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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평점 :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아픈 가족이 있을 때
내 부모가 자식이
아니면 나 때문에 내 부모가 자식이... 어떠할까?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으로 부제가 붙어있는 책이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감정이입을 하지만 이 책은...
담임교사가 기록한? 관찰한? 정신질환자의 담임 또는 교과담임으로 살아가는 법으로 새로운 내 나름의 부제를 붙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무섭지만 해보았다.
제목은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고 하지만, 정말 급박한 응급 상황이 펼쳐지고 갑작스레 입원이 결정되고....
그런 무서운 상황을... 생각해 보면서 말이다.
사회 이슈, 갈등 문제를 다루는 수업을 진행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드러난 자극적인 문제 상황만 살피지 말고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된 원인, 배경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까지 일련의 과정을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도 그렇게 읽고 싶었다.
원인과 배경은 책 뒤편에 잘 정리되었다고 판단한다.
특히 젊은이들이란 대상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왜 이리 아파할까? 아플까? 힘들까?
책 내용을 요약해서 옮겨본다.
앞 세대가 뒤 세대에게 물려줄 것이 없는 사회
클릭 몇 번으로 수치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는데 굳이 시대착오가 작렬하는 늙은이들의 훈계 섞인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다는 것
사회의 책임을 오롯이 개인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고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회...
다름, 차이를 차단하고 서로 경험을 참조하며 나누는 배움과 성장이 불가능해져 버린 사회...
더욱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고 몰입해서 나타나는 악영향...
그래서 누구나 아플 수 있는 사회가 되어버렸다는 배경과 원인이 맨 끄트머리에 나온다.
배경은, 원인은 사실 '대안'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은 바로....
예를 들면 정신질환자의 가족에 부담은 그 가족만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가 책임져야 하고 사회가 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전문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직업이 의사이지만 전공 분야가 아니기에 오롯이 엄마로서의 기록도 나온다.
둘째 딸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첫째 딸도 아프다.
의사 부모이고 그래서 부자? 여서 그래도 낫다...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지만 왜 제목에 '조용히~'무너져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그런 책이다.
조용히 이해를 해나가야 하는....
우리랑 같이 사는... 살아나가는... 살아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를 이해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어내야 하는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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