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왜곡의 역사 - 증보판
바트 어만 지음, 민경식 옮김 / 갈라파고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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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왜곡의 역사 


#바트어만 #민경식 #성경왜곡의역사 #갈라파고스 #도서협찬 


집안 어르신들이 인스타그램을 아주 잘하셔서 내가 이 책 서평을 쓰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고개가 좌우로 나도 모르게 세차게 절레절레 흔들린다. 

사실 제목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높긴 하다. 


나도 그래서 어서 작가의 이야기를 책을 읽고 난 기록보다 먼저 적어놔야겠다.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오해 없도록... 


일단 신앙, 믿음에 대한 지적이라기보다는 구전과 필사를 통해 기록된 성서의 기록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말씀, 그리스도의 삶이 담겨있으나 사람이 듣고 받아 적었거나 사람이 보고 전한 이야기를 기록했고, 누군가 기록한 것을 다시 필사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라고 할까? 하지만 작은 단어, 문장하나를 원본과 다르게 옮겨 적는 순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고민한다. 

그리고 원본이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원본이라 할 수 있는 기준을 재차 묻는다. 

책 속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오래된 것이 원본이라고 기준을 세울 때 혹여나 나중에 나중에 필사했으나 필사를 하기 위해 참고했던 것이 오히려 더 원본에 가깝다면 어찌하겠는가?라고 되묻는다. 

무엇이 원본인가? 필사 과정에서 얼마나 변개(책에서 자주 나오는 고쳐지고 수정되었다는 표현)되었고, 변개된 이유와 원인,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사실 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이유들 


초기 필사자들의 비숙련도 

교리적 요인(삼위일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양자론자, 가현설을 믿는 자, 분리주의자와의 논쟁)에 의한 본문 변개 

사회적 요인(여성, 유대인, 적대적 이교도에 대한 갈등, 논쟁)에 의한 본문 변개 


위 요인들을 통해 성서는 주된 흐름의 힘을 쥐고 있던 세력 또는 개인이 갖고 있던 편견과 가치관 등에 의해 고쳐지고 수정되고 삭제되며 추기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그럼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읽다가 나도 궁금해졌다. 

작가는 이렇게 탐구하고 파헤치는 여정을 통해 신앙과 믿음을 보전할 수 있었을까? 


책 뒤에 인터뷰 형식으로 궁금증은 해결된다. 

작가는 결국 불가지론자가 되었다고 밝힌다. 

예전에 과학자들 중에 신앙심이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들은 적이 있다. 

파고파도 진리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이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한다.라고 믿었다고들 한다. 

작가는 이와는 다르게 파고파서 여기까지 왔을 때 신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지 못하겠다.라고 생각한 것일까? 

하지만 성서에 대한 연구와 진리를 파헤치려는 여정과 별개로 작가의 불가지론자가 된 이유는 다르다. 


'내가 불가지론자가 되도록 이끈 중요한 문제는 성서 자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목격되는 고통과 악의 문제 때문입니다. 세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선하고 사랑 많은 신이 있다면 왜 이토록 광범위하게 악이 만연한지, 집단 학살, 말로다 할 수 없는 인간의 잔혹함, 전쟁, 질병, 허리케인, 쓰나미, 산사태, 무고한 아이들 수백만 명의 굶주림 등에 대해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세상에 이토록 납득할 수 없는 고통과 악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진술한다. 

그리고 보태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논쟁을 피하기 위함일 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 모두가 똑같이 믿고, 똑같이 믿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힌다. 


그저 책을 읽고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의심하지 않고 믿고 따르는 것들이 살면서 많이 있다. 종교든 도덕이든 뭐든... 

그것에 대해 탐구하며 연구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인간이 깊이 관여된 영역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복잡한 사연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따르는 삶의 태도에 대해 성찰해 보게 된다. 

날카롭게 쳐다보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이 검증되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지식과 정보 속에서 참 진리를 찾아 낼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경을 자주 읽지는 않지만 이제 성경을 읽을 때 그 아래, 옆에 있는 주석을 꼼꼼하게 챙길 것 같다. 그렇다면 더 굳은 믿음으로 갈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것은 그저 끌려가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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