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 도시로 숨 쉬던 모던걸이 '스위트 홈'으로 돌아가기까지
김명임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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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래픽노블로 되어있던 '1984'가 자꾸 떠올랐다. 

관심의 대상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우민화 

그리고 똑똑하면 비판하기, 처단하기. 

아마 아래와 같은 내용을 읽었던 기억이 강렬했기 때문이리라. 

1984에 나오는 문장 중 하나이다. 

'~당원이 아닌 하층 노동자 '프롤(Prole, 프롤레타리아의 줄임말)'들은 텔레스크린의 감시는 겪지 않으나 국가의 우민화 정책이 성공하여, 만화경 같은 기계로 쓰는 소설과 노래를 소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들 중에서 똑똑하거나 반항적이라고 간주된 이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숙청당한다.' 


이 책을 1984와 엮어서 이해하거나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참해야 한다. 

아름다워야 한다. 

가정적이어야 한다. 

매번 미역국만 끓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 즉 카레라이스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난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지만 그 당시 이런 것을 강요? 당하던 여성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신남성'이라고 불렸어도 될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만큼은 이런 소리를 안 했을 것 같았던 사람들의 입과 손끝에서 여성은 그랬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놀림, 비아냥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우민화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똑똑해야 하는데 그 이유가 어리석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 똑똑해야 하는~ 

답답함이 생겼다. 

그리고 어찌 그런 시대와 시기를 관통해서 살아왔을까? 힘겨웠겠다. 힘들었겠다. 주변의 도움은커녕 강도 높은 풍자와 조롱, 희화화, 그런 비아냥과 직설적인 욕을 견디면서 말이다. 


무언가 많이 상실된 시대를 살아온 식민지 시대와 경제적 곤란을 겪고 전쟁을 겪으면서 권력과 부에서 배제된 허망함 그것을 풀어내는 대상으로 신여성을 보며 업신여기며 맨스플레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그들에게 허용된 극소수 쾌락 중 하나였다는 문장에 공감하게 된다. 


신여성들의 고민에 대한 답은 그저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라는 답 외엔 없던 그 당시의 신여성들은 어디로 갔을까?


각성이 되고 큰 변혁이 일어나 좋은 세상이 되어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신여성'이란 단어 말고 새로운 용어로 그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조롱과 강요를 듣고 있는 것은 아닐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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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 20주년 기념 개정판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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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점반 


우리 시 그림책이다. 

윤석중 님의 시 '넉 점 반'을 그림으로 ^^ 


속지는 한지 같은 느낌으로 

그렇다고 제목이 궁서체는 아니고 돋움체인데 옛스럽고 멋스러운 글씨체 

그림은 눈썰미가 좋고 손재주가 좋은 조선시대 어느 누군가 그렸을법한 옛 그림 같은(오주석 님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에서 본듯한~) 

분꽃과 채송화, 능소화도 있고 첫 장은 활짝 피기 전 예쁜 호박꽃 


그리고 특히 눈에 가는 건 

작가님은 동심이 떠오르도록 아이의 꾸물거림 속에 보이는 물 먹는 닭, 잠자리, 개미와 예쁜 꽃들이 등장하지만 

난 왜 그렇게 구복상회에 진열된 물건들에 눈이 가는지 

앗 그러고 보니 물 먹는 닭을 볼 땐 구복상회 옆 기둥에 쓰인 글이 생각나 깜짝 놀라게 된다. (닭 팝니다 ^^;) 

내가 책 속 주인공이었다면 시간을 묻고 

"넉 점 반, 넉 점 반, 넉 점 반~"되뇌면서 가게 물건들에 푹 빠졌을 듯 

병 안에 담긴 희디흰 박하사탕과 알록달록 무지개색 사탕, 배가 안 아파도 먹었던 원기소, 둥근 걸게 매달려 있는 미원도 보이고 우산, 졸고 있는 고양이만 보고 있어도 한참을 보냈을 시간들 

가게 할아버지 옆에 놓은 각종 고물과 고칠 것들도 신기하고 괘종시계, 일력, 흑백 가족사진 액자, 주판 어느 것 하나 책 속에서 내 눈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아이가 너무 귀엽고 아이스럽다. 


"넉 점 반 넉 점 반" 

그렇게 되뇌다 분꽃 따 물고 나나나 나나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 

그리고 엄마에게 천연덕스럽게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웃음을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다. ^^ 

그때 그 시절 지금보다 무언가 적었지만 주변에 둘러볼 것들,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들은 더욱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보다 무언가 더욱 많지만 앞만 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한 곳만 보고 있으니...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고 낙서도 해보았습니다. 


#넉점반 #윤석중 #동시 #그림책 윤석중시 #이영경 #이영경그림 #우리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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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 SF와 인류학이 함께 그리는 전복적 세계
정헌목.황의진 지음 / 반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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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은 좀 낯설다. 표지도 뭐랄까~ 중국 투루판에 있는 화염산(불타는 산)과 같은 배경에 영화 스타워즈에나 나올법한 비행체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이고 처음 접해보는 낯섦이 지배적이다. 


SF와 인류학이 함께 그리는 전복적 세계 

종말을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어가려는 SF의 세계를 탐구한~ 

여기서 탐구는 즉 인류학적인 접근을 말하는 듯하다. 

인류학적인 접근이라는 탐구 방식은 그럼 무엇을 의미하는가? 

낯선 사회를 탐구하는 인류학적인 접근방법이라고 되어 있다. 

'낯선 사회'를 탐구한다. 미개척지에 사는 낯선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시아, 아프리카의 소수민족 중 하나가 마천루가 펼쳐진 도시 속에서의 낯섦을 말하는 것인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런 소개도 가능하다. 

미래에 관한 픽션을 인류학적으로 탐구한다는 시도는 세상의 빈틈을 꿰매 완벽한 혹은 그럴듯한 행성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 이야기들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가 반복되어 나온다. 

인간이 솔라리스의 바다를 만나 일어나는 상황을 인류 역사에서 절대적 타자에 속했던 서로 다른 두 집단의 조우(유럽인과 아메리카 선주민의 조우)와 비교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 그렇다. 미지와의 조우, 소통의 불가능성을 인류학적인 상황을 예측해보기도 하고 미래를 짐작해 볼 수도 있다. 바다는 그저 그 사람의 깊은 의식 속 기억을 꺼내주었을 뿐인데 인간은 불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 상황은 미지와의 조우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소통의 불가능을 상상하게 해 준다. 

또 다른 이야기들 길리어드의 빨간색 옷을 입고 있는 시녀들의 삶과 블러드 차일드의 남성 임신(외계 생명체의 숙주가 되는 경우) 이야기, 어둠의 왼손에서 언급하는 양성인 이야기를 인류학적 접근방법인 '낯설게 보기'를 시도한다. 

익숙하게 보기와 다른 낯설게 보기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본다.


'낯설게 보기'를 통해 그저 당연한 것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차별과 편견, 몰이해를 없애는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성이 여성을, 혹시 미래에 만날 다른 생명을 우리 식으로 잘못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첫걸음 말이다. 


타워 이야기는 설국열차가 떠올랐다. 

타워는 수직, 설국열차는 움직이는 수평이며 수직이 주는 위계와 기관차와 꼬리칸의 위계까지 내 나름대로 공감해 보려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파견자들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인간의 지하도시는 왜 침범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답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그랬구나. 다른 종파와의 상호 의존 관계 

냉장고의 곰팡이와 치즈의 곰팡이, 지상의 인간과 지하의 곰팡이 지상과 지하를 잇는 인간과 곰팡이~ 

기후 위기와 더불어 생물종 다양성이 축소되는 자연 위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파국에 가까운 '위기'라는 단어에 힘주어서 말이다. 


작가님 역시 이러한 시도가 낯설 것이라 예상을 이미 충분히 했을 것이다. 

SF가 주는 상상력과 인류학이 주는 현실감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시대가 도래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님(정헌목, 황의진)은 낯선 이야기가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는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 귀에 이야기할 기세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로 적었습니다. 


#정헌목 #황의진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인류학 #SF #책추천 #반비 #반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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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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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들 


어쩜 이렇게 한 장면에 사람들의 심리와 상황설정을 디테일하게?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혹시 이 글들을 쓰실 때 즈음 실리콘 공사와 줄눈 시공을 받으셨나? 이사를 하기 위해 온 집안 정리를 직접 하시면서 글을 쓰신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능력을 무엇이라고 서평에 적지?라고 고민하던 차에... 

책 뒤표지에 공선옥 작가님의 글이 내가 하고 싶은 표현과 딱 일치한다. 


'미세 현미경' 


항상 미세 현미경을 들고 다니면서 우리의 삶이란 게 그 얼마나 많은 실핏줄 같은 이야기의 줄기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살피는 눈과 그렇게 담아진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가는 손을 갖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구성원 간의 이야기가 많다. 

첫 번째 배치된 '기술자들'을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으나 이후 이어지는 글들을 계속 읽고 마지막 '청소'까지 읽게 되면 내 생각이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는 스스로의 생각이 든다.(작가님은 아니라고 하실 수도...) 

읽는 내내 충격? 적인 '상자'는 연인 간의 갈등?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갈등 뒤엔 여주인공의 집안 이야기가 모든 것에 이유가 되고 있으니 가족 이야기 범주에 넣어도 될 듯하다. 

그럼 '기술자들'은... 남이 가족보다 낫다?라고 적어보고 싶은데... 읽고 스며든 내 생각이 맞나 모르겠다. 설마 그런 생각으로 쓰셨을까? 싶어서 말이다. 

가족이 남('세입자', '청소'에서는 남보다 못한...)이 되고 남이 가족의 빈자리를 채우는... 그런 삶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생각에 머무르게 된다. 

엄마, 자식 할 것 없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싶다가도 종종 이거 소설이지, 뭐 이리 과민하게 반응하누? 하다가도 이건 분명 현실 속에 존재할 수 있는 상황 아닌가~싶다. 


맨 뒤 작가님의 단출한 시골 밥상 같은 작가의 말이 적혀있다. 

이상하게 문학평론가, 동료작가의 추천사와 글해석보다 자간도 넓고 줄간격도 넓어 보인다. 느낌상 그런 것인데 안 쓰고 싶은데 꼭 써야 해서 낯설게, 쑥스럽게 적은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중 몇 개의 글을 공개하지 않고 오래 안고 있었다고 밝히시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제 세상에 나가려고 그동안 폭 안겨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밝히는 그 마음에서 이제 이 글들이 지금 가족 간의 무언가 연결고리가 희미해지고 끊어지는 지금 상황에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단호하게 빗장을 풀고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독자의 마음에 가닿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게 느껴지는 작가의 말이다. 

가족으로부터 받는 상처를 말하다 보면 가족이 이럴진대 남이야 얼마나... 

제발 읽고 이야기 속 누군가에 내가 해당된다면... 그러지 말자! 쉽게 주저앉지 말자! 힘내자! 정신 차려라! 그렇게 그렇게 우리 모두의 인생에 부치는 각별한 격려와 응원이 담긴 이야기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청소'에 나오는 아들과 딸이 되지 말자.라는 교훈 하나 얻었을 뿐이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큰 깨달음이고 각성일까! 

그렇게 떠나간 엄마는... 믿고 싶다. 새롭게 어딘가에서 새 힘을 얻어 새로운 청소를 하고 있을 거란 응원이란 것이라고... 


작가님의 각별한 격려와 응원이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온전히 가서 닿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기술자들 #창비 #김려령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책추천 #가족 #격려와 응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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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 세계화, 제국주의, 주식회사를 탄생시킨 향신료 탐욕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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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전쟁 

부제_세계화, 제국주의, 주식회사를 탄생시킨 향신료 탐욕사 


'기분이 나빠지는 책'이라고 하면 작가님은 깜짝 놀라실 듯 

그러나 늘 제국주의의 횡포에 관한 역사를 읽고 알아가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노릇이다.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분은 어떨까? 


상인이 해적이 되고... 그 해적을 나라에서 인정을 하고... 나중에 영웅이 되고... 

향신료? 

덥고 습한 기후 지역에서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반드시 꼭! 넣어야 하는 것일 텐데... 

굳이 온대 습윤 기후나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 향신료의 필요성은 그렇게 절대적이었나? 고기에 냄새를 덜 나게 하고 풍미를 높이는 일이 그렇게 사람의 생명을 사라지게 하면서까지 중요한 일이라고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부터 들기 시작하면서 기분은 좋아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정보와 지식도 많이 주어진다. 

작가는 소개에 '독립 연구가'라는 말에 어울리게 혼자서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찾고 그를 스스로 검증해 가며 이 책을 완성한 느낌을 곳곳에서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향신료'라는 주된 화두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그에 보태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준다. 

몇 문장 추려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동아시아에서는 약용으로, 유럽 사회에서는 향수로, 중동에서는 종교적 의미로, 서아시아사에서는 음식에 쓰이는 향신료로 발전해 온 것 같다.' 

'세계 3대 향이 있다. 용연향, 사향, 그리고 침향이다.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토사물 또는 똥이다...' 

'인종 말살 제노사이드는 정치적 이해관계, 또는 종교적 충돌 등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얀 쿤의 학살은 향신료인 육두구의 독점 거래 때문에 일어났다.'라는 문장은 얀 쿤의 고향인 호른에 세워진 동상과 함께 적혀있기에 더더욱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고용된 일본 사무라이 낭인 이야기도 흥미롭다. 나중에 오해를 사서 참수를 당하는 장면까지... 어쩜 그렇게 사람들의 이기심은 의심과 오해를 낳아 동료와 의리 따위는 개나 주는 식의...


그리고... 

가장 속상한 부분은 본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언덕 위에서는 잔당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애당초 전력 차이가 너무 컸기에 적군보다는 사냥감에 가까웠다. 그들은 누구인가?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에서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가족을 이루고 사는 가난한 섬사람들이었다. 망망대해를 터전으로 외부 세계는 알지도 못하고 또 알 필요도 없이 살아왔다. 그러던 중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외부인(아랍인 또는 페르시아인, 인도인)이 다가와 어떤 나무의 열매를 사 갔다. 그들은 계속해서 열매를 사 갔다. 그 바람에 생업이 바뀌어 그 열매, 즉 육두구 열매를 파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이렇게 엄청난 군대가 쳐들어왔다. 이 사람들이 무슨 수로 대포와 총으로 겁박하는 전문 싸움꾼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영국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주민들이 가진 대포와 머스킷 총은 어디서 왔는가? 분명 영국인들이 가져와 육두구와 바꾼 것이었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런데 누구는 포르투갈 사람에게, 누구는 네덜란드 사람에게, 누구는 영국 사람에게 목숨을 잃어야 하는 걸까~ 생각을 해보면.. 

직업이 바뀌는 건 대수롭지 않게 다가온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자신들의 부를 위해, 시작은 고기의 잡내를 잡는 정도의 낯선 향(사실은 과시용, 겉멋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때문에...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사람들을 죽이고 싸웠던가! 

우리의 역사도 이런 이기심으로 촉발된.. 다른 나라의 사람들 땅을 차지하고 죽이는 것이 대수롭지 않아 진 역사 때문에 지금도 서로 다른 의견으로 남은 사람들이 싸우게 되는 속상한... 


역시 기분이 나빠지는? 책이지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적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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