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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의 봄
이인애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평점 :
연아의 봄
SNS에 누가 이런 글을 올린 걸 봤다.
크리스마스이브 오늘... 경건하게 보내야 하는 이유라며... 네로와 파트라슈와 성냥팔이 소녀의 기일이 오늘이라고...
풉.. 하고 웃어넘기긴 했는데...
크리스마스이브 오늘...
많이 슬퍼지는 소설을 읽었다.
슬퍼하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은 소설...
성냥팔이 소년의 안타까움은 두말할 필요 없고...
나중에 참회했다는 주정뱅이 아버지와 그녀를 놀리던 소년들의 후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았고..
투견이었다가 네로를 만난 파트라슈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된 네로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 마을 사람들의 행동도...
나 역시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 하나를 사주지 않은 지나가는 행인이며
네로를 오해하고 조금의 도움이라도 관심도 주지 않은 동네 사람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오늘이 또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켜야 하는 크리스천들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이브라니..
수많은 장면 중에 글로 된 장면이 시각적으로.... 하나의 영화 장면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독자들은 모두 이 페이지, 이 장면을 깊게 간직하지 않을까~싶다.
밭 언저리에서 어설픈 호미질을 계속하는...
그를 먼발치에서 쳐다보는..
그보다 좀 더 멀리에서 그 둘을 또 지켜보는...
고개를 절대 들지 않으면서 정해진 시간 그 자리에서 호미질은 멈추지 않지만 먼발치 쳐다보던 이가 일어나가면 한 번도 눈을 떼지 않고 그쪽을 쳐다보며.... 더 멀리서 쳐다보는 이는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져 밤새... 청소를 해야 할 곳으로 가기 전까지 그 둘을 지켜보는.... 이런... 이런... 장면은...
지적 장애가 있다 해도
연아는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오늘을 사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라는 173페이지 맨 아래 두줄 문장은...
장애, 차별, 빈곤의 어둡지만 사람들의 이야기...
봉사자 아니 친언니... 친구... 이웃...으로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든다.
네로와 파트라슈와 성냥팔이 소녀의 기일....
농담처럼 들었던 그날... 어렵고 불쌍한 이웃들을 사랑하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기 전날인 오늘...
연아의 봄을 읽은 건... 우연이 아닌 듯한 느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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