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 SF와 인류학이 함께 그리는 전복적 세계
정헌목.황의진 지음 / 반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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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은 좀 낯설다. 표지도 뭐랄까~ 중국 투루판에 있는 화염산(불타는 산)과 같은 배경에 영화 스타워즈에나 나올법한 비행체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이고 처음 접해보는 낯섦이 지배적이다. 


SF와 인류학이 함께 그리는 전복적 세계 

종말을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어가려는 SF의 세계를 탐구한~ 

여기서 탐구는 즉 인류학적인 접근을 말하는 듯하다. 

인류학적인 접근이라는 탐구 방식은 그럼 무엇을 의미하는가? 

낯선 사회를 탐구하는 인류학적인 접근방법이라고 되어 있다. 

'낯선 사회'를 탐구한다. 미개척지에 사는 낯선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시아, 아프리카의 소수민족 중 하나가 마천루가 펼쳐진 도시 속에서의 낯섦을 말하는 것인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런 소개도 가능하다. 

미래에 관한 픽션을 인류학적으로 탐구한다는 시도는 세상의 빈틈을 꿰매 완벽한 혹은 그럴듯한 행성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 이야기들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가 반복되어 나온다. 

인간이 솔라리스의 바다를 만나 일어나는 상황을 인류 역사에서 절대적 타자에 속했던 서로 다른 두 집단의 조우(유럽인과 아메리카 선주민의 조우)와 비교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 그렇다. 미지와의 조우, 소통의 불가능성을 인류학적인 상황을 예측해보기도 하고 미래를 짐작해 볼 수도 있다. 바다는 그저 그 사람의 깊은 의식 속 기억을 꺼내주었을 뿐인데 인간은 불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 상황은 미지와의 조우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소통의 불가능을 상상하게 해 준다. 

또 다른 이야기들 길리어드의 빨간색 옷을 입고 있는 시녀들의 삶과 블러드 차일드의 남성 임신(외계 생명체의 숙주가 되는 경우) 이야기, 어둠의 왼손에서 언급하는 양성인 이야기를 인류학적 접근방법인 '낯설게 보기'를 시도한다. 

익숙하게 보기와 다른 낯설게 보기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본다.


'낯설게 보기'를 통해 그저 당연한 것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차별과 편견, 몰이해를 없애는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성이 여성을, 혹시 미래에 만날 다른 생명을 우리 식으로 잘못 해석하고 이해하려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첫걸음 말이다. 


타워 이야기는 설국열차가 떠올랐다. 

타워는 수직, 설국열차는 움직이는 수평이며 수직이 주는 위계와 기관차와 꼬리칸의 위계까지 내 나름대로 공감해 보려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파견자들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인간의 지하도시는 왜 침범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답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그랬구나. 다른 종파와의 상호 의존 관계 

냉장고의 곰팡이와 치즈의 곰팡이, 지상의 인간과 지하의 곰팡이 지상과 지하를 잇는 인간과 곰팡이~ 

기후 위기와 더불어 생물종 다양성이 축소되는 자연 위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파국에 가까운 '위기'라는 단어에 힘주어서 말이다. 


작가님 역시 이러한 시도가 낯설 것이라 예상을 이미 충분히 했을 것이다. 

SF가 주는 상상력과 인류학이 주는 현실감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시대가 도래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님(정헌목, 황의진)은 낯선 이야기가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는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 귀에 이야기할 기세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글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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