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삼국지 - 전11권 세트
임동주 지음, 김종선 그림 / 마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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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노력이 곳곳에 보이고 짧은 에피소드식이어서 술술 잘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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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세트 - 전10권 -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1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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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토지, 장길산,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객주, 대발해, 여명의 눈동자...

한국을 대표하는 대하소설들이고 최근 호흡이 긴 소설을 읽고 싶어서 매달려온 작품들이다.  대하소설을 낱권으로 구매하기 답답하여 이미 절판 상태인 임꺽정을 빼놓고 보니 아무리 해도 이가 빠진 허전함을  메울 수 없었던 중, 임꺽정 재출간 소식에 적잖이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구매 하고 책이 도착하던날은 설빔을 받아 들던 어린시절과 같이 들뜬 마음으로 첫권을 펼쳤다.

첫권, 둘째권으로 접어들면서 장길산, 객주는 분명히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의형제편에 접어들면서 점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화적편을 접어들면서 드는 생각,  '어, 이게 아닌데!'  그러나, 그러나 끝끝내 기대하던 장면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그간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 모두 잘못 되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임꺽정은 아무리 후하게 봐줘도 결코 의적이 아니었던거다.  그가 가난한 양민을 위해 도적질을 하는 장면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양민을 수탈한 것으로(오해가 있을 지 몰라 언급하건데, 그가 마신 술, 먹은 고기 등속은 결코 평양봉물 빼앗은 것이 전부가 아니다) 술과 고기, 떡이 풍성한 잔치 벌이기를 쉽게 한다. 

 그 숱한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은 모두 사기였던 것이다.  오히려 그는 가난한 양민을 심지어는 별다는 이유도 없이 마구 죽이기 까지 서슴치 않는다.  또한 그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도 최악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자기들의 근거지인 청석골을 버리고 다른곳으로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자기 혼자 서울에 가서 계집질에 미쳐 처첩, 기생이나 계속 거느리질 안나,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한 결정도 못하고, 수하들이 제시하는 온당한 근거를 무질버 버리기 일쑤요,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도 못하며, 부하들보다 너무 많은 것을 누리기나 하고,  부하들간의 갈등(특히, 서림과 곽오주의 갈등) 해소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는 그 짐을 부하에게 넘기기 까지 한다.

한마디로 그는 요즘의 제대로 된 조폭만도 못한 양아치류에 불과할 뿐이다.  저자가 계획하고 있었던 '자모산성 편', '구월산 편'이 계속 되었더라도 임꺽정은 이정도의 부류를 넘어서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하다못해 그는 본심이 아니더라도 민심을 얻기 위해 양민들을 구휼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속았다.  그리고.... 슬프다.

이쯤하고... 작품에 대해 조금 얘기 하자면..

극적 스토리 전개 등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본다.  뭐 이점은 작품이 탄생된 상황들을 고려하여 이해하기로 한다.

이런 점을 빼면 언어적 유희 또는 우리글 읽는 재미가 남는데,  이런 점에서는 김주영의 객주 또는 화척 등의 작품,  황석영의 장길산 등과 비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장길산 보다는 객주쪽이 무게가 실리고, 임꺽정과 장길산을 비교한다면, 글쎄...

쓰다보니 나쁜 얘기만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고은 선생이 벽초를 우리 문학사의 첫손가락으로 꼽는다는 말과, 여기저기에서 주워읽은 서평, 추천글 등이 내게 지나친 기대를 갖게 하였던 것이 화근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뭐든 원래의 모습을 알기 전에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음을 확인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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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8-10-05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적 임꺽정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무식한 깡패 임꺽정을 발견하시고 경악 혹은 실망을 하셨군요? 저도 그렇게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선과 악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는 촌스러운 작품이 아니라서 끌리고 있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책을 구입해서 읽고 싶은데, 이장님께서도 훗날 다른 이유로 다시 읽어 보시게 된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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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명성을 조금도 훼손하지 않는, 캠브리지에 이런 한국인이 있어 자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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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세트 - 전10권 -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1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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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권째...장길산, 객주는 이 작품에 빚을 지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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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동자 1
김성종 지음 / 남도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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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박경리), 삼국지(황석영 편역), 장길산(황석영), 아리랑(조정래), 태백산맥(조정래), 한강(조정래), 김홍신의 대발해(김홍신),객주(김주영)  모두 가벼이 여길 수 없는 한국 문학사에 남을 만한 대하소설들이다.

안타깝게도 혼불과 임꺽정은 절판 되어 보지 못했으나 임꺽정이 다시 발간 된다기에 예약해 놓은 상태이고...

이렇게 주절주절 여러 작품들을 늘어놓는 까닭은, 이 작품 여명의 눈동자가 어쩔 수 없이 이들과 비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최소한 소설적 재미에 있어서는 앞서 열거한 어느 작품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는 글 읽는 재미는 객주를, 종합점수에 있어서는 아리랑을 꼽았었는데,  이제 소설적 재미라는 분류를 하나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객주는 그 독특한 맛이 다르고 종합점수 면에서는 아리랑을 2등으로 내리기에는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내내 조정래의 아리랑과 특히, 태백산맥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는데, 이는 작가 조정래와 김성종을 비교하게 만들었다. 우리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두 작가 모두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으려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 아픈 역사를 바라보는 입장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은 4.3과 한국전쟁을 통과하는 이야기 전개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나는 여기서 두 작품이 발표된 시점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박정희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있던 시기에 발표된 여명의 눈동자와 전,노로 대변되는 신군부의 폭정이 마무리 되던 시기에 발표된 태백산맥의 차이라고나 할까?

또한 나는 TV로 방영된 드라마를 보지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드라마를 먼저 보았더라면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드라마의 장면이 계속 떠올랐을 것이다.  사실 이런 현상은 토지를 읽을때 경험한 것으로 호흡이 긴 소설을 읽을 때 상당한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에 잠시 추리소설에 빠져 있었던 적이 있어서 김성종 이라는 작가는 친숙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작품을 읽으면서 오히려 과거에 내가 알고 있던 김성종이라는 작가에 대하여 얼마나 잘 못 알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더이상 지극히 통속적인 소설을 다량으로 양산하는 그저 그런 작가가 아니다(최소한 내게 있어서)

지금 나는 고은이 한국문학의 최고봉이라 칭한 홍명희의 임꺽정 재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학생과의 미팅을 앞둔 까까머리 시절의 설레임을 다시 맛보고 있다. 기나긴 이야기를 지어내느라 자신의 인생을 소진하는 작가들에게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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