳이 외국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 경복궁 정도는 나도!!!
사실 이런 자신감으로 펼쳤다.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은 너무 오래전 기억이고 나름 경복궁이 가장 자신? 있게 생각되었다.
가장 자신 있는 내 지식과 정보력을 갖고 책 내용을 읽다 보면 그 수준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듯해서 골라 읽기 시작했다.
*작은 개울이 모여 강을 이루려 했으나~
'자료를 모을수록 채울 부분은 끝이 없었고 늘 채워지지 않고 모자란 느낌이 들뿐이다.'라고 적으신 심정을 조금 알 수 있다.
일단 줄간격, 자간이 좁다.
다른 사람이라면 사진으로 페이지의 1/3을 채웠을 법한데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사진을 서너 개 좁은 간격으로 붙여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할 말이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이리라.
경봉국을 읽으면서 사실 나도 모르게 엄청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단지 새로운 정보를 얻는 즐거움 그 이상의 것이라고 해야 할까?
이 글을 쓴 작가의 정성이 곳곳에 느껴지고,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사실들을 접함에 있어 행복해졌다고 해도 될 만큼...
*내가 몰랐던 것 중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
경복궁을 갈 일이 생기면 이 책을 갖고 갈 듯하다.
이런 식으로 쓰인 책에 가장 평범하게 붙이는 미사여구 일 수 있지만 이 문장 외 더 붙일 칭찬이 무색하다.
처음에는 괜히 작가님의 이력, 학력이 궁금했으나 이런 이야기를 집대성해서 우리 문화유산의 하나하나를 정리하고 외국인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건축, 풍수, 인문 또는 자연의 각기 다른 취향과 관심인 사람들일지라도 금세 우리의 문화가 갖고 있는 매력에 풍덩 빠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경복궁에 관련된 이야기 중 내가 몰랐기에 생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록해보려 한다.
*태종이 계비 신덕왕후의 능에 묘비, 문인석 등을 뽑아 광통교 디딤돌로 쓰고 신장석을 거꾸로 세웠다는 사실, 광통교를 바로 찾아가서 보고 싶다.
*인왕산이 장손을 의미하는 낙산보다 크고 우람해 조선 내내 정용(장남)이 쇠하고 방용(차남)이 득세한다는 이야기에 27명의 왕 중에서 장자가 왕이 된 경우가 7명뿐이라는 이야기
*외척의 상징인 인왕산이 낙산보다 커 조선 5백 년간 외척 세도가 그칠 날이 없었고 주산인 북악산 형제봉은 우람하지만 손님 관악산이 훨씬 높고 위용이 있어 조선은 외세 침략이 빈번했다는 이야기
*드무의 용도와 전해오는 이야기는 알았으나 '정'이라는 솥이 천자의 권력을 상징하며 10만 군사를 뜻하고 황제는 9개의 정이 있다는 이야기~, 잡상의 자세한 이야기, 칠조, 오조와 같이 용의 발톱 수도 서열을 나타낸다는 것, 종1품 귀인에서 종 4품 숙원까지 8 품계는 사극을 볼 때 유용하게 쓰일 듯하고, 이후로 근현대사에 이르고 청와대 이야기... 등
*여기 다 옮길 수가 없다.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경복궁이 이러할진대 1. 한옥 사랑채, 2. 한옥 안채, 종부 3. 한옥 정원 4. 서당, 서원과 과거, 성균관 5 석굴암, 석굴사원 6. 불국사 7. 자기 탄생, 발전 9. 경주와 박물관 그리고 10. 한국전까지 연이어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접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