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씨, 맑음 - 마음으로 쓰는 미꽃체
최현미 지음 / 베가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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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출판사에서 책을 선물 받으며 '창비 손글씨당'이라는 서평단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음... 

꼭 하고 싶어서 여러 번 도전했으나 번번이 떨어지다가 

글씨를 못 쓰는 게 이유인지,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적고 좋아요 수가 적은 것이 문제인지...(물론 모든 것이 문제였을 터) 

출판사 마케터님 입장에서 날 뽑아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을 떨어지다가 한번 선정이 되었고 나름 성실한 것이 무기인 나는 빠지는 미션 없이 꼬박꼬박 책을 읽고 기억에 남기고픈 문장을 손글씨로 적어서 이렇게도 올리고 저렇게도 올려가며 활동을 이어가다가 얼마 전 손글씨당 자체가 사라지면서.... 


그 후 손글씨를 적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길게... 글의 첫머리에 이야기했다. 


뭐든 잘한다는 칭찬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고 줄곧 칭찬이 듣고 싶어 계속하다 보면 취미가 되고 진짜 재능이 되어버리는 경우... 

내게 손글씨는 약간 그런 경우이지 않나 싶다. 

사실 내가 보기엔 그다지 잘 쓰는 글씨가 아닌데... 힘을 주어 꾹꾹 눌러쓴 정성을 봐주는 건지... 

암튼... 손글씨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처음 칭찬해 준 분께 감사드리며...) 

그렇지만 어디까지 아마추어이고... 뒤에 무슨 캘리~라는 붙이기엔 턱 없이... 그냥 남들이 아무 펜으로 글씨를 적을 때 

난 그래도 한번 연필로 쓰더라도... 

H는 굳기, B는 진하기임을 구분해 보고, 흔한 4B 말고 6B, 8B를 찾아 쓰고 목탄도 구해서 써보고... 

그렇게 글씨 실력을 필기구 탓으로 돌려보기도 하고... 혼자 뭔가 깊이 파고든다는 느낌... 몰입한다는 느낌... 혼자 놀지만 무척 재미있다는 느낌... 그리고 지인들에게 칭찬받고 으쓱할 수 있는 유일한 시도... 등등... 


내게 손글씨는 무척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산되는 행위라는 것을 길게 글 중간에 이야기하고 있다.


미꽃체? 

들어본 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시골 할머니들의 글씨체를 다운로드하여서 써보기도 했고... 아직도 한글 워드프로세서 작업에 글꼴은 아주 짧게라도 고민스러운 선택지이다. 

미꽃체... 

예전 유행이 한참 지난 시간에 타자기를 툭툭 처얼컹~하고 치던 때가 있었다. 

괜히 그렇게 적은 편지를 지인들에게 주고... 속도를 높이려고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한... 

그렇게 타이핑된 글씨체 같기도 하면서 흔한 궁서체? 명조체? 와는 또 다른... 


그렇게 똑같이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할 바에는 사진을 찍지 왜 그려? 

라는 질문에는 어떤 답이 좋을지? 

그렇게 인쇄된 종이에 글꼴과 똑같이 쓰려거든 그냥 손글씨 말고 워드~로 치지? 

라는 질문에는 어떤 답을 주실지? 


새로운 공구를 유입시켜 

집안의 공기를 맑게 정화하는 환기 

새로운 열정을 유입시켜 

우리의 글쓰기를 즐겁게 만드는 환기 

우리 지금, 환기하러 가자! 


단순한 글꼴을 연습하는 받아쓰기, 교본 책이 아니고... 

소소한 일상에 글쓰기로 삶을 버티고 살아내는 담백한 수필을 읽은 행복한... 책 읽고 따라 써본 시간을 작가님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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