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사진 <야외 스케치, 의정부 장암동에서> 2012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예약해 둔 필자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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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미술관에서>

oil on canvas, 80.3×65.2cm, 20132014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약으로 미리 걸어둔 작품입니다

  며칠 동안은 그림 한 점만 조용히 남겨두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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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름을 건너는 조각배, 양평>

65×50cm, 캔버스에 유채, 2012-14

 

올해도 끝자락을 향해 흘러간다.

11, 낮은 햇살이 바람에 실려 오고 나뭇잎은 땅에 수북이 내려앉았다.

지난 2, 소설 연재 하나를 마치고 새롭게 시작한 그림 작업까지, 나름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온 듯하다. 성과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잠시 접어둔다. 늘 부족하고 아쉬울 따름이다. 죽는 날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의 숙제인 듯하다.

 

추위가 깊어지기 전에 잠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머리를 식히고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시간이다. 떠날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하필이면 뉴욕이 허리케인 샌디로 어수선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두 달 전 티켓과 숙소를 예약해 둔 터라 마음이 묘하게 들뜨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럽다.


그래도 여행 계획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샌디가 지나간 자리에 금방 또 다른 태풍이 몰려오지는 않겠지. 미국 대선이 코앞이라는데, 맨해튼의 거리 풍경도 평소와는 조금 다를 것이다


2005, 뉴욕에서 한동안 지낸 적이 있다. 서울보다 차가웠던 공기, 분주한 거리와 고요한 골목, 그 사이로 드리워지던 빛과 그림자. 여행 가방을 꾸리며 옛 기억과 함께 두꺼운 스웨터와 모자, 장갑을 하나씩 차곡차곡 담는다.


뉴욕에 가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 앞에 오래 머무를 생각이다. 1517, 이동 시간을 제외하면 미술관에서 하루를 통째로 보내도 아깝지 않다. 내가 살던 공간을 잠시 벗어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이다.


여행은 마음을 설레게 하면서도 동시에 초조하게 만든다. 모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화실 풍경이 낯설게 다가온다. 멀리 떠날 때면 늘 이것저것 치우고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떠난 자리에는 여운처럼 정적이 남도록. 돌아와 문을 열면 빈 공간에 비친 쓸쓸함이 나를 맞이한다. 떠난 자와 돌아온 자의 그림자가 겹치는 그 순간 역시 긴 여정의 일부일 것이다.

 

그림 <비 그친 오후, 덕포진>

65×54cm, 캔버스에 유채, 2012-14

 

오늘은 야외 스케치 동호회 2012년 전시를 위해 준비했던 작품 두 점을 올린다. 끝내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던 작품들이지만, 하나의 통과의례라 생각하며 담담히 받아들인다. 비가 그치면 공기는 더 차가워지겠지만, 마음을 단단히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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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가을 그리고 풍경, 석탄리>

Watercolor on paper, 36×23.5cm, 2012

 

가을 풍경을 난생 처음 그려 보았다. 요즘에는 정말이지 처음 해보는 일들이 참 많다. ‘난생 처음이라는 말, 생각해 보니 참 우습기도 하다. 죽을 때까지 우리는 늘 난생 처음인 하루를 살아가는 것 아닐까. 그림을 그리는 한 아마도 나는 매일 그런 하루를 살게 될 것 같다.


전시회 참여 작품을 마무리하고(부족한 게 너무 많아 처음부터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이래서 쌍둥이 그림들이 자꾸만 태어나는가 보다), 모처럼 밖에 나가 가을을 맘껏 호흡했다. 이렇게 가을이 지나가다니... 모든 가을은 자기 인생의 마지막 가을과 같은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한 가지 사실을 더 깨달았다. 가을 풍경을 그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튼 눈에 비치는 풍경과 그림으로 담아내는 풍경 사이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그건 아마도 지구와 목성만큼의 거리 차일 것이다. 아니면 지옥과 천당 사이쯤 될까. 사람들은 가을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칭송하기를 아끼지 않지만, 햇살에 비친 은행잎과 단풍의 색채를 하나의 화폭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와 기술, 실력, 재능아마도 그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다. 살짝 엇나갔다가는 금세 알록달록한 이발소 그림이 되기 십상이다. , 대충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언젠가 꼭 정말로 근사한 가을 풍경을 그리고야 말겠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결심만 가슴 깊이 새겨 넣을 따름이다.


, 최근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처리했다. 내가 사용하는 휴대폰은 아직까지 2G, 011 번호다. 나에게 사진 파일 같은 것을 가끔씩 전송해 주는 언니와 동생들은 제발 스마트폰으로 좀 바꾸라고 투덜거리곤 하지만


문자 보낼 때 언니한테만 따로 보내야 한단 말이야!!”


아이쿠, 미안! 그렇지만 나는 별로 소용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이 휴대폰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아예 파워가 꺼져 버린 것이다. 3일쯤 그대로 두고 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동네에 있는 대리점에 갔는데 점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배터리가 부풀어 올랐군요. 이참에 스마트 폰으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011 번호와 중간 번호가 바뀌긴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1년 동안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는 메시지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리거든요.”


공짜라는 단어가 때로는 매력적으로 들릴 때도 있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아냐, 난 끝까지 고수할 거야!’ 이상한 반발심, 오기 같은 것. 도대체 누구 마음대로 011을 지워 버리기로 한 거야!!

결국 더 큰 대리점에 가서 단말기만 바꿔 가지고 돌아왔다. 요즘에는 011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도 구하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덕분에 스마트폰보다 비싼 값을 지불했다


2018년에는 아예 011 번호가 사라진다고 하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단말기 또한 올해 말부터는 거의 생산이 중단될 것 같다는 불길한 소식이다. 다시 대리점에 가서 배터리만이라도 더 사 와야 하는 건지.


도와줘, 수호천사!

011, 물어,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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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오늘 하루도 벚꽃> 

Oil on canvas, 45.5×38.0cm, 2012

 

그룹전에 참가하기 위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말에 있을 전시회에 풍경화 두 점을 걸어야 하는데 아무리 작업해도 뭔가 늘 부족하다.


여기 올린 정물화는 벚꽃과 다기 세트가 있는 유화 작품이다. 유리 병에 꽂은 엷은 핑크색 꽃을 중심으로 오렌지색과 초록색의 대비에 중점을 두었다. 물감을 얇게 펴 바르며 겹겹이 쌓아 올린 다음 레드 계열의 진한 바이올렛 색채로 마무리했다.


오늘 오후에 잠깐 외출했는데, 어느새 낙엽이 우수수 날리는 풍경이다. 올해의 가을은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이다. 이대로 가을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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