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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전쟁, 인간들의 전쟁 ㅣ 시친의 지구연대기 3
제카리아 시친 지음, 이재황 옮김 / AK(이른아침) / 2009년 11월
평점 :
제카리아 시친의 지구연대기 시리즈라는 이 책, 허나 지루하다. 제 1 편에 해당하는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의 경우 사실 재미도 있고 구성도 짜임새가 있어서 읽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헌데 제 2 편에 해당하는 '틸문, 하늘에 이르는 계단'을 읽으면서 역시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소위 아류작 같은 느낌이 강했고 읽기에도 쉽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결론이 궁금해서 그 3편에 해당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지루하다. 그리고 목차만 봐도 결론이 예상된다. 그리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1편에서 저자는 과학과 구약과 자신으 주장이 다르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그 주장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2편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모두에게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나 과학적 상식을 배제하고 몇몇 사람들이 발표한 글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더니 급기야 3편에 해당하는 이 책에서는 그저 옛 시가들 많이 등장시켜 페이지 수를 늘리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리고 자신이 주장하는 신들의 역사(이것은 마치 소설과도 같다)는 당연한 사실인 것으로 전제하고 글을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의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특정 종교단체에서 내부 신도들을 대상으로 발간하는 교육용 책자와고 같은 서술이 끊임없이 진행된다. 보라 500페이지가 넘는다. 그러니 지루할 수 밖에!
내 생각에 시친은 제 1 편에 해당하는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에서 멈추었어야 했다. 그 뒤 그보다 두배나 긴 문량의 글을 써 놓는 바람에 그 첫번째 책마저도 이상하게 보인다. 역시 나는 무신론자인가 보다.