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면 팔 만큼 2 - 초회 한정 띠지 + 일러스트 카드 동봉
코지마 아오 지음, 장혜영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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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도 물론 좋았지만, 이번 2권은 더욱 좋았다. ‘헌 책 장사로 요즘 세상에 먹고살 수는 있나?‘라고 걱정도 하는 ‘내 발로 다니면서 내 눈으로 책을 발견하는 체험을 포기 못하겠다는‘ ‘매의 눈‘을 가진 손님을 비롯한 6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책이 책과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아프지 않았다면 [가다라의 돼지]를 읽을 일 없었던 28세의 이질적인 젊은 여성 대장암 환자와, [대한자사전]과 [사라고사에서 발견된 원고]를 통해 ‘ 사람이 책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책이 사람을 움직이는 거야.‘(96), 슬럼프에 빠진 만화가의 [1934년 겨울 ㅡ란포]의 언덕 위 호텔과, 40년 동안 가제본을 담보로 했던 전당포 단골 손님의 [겐지 이야기] ‘잠적‘같은 마무리와, 시월당에서 그 가제본을 귀하고 흡족하게 사가는 적독가. 날이 추워지니 왠지 스산해지는 애독자들의 마음을 후끈후끈 데워주는, 1권보다 여백을 넓혀 공들인 아름답고 섬세한 작화와 스토리들로 흐뭇한 책. ‘지금까지 만나온 모든 책이 아마 조금씩 <책이라면 팔 만큼>을 이루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매혹적인 책의 세계에 함께해주시는 독자 여러분.‘ (후기,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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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고양이는 오늘도 우울 12
야마다 히츠지 지음, Leigh 옮김 / ㈜소미미디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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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의 어머니가 자기 동창회 안내인 줄 알고 회신을 하는 바람에, 사쿠와 유키치가 어쩔 수 없이 귀향을 하고 동창회에 참가를 하지만 사쿠는 그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담임 선생님의 말씀으로 참 다행이라고, 그 시절의 사쿠는 아무에게도 눈을 맞추지 못하는 학생이었는데 이제는 눈을 맞추는 어른이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아주 멋진 만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금의 당신을 만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는 말을 듣곤, 돌아와 곰곰 생각해 보니, 유키치와 살게 되면서부터였다. 새끼 고양이랑 ‘말이 안 통하니까 네 눈을 통해 감정을 읽어 내려고 했었던 것 같았다고‘. 본의아닌 사쿠와 유키치의 귀향과 캠핑을 통해서, 사쿠의 부모님이 유키치를 너무 좋아해서 호시탐탐 본가에서 함께 살자고 하는 권유에, 사쿠도 유키치도 깜놀!하며 유키치가 자동차에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무사히 귀가해, 다음날부터 유키치의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항상 언제나 돌봐줘야 하는 동생 같은 사쿠와의 행복한 일상을 시작한다. 나도 이런 고양이가 있었으면 좋겠네. 그리고 고양이뿐만 아니라 이런 친교를 잠시 바랬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한 입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여러 말을 하는 인간들보다, 자신이 느끼는 사랑만을 오롯이 표현하는 동물들을 더 믿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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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회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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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토TV <의학의 창>에 일본 사법해부에 5%의 사법해부만 요청되고 95%의 시신이 사인 불명으로 매장된 사안에 대해, 유아독존 법의학 권위자 미쓰자키가 ‘부검률이 낮은 건 검시관의 소양과 돈 문제‘라는 발언 후, ‘사람을 자연사처럼 한 명 죽일 테니 어디 시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는 범행 성명이 올라온다. 이후 경찰에서는 비상이 걸리고, 형사 고테가와와 조교 마코토 콤비의 거침없는 추격의 5개 에피소드를 통해 노인과 어린이의 돌봄 문제,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와 경제적 빈곤, 인종 차별, 여성 성 노동자의 현실까지 사회의 단면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리고 권위자의 회한을 고테가와와 마코토의 질주가 스승을 회한에서 구해내는 통쾌하면서도, 국가 지원의 책정된 예산 속 부검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사법해부 현실에 대한 유의미한 숙고를 담은, 생생한 법의학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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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명랑한 생존기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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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의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었다. 나처럼 [순례 주택]을 인상적으로 읽었던 독자에게는 당연히 읽게 한 동기였지만, ‘나는 유은실 작가가 부러워 죽겠다.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이니까‘라는 추천사에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선입감과 불편함이 들었다. 슬픔은 각자 개별적이다. 슬픔은 더하거나 덜한 상대적 입장이나 상황이 아닌 절대적 감정이니 함부로 띠지나 책 뒤표지에 쓰지 마시길.
너무나 어린이였던 시간이 오래된 독자는, 부끄럽게도 이 분이, ‘ 어린 독자를 웃기고 싶다/ 묵직한 슬픔을 끊고 마음이 떠오르는 순간을 서사 속에서 만나게 하고 싶다.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내가 가진 변치 않은 열망이다. 그 열망의 뿌리는 아버지다. 내 능청의 근원‘(6)임을 미처 알지 못했다. ‘ ˝말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는 순례 씨의 말을 생각했다. 말을 다듬는 시간은 마음을 다듬는 시간이기도 했다.‘(22).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권하고 싶다. 명랑한 생존자 박완서의 모든 작품을.‘ (196). 이렇듯 자신이 살아온 뿌리인 ‘이야기의 힘‘으로 쓴 책들을 읽은 아동청소년문학 독자들은, 그 이야기의 힘으로 엉망진창인 세상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의 제3의 유은실 작가님처럼 세상을 따뜻한 희망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든든하고 고마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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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야겠다
전은옥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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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께서 함께 울고자 시를 썼습니다. 함께 웃고자 시를 썼습니다, 하셨듯이 고맙고 감사히 읽었습니다. ‘나는 요즘도 손편지를 즐겨 씁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만날 때마다 무언가 한 가지씩 선물하고/ 만나지 못할 때는 우체국 택배로/ 선물을 부칩니다‘(148) ‘시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한 편의 시가 우리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161). ‘ 차라리 죽는 게 나아/ 툭하면 네가 뱉던 말/ 아홉 살 밖에 안된/ 너의 입에서/ 일의 상황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말하던 너를/ 엄마는 그저 말없이/ 바라 보았다/ 아들아/ 사는 게 훨씬 낫다/ 죽는 게 낫지 않단다/ 죽는 건 너무 아픈거야/ 너무 고통스러운 거야/ 사는 게 훨씬 낫단다/ 엄마는 살고 싶단다 ‘ (95) 우리도 누구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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